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의 엄마는!
緖
장군의 아들, 장군의 딸이라는 말은 있어도 장군의 엄마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3년 전인가 어느 날, 한 아줌마가 가게에 왔는데 풍채가 다른 촌 아지매들과 다른 모습이더라.
말을 해보니 말도 잘 알 듣고 상대방 마음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대화 중에 말이 잘 통하더라.
대화 중에 내가 자녀가 몇인가 물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들 이바구가 나오더라, 아들이 별이 두 개라하며 인근 군부대에 근무한다고 했다.
내가 비단 청도시장 노숙자이지만 보통사람들은 하늘같이 보지만 별이 몇 개이더라도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이 아지매와 이바구 해보니 좋더라. 말이 길어지니 주위에서는 좋지 않은 눈치다. 처음 보는 아지매와 무슨 이바구가 많나 하는 것이지.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도 나이와 자녀와 사는 곳을 잘 물어 본다. 이런 것을 물어보면 마누라는 묻는다고 난리다.
사람을 대하면, 한번 보고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계속 만나거나 친분을 유지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신상을 아는 것이 좋고, 이렇게 하면 서로가 더 친분이 두터워 진다. 그런데도 요사이 사람들은 사생활 침해 운운 하며 노출하길 꺼린다.
나는 사생활 침해라 하며 공개의 벽을 쌓은 사람들과는 자연히 관계가 멀어 지더라.
알고 보니 이 아지메는 우리 가게에서 1km정도 떨어진 걸어 갈수 있는 위치에 혼자 살고 있었다.
本
1.장군의 엄마는
친정이 밀양이라 했다.그러니 밀양띠기다.
청도에 시집와서 고생을 많이하신 모양이다.
체격이 보통여자들보다 크고 풍채도 있다. 말도 잘하신다.
사람을 보는 눈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같은 시장 노숙자를 인간이라 하고 말동무가 되지.
2. 장군의 엄마는 젖소를 사육했다.
시골 동네에서 젖소를 키우니 냄새가 난다고 이웃 동네 사람들이 말이 많아 젖소 키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다.
3. 장군의 엄마 영감은
사람이 좋아 청도 시장에 오시면 여러 술집을 거치니 장군의 엄마는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그러니 한번은 화투판에 가서 화투판때기를 확 집어 던졌다고 한다. 이런 말은 장군 엄마가 말하는 것이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말한다. 이렇게 했을 가능성도 있겠지, 이 영감 나이 또래는 술친구도 많고 노름판도 많았는 시기 이니까. 필자는 이 말을 듣고 사실이든지 아니든지 장군의 엄마는 대단한 여성이라 생각한다. 장군의 엄마의 체력이나 풍채를 보면 시골 남정내 하나 둘 쯤은 인간 취급도 안할 정도이다. 그러니 도박판 쯤은 획 던질 수 있었겠지
4. 장군의 집 가정 형편은
동네사람들 말로는 괜찮은 집이란다. 춥고 배고픈 집안이 아니란다.
그러니까 5대조 조부가 조선일보 연재소설 정비석의 바람과 구름과 비에 나오는 풍수가 바로 장군의 5대조부라 하는데 실재는 6대조부인지도 모르겠다. 항렬이 수자이니 5대조부일 가능성이 있다.
대단한 풍수가이시다. 그러니 실재 대원군에게 발탁이 되어 풍수책사가 되었다.
이 풍수 5대조부의 영향으로 만석군 집안이 되고, 일설에 의하면 삼군통제사가 이 집안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니 조선 후기이겠지.
이러한 영향인지 박안수라는 손자가 육군참모총장이 탄생했는지도 모르겠다.
성씨가 좀 귀한 죽산박씨이다.
5. 장군 엄마의 자녀 교육열은
장군의 엄마 나이에 자녀를 대구 전학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을 시기인데, 장군을 대구로 전학시켰다. 그 시대 그 나이에 애를 대구로 전학시킨다는 것은 대단한 학부모이다.
이것은 필자가 장군 엄마에게 물어 본 것이다. 참모 총장이 되었다고 신문에 나왔을 시기에 초등학교가 장군 집에서 300m 정도이니 그 초등학교에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해당 초등학교에서는 현수막을 걸고 난리일 것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초등학교 축하 현수막을 볼 수가 없더라.
그래서 장군 엄마에게 물어보니 대구로 전학시키기 위하여 초등학교 6학년 때에 전학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니고 졸업장을 받지 못했지만 초등학교에서나 초등학교 동문회에서 축하 현수막을 걸어 주어야 하는데 야박한 인간들이라 외면을 했다.
참모총장 임명 당시에 청도 시내 수십개 현수막이 붙었는데 유독 초등학교 현수막만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사유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초등학교 출신이 모이는 중앙회 회장에게 한소리 했지, 6년이라는 기간 동안 학교 다녔으면 축하 현수막이라도 걸어주면 안되나 라고 질타를 했지. 좌우간 촌사람들의 의식구조는 이러하다.
수일 전에 그 학교에서 교장을 하신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 분이 자신이 학교 근무할 때 장군이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또 축하 현수막 이바구를 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은 현 초등학교 선생들은 시건이 없다고 하신다. 참으로 쪼모래기 선생들이다.
아이고, 쪼모래기 선생들아 현수막 비용이 6만원하면 된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배출한 초등학교에 근무한다고 하면 세금이 붙나. 이 망할노묵 핵고 선생들아, 장군 엄마가 학교 앞에 살고 있는데도, 무관심하게 지내니 걸어가도 5분도 안된다.
6. 올 여름에 장군 엄마가 가게에 오셨는데.
4륜 훨체어를 타고, 한 할머니가 가게로 들어오시길래 가만히 보니 안면이 있는 것이라, 옆 원정에 살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3년 정도, 만 2년 정도인데 사람을 못 알아 볼 정도로 변했더라. 전에 오실 때는 걸어 들어오셨는데 이제는 시장에 오시면 노인 훨체어를 타고 다시니 건강이 아주 좋지가 않고 얼굴 이 많이 여위었다.
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가게에 와서 아들이 별이 2개라고 자랑하시던데, 별이 4개가 되니 팍 늙으셨다.
7. 육군참모총장이 되어도 술 한 잔 없다.
시골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4성 장군 참모총장이라도 되면 시골에 와서 소주나 한 잔 사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 참모총장이 되었다고 청도 길거리에 수많은 현수막이 등장해도 실상은 소주 한잔도 얻어먹지 못해서니 동네 주민들이 불만이 많았다. 불만이 많은 동민이 술타령하길레, “보소 높은 사람이 나라 일도 바쁜데 소주 사줄 시간이 어디 있노, 내려오려고 해도 오지 마라 하소”
이런 저런 소문이 장군 엄마 귀에도 들어가 참모총장 취임하고 수개월이 지나 6월경인가 시골동네에서 동네 작은 잔치를 했다.
그런데 손님은 없고 출장부페를 시켰는데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 동네 경로당에 가져가 포식을 했다고 한다.
이거 우째된 것인고, 청도군수도 안 오고, 청도읍장도 오지 않는 자기들만의 동네잔치였는데 이것도 전 동민이 온 것이 아니라 동네사람 일부만 오고 친지들이 몇 명 왔는 모양이다.
그래서 장군 엄마에게 물어 봤다.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았다는데 우째된 것이냐고.
그러자 장군엄마는 잔치 행사를 일족 ㅁㅁ씨에게 맡겼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주선자가 나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더냐고 묻는다. 연락이 왔으면 갔을 것인데 없었다고 했다.
잔치에 가보고 싶었다. 초청장이 없더라도 구경삼아 가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보니 모두가 가지 않으려 했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지. 육군참모총장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이니 우리 청도군으로서도 자랑인데 여기에 가려는 사람이 없으니, 촌사람들은 남이 잘되면 질시하는 것이다.
술 안 주니 안 준다카고, 술 주려니 안 갈라카고 참으로 이상한 촌사람들이다.
이런 시골 환경에서 엄마는 아들을 장군으로 만들었다.
結
장군의 엄마는 어떠한 사람일까.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살아가면서 장군을 둔 엄마를 만나보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나는 운 좋게 장군의 엄마를 우연히 만나볼 기회를 가졌다.
장군의 엄마는 강했으며, 체력이 좋고 인품이 있었으며, 섬세한 면도 있었고, 생활력도 강하고 자녀 교육열도 강했다.
청도의 인물!
육군참모총장의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
장군의 엄마요, 너무 걱정하지 마이소, 잘 풀리겠지요.
장군의 엄마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 12. 25.
청도시장 노숙자 kimsunbee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