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둘리는~ 분식집을 개업했다네요.(하하) - 창작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 가사 중 아니리) 어느 날 남극의 얼음이 서울 한복판에 밀려오더니 그 날부터 길동이네 집엔 바람 잘 날이 없게 되었어요. 왜냐고요? 그 얼음 속에 아기공룡이 들어 있었는데 다 그 녀석 때문이지요. 그 아기 공룡이란 녀석을 제가 한번 소개해 볼 테니 잘 들어 보세요.
아니리) 서커스단에서 도망친 또오친가 망친가 하고 타임머신 고장으로 지구에 뚜~욱 떨어진 딸기코 도우너인가 도너츠인가 모두 다 데려와서 말썽을 부리니 길동이가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요? 단중모리) 둘리 이녀석, 나가, 나가~~ 집안은 온통 난장판에 시장판 여기가 동물원인지 사람 사는 집인지. 니들이 지구에 온 건지 내가 외계에 간 건지.
아니리) 아 참! 둘리는 맛있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고 싶어서 분식집을 개업했다네요.(하하)
판소리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게 있어서 올려본다.
김해람이라는 어린아이가 부른 창작 판소리의 한 부분이다. 첨에는 단순히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와 같은 코미디프로그램에서 나온줄 알고 봤는데 그게 아니었다.
판소리라는 다소 현대인과는 동떨어진 문화장르를 아기공룡둘리라는 다소 이색적인 소재를 연관시킨 것은 그 의미가 큰 것 같다. 판소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좀더 본질적인 면을 놓지고 있지 않나 한다.
문화는 대중이 즐기면서 전승되고 보존된다고 본다. 이렇듯 대중과 어울리지 못하는 문화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명절날 씨름대회에서 몇몇 한복 입은 여자들이 천하장사 만만세를 부르는 틀을 깨고 현대인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서는 판소리 나름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이 된다.
ps) 아쉽게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의 노래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곧 원곡을 찾아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