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
프랑스 남부를 가려다 마땅히 안내하는 가이드팀을 만나기 어려워 포기.
우향우... 발길을 돌려 다시 동유럽쪽으로 ...
신랑믿고 여행 같이 가려면 어느 세월에 ... 이젠 혼자서도 갑니다! ㅎㅎ
계란 한 판이 몇 개인지 사실 모르는 주부도아닌 주부이며 직장인...
그러나 계란으로 여러가지 맛갈 스런 상차림을 한다면 용서가 되실런지..
체스키는 세 번째 들어가는 도시...
첫 만남에 이미 정신을 잃었지만 두 번 만나도 세번째 만나도
체스키는 피천득님의 '아사코' 가 아니였어요.
이 풍경은 누구나 체스키를 여행하는 여행인들의 샷!
단풍 속으로 보이는 이 작은마을을 보며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마을의 오가는 사람들의 정경(情景)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
골목길을 돌아 돌아
에곤쉴레 아트센터를 찾아
체스키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에곤쉴레의 관련은
그의 어머니의 고향이 바로 이 곳 체스키크롬로프였기 때문입니다.
21살 때 비엔나를 떠나 체스키에서 작품활동을 하려했던 그는
얼마 안 되어 마을에서 추방됩니다.
예술의 도시로 유럽중심에 있던 빈에서 온
이 멋진청년은
단 숨에 이 작고 조용한 마을처녀들의 호기심과 관심대상이 됩니다.
이 아가씨들을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고
이 그림은 동네에 팔려나가고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자신들의 딸 .. 동생..누나... 같은 누드그림의 주인공을 보고 ...
그리하여 풍기문란... 외설...미성년자 농락 등으로
마을 사람들의 연합으로 쫒겨납니다.
이 때의 기억이 어두웠던지
빈 레오폴드미술관 에곤쉴레 방에서 본 그의
체스키크롬로프를 그린 아주 작은 그림을 보고 전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그 에곤쉴레의 전시실에서의 풍경화는
나름 다양한 색채를 쓰고 있었는데
물론 채도는 낮은 편이긴 하지만....
많이 본 듯한 풍경의 구도를 지닌 그림을 보고
혹시... 체스키크롬로프?
하고 가까이 가 보니...
녜, 체스키가 맞았어요.
어두운 쵸코색으로 그린 체스키....
망토 다리위에서 조망한 모습과 흡사한 풍경의 체스키가
다크브라운으로...채색되어있었지요.
이 아름다운 주홍빛 마을을 이렇게 마음에 담아 둔 사람은 아마도
에곤쉴레 이외는 없을 거란 생각을 했었지요.
에곤쉴레 도록을 분명 구입했는데...
지금 서가에 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입니다.
아!
체스키크롬로프를 그린 그림 때문에 구입했는데...
찾으면 올려 드릴께요~
첫댓글 멋지고 그리움이 물씬풍깁니다. 특히 가을의 체스키는 더욱 깊은 정취를 전해줄듯합니다. 잘지내시지요?
녜~ 카페지기님도 안녕하시지요? 여행가고 싶은 마음 달래러 울 카페에 들어와 둘러둘러 보다 사진 올려 보았어요.
사진과 글이..너무나 멋져요~~당장 여행 떠나고픈 충동을 느껴봅니다..위 사진 몇장은 하이델 베르그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랑 비슷한 이미지네요 덕분에 체스키크롬로프도 알게됐네요~~^^
소리함님~ 정말 아름답죠? 하이델베르그 성 위에서 내려다 본 네카 강변 마을들도 정말 가슴 설레이게 해요. 특히 그 어느 강가 보다도 네카강 위의 엣 다리(칼 데오도르)는 전혜린이 독일 유학시절 밤새 오고가고 오고가고 하다 새벽을 맞았다고 해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어요. 저 역시 ... 그래서인지... 첫 번째 다녀오던 그 해에는 가슴앓이 많이 했다 아닙니껴! ㅎㅎ 철학자의 길과 연결되어 있어 그런지 아무튼 네카강변만 떠올려도 생각이 많아지네요.ㅎㅎ
디야님은 어쩜 이렇게도 지명 이름을 잘 외우세요? 저는 당췌 다녀온 곳은 많은데..이름을 외울수가 없어요 ㅎㅎ..독일에서도 꽤 많은곳을 다녔는데..이름을 못 외워서..티비나 인터넷에서 제가 다녀던곳이 보이면 아 여기가 거기였구나!! 외워놔도 금방 까먹어요..역이름도 어렵고 지명 이름도 어찌나 어려운지 ㅎㅎ 이렇게 상세하게 다 알고 계시니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소리함님~ 1. 가기 전 여행지에 대해 조사... 2. 다녀와서 정리하며 추억하고...3. 담소 하며 다시 기억하고... 패키지로 갔다가 중복 여행지는... 1일 일정 따로 세워서 다녔어요.
작년 4월에 아이들과 다녀 왔는데... 체코에 갔다가, 민박집 아저씨 덕분에 자가용으로 체스키에 다녀 왔지요...넘 아름다운곳,동화속의나라 처럼 빨간 지붕이 인상적이였고,정말 또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여기도 유네스코 지정장소라죠..저도 여기서 사진 많이 찍었죠...
산타마리아님! 4월이면 파릇파릇 연초록으로 더 조화로운 체스키를 여행하셨겠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5월, 6월. 10월 이렇게 만났던 체스키를 보며 그 마을을 지켜낸 오래 지나간 마을사람들께 감사하고 돌아왔어요. 참 산타마리아님 사진두보고 싶은데... ㅎㅎ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네요. 가보고 싶어지네요.
아나콘다님~ 꼭 다녀오세요~~
붉게 물든 단풍과 지붕이 맘을 설레게 하네요... 이쁜 풍경 잘 보고 갑니다.^*^
그 지붕아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숱한 전쟁이 유럽땅에서 일어났는데... 어떻게 그 마을을 지켜냈을까? 들어보니 칼레의 시민들과 유사한 이야기가 있긴 하던데 말이예요. 미셀오님도 다녀 오셨지요?
가고픈 맘 가득합니다...서유럽 쪽만 여행하고, 동유럽은 아쉽게도 고개만 돌리다 왔어요... 정말 다리에 힘빠지기전 가봐야 할텐데 마음뿐입니다.
체코를 두 번이나 다녀왔어도 체스키를 못갔다는 것 ㅋ 너무 아름답네요!
아! 그러셨어요? 안타깝다! ㅎㅎ 다음에 꼭 다녀 오셔서 후기 올려 주세요~~
제가 꼭 다시가보고 싶 은 곳중 한 곳이 바로 이 곳. 이틀정도 이곳에 가만히 머무르고 싶던 곳이예요. 언제 갈 수 있을까?
맞아요. 갯마을샘! 저도 조용히 1박하고 싶어요. 다음엔...
체스키 정다운 이름이죠 제작년 나도 체스키에 다녀왔는데 푸라하에서 몇일밤자고 체스키는 당일다녀오는 바람에 많은 추억은 못쌓았는데 가을에 체스키는 나름 좋으네요 ~~ 눈에익은 풍경이 여럿곳 있네요 다리건너기전 레스토랑에서 먹은 생선까스 와 스테이크는 가격도 착했고 맛도 일품이였어요 ^^
베카비님! 가을의 체스키도 괜찮으시죠? 가을의 동유럽여행 꽤 운치 있었어요. 저는 광장에 있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의 진한 커피향 마신 것 기억나 핸드드립으로 한 잔 내려야겠어요. 늦은 밤이긴 하지만... ㅎㅎ
성벽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마을을 음미하듯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본지도~~~아!..이사진 덕분에 작년 봄으로 다시 돌아갈수있었네요!..행복에 겨워 웃음짓던 그때로.....ㅎㅎ
귀로님도 이 아름다운 체스키를 추억하시는군요. 잠시나마 다시 행복한 웃음 지으실 수 있으셨다니 저 또한 ^$^
저도 지난 봄에 체스키 다녀왔는데 배낭이 아니라 꼼꼼히 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k-kim님 저 역시 자유여행이 아니라 동유럽 패키지였어요. 단지 세 번째 여행하는 곳이라 가이드에게 허락 얻어 혼자 마구 돌아 다녔죠. ㅎㅎ
와~~~~~넘 예쁘다.
ㅎㅎㅎ
저도 갔다온지가 7개월이 지났는데.... 또 가고 싶어지는건 왜 일까요.....
도시와 마음으로 이야길 나눌 수 있다는 것... 아마도 그 때문에 때론, 다시 보고싶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것 처럼 그렇게 그리워 하는 걸 봅니다. 여행대장님도 비슷한 마음 아닐까요? ㅎㅎ
저도 몇년전에 다녀왔는데요.. 체스키 골목길을 보니 눈 앞에 풍경이 스쳐가네요..아름다운 곳입니다.
골목길 골목길 정말 정겹죠?
와우 레오폴드 갔다가 그의 그림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클림트 작품이 기대보다 적어서 아쉽던 참에. 얼굴 보여주셔서 감사함다^^
해피원더링? 님! 레오폴드를 다녀오셨군요. 아~ 정말 좋았어요.에곤쉴레 그림 실컷 보고... 클림트 그림은 의외로 적었지요. 오히려 벨베데르 상궁에서는 에곤쉴레를 벨베데르 하궁에서 클림트 그림을 ... 그러나 클림트 그림은 벨베데르에도 복사품으로 있고 원화임에도 불구하고 "키스"가 오히려 좀 초라하게 느껴졌던 전시실 분위기... 해피원더링님 ~ 담엔 벨베데르궁에 가 보세요. 에곤쉴레 그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요.
너무 예뼈요꼬옥 가봐야할곳으로 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