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25살인 대학생이다
내가 처음 듀스를 접한건 고2때...
스타탄생이란 잡지에서 마치 내게 뭔가를 전하는 듯
손을 내뻗는 성재형의 손과 그의 강렬한 눈빛은
나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이미 어설픈 춤은 중학교때부터 시작했지만
(현진영의 슬픈마네킹은 우릴 보고 웃지)
그 땐 춤에 그렇게 미쳐 있지 않았었다...
재미 삼아 난 알아요를 추면서부터
춤에 재미가 붙은거 같다...
그러다가 93년 4월경에 나를 돌아봐라는 노래가
나왔고 내가 그 당시에 처음으로 봤던 티비프로...
현도형이 물구나무 섰다가 튕겨오르고...
성재형이 멋진 뒷차기로 시작을 한
그 쇼...
멀리서 카메라를 잡아서 점점 가까이 가는 그런 화면이었다
그러니깐 가장 먼 관람석에서
점점 근접...
마이클 잭슨의 머리빗는 춤도 나오고
한 눈에 봐도 장난이 아님을 느꼈다....
그렇게 난 듀스매니아가 (자칭이자 타칭) 되었다
난 성재형이 상문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한인고교를
가서 어디 사는지도 잘 몰랐다...
그리고 그 당시 기사의 주소를 보면은
현도형의 서초동 집 주소만 나왔기에
나중에 어머니께써 쓰신 말하자면을 읽어보며
너무나도 가까이 살았었고
내 많은 친구들이 다녔던
언북 국민학교(당시)도 다녔다는 걸 알고는
난 경악을 금치 못햇다..
개인적으로 청담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집이 삼성동과 청담동의 경계였던 이유로
난 학교를 갈려면은 성재형의 옛날집(청담동 상아아파트)을
지나야 했다
아무 생각없이 3년을 다녔고 그 뒤로도 졸업하고 제대한
뒤에도 그 길을 거닐며 듀스 노래를 듣고
노래말을 흥얼거리고
춤이 머리속에서 연상시키면서 살았다....
잊을수가 없는 일이 있다...
성재형이 말하자면으로 멋지게 돌아온 그 때
95년 11월...
그때 난 막바지 수능 준비로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한국학원이란 단과학원을 잠시 다녔었는데
그 근처 편의점에서 기사를 봤다
물론 단번에 샀다...
멋지게 청쟈켓으로 빼입은 모습과
당시엔 생소한 역시 뭔가를 앞서간다 생각케하는
형의 커다란 귀걸이...
그리고 다국적으로 구성된 빽댄서들까지도....
야 드디어 돌아왓네?^^
이렇게 친구들과 기뻐했었다...
그리곤 그렇게 그렇게 몇일이 흘렀다...
난 공교롭게도 마지막이자 처음 방송인
sbs 인기가요 20을 못 �f다....
어느날과 똑같은 수능 하루전날의 아침
돌연 김성재 급사란 제목으로
신문이 와 있었다....
우린 중앙일보를 보는데
급사...급사라...
죽었다는 건데....
그리곤 퀵실버 모자를 쓴
1집즈음의 형의 환하게 웃는 사진이 조그마하게
실려 있고...기사를 자세히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보니....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예상된다는 듣고 보도 못한 병으로 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난 믿기지가 않았고....
그냥 덤덤하기도 담담하기도 했다
왜냐면은 어차피 살아있어도 보기 어려운 존재였구
언젠가 고딩2년 즈음 갤러리아 백화점 야외공연장에서
우리는을 공연했었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서 먼발치에서밖에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야 김성재가 죽었데....(친구들과의 구어체
대화 이기에 성재형도 성재씨도 아님을 용서 바람--;)
모두들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부터 나의 편집증적인 기사 스크랩은 시작되었다
기사 뿐 아니라 비디오 음반 없는 건 다 채워야만이
직성이 풀릴 정도로 애착이 강해졌다
이제 다신 구할 수 없다는 그런 소녀도 아닌데
소녀적 감수성???의 발동으로
집안 식구들도 많은 도움을 줬고
나의 친구들도 많은 기사와 자료를 �Z다...
내가 이렇게 모으는 걸 안 친구는 대종학원 지하에
식사하러 온 현도형에게 싸인을 받아서 주기도 햇을
정도였으니....--; 당시 현도형은
밥 먹는데 싸인 해 달래서 좀 불쾌한 거 같다구
그 친구는 내심 마음이 상해서 내게 말을 하기도 햇었다..
지금은 그 당시에 모은 스크랩과 음반들
비디오를 보며 때론 흐뭇하기도 하고...
어쩔땐 이런 내가 안쓰러운지
보통은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데
남자 연예인을 좋아해서 아버지는 많은 걱정과
하필이면 남자를 좋아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군 입대 할 즈음인 97년 6월 무렵
마지막으로 영불사에 올라갔었다...
가서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성재형의 비석도 보고 싶었지만
이미 남서울공원으로 이전한 뒤였기에
그곳의 정취만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형이 그렇게 좋다고 말한 문경세재를
지나면서도, 언제나 푸르르고 좋기만한
바다를 보면서도....강렬한 춤을 보면서도
제대한 지금에 후배들을 만나면 여전히
지금 82년 안팎인 그들도 듀스 포에버~~~를
외치며 매니아임을 자청하는 그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다...
그는 그렇게 내 마음에 살아 있었다...
말하자면의 중간 부분을 아무리 구할려고 해도
지금도 모르지만 그 춤을 어떻게 추는지 모르고 있다
그게 참 아쉽기도 하다....
내가 능력이 된다면은
그가 출연한 모든 방송자료와 기사를 링크시키고
올려서 모든이들이 볼 수 있게 해 놓았으면 하는데....
그런 뜻때문에 난 직업도 피디를 꿈꾸기도 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 그 자료를 보기 위한
단순한 욕심과 그당시 듀스와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과 현도형도 만나기 위해....
나의 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아쉽다 그렇게 멋지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이
그렇게 빨리 져버려서 그 마음은 언제나 늘 내게
남는다....
가끔 친구에게를 들으면은 밀려오는 설움에
그렇다....
예비군인 몸임에도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 준 충격에
대해 그 사람의 공백의 큰 자리에 대해 생각케 하곤 한다..
보고싶다 지금도 많이....
살아오며 그와 닮은 사람만 봐도
난 설레이곤 한다...
아마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겠지?
하늘나라에서도 그 엄청난 재능을 펼쳤으면 좋겠다...
아쉬움만이 가득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