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맛있게 즐기기 요즘엔 전국 어디에서든 과메기를 쉽게 살 수 있다. 구룡포나 강구로 연락하면 잘 숙성한 과메기를 즉각 보내준다. 먹기 좋게 다듬어서 초고추장과 야채까지 세트로 보내주는 곳도 있다.
그렇지만 먹는 법을 알아두면 과메기를 더 잘 즐길 수 있다.
우선 과메기를 살 때 적절히 건조된 것을 골라야 한다. 포항 사람들은 약간 덜 마른 것을, 서울 사람들은 조금 더 마른 것을 좋아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지에 주문할 때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마른 것을 보내달라고 하라는 것이다.
회를 뜰 때도 그렇지만 과메기 역시 껍질을 제대로 벗겨내야 한다. 그래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요즘엔 산지에서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손질해서 보내주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메기를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대신 가격은 그만큼 싸다.
과메기는 해산물이다 보니 초고추장이나 곁들이는 쌈 재료가 제대로 어우러져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쳇말로 음식궁합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초장이 맛있어야 한다. 과메기집 초장은 횟집에서 파는 초고추장과는 차이가 있다. 조금 덜 익은 고추장 맛을 내는 게 좋다. 일부에선 된장을 약간 섞고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쌈장 형태로 내기도 한다. 시장에서 파는 짜는 초고추장을 내놓는 집이라면 과메기를 시키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물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와 마른 김으로 싸서 먹어도 좋고, 상추나 배추에 과메기와 실파를 함께 얹어서 싸먹어도 좋다. 초고추장 대신 기름장을 찍어먹기도 한다. 이때 신경 써야 할 것은 마늘을 조금 먹어줘야 한다는 것. 과메기는 비타민 A를 비롯해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지만 비타민B1을 파괴하는 성분도 있기에 이를 보충해주는 것이다.
과메기 잘하는 집 포항지역 특산물인데다 타지로 퍼져 나간지도 얼마 안됐기 때문에 과메기를 내놓는 식당들은 주로 포항이나 구룡포, 영덕, 강구 등의 지역 이름을 달고 있는 곳이 많다. 물회나 백고동을 파는 횟집이나 식당 중엔 계절 음식으로 과메기를 내놓는 곳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중구청 옆 골목의 영덕회식당이나 마포구청 건너편의 해궁식당, 구의동의 영덕물회 등이 입소문을 탄 과메기집이다.
영덕회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