12. 편관격(偏官格) 부기명종살격(附棄命從殺格)
楠曰偏官為陽見陽陰見陰原非陰陽配合更得食神傷官以制去其凶銳雖先為克我之凶神今則馴致其凶而反為我之奴僕也用偏官如人之畜奴僕擒制太過則為盡法無民則奴僕力衰不能為我運動若擒制之不及則奴欺主矣偏官即七殺也如甲日干數至七個字逢庚字號為七殺乃克身之刀劍一般偏官無制曰七殺故宜制伏亦畏太過亦畏不及凡看命先看七殺若有七殺就要將此七殺處置了方能用得別物若不能制去其七殺則殺星能害我性命譬如人雖有金銀田產無性命此實為閒物原書云有殺須論殺無殺方論用蓋先人立有此言特未分明顯說故使學者心上模糊但殺是勢惡權貴奸邪小人之象故用殺得宜多主顯耀宦臣相類與其媚於奧不若媚於灶之意也月上逢官無可用之理但能管束我之身安肯為我用也但或官星衰則生之官星太旺則克之取此定禍福吾亦未見用月上官星是貴命只見用殺星多富貴人也子平書俱涵說隱而不發其真理故殺者殺我也是殺身之對手官者管我也是制身之繩法此造化之正理不可知也又曰棄命從殺格緣日主全無一點生氣四柱純然有官殺則不得已而只得從殺也譬如遇強盜本身無主只得捨命從之就要有財生起其殺行財殺運以生用其殺也畏見八字有根處及制殺運猶如從盜又思歸父母兄弟之鄉則盜必惡汝此格出正理甚有驗也但六陰日干有從之之理如婦人屬陰亦有從人之道若六陽日干見殺多只可作殺重身輕看若日主全無氣亦作棄命看亦畏見根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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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楠)이 말하였다.
편관(偏官)이란 양(陽)이 양(陽)을 만나고 음(陰)이 음(陰)을 만나는 것이다. 이는 본래 음양(陰陽)이 서로 배합되는 관계가 아니므로 흉한 작용을 가진다. 그러나 다시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을 얻어 이를 제어하여 그 사나운 기세를 제거하면 비록 처음에는 나를 극하는 흉신(凶神)이었으나 이제는 그 흉함을 길들여 도리어 나를 위해 사용하는 노복(奴僕)이 된다.
편관(偏官)을 사용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노복(奴僕)을 부리는 것과 같다. 노복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법을 모두 사용하여 백성이 없는 것과 같으니 노복의 힘이 쇠하여 나를 위해 움직이지 못한다. 반대로 제어함이 부족하면 노복이 주인을 업신여기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편관을 쓰는 데에는 지나침도 안 되고 부족함도 안 되며 반드시 적절한 제어가 필요하다. 편관(偏官)은 곧 칠살(七殺)이다. 예를 들어 갑일간(甲日干)이 경금(庚金)을 만나면 경금은 갑목(甲木)을 극하는 칠살(七殺)이 된다. 이는 마치 몸을 해치는 칼이나 검과 같은 것이다. 편관이 제어되지 않으면 칠살이라 하며 그러므로 반드시 제압하고 복종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제압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제압이 부족한 것도 두려워해야 한다.
사주를 논할 때에는 먼저 칠살(七殺)을 살펴야 한다. 만약 칠살이 있다면 먼저 이 칠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살펴야 비로소 다른 것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칠살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살성(殺星)이 나의 생명을 해칠 수 있다. 이는 사람이 비록 금은(金銀)과 토지(土地)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생명이 없다면 그것들은 모두 쓸모없는 물건에 불과한 것과 같다. 원서(原書)에서는 말하기를, “유살수론살(有殺須論殺) 무살방론용(無殺方論用)”이라 하였다. 즉 살(殺)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살을 논하고 살이 없을 때 비로소 용(用)을 논한다는 뜻이다. 선인(先人)이 이러한 말을 남겼으나 그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학들이 그 참뜻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칠살(七殺)은 본래 권세가 강하고 사나운 기운이며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간사한 사람, 소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살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오히려 현달(顯達)하고 높은 관직에 오르는 사람과 같은 부귀한 사람이 된다. 이는 깊은 궁궐의 귀인을 섬기는 것보다 부엌의 신에게 잘 보이는 것이 낫다는 뜻과 같다. 즉 멀리 있는 아름다운 것보다 가까이 있는 실제적인 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월상(月上)에 정관(正官)을 만나면 이를 용(用)하기 어렵다는 이치가 있다. 정관은 단지 나의 몸을 관리하고 억제하는 역할을 할 뿐인데 어찌 나를 위해 쓰이는 것이 되겠는가. 다만 관성이 쇠약하면 생조(生助)하고 관성이 지나치게 왕하면 극제(剋制)하여 조절함으로써 화복(禍福)을 판단한다. 그러나 나는 월상(月上)의 정관(正官)을 용신(用神)으로 삼아 귀명(貴命)이 된 경우는 아직 보지 못하였고 오직 칠살(七殺)을 용(用)하여 부귀를 이룬 사람을 많이 보았다. 자평서(子平書)는 모두 깊은 뜻을 담고 있으나 그 참된 이치를 겉으로 드러내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배우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깨닫기 어려웠다. 그러므로 살(殺)이란 나를 죽이는 것이며 나와 대립하는 상대이다. 관(官)이란 나를 관리하는 것이며 나의 몸을 제어하는 법칙이다. 이것이 바로 조화(造化)의 바른 이치이다.
또한 기명종살격(棄命從殺格)은 일주(日主)가 전혀 생기(生氣)가 없고 사주 네 기둥이 순전히 관살(官殺)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살(殺)을 따르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강도를 만났으나 자신의 힘이 전혀 없어 대항할 수 없으므로 목숨을 버리고 강도를 따르는 것과 같다. 이때에는 반드시 재성(財星)이 있어 살(殺)을 생조해야 하며 운에서도 재성(財星)과 살성(殺星)이 왕한 운을 만나 살을 생조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주 안에 뿌리(根)가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살을 제어하는 운(制殺運)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한다. 이는 강도를 따르다가 다시 부모와 형제의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과 같으니 강도가 반드시 그 사람을 해치게 되는 것과 같다.
이 격(格)은 정리된 바른 이치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 사례에서도 매우 많은 증험이 있다. 다만 여섯 가지 음일간(陰日干)은 따르는 이치가 있으니 마치 여자가 음(陰)에 속하여 사람을 따르는 도리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섯 가지 양일간(陽日干)이 많은 살(殺)을 만나면 단지 살중신경(殺重身輕), 즉 “칠살은 지나치게 강하고 일주는 약한 형상”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일주(日主)가 완전히 기운이 없다면 또한 기명종살(棄命從殺)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뿌리(根)를 만나는 것은 꺼린다. 뿌리가 있으면 종살(從殺)의 순수한 구조가 깨지기 때문이다.
[주해(註解)] 편관격(偏官格)은 칠살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핵심이다. 칠살이 있으면 먼저 살을 논해야 하며 살을 제어하는 식신, 상관이 적절하면 권세와 부귀를 이루는 구조가 된다. 그러나 제어가 지나치면 살의 힘이 사라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어가 부족하면 칠살의 흉성이 나타나 재앙이 된다. 그러므로 편관격의 귀천(貴賤)은 칠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殺)과 제(制)의 균형에 있다.
이 명조는 갑목(甲木) 일간(日干)이 신월(申月)에 출생하여 월령(月令)에서 경금(庚金) 칠살(七殺)을 만난 구조이다. 갑목(甲木)은 경금(庚金)을 만나면 칠살(七殺)이 된다. 칠살은 본래 일간(日干)을 극(剋)하는 흉신(凶神)이지만 원문에서 말한 것처럼 식신(食神), 상관(傷官)으로 제어하면 오히려 권위와 능력을 나타내는 귀인이 된다. 이 명조에서는 시상(時上)의 병화(丙火)가 경금(庚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므로 칠살이 흉하게 작용하지 않고 권력과 명예를 이루는 구조가 된다. 즉, 칠살이 있고 제어가 있으므로 살(殺)이 권(權)으로 변화한 명조이다. 원문에서 말한 살이 있으면 먼저 살을 논하고 살이 없으면 비로소 용을 논한다라는 뜻은 바로 이러한 구조를 말한다. 고로 칠살이 있는 명조는 먼저 칠살의 강약과 제어 여부를 살펴야 하며 칠살을 처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앙이 된다. 그러나 칠살을 적절하게 제어하면 강한 추진력과 권위, 통솔력을 가진 인물이 된다. 그러므로 이 명조의 경금(庚金) 칠살은 갑목(甲木)을 극하는 존재이지만 병화(丙火)의 제어를 받아 흉성이 순화되었다. 이는 원문에서 비유한 것처럼, 처음에는 나를 해치는 칼과 같은 존재였으나 제어하면 나를 위해 일하는 노복(奴僕)이 된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칠살은 무조건 흉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칠살이 왕한가 약한가, 제어가 있는가 없는가, 제어가 지나친가 부족한가를 살펴야 한다.
자료출처: 신봉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