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오늘 나만의 시제 : "인향만리(人香萬里)"의 향기
즉 사람의 덕과 진실한 마음이 품은 향기가 얼마나 깊고 멀리 퍼지는지를 따뜻하게 일깨워 주네요. 오동나무, 매화, 달빛, 버드나무의 비유처럼 변함없이 남을 배려하고 보듬는 삶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깊은 울림!
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담아 시, 동시, 시조, 수필, 단편소설과 한시를 각각 창작해 봅니다.
2,767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길에 남은 향기/ 宗南 배근익 <시>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었다 지고
계절은 이름을 바꾸어 가지만,
어두운 밤 모퉁이에서
작은 촛불 하나 가만히 밝히듯
남의 시린 손을 가만히 잡아주던
그 사람의 온기는 지지 않는다.
말없이 나누어 준 따스한 눈길 하나가
내 가슴속에 깊은 과일향으로 익어 갈 때,
바람을 타지 않아도
천 리를 지나 만 리를 넘어
세상의 모난 귀퉁이를 다정하게 감싸 안는다.
우리가 서로의 허물을 고운 눈으로 바라볼 때
이 땅은 마침내,
향기 그득한 꽃밭이 된다.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아침을 열면서
2,768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마음 향수/ 종남 배근익 <동시>
칙칙-, 향수 안 뿌려도
우리 할머니한테선
달콤한 귤 향기가 나요.
"에구, 우리 강아지 배고프지?"
따뜻하게 손 잡아 주실 때
스르륵-, 고소한 빵 냄새도 나요.
길 잃은 아기 고양이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사람,
슬퍼서 울고 있는 친구에게
손수건 내밀어 주는 사람.
그런 착한 마음을 모으면
꽃집에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전체가 알록달록
향기로운 정원이 돼요!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2,769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인향(人香)의 노래/ 宗南 배근익 <시조>
오동은 천 년 지나
노래를 품어 내고,
매화는 추위 속에
제 향기 안 잃듯이,
사람의
고운 마음도
만 리 길을 가리라.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2,770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마음의 결이 향기가 되는 순간/ 종남 배근익 <수필 >
어릴 적 시골 외할머니댁 마루에 앉아 있으면, 가을 햇살 아래 잘 익어가는 감나무 향과 흙냄새가 온 마당을 채우곤 했습니다. 그 시절의 향기는 단지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다정한 온기와 함께 기억 속에 새겨진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비싼 향수를 뿌린 사람보다, 언젠가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가만히 어깨를 토닥여주던 사람의 잔향(殘香)이 훨씬 더 오래 남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글귀에 나오듯 매화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를 잃지 않고, 촛불은 제 몸을 태워 주변을 밝힙니다. 진정한 인간의 향기는 자신이 빛나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타인의 어둠을 가만히 비추어 줄 때 비로소 그윽하게 퍼져 나가는 법입니다.
나의 미흡함을 고운 눈길로 보듬어 주던 누군가의 너그러움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이자 그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타인을 향한 배려와 덕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아 이 어지러운 세상을 한없이 평화롭게 만드니까요. 오늘 하루, 내 마음의 결에서도 그런 그윽한 과일향이 풍겨 나오기를 조용히 기원해 봅니다.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2,771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만 리를 건너온 향기/ 宗南 배근익 상훈 <단편소설 >
늦은 밤, 구도심의 작은 수리점 불빛은 꺼질 줄 몰랐다. 주인이자 노기사인 '상훈'은 낡은 오르골의 태엽을 죄고 있었다. 오랜 세월에 녹이 슬어 소리가 매끄럽지 못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부드러운 사포로 조금씩 금속의 묵은 때를 벗겨냈다.
"사장님, 이거 정말 다시 소리가 날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품으로 남겨주신 건데…"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손을 흩트리던 청년이 물었다. 청년의 얼굴에는 사업 실패와 세상에 대한 실망으로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영수는 연장을 내려놓고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청년에게 내밀었다.
"오동나무는 천 년을 묵어도 그속에 노래를 품고 있다는 말이 있지요. 이 오르골 상자도 오동나무로 만든 겁니다. 세월에 긁히고 녹이 좀 섰을 뿐, 속 안에 있는 맑은 소리까지 사라진 건 아니랍니다."
상훈이는 조심스럽게 태엽을 감았다. 나사 하나를 살짝 바로잡아주자, 먹먹하던 오르골에서 맑고 청아한 멜로디가 좁은 가게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청년의 눈가에 순식간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저는… 이제 정말 끝인 줄 알았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저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거든요."
상훈이는 청년의 어깨를 가만히 짚어주었다. 어떠한 비난도, 야속한 사정도 묻지 않았다. 그저 청년의 허물과 지친 기색을 고운 눈길로 바라보며 무언의 위로를 건넬 뿐이었다.
"사람 마음도 버드나무 줄기 같아서, 백 번 찢겨도 또 새로운 가지가 피어납니다. 오늘 이 음악을 들었으니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길 겁니다."
청년이 수리비를 내밀었지만, 상훈이는 손사래를 치며 청년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었다.
"나중에 정말 마음이 넉넉해지거든, 그때 주변에 어려운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한 끼 사주게나. 그거면 족하네."
청년이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가게 문을 열고 나섰다. 밤바람은 차가웠지만, 청년의 가슴속에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잘 익은 진한 과일향 같은 온기가 채워져 있었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촛불을 켜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너그러운 마음. 그 '인향(人香)'은 이미 차가운 밤거리를 넘어 만 리 밖으로 멀리멀리 퍼져나가고 있었다.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 참고 : 오르골 태엽 뜻? (네이버 확인)
태엽은 금속 스프링을 감아 에너지를 축적하는 장치로, 오르골에서는 이 에너지가 기어를 통해 천천히 풀리며 프로그래머(실린더/디스크)를 돌려 음계판을 튕겨 소리를 만듭니다. 따라서 ‘태엽을 감는다’는 말은 오르골을 연주하기 위해 동력을 충전하는 동작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wind up’이 태엽을 감아 기계를 작동시키는 뜻으로 쓰입니다.
○작동 원리
태엽을 감아 스프링에 탄성 에너지를 저장합니다.
저장된 에너지가 기어박스를 통해 일정 속도로 해제되며 회전 동력으로 바뀝니다.
실린드(또는 디스크)가 회전하고, 돌기/핀이 금속 음계판을 튕겨 음이 발생합니다.
○사용 맥락
일상에서는 ‘태엽 오르골' 처럼 태엽 구동식 뮤직박스를 가리키는 말로 가장 흔히 쓰이며, 손으로 감아 쓰는 방식이 특징으로 소개됩니다. 일부 제품은 뚜껑을 여닫는 구조로 뚜껑을 닫을 때 태엽이 감기고, 열면 풀리며 연주되는 방식으로도 설명됩니다.
시제: '인향만리(人香萬里)'의 도도하고 그윽한 경지를 담아 칠언절구(七言絕句)와 오언율시(五言律詩), 칠언율시 (七言律詩)를 각각 지어 봅니다.
2,772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칠언절구 (七言絕句)
人香萬里 (인향만리)/ 宗南 배근익
桐千積韻桐含詠 (동천적운동함영)
梅歷嚴寒氣愈香 (매력엄한기유향)
不假風吹滿天地 (불가풍취만천지)
德心遠播萬里長 (덕심원파만리장)
[해설]
오동나무는 천 년 세월의 운율을 쌓아 노래를 품고,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겪을수록 그 향기 더욱 그윽하네.
바람이 불어주지 않아도 온 천지에 가득하니,
덕을 품은 마음은 만 리 길을 넘어 멀리멀리 퍼져가리.
2,773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오언율시 (五言律詩)
덕향유장 (德香悠長)/ 宗南 배근익
梧桐千歲詠 (오동천세영)
寒梅一世香 (한매일세향)
月缺形常在 (월결형상재)
柳折枝更長 (유절지경장)
包容掩人過 (포용엄인과)
溫目照溫光 (온목조온광)
不須風送遠 (불수풍송원)
德氣萬里長 (덕기만리장)
[해설]
오동나무는 천 년의 세월 동안 노래를 품고,
추운 매화는 한평생 향기를 잃지 않네.
달은 이즈러져도 근본 바탕은 남아 있고,
버드나무 꺾여도 새 가지 다시 자라나듯.
남의 허물 감싸 안는 포용하는 마음,
고운 눈길은 따스한 빛으로 세상을 비추네.
바람이 멀리 실어 나르지 않아도,
덕스러운 그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으리.
2,774번째 宗南 문학의 뜰
- 2026년 07월 22일 수요일 (作)
칠언율시 (七言律詩)
人香萬里 (인향만리)/ 宗南 배근익
桐積千歲含妙詠 (동적천세함묘영)
梅歷嚴寒氣愈香 (매력엄한기유향)
月缺千回形本在 (월결천회형본재)
柳裁百折枝更長 (유재백절지경장)
包容他人掩過失 (포용타인엄과실)
溫目照世燭光芒 (온목조세촉광망)
花香百里酒千里 (화향백리주천리)
德氣悠悠萬里長 (덕기유유만리장)
[훈독 및 해설]
수련 (首聯 - 1, 2구)
桐積千歲含妙詠 (동적천세함묘영): 오동나무는 천 년의 세월을 쌓아 그 속에 오묘한 노래를 품고,
梅歷嚴寒氣愈香 (매력엄한기유향):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내며 그 향기 더욱 그윽하네.
함련 (頷聯 - 3, 4구)
月缺千回形本在 (월결천회형본재): 달빛은 천 번을 이즈러져도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柳裁百折枝更長 (유재백절지경장):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를 더욱 길게 틔워낸다네.
경련 (頸聯 - 5, 6구)
包容他人掩過失 (포용타인엄과실): 타인을 포용하여 그 허물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溫目照世燭光芒 (온목조세촉광망): 고운 눈길로 세상을 비추니 촛불의 빛과 같아라.
미련 (尾聯 - 7, 8구)
花香百里酒千里 (화향백리주천리):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德氣悠悠萬里長 (덕기유유만리장): 덕의 향기는 아득하고 길어 만 리 길을 가고도 남으리.
2026년 7월 22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