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힘찬줄기 샘골을 껴안아 응혈맺히고 동남은 높이 솟고 북서는 평야를 이루니
절묘한 땅의 이치로세
한자만 파도 물이 샘솟는땅 그리고 골짜기마다 흐르는 물은 동남에서 솟아
북으로만 흐르니 이곳 말고 어디에서 이 절묘함을 볼수 있으런가?
과유 불급이라~
물은 넘치면 파괴 하나니 우리의 과욕을 비웃음이런가?
이런 땅은 옛시절에 반골의 기질이 있는 땅이라서 위정자들이 몹시도 두려워했고
향토성도 예나 지금이나 야(野)의 기질이 강했다던가?
작은 촌락이 도시 이루어 동남으로 크게 뻗어 나가야할 것이로되 이 땅만은 이를 거부하고
북으로만 뻗어가니 도시구조나 촌락구성도 이런고장 눈씻고 찾을수 없으려니 절묘한 이치
뉘 먼저 알았으며 그 뜻은 북두칠성을 마음에 품었음인가~
이런땅 너른 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 있으니 입암산과 변산 그중의 으뜸은 두승이라~~
평지에 우뚝 솟아 그리 높지 않아도 장엄하고 산세 수려하니 옛부터 고난의 생을 짊어진 자들이
몸을 맡겨버리고 의지 하는산...
그런 산들이 우리 주변에 몇곳 있으나 이땅에는 미치지 못하는데 눈한번 다시뜨고 느껴보니
백산도 대야에 점 하나에 지나지 않는 산이지만 새천지의 갈망을 품었었더라.
병든자나 가난한자 사상이나 이념의 혼동속에 피아간 구별않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며 오직 이런 산속에 숨어들어 새날을 기다리며 마음과 호흡 가다듬고 새천지를 꿈꾸었나니 두승산 아래 녹두장군 전봉준은 죽창하나 비켜들고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높이들고 천하를 호령했나니 민초들은 환희의 몸부림에 여윈 두팔 부르르 떨었고 그 서슬에 탐관오리 도망가고 민초들 이 산아래서 목청 터져라 만세불렀다네~
두승산 시루봉 아래 손바래기 사는 강증산은 " 동으로 가도 손이오 서로 가도 손이오 천지에 집없는 손" 이라고 거처조차 가질수 없는 생들을 안타까워하다 시루봉이 끌어 당기는 힘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 품에 안겨 세계 창생을구원할 원대한 꿈을 키우다가 어느날 죽창도 아니들고 천지운도 뜯어고쳐 우주를 호령하였나니 이것이 두승산의 열망이었나?
어느 님이 말했다 .
변산 "울금 바우에 해지는 모습이 보이는 내륙에서 봉화가 일어나야 겨레의 정기가 바로 선다고"
그곳이 어디인지 내 알수 없어도 옛 고부땅 전 녹두 장군의 횃불을 기억하면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일수 있으려니 더 깊이 생각한들 무엇하리.........
변산 울금바우 백제 망국 황혼일제 복신 도침은 부흥운동 한을 안고 이곳에서 사라져가고 우국지사들은 가족 뒤로하고 멀리 일본으로 망명해갔던 피눈물이 맺혀 감히 응시하기 어려운산...
몇조각 땅덩어리 더 얻고자 신라여왕은 태평송 지어 뙤놈 왕에게 진상하고 외세불러 연합하고 동족을 피로 물들인 비극의 역사를 안고 있는산 .....
일찌기 원효대사는 변산에서 주석을 했고 진표율사가 미륵을 친견했고 또한 의상대사가 앉아 화엄철학을 돈독히 다진곳이었으니 신라인들은 서쪽으로 명산을 찾아와 평지돌출의 절묘함을 보았음인지 원효대사는 부사의방에서 서방정토의 절묘함을 이곳에서 보았다는데 망국의 한을 달래주러 왔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내 진정 알수 없음이니 그것 또 한 목메이네~~
남도와 북도를 갈라놓은 또 하나의 평지돌출이여!
우뚝 솟아 관을쓰고 있어 입암산인가?
관을 쓰고자 찾아온 차경석 끝내는 천자의 꿈을접고 사라져간 땅
경향각지의 600만 신도가 모여들었다는 감히 상상도 하지못할 많은 민초들이 새 천지를 갈망하며 이 산아래 모였다네.
이 또한 섬나라 원수들의 총칼에 꺽였으니 그 한 인들 뉘 짐작할꼬~
일제 침략 노골적일때 병든자들 최 할머니 찾아와 새로운 생 얻기 원했고 할머니 그윽한 눈길 한번으로 병든몸 치유됐으니 이 또한 절묘함이로세
님은 갔어도 병든자들 이 산 아래 모여들어 새광명 얻고자 했고 지금도 이 산너머엔 하느님을 외치며 병든자들이 새 삶을 갈망하나니 오로지 입암산이 주는 영험이 아니런가?
산은 위대하고 후덕한 어머니의 품속같은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가
백두 태백에 비하면 산이라하기에도 쑥스러울 그런산이 야에 우뚝솟아 의미심장하니 야의 의미는 더욱 무섭고도 매섭다.
눈한번 다시 뜨면 평지돌출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고 이런 산 품속에 찾아들어 목놓아 흐느끼며 세상을 걱정했고 눈 감고 정성 드리니 하늘 이치 가르쳐 주는 그런 산이 우리 곁에 있었으니
산에 오를때마다 선인들의 평지돌출의 의미담긴 이상향을 그곳에서 찾아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