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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0:
잉글랜드가 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고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했던 벨기에-네덜란드 공동개최 유로 2000은 사실 많이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고로 우리 스티비가 유로 2000에 참가했었단 사실도 많이 모르고 있죠. 잉글랜드는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당시 스티비의 국제 대회의 데뷰는 과히 센세이셔널 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마이클 오웬만큼은 아니었겠습니다만...) 스무살 애송이, 우리 스티비가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2000년 5월 31일 잉글랜드 성인팀 데뷰를 하고 바로 6월 10일에 시작한 유로2000에 뽑혀 잉글랜드 성인팀에 합류하게 되었죠. 그 때 우리 스티비 얘길 좀 들어봅시다.
"우크라이나 친선경기에서 81분을 뛰고 나서, 나는 엄청나게 운이 좋게도 2000 유로 선수단에 포함되었다. 쉬어러, 베컴, 스콜스, 아담스 같은 진짜 스타들과 함께 내 이름이 호명되었고 처음으로 큰 국제 무대에서 참가하여 유럽에서 내노라 하는 선수들을 상대한다는 사실은 너무 기뻤다 (참고로 리오 퍼디난드가 탈락하여 꽤 이슈가 되었었죠. 그러고 보니 리오는 2000, 2004 유로 모두 출전하지 못했군요. 유로와는 인연이 없었나봐요. 이번 2008 유로에선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원).
하지만 이는 곧 한참동안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리버풀에서도 원정 경기나 전지 훈련 등을 위해 종종 집을 떠나 있긴 하지만 그건 고작 1주일이다. 그러나 이번엔 유로 시작 전 합숙 훈련까지 합치면 장장 2달이란 시간을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마냥 기쁘기만 해야 할 내 마음이 왜 그렇게 가라앉아 있는지 처음엔 이유를 잘 몰랐다.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혹시 첫경기를 뛸 수 없을까봐 그런가. 나는 당장 안정감과 편안함이 있는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친구들이 있는 리버풀로 돌아가고 싶었다. 부모님껜 내가 향수병으로 힘들어 하고 있단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 부모님께 내 문제를 이야기 했고 부모님께선 나를 다독거려 주셨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선수들이 꿈에 그리던 유로 2000에 뽑혀서 잉글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영광을 그까짓 향수병 때문에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향수병은 나를 평생 따라다닌다. 심지어 지금도, 리버풀과 잉글랜드 경기를 위해 수많은 날들을 집을 떠나 있었지만, 향수병만큼은 절대, 네버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는 패밀리 맨이다. 만약 내가 축구선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 두달씩 집을 비우는 일은 없었을꺼다. 난 혼자 있는걸 진짜 싫어한다. 지금까지도 잉글 국대에 불려와 혼자 방을 쓰는 일은 정말 싫다. 만약 우리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다면, 평생 집을 떠나 있어도 상관없다 (당연하지). 혼자서 견뎌야 할 그 지루함은 나를 미치게 한다. 심지어 집에서조차 혼자 있게 되는 경우엔, 나는 한시간도 못되어 전화기를 부여잡고 놓칠않는다. 난 가족, 친구 등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나의 정서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잉글랜드 축협은 늘 그렇듯이 최상의 여건을 제공해 주었다. 선수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자, 당구대, 탁구대, 컴퓨터 게임, 실내 골프 등등. 또한 카드 모임도 있었는데, 난 카드를 잘 못해서 참가하기 보단 주로 구경만 했다. 팀버스 뒷자리에선 카드판이 펼쳐지고, 가끔씩 키건 감독님도 참가하셨다. 이건 돈을 걸고 하는게 아니라 그저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었으므로, 감독님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옳지 못하다. 나는 차갑고 다가가기 어려운 감독님보다는, 키건 감독처럼 선수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친근한 감독님이 더 좋다. 키건 감독님은 유로 2000 내내 아버지처럼 나를 챙겨주셨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도 신참인 어린 내게 신경을 써 주었다. 복도에서 게리 네빌을 만나니 맨유 대 리버풀로 ‘당구’ 한판 하자고 나를 불러세운다. 첨엔 어렵게 느껴졌던 데니스 와이즈, 잉글랜드 캡틴이었던 알랜 쉬어러도 내게 농담을 걸고 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며 자연스럽게 벽을 허물어갔다. 허나 내가 먼저 이 대스타들에게 탁구를 치자던가 하는 제안을 할 용기는 없었다. 그들이 내게 물어오기를 기다릴뿐. 다행히도, 아스톤 빌라에서 온 게레스 배리 (당시 최연소 선수로, 제라드와 더불어 잉글랜드의 빛나는 신성이었는데 아스톤 빌라에서 감독들 잘못 만나 거의 매장당할 뻔 하다가 마틴 오닐 감독이 부임하며 기사회생하였죠. 현재 아스톤 빌라 캡틴이며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평점)도 나와 같은 신세였다. 보통 선수들 각자 자기 방이 따로 있는데, 나와 배리는 방 2개짜리에 거실을 함께 쓰는 구조의 방을 배정받았다. 사실 아무도 이 방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해서 막내인 우리 둘이 이 방을 쓰게 되었는데, 오히려 우리에겐 잘 된 일이었다.
배리는 유로 2000에서 나의 좋은 친구가 되었고, 그 이후로 쭉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는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그도 나처럼 그도 소심하고 조용하고 얌전한데, 친해지면 재밌는 농담도 잘하고 그렇다. 유로 2000 기간 내내 우린 늘 함께였다. 당구도 치고 탁구도 치고, 식사하러도 함께 갔다. 배리는 또한 아주 재능있는 미드필더로서 왼쪽에서 올린 그의 크로스를 보고 감독님과 고참 선수들이 모두 감탄했다는… (왼발잡이 왼쪽 미드필더로서 잉글팬들이 국대로 불러들이라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를 다시금 제라드와 함께 잉글랜드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경기는 포르투갈. 당연히 막내 우리의 스티비는 경기를 벤치에서 봤습니다. 잉글랜드 2:0으로 전반을 앞서가다 후반에 포르투갈이 몰아쳐 2:3으로 졌습니다. 잉글랜드 분위기 침울-
"담 경기는 독일. 독일에게 지면 16강 탈락. 독일전은 무조건 잉글랜드가 이겨야 하는 경기였으므로 나는 키건 감독님이 나같은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줄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로 나의 리버풀 팀메이트이자 독일 주전선수 디디 하만이 경기전 벤치에 있던 내게 다가와, 혹시 오늘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을때, 난 불가능이라고 대답했죠. 후반 8분후 시어러가 득점했고 우리의 유로 2000 희망이 되살아났습니다. 우리가 이 골을 지킬 수 있을까? 독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텐데. 종료 30분 정도를 남겨두고 키건 감독님은 코치에게 무언가를 지시하셨고 코치는 내게 몸을 풀라고 소리쳤다. 아니 그럼 이건 내가 경기에 교체 투입된다는 뜻? 아직 종료까진 시간이 꽤 남았고 승리를 굳혀야 했던 키건 감독님은 놀랍게도 마이클 오웬을 빼고 나를 집어 넣으셨다. 무에서 골을 창조하는 오웬을 빼고, 국제 대회에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는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으나, 내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했던 강한 태클을 눈여겨보신 감독님은 1-0 리드를 굳히기 위한 수비강화 전략으로 나선거였다.
마이클과 교체하기 위해 터치 라인에 서있는데 심장이 콩닥콩닥. 난 겨우 친선경기 한경기 밖에 뛴 적이 없는데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날 집어넣다니… 감독님은 어찌 내게 이런 무거운 임무를 주신걸까... 내가 긴장하는 걸 보신 감독님은 어깨동무를 하시며 “네가 리버풀에서 하던대로 해라. 독일의 공격을 끊고 공을 뺏어오는거야. 대신 경고나 퇴장 카드를 받지 않도록 해. 스티븐, 경기를 즐기도록 해”
경기를 즐겨라… 감독님의 이 마지막 말은 평생 내 귓속을 맴돈다. 경기를 즐기라고? 말도 안돼. 나는 지금 잉글랜드의 숙적 독일을 상대로, 우리가 16강에 가느냐 못가느냐를 결정짓는 무진장 중요한 경기에 투입되고 있는데 마치 공원에서 축구 놀이를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라니.. 감독님도 무심하시지. 하지만 감독님의 이 말씀은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터치라인을 넘어서자, 내 마음은 완전 경기에 몰입, 이 전투를 어떻게든 승리로 끝내야겠단 생각뿐이었다. 죽도록 싸우자. 독일은 강팀이었다. 세계적인 골키퍼 올리퍼 칸을 선두로, 공수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었다. 나의 임무는 독일의 플레이 메이커였던 바이에른 윈헨의 훌륭한 미드필더 메멧 숄(Mehmet Scholl)을 마크하는 거였다. 그에게 태클을 하고 또 태클을 하고…
나의 리버풀 팀메이트였던 디디 하만은 적군으로 만난 그 절대절명의 중요한 경기에서도, 국제 대회에 데뷔하여 얼음처럼 긴장한 나를 격려해주었다. 떨지말고, 리버풀에서 하던대로, 잘 하라고 다독여주었던 것이다. 그는 리버풀에서도 내게 훌륭한 동료였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 그러나 적지에서조차 팀의 어린 후배인 내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넬 줄 아는 아량과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첫 국제 대회에 첫 경기인 만큼 나는 엄청나게 쫄아있었는데, 그의 격려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살아있는한, 그가 내게 건넨 따뜻한 격려의 말들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마움은 고마움이고, 어쨌든 난 독일팀을 몰살시켜야했다. 공을 몰고 내 옆을 지나쳐 전진하는 디디의 공을 빼앗아야했다. 태클. 그는 넘어져 고통에 신음했다. 나는 어서 일어나 디디, 난 널 건들지도 않았어 공만 빼왔단 말야. 니가 계속 그렇게 아픈척하면 나 옐로 카드 받는단말야.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디에게 한 태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어리석게도 디디가 여자애들처럼 비명을 지르며 아픈척했다고 말했다. 디디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던 것을 마음 깊이 후회한다. 굳이 이런 불필요한, 쓸데없는 말을 한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잉글랜드가 이겨야만 했던 경기를 이겼고, 나의 데뷰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너무 기뻐서 거의 내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엄청난 긴장감으로 겁에 질려 있었던 애송이 팀 후배에게, 비록 상대팀이지만 화이팅을 외쳐주었던,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팀선배 디디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버렸다. 내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된 후에도 디디는 절대 내가 한 말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는 너무나 어른스러웠기에… 그 후에도 나는 그에게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 디디 그 때 미안했어. 나는 디디가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디디와 나는 셔츠를 교환했다. 나는 그 셔츠를 축구 다락방 (셰브첸코랑 루니 셔츠가 있었던 그 방)에 고히 보관하고 있다. 디디의 셔츠를 볼 때마다, 나의 국제 무대 데뷰전, 그 긴장감, 태클들, 귀중했던 승점 3점, 그리고 디디의 따뜻한 격려의 말이 떠오른다. 잉글랜드에게 지고 마음이 무거웠을 텐데도 디디는 경기장을 나서면서까지 다음 경기에서도 잘 하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나의 성공적인 독일 데뷰전을 마치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 주었고 키건 감독님도 나를 꼭 안아주셨다. 이제 16강의 희망이 생겼다. 호텔로 돌아와 다들 축제 분위기였다. 배리도 내게 잘 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너무 피곤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다음날 신문은 온통 나의 성공적인 데뷰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우리 잉글랜드 팀 숙소엔 잉글랜드 일간지가 배달되지 않거나 하루 늦게 배달되므로, 아버지가 신문 헤드라인을 읽어주셨다. “잉글랜드 스타 탄생: 스티비 제라드” “잉글랜드의 미래” 등등 1998년 마이클 오웬을 상상하면 된다. 이제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 이름을 알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 그러나 아버지는 늘 그렇듯이 신문에 난 걸 모두 믿지 마라, 너는 이제 시작이다, 계속 열심히 훈련하라는 충고를 잊지 않으셨다. 리버풀 감독님인 제라드 훌리에 감독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키건 감독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제라드는 잉글랜드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보여주었습니다”라고 했고, 디디 하만도 “스티비는 언젠간 잉글랜드 캡틴이 될껍니다. 독일도 스티비같은 선수들이 있었음 좋겠어요”라고 나를 극찬했다.
그룹에서의 나머지 게임은 루마니아였다. 훈련장에서 마이클 오웬이 독일전에서 내가 굉장히 잘했다며 루마니아 전에서는 선발 출장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파울라랑 맥마나만 등 다른 리버풀 동료들도, 나보고 이 상태로 가면 현재 중앙 미들을 보고 있는 대선배 폴잉스를 밀어내고 내가 선발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비행기를 태웠다. 훈련장에서 나는 있는 힘껏 열심히 했다. 허나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각종 언론과 텔레비전에선 내가 루마니아에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며 떠들어 대고 있었으므로, 난 차마 감독님이나 팀의료진에게 부상을 이야기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진통제를 먹고 버텨보겠어. 내겐 루마니아 게임이 더 중요해. 혹시나 증세가 나아지길 기다렸으나 오히려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 나는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스티비, 혹시 파파보이가 아닐까요?) 종아리 통증이 심각해서 루마니아 전에 못 뛸 것 같다고 울먹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나는 방을 청소하시는 분들인 줄 알고 나중에 오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계속 통화를 했는데, 또다시 노크 소리. “누구야, 꺼지라니깐.” 나는 보통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대하고 욕을 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그 땐, 내 정신이 아니었다. 낙 낙 낙. 계속되는 노크소리. 나는 화가 나서 문을 열었더니, 키건 감독님이 서 계셨다.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감독님과 마주 앉았다.
감독님이 내일 루마니아 전에 내가 선발출전 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아 이런… 내 생애 최고의 기회였지만 난 내 몸상태를 말씀드려야 했다. 잉글랜드를 위해서 감독님을 위해서. 일단 뽑아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시작으로, 사실대로 고백했다. 감독님은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물으셨다. 난 너무나도 경기에 뛰고 싶어서, 부상이 심각한 게 아닐꺼라 생각해서 좀 기다렸고, 후에 의무실에 내려갔었는데 팀 닥터가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감독님은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질테니 걱정말라고, 대신 루마니아 다음 경기에 대비하여 치료를 받으라고 하셨다. 내가 고참 선수였다면 무진장 혼났을 일이었다. 물리치료사인 르윈은 나를 진단하더니 루마니아 전에선 출전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확정지었다. 이 소식은 빠르게 팀동료들에게 퍼져나갔고, 다들 나를 위로해주며, 자기들이 루마니아를 멋지게 이겨서 내가 16강전부터 뛸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감독님은 끝까지 나를 배려해주셨다. 내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걸 아시면서도, 나를 벤치에 앉혀놓았다. 고로 내가 부상을 제 때 보고하지 않아 경기에 뛸 수 없게 되었다는 언론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내 종아리 부상 소식은 물론 언론에 새어나갔으나, 언론에선 내 부상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아 만약의 경우 교체로 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었고, 결국 감독님이 날 교체 투입하지 않은 건, 혹시나 부상을 악화시킬까 하는 염려에서 였다고 넘어갔던 것이다. (마음 씀씀이가 멋진 감독님!)
잉글랜드는 필 네빌이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 주며 루마니아에게 3-2로 패했다. 선수들은 우리가 16강 탈락했다는 것에 대해 무척 분노했지만 다들 필 네빌을 위로해주었다. 벨기에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와 나는 유명해졌음을 실감했다. 집 근처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비록 잉글랜드의 유로 2000은 실패로 끝났지만 잉글랜드의 샛별을 발견했음에 대해 언론에서는 연일 떠들어대고 있었다. 나는 2000/01 씨즌이 시작하기 전 여름 휴가를 떠나 몸도 마음도 푹 쉬고 돌아왔지만, 높아진 관심과 기대에 부담스럽기만 했다. 내가 유로에서 보여준 가능성만큼 이번 씨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근데 2000/01 씨즌이 바로 리버풀이 트레플: 유파 컵, FA컵, 리그컵을 달성한 스티비의 최고의 한해가 되었답니다).
첫댓글 정말 잘 읽었어요~~ 어쩜 이렇게 해석을 잘 하시는지요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 스티비가 무슨 일만 생기면 부모님 찾는게 귀여우면서도 참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는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딸들이랑 부인한테도 그렇게 잘하는 것 같아요 ㅋㅋ 알면 알수록 멋진 남자야 스티뷔 ㅠㅠㅠㅠㅠ
아 스티비 완전 좋아 이제는 국대에서 루니를 잘 이끌어주는 좋은 선배가되었으니..ㅋㅋㅋ 저런 어린시절이있었다니 ㅋㅋㅋ 스비티 2002년도 월드컵때 없어서 무척 아쉬웠는데..아니 솔직히 그때 스티비를 제대로 몰라서.월드컵때 나왔더라면 진짜 그때 잘 알았을텐데..제라드 스콜스 이렇게 딱 눈에 뛰었을텐데
하만옹..ㅠ_ㅠ 으윽.. 더보고싶네ㅠㅠ 혼자있기 싫어하는게 저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ㅋㅋㅋ분명히 수줍음 엄청 타는 성격이었던 거 같은데 욱하는 기질이 다분히 보이던 꼬마시절이군요^^ 누구야 꺼져라니ㅋㅋ잘 읽었습니다>_<
너무귀여워스티비ㅋㅋ소심쟁이
아정말 우리 제주장~너무 귀여운거같아요! 정말이지~하만옹! 정말 존경하고 또 존경할분이네요!!!!
ㅋㅋㅋㅋㅋ게리옹...그 어리디 어린 스티비를 데리고 맨유대 리버풀...당구로 ㅋㅋㅋ 아 왜케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러네요.. ㅋㅋㅋ 역시 네빌다운..ㅋㅋㅋ
아 너무 재밌네요,, 하만옹 보고싶삼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항상 ^^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번역실력 너무 부럽네요... 염치없이 보기만 해서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세요~정말 ㄳㄳㄳ ^^
님 정말정말 감사해요~~~항상 잘 읽고있어요..그나저나 스티비 혼자있는게 그렇게 싫다니 ㅋㅋㅋ그리고 그립다 하만~~
너무 재밌어요~ㅎㅎ
재밌어요...ㅋㅋ 항상 님 자서전 읽을때마다 스티비는 저런생각안할것같은데;; 그러는거 보면 너무 귀엽삼~
오 리버풀의 살아아잇는 전설 로비 파울로
아 정말 제라드 자서전 볼때마다 스티비 너무 귀여워 ㅜㅜㅜㅜ 어린애같애요!!!
"누구야 꺼지라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ㅎㅎ
하만 너무 그립다 ㅠㅠ
제라드 너무 귀여워..ㅠ_ㅠ 내 이상형.
하만이 정말 생각이 깊네여~... ㅠㅠ 너무 조아여!!진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