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JI 드론이 뜨면서 한국 ICT산업은 본격적으로 침몰하기 시작

[LAPENTA]

1. 세계 최고 최대의 드론 메이커, DJI는 이런 회사다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DJI라는 드론 메이커가 하나 있다. 이 회사는 지금 전세계 일반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일반상업용 드론은 일반 동영상, 등산 등 취미활동, 소량물량 배달, 방송촬영 등 일반 상업용 드론을 말한다. 얼마 전 백악관에 떨어진 드론, 일본 수상관저에 날아온 드론도 DJI제품이었다.  지금 전세계 일반상업용 드론 기술표준은 대부분 DJI가 채택하고 있거나 개발한 기술들이다. 드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업체도 DJI다.  ​군사용 드론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일반상업용 드론은 미국 독일 일본도 DJI 경쟁자가 되지 못할 정도다. (DJI : DJI Technology Co., Ltd.   大疆创新科技有限公司)  ​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최고 회사라면, DJI는 상업용드론에서 세계 최고 회사다. 그리고 DJI 창업자 프랭크 왕(34세)은 드론업계의 스티브잡스로 불린다. 그는 스티브잡스 이상의 완벽주의자일 뿐 아니라,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창의적인 일에 항상 빠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다소 좀 거친 면이 있는 것까지도 스티브잡스와 거의 비슷하다.

프랭크 왕은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조립할 필요가 거의 없는, 어린 꼬마들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드론)와 소프트웨어(조정시스템)를 개발하는데 최고의 목표를 두었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았다. 하루 2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금도 가끔 그렇게 한다.   

프랭크 왕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같은 항저우 출신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모형비행기 조립에 빠져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적었다. 몇 개월씩 학교를 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마윈 회장은 항저우사범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는데 프랭크 왕은 국립항저우외국어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그리고는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심리학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프랭크 왕은 외국어학교에서나 화동사범대학에서나 공부보다는 모형헬리콥터 모형로봇 조립에 빠져 살았다. 동기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오로지 모형 비행기와 모형로봇에만 관심을 가졌다.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는 프랭크 왕은 결국 중도에서 화동사범대학을 그만두었다. 미국 유학을 생각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포기했다. 그리고는 홍콩과기대(Hongkong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에 들어갔다. 전공은 로봇과 전자공학. 거기서 그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그가 팀장이 되어 로봇연구팀을 만들었는데, 이 팀은 2005년 홍콩 로봇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다. 2006년 졸업과 동시에 대학 동기 몇 명한테서 빌린 돈과 로봇경진대회 상금 및 경진대회 출품 로봇을 판 돈 등 총 3억원의 자금으로 광둥성 선전에 DJI를 설립했다. 그때 그의 나이 26세.   

프랭크 왕 머리 속에는 어릴 때 모형 조립에 대한 나쁜  기억이 항상 남아 있었다. 즉, 모형비행기 모형헬기 모형로봇을 조립하는데 열흘 이상 걸릴 뿐 아니라, 그렇게 어렵게 조립을 했다고 하더라도 몇 번 날리지도 못 한 채 망가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DJI 설립 때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나르는 카메라(지금 개념으로는 드론)를 만드는데 모든 것을 걸었다. 조립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가장 쉽게 뜨고 나르고 내릴 수 있게 하는 모터 개발과 조정키트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

고집 센 프랭크 왕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회사 설립 2-3년이 지나자 대학동창이자 초기 동업자 모두가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프랭크 왕은 계속  세계 최고의 나르는 카메라 개발에 몰두했다. 고집스럽게 매달렸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제품을 들고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카메라전시회나 드론전시회에 나가서 DJI제품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1-2평 정도 귀퉁이 부쓰를 빌려서 팜플렛 몇 장 놓고 DJI제품을 소개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DJI社 드론은 점차 인지도를 넓혀나갔다. 드디어 2010년 팬텀이라는 기념비적인 드론을 출시했다. 팬텀은 기술적으로나 기능측면에서나 디자인 측면에서 발군이었다.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제는 전세계 모든 드론업체들이 기능과 디자인과 조정소프트 등 모든 면에서 DJI제품을 카피할 정도다. 그래서 DJI는 중국제품은 짝퉁이라는 선입견을 확 날려버렸다. 드론에서는 중국산 DJI드론이 오리지널이고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나라 제품이 짝퉁으로 불릴 정도다. 

이제 DJI는 명싱상부한 세계 최고 최대의 드론메이커다. DJI의 성장속도는 놀랄 정도다. 2012년 매출 26백만불, 2013년 130백만불, 2014년 480백만불, 금년 매출목표는 10억불이다.

영업이익율은 25% 이상이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성장이다.

DJI는 16억불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난 달 미국에서 2차 펀딩(증자)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의 세계적인 벤처투자사들이 서로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들 벤처투자사들이 평가한 DJI의 회사가치는 최소 100억불.  이 상태로만 평가해도 DJI 지분의 45%를 갖고 있는 프랭크 왕의 자산가치는 45억불이나 된다. 그래서 며칠 전 프랭크 왕은 40세 이하 중국인 최고 부자 리스트에 들어갔다. 아마 2-3년 후 DJI가 정식 상장되면 회사가치는 천억불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프랭크 왕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에 버금가는 중국 최고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  항저우 출신 두 사람,  마윈 회장과 프랭크 왕 사장이 나란히 중국 최고 부자반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2. DJI의 대성공이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

● 벤처사업 ICT기술 소프트웨어에서도 중국이 우리를 앞서기 시작한 것 아닐까?

드론에는 센스기술이나 영상기술은 물론이고 모터개발 소재개발 디자인개발 등 수 많은 기술개발이 필요할 뿐 아니라, 조정키트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기술로써 방향조정기술, 되돌아오게 하는 기술, 충돌방지기술, 3차원GPS기술, 스마트폰이나 태블렛PC로 네트웍을 구성하여 비행을 조정하는 기술 등 수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하드웨어적인 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총결합체인 드론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쉽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DJI라는 중국 회사가, 그것도 26세에 시작하여 현재 34세 밖에 안 된 젊은 벤처사업가가 세계 최고의 드론을 만들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벤처사업과 ICT기술과 소프트웨어에서도 중국이 우리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제품에서도 중국이 세계의 표준이 되기 시작한 것 아닐까?

중국은 13억이라는 엄청난 인구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다소 뒤지는 것이라도 일단 중국에서 뜨면 자연히 세계 최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위쳇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사이트나 인터넷서비스 메시징서비스 등이 그런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런 사업들은 모두 중국 내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성공한 지금도 80% 이상 주력시장은 중국이다.

그러나 DJI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내에는 군사시설이나 국가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지역이 많기 때문에 드론사업은 문제가 많은 사업이었다. 그래서 DJI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해외에서부터 각광을 받아 급속히 성장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이제는 세계 최고의 최첨단기술제품에서도 중국이 세계의 표준이 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참고로, 중국정부는 첨단 IT제품이나 디지털제품 중에서 처음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드론산업의 표준이 된 최초의 중국제품, 최초의 첨단기술회사로써 DJI의 드론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넓은 중국 땅에 드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처럼 중국 지방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기 시작한 것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벤처사업이나 기술사업을 하려면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산타클라라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LA 등 소위 지방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기술기업들이 탄생한다. 아니, 그런 게 일반적이다. 독일 영국 불란서 등도 마찬가지다. 중국도 그런 것 같다. 상하이 항저우 선전 텐진 청두 칭다오 등 지방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DJI는 광저우 선전에서 탄생했다. 지금 선전에는 DJI말고도 드론을 만드는 업체가 60여개 이상이며, 드론 제작에 필요한 소재나 부품업체, 가공 또는 하청생산업체가 여러 수 백 곳이 넘는다고 한다.  

어쨌든 중국 지방도시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부산 대구 구미 울산 창원 대전 광주 등 우리 나라 지방도시에서는 왜 세계적인 기업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라도 알아주는 기업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 이제 DJI는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 발전할 것이 뻔한 것 아닐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 DJI는 2차 자본금 펀딩(16억불)을 추진하고 있는데 회사가치가100억불로 평가되었다. 이 펀딩자금이 들어오면 DJI는 그 자금으로 수 많은 상업용 드론 관련 첨단기술은 물론이고 군사용 드론에 관련된 첨단기술이나 차세대 디지털기술, 앱개발, 최첨단 네트웍기술 등을 개발하거나 M&A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리한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어쩌면 아예 드론과 가장 잘 연결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을 개발할지도 모른다. 역시 자금이라는 실탄을 많이 비축하고 있으면 자연히 꿩도 잡고 매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지금부터 DJI는 상상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성장 발전할 것이 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왜 세계적인 드론메이커가 없을까?

수 많은 규제? 벤처사업에 대한 지원 부족? 숫자는 많은데 무능한 공무원?정부의 전시행정?

어쨌든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보면, 중국 DJI의 드론이 뜨기 시작하면서 한국 ICT산업과 벤처사업은 본격적으로 침몰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IT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첨단금융기술(핀테크)에서도 중국은 벌써 우리보다 앞 서 저 멀리 가 있다. 이렇게 IT기술이나 디지털기술에서 하나씩 둘씩 중국이 우리를 앞 서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참 큰 일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IT기술, 디지털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등 첨단산업에서 우리가 중국에 뒤쳐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다. (끝)

(참고자료)

-. DJI 홈페이지(애플 홈페이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참 잘 만든 홈페이지다)

출처 : http://blog.naver.com/jwchune/220369984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