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들을 풍성하게 소개한다. 고궁이나 호텔 같은 곳도 무료로 이용하면서 식사도 제공하는 곳이 많다. 시간만 낼 수 있으면 가족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때이다.
평소에는 바빠서 마음을 나눌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허둥지둥 살다가 모처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그러나 어린이 날 하루, 어버이날 하루만 가정의 달이고 나머지는 또 바쁜 일상에서 가족을 잊고 살아도 그만 이라는 것 같아서 때론 가정의 달이 없느니만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1년 365일이 어린이 날이고 어버이 날이며 가정의 달이어야 한다. 핵가족 시대가 정착된 후부터 가족간에 서로 부대낄 기회가 부족해졌다. 어른은 아이들의 요구를 물질적으로 해결해 주고 아이들은 어른의 요구에 따라서 움직이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인간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이해 받고 사랑 받고 싶은 원천적인 욕구가 있다. 원만한 가족관계는 이런 아이들의 욕구를 자연스레 해소시켜 준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극적인 놀이에 빠지거나 문제아가 될 수도 있다. 가족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동화는 가족이라는 동질성 때문에 쉽게 수용된다. 그리고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동안 아이 의식에 쌓여있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도 있다. 특히 유아나 저학년 또레 아이들이 갖는 관심이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친구간에 일어나는 일, 동물 따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룬 동화가 적절하고 고학년 아이들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어린이 책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아이가 아빠에 향한, 또 아빠가 아이들 향한 마음 가득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낸 <내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세요/샘 맥부래트니 글 아니타 제람 그림/프레뵐/7,000원/유아>는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 가득 차오르는 넉넉한 기쁨을 주는 책이다. 아기 토끼가 마음껏 팔을 벌린 다음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바로 「이 - 만큼」 이예요'라고 말하자 아빠도 더 넓고 더 큰 팔로 '나도 너를 이 - 만큼 사랑한단다' 라고 말한다. 아기 토끼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아빠가 벌린 팔의 넓이를 보면서 자기가 아빠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아빠가 자기를 더 많이 사랑한다는 걸 확인하고는 뿌듯해한다. 독자는 마치 자기가 아빠에게 넘치도록 사랑을 받는듯한 느낌이 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툰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생활에서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 덕분에 더욱 호감을 갖게 한다. <만희네 집/권윤덕 글.그림/길벗 어린이/7,500원/1학년부터>는 작은 일상에서 가정의 의미를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할머니 집으로 이사한 만희는 엄마를 따라서 옥상에도 가보고 장독대에도 가본다. 또 목욕을 하거나 아빠 서재를 엿보기도 한다. 아파트 문화가 형성된 도시 생활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그러나 결코 낯설지 않다. 책장을 넘기면서 집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되고 가족들을 떠올리면서 가족의 일과 생활이 묻어난다. 아주 자세히 묘사된 그림은 가족의 일상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하면서 가족들의 이미지가 서서히 들어온다. 그 순간 아이들은 우리 집을 떠올리고 가족들을 떠올리겠지.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자아가 급속도로 강해진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강해진다. 부모님의 행동에 따라 엄마 아빠가 자기만 미워하고 형만, 혹은 동생만 예뻐한다 집을 나가서 내 맘대로 살아버릴까 하는 생각을 한다.<난 집을 나가 버릴테야 / 엄혜숙 옮김/푸른나무/2학년부터>에 실린 단편 <난 집을 나가 버릴테야>는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달래줄 것 같다. 조나단은 동생이 자기 글라이더 비행기를 갖고 놀다가 망가뜨렸는데도 엄마는 자기만 야단하고 동생 마니를 안아주고 달래주자 화가 난 나머지 문을 꽝 닫고 집을 나와버린다. 그리고 혼자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자기를 찾아서 헤매다가 극적으로 자기를 찾아내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을 하고, 그러면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버텨보는 등 온갖 상상을 한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하고 있는 곳은 고작 집안 계단이다. 돌아보니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 집안에서 엄마가 있고 마니가 보인다. 그리고 집을 나가는 것은 좀 생각해 보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들어간다. 어른들의 편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 부모님도 정말은 나를 사랑할 거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책으로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이상경 옮김/다산기획/4,500원/저학년>을 권하고 싶다. 꼬마 당나귀 실베스터가 어느 날 우연히 요술 조약돌을 주워 장난을 하다가 실수로 바위가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된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실베스터를 찾기 위해 가족들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는 그림 이야기책이다. 아이들은 곧잘 나는 주워온 아이인가, 나는 이 집에서 쓸모없는 아이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는데 모두가 바빠서 또는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치다 보면 아이들은 이렇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정신적으로 앓기도 한다. 이 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도 너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들은 분명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런 가족들의 신뢰와 믿음은 곧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해야한다. <프란쯔의 놀라운 선물/세계 교과서에 실린 세계 명작동화 4 독일저학년 동화/권순주 옮김/일과놀이/2학년부터>에 실린 단편 <프란쯔의 놀라운 선물>에서 프란쯔는 엄마의 생일날 엄마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그것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돈이 없는 프란쯔는 온갖 궁리 끝에 창고에 들어가 오래되고 낡은 모자를 꺼내어 며칠에 걸쳐 온갖 치장을 한다.(하지만 모자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엄마나 가족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솜씨에 놀라고 흥분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생일을 기다린다. 하지만 프란쯔가 만든 모자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별로'라는 반응이다. 낙담한 프란쯔, 그러나 프란쯔의 기분을 이해한 엄마만은 모자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프란쯔는 엄마를 기쁘게 했다는 뿌듯함에 가족들에게 받은 상처가 치유된다. 가족간에 배려가 부족하다 못해 요즘에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는 아이들이 갖는 계모에 대한 편견(이를테면 계모는 모두 나쁘다. 팥쥐 엄마가 그랬고, 신데렐라 엄마도 그랬다. 그러니 새엄마는 반드시 나쁘다) 때문에 아이들을 말못할 상처를 받는다. <어머님의 선물/성난 수염/마해송 지음/리교육/6,000원/2학년부터>에 실린 단편 <어머님의 선물> 나오는 어린 상봉이는 일찍 엄마를 잃는다. 그리고 새엄마에 대한 공연한 공포감 때문에 곁에 가지도 않고 어머니 무덤을 찾아갔다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난다. 그러다가 상봉이를 찾아나선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오며 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마음을 놓는다는 이야기다. 새엄마에 한 불필요한 편견을 깨고 현실에 적응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화이다. <고향을 지키는 아이들/박상규 지음/창작과비평사/3학녀부터>에 나오는 <새엄마>는 요즘 아이들이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민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 아버지가 새엄마를 데려왔다. 엄마가 쓰던 물건을 모두 안쓰는 방으로 옮기고 아빠는 새엄마 맞이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민수는 새엄마가 아무리 친절하게 해 주어도 새엄마가 해온 꽃 이불을 덮어도, 더 맛난 것을 해 주어도 새 엄마에게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새 엄마에게 응석을 부려서도, 떼를 써서도 안될 것 같다. 새엄마가 손님처럼 여겨지고 자신도 손님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어색함과 불편함을 조금씩 거두어 내고 마침내 한 가족으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은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누는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른들에게 꾸중들을 때 바빠서 미처 마음을 주지 못할 때 아이들은 고민한다. '정말로 나는 주워온 아이가 아닐까?'하고 말이다. <못나도 울엄마/이주홍 지음/창작과비평사/4,000원/3학년부터>에 실린 단편 '못나도 울 엄마'는 잘났던 못났건 엄마는 소중하다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전해준다. 명희는 가족들에게 자기를 굴다리 밑에서 주워왔으며 다리 밑에서 떡장수 하는 못생긴 할머니가 엄마라는 말을 듣는다. 명희는 그 말을 듣고 부모가 살기 어려우니 자기를 남의 집에 주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가 정말로 떡장수 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떡장수 할머니는 '얼굴이 시커멓고 머리털이 헝클어져 있고 한쪽 눈이 없고 코가 벌름하고 입이 삐뚜름하고 한쪽 팔까지 못쓰는데 더럽게 때묻은 옷은 갈래갈개 찢어져서 꿈에라도 보일까봐 겁이 나는 늙은이'다. 명희는 꿈속에서 아파서 누워있는 떡장수 할머니를 보게된다. 그리고 너무나 불쌍해서 우리 엄마라도 괜찮으니 어서 일어나라며 울다가 잠이 깬다. 떡장수 할머니의 못생긴 인상이나 명희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해 재미를 준다. 명희를 통해 아무리 못나도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엄마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장편 <밤티마을 큰돌이네/이금이지음/대교출판사/5,000원/4학년부터>는 어떤 어려움도 가족이 있으므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큰돌이네는 아버지의 고약한 술버릇 때문에 엄마가 가출하면서 평온한 가정이 깨진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려움이 계속된다. 하지만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기고 어려움들이 하나하나 해결된다. 아이들에게는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어른들에게는 사랑해 줄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더불어서 우리 주변에 있는 큰돌이네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모든 것은 물질로 해결하려는 풍조가 만연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가족의 사랑만큼 강한 자산은 없다. 거기서 살아가는 힘을 얻으니까 말이다. <사과나무 밭 달님/사과나무밭 달님/권정생/창작과비평사/4학년부터>에 나오는 단편 '사과나무 밭 달님'은 나이 40이 넘은 노총각 필준이가 정신 이상이 된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어머니는 필준이가 첫돌을 며칠 앞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아버지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그만 정신 이상이 되버렸다. 어머니 안강댁은 아들에게 아기처럼 고기 먹고 싶다. 장구경 가고 싶다. 과자 사달라 보채기도 하고 때론 남편으로 착각을 하며 '여보'하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착한 아들 필준이는 그런 어머니가 어떤 요구를 해도 거절하지 않는다. 안강택은 어쩌다가 정신이 들면 아들이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로 인해 몹시 마음 아파한다. 하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해도 이 세상에 어머니만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들 필준이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스런 아들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어머니는 모습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필준이의 지극한 어머니 사랑에 버금가는 아버지 사랑을 다룬 책으로는 <우리동네 아이들/임길택 지음/창작과비평사/4학년부터>에 실린 <아버지아버지 우리 아버지>'를 꼽을 수 있다. 지은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동화에서 작가는 살아 생전에는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농사나 짓는 아버지가 부끄럽기만 하여 한번도 아버지를 귀하에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멀리서 아들 학교까지 찾아온 아버지를 '왜 찾아왔느냐'며 박대하여 보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직장을 잃고 떠돌면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숱한 아버지들에게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자는 목소리가 높다. 아버지는 돈 벌어오는 역할만 하다가 돈을 못벌게 되니 그만 쓸모가 없다고 여기는 가족들 때문에 상처받는 아버지가 있고 그들에게도 가족들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아버지 역할 중에서 돈버는 일은 일부에 불과하고 더 큰 역할은 아버지의 자리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한다. <모래알 고금/마해송 지음/우리교육/5학년부터>에서 다시 한번 확인이 된다. 이 작품에서 이기적이고 냉정한 연탄장사 아버지는 공부 잘 하는 큰아들 갑성이에 대한 기대가 남달리 크다. 그래서 아무 일도 못하게 하고 웬만한 일은 그러려니 넘긴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작은아들 을성이에게는 온갖 일을 시키면서도 조금만 잘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을성이는 속이 상하고 화가 나는 것을 꾹꾹 눌러 참다가 드디어 집을 나가버린다. 을성이가 없어지자 아버지는 연탄장사를 팽개치고 아들을 찾아 헤메기 시작한다. 어렵게어렵게 찾아낸 작은아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보배처럼 집으로 데려오는 아버지 모습은 코끝이 찡한 감동을 준다. 못 배우고 돈도 없는 연탄장수 아버지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요즘에는 물질적으로 넉넉해야 행복하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장편 <골목길의 아이들/이브가넷 지음/부수영 옮김/길벗어린이/7,000원/5학년부터>은 청소부 아버지와 부지런한 세탁부 어머니를 둔 일곱 남매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들은 가난을 훈장처럼 달고 살면서 때로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함께 절약하면서 산다. 가족이 많기 때문에 더러는 엉뚱한 사고가 터지고 그래서 소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껴안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용기를 얻어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가족의 이기심과 냉담함 때문에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많다.<오이대왕/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유혜자 옮김/사계절/6,000원/6학년 -중학생>은 못생긴데다 공부도 못하는 주인공 볼프강을 중심으로 권위적인 아버지, 이기적이며 냉담한 어머니, 무력한 방관자인 할아버지, 우등생 누나, 천진난만한 동생 닉키가 엮어가는 가족 생활이야기이다. 그런데 오이대왕의 느닷없는 출현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가족이 끈끈한 정이 흐르는 가족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어른들이 가진 고정관념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잣대로 어른들의 생각으로만 아이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늘 받기만 하는 응석받이에서 벗어나 부모님 속을 헤아리는 속 깊은 아이를 만나는 기쁨은 그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다. 가족 사랑이란 주제는 이렇게 가정에서 아이와 어른이 동등한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자신감과 용기를 키우고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쌓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설정해 보았다. 이 외에도 가족이라는 주제로 다룬 책이 있을 것인데 그런 책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고르세요
테마별로 책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골라보자.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있는가?
교훈이 겉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는가?
어른의 입장만을 강조하여 나타내고 있지는 않는가?
재미있게 읽히는가?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가?
다양한 가족(어머니, 아버지, 누나, 동생, 형, 할머니, 할아버지,..)이 등장하는가?
■책을 읽고 가족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것
●가족 신문을 만들어 보세요
할 수만 있다면 정기적으로 만드는게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의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신문이름을 정하고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보세요.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며 다 만든 것은 친척이나 이웃과 나누어 봅니다.
●가족에게 상을 주세요
가족끼리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격려하고 칭찬할만한 내용을 찾아서 상을 주는 것입니다. 조그만 선물도 마련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주어서 좋고 받아서 신나는 상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세요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글로 써서 전해 보세요. 꼭 어느 한 날을 정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수시로 편지 쓰기를 한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가족 십계명을 만들어 보세요
아버지 십계명, 어머니 십계명, 자녀 십계명을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세요 가족과 함께 의논하여 만들어야 좋겠지요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가족과 관련된 책
●우리 집에서도 신문이 나와요/곽정란 지음/여성사
너나 없이 바쁘게 허둥대며 살다보면 가족이 한 자리에 앉기조차 쉽지 않다. 이 책은 한 가족이 신문을 만들어 가면서 가족 공동체로 인식하도록 한다. 가족신문에 담긴 의미, 가족 신문을 만드는 방법, 편집과 인쇄에 이르기까지를 실제 가족 신문을 만들고 있는 가족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가족신문을 만들고 그것을 이웃과 돌려보는 사이 가족간의 사랑은 물론 이웃과의 거리도 한결 가깝게 느껴질 듯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따듯한 부모들의 이야기/1.2 이민정 지음/김영사
자녀들이 뜻을 따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어른들, 부모들이 자기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아이들 사이에 생긴 벽을 허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도움 받는 방법, 자녀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주는 방법, 부모와 자녀의 갈등 해소방법,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마음에 들 대 표현 방법들을 여러가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부모와 아이들사이/하임 기트너 지음/종로서적
좋은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그 길을 안내하는 부모교육 도서이다. 부모들은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부딪치는 자녀들과의 크고 작은 갈등은 끊임없이 부모들을 곤경에 빠트리곤 한다. 이 책에는 모두12장으로 나누어 아이들과의 대화, 칭찬과 방법, 책임감과 독립성, 관용과 훈계, 질투심 따위를 내용을 다루고 있다. 늘 곁에 두고 지침으로 삼는 부모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쿠슐라와 그림책/ 김중철 옮김/ 보림 출판사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장애 자녀를 둔 부모도 예외가 아니다. 장애를 가진 자식은 부모에게는 형벌로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그러한 자식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끊임없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변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학년
책이름
내용
출판사
지은이/옮긴이
1
내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세요
가족간에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
프레벨
샘맥부래트니
1-2
만희네 집
만희 네 집의 구조와 가족의 생활 모습을 그림과 함께 볼수있다
길벗어린이
권윤덕
2
난 집을 나가버릴테야
동생만 예뻐하는 부모님께 화가나서 집을나가보는 상상을 하는 이야기
푸른나무
엄혜숙 옮김
2
어머님의 선물(성난수염)
새어머니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나타낸이야기
우리교육
마해송
2
당나귀실베스터와요술조약돌
장난을 하다가 돌이 되어 버린 아이를 찾아나선 부모의 간절함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알게함
다산기획
윌리엄 스타이그/이상경
3-4
못나도 울엄마
못생겨도 우리 엄마가 소중하다는 내용
창작과비평
이주홍
4
밤티마을 큰돌이네
가난한 어려움을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가는 내용
대교출판
이금이
3-4
사과나무밭 달님
혼자 된 어머니를 모시는 효성 지극한 노총각 필준이 이야기
창작과비평
권정생
3-4
아버지아버지 우리 아버지(우리동네 아이들)
살아생전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 사랑을 깨닫는이야기
창작과비평
임길택
4-6
모래알 고금
공부잘하는 형만 위하자 화가나서 집나간 작은 아들을 애타게 찾아 자랑스레 돌아오는 아버지 이야기
우리교육
마해송
4-6
골목길의 아이들
청소부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등 가난한 가족이 서로 도와가며 사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
길벗 어린이
이브가넷/부수영
6-중1
오이대왕
서로 냉담하고 이기적인 가족이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깨다는 이야기
사계절
크리스티네뇌링거/유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