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중의 명문’
-세계 경제의 유망주를 키우는 유럽 MBA 과정
유럽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유럽지역 MBA 코스에 입학하는 한국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의 MBA 과정은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아 학생들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강점이다.또 지역 기업들과의 유대가 원활해 현실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풀타임으로 1년간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직장 경력자의 사회복귀가 수월하며 교육비용을 절감할 수있다.리더쉽,기업윤리,국제 커뮤니케이션 등 소프트한 부문에 역점을 둔 유럽 MBA의 프로그램은 기업 리쿠르트 담당자들에게 호감을 준다.
토플,GMAT를 포함한 필기시험의 평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대신 면접을 통해 나타나는 학구욕,미래에 대한 도전의식,프로그램 수행능력 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것도 직장 경력자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유럽 MBA의 경우 지역간의 교류가 빈번한데다 영어로 강의하는 특성상 교수진의 외국인 비율이 높은 편이다.ENPC(프랑스) IMD(스위스) NIMBAS(네덜란드) 헬싱키(핀란드)는 외국인 교수가 90%를 넘으며 INSEAD,Theseus(이상 프랑스)도 80% 이상 차지한다.
지난달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MBA 랭킹에서 유럽 MBA로는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5위)과 프랑스의 INSEAD(7위)가 10위 안에 포함됐다.유럽국가별로는 영국이 14개교.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3개교씩 100위권에 들었다.특히 스페인의 ESADE는 지난해 71위에서 3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계 최초로 최고 경영자과정 개설
◇런던 비즈니스스쿨(LBS)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과 자매 결연을 맺은 런던 비즈니스스쿨은 형태상으로는 런던대학교의 대학졸업생 교육학교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영국의 명문대학의 하나인 런던정경대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이따금 있는데 정경대의 약자는 LSE이다.
유럽의 경영대학원들이 거의 1년 코스를 채택하는 반면 이 학교는 미국처럼 2년 코스를 운영한다.세계 금융의 중심인 런던 ‘시티(City)"에 있는 특성을 살려 졸업생들이 금융과 회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뉴욕의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과 제휴한 것도 런던이 뉴욕에 쌍벽을 이루는 금융도시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1982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는 EMBA 과정을 세계 최초로 설치한 LBS는 학비가 비싸지만 졸업후 취직할 경우 연봉이 엄청난 비율로 상승하기 때문에 창창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학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1학년과 2학년의 중간에 열리는 서머스쿨에서 이 부문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멘토 교수와 가족적인 관계 형성
◇IESE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이 학교는 스페인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희소가치 때문에 미국,캐나다,중남미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도 각광을 받는다.물론 세계적인 학교라서 유럽 각지에서 열리는 설명회에서도 담당자를 만나려는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시내 북쪽 주택가에 있는 명문 나바라대학 캠퍼스에 자리잡은 IESE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것이 강점.그룹마다 멘토(mento) 역할을 수행하는 교수가 치밀한 개인 교습을 펼치는데 그치지 않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거나 주말에 학생들을 자신의 집에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하는등 사제간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
재학생은 직장 경력 3-4년 학생과 4-5년 학생들이 절반에 이르며 서유럽 출신들이 70%에 육박한다.
프랑스 경제계에 막강한 학연 형성
◇HEC
프랑스어로 ‘아쉬 으 세’로 발음하는 이 학교는 프랑스의 유명 경제인들을 배출한 명문교이다.그랑제콜 마스터과정이 설치돼 있으며 프랑스 출신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프랑스 색채가 유난히 강하고 동문 네트워크가 끈끈해 프랑스에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파리에서 20㎞ 쯤 떨어진 캠퍼스에는 9홀짜리 골프장과 대형 축구장,럭비장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있다.해마다 한번씩 열리는 유럽 명문 MBA들의 토너먼트행사를 주최하는 학교이며 근처에 베르사이유궁전이 자리잡고 있다.
입학생 평균 연령은 29세.영어 수업,프랑스어 수업을 구분해 이수할 수 있으며 스페인어,이탈리아어,중국어,러시아어 수업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네슬레의 지원으로 실전 프로그램 운영
◇IMD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의 약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의 호반 도시 로잔에 소재한 이 학교는 국제적인 기업인 네슬레가 운영하기 때문에 유능한 기업인을 키우는데 역점을 둔다.
캠퍼스를 같이 쓰는 자매대학이 없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밀한 느낌을 주지 못하지만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한다.재학생의 평균 연령은 31세.
강도 높은 그룹 스터디를 하는 것이 특색.하루에 3가지 케이스를 놓고 그룹별 토의를 하고 같은 주제를 수업시간에 토론 방식으로 다룬다.매일 5-6시간 예습을 해야 하며 토요일에도 강의가 열리기 때문에 사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매일 90명의 학생들 앞에서 견해를 피력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표현력과 경영학 지식이 향상된다고 한다.
최초로 1년 코스 만든 유럽 MBA의 자부심
◇INSEAD
프랑스가 자랑하는 이 학교는 파리 남쪽에 위치한 황제의 도시 퐁텐블로에 있다.1959년 설립돼 이듬해 5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유능한 경영인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면서 유럽 MBA의 메카로 올라섰다.
이 학교에서 세계 최초로 개설한 1년 과정의 MBA는 이제 유럽 전역에 일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굳어졌다.싱가포르에 분교가 설립돼 있다.
이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MBA Doctoral 과정은 MBA 코스를 이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지도자 양성과정이다.여기서는 한 가지 프로젝트가 선정되면 담당교수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인시아드가 중시하는 가치는 ‘다양성’.학생들의 국적분포도 특정국이 10%를 넘지 않는다.학교측에선 이곳 출신들이 졸업후 10-15년이 지나면 자기 기업을 경영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SADE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몬 룰 대학에 설치된 경영대학원.스페인어와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해야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다.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이 독특하며 올해 3월부터 1년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 4개교 운영
◇NIMBAS
영국 브래드포드대학의 자매 대학원.캠퍼스는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독일의 베를린,마인츠,본 등 4개 지역에 있다.
브래드포드 본교 대학원과 별도로 평가를 받을 경우 언제나 유럽 상위권을 차지하는 명문 대학원이다.
◇EMPRESA
스페인 마드리드의 금융 중심인 사마란카 거리에 있다.본 코스에 들어 가기 전 2개월동안 스페인어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재학생 평균 연령은 29세이며 남미 등 스페인어권 출신들이 45%에 이른다.마드리드는 생활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