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의 힘찬 드라이브 샷
책상위에 이쁘게 만든 한 봉투속에 청첩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결혼식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0대 중반에 나이로 프로골퍼와 코치로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던 프로골퍼 L씨..
2년전에 모습은 처진 어깨에 자신감이 많이 상실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실, 골퍼라고 말씀을 안하셨으면 아마도 몰랐을겁니다.
일반 사람하고 똑같이 모자를 눌러 쓰고 왔었지요..
모발이식 도중 카페 이야기도 하고, 이것 저것 담소를 나누고,
모발이식 수술후에 나중에 결혼하면 청첩장이라도 보내달라고 하고,,,
잊고 살은지가 어언 2년이 다 되어가네요..
나중에 따로 원장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직접 통화로 너무 좋은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저 박사님때문에 결혼하게 되었다고, 자신감을 얻은 지금 모습에
너무 만족한다는 내용으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애니웨이~ 몇일 후, 옷장속에 안입던 양복 한 벌을 꺼내어서, 논현동 모모모 식장을 찾아 갔드랬죠..
신랑이 안보이더군요. 2년의 세월도 있지만, 사실 모 얼굴 접한 것은 수술전과 수술후가 전부였기때문에..
얼굴이 가물가물 기억이 안나더군요...어쩌지...근데..
어느 건장한 분이 왁스로 머리를 정리하고,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더군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악수를 하고...바로 그 골퍼님이시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는 어디서 만나셨어요?"
"제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햇는데,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신부는 모발이식 한거 압니까?"
"비밀입니다! 말 안했어요 ㅋㅋㅋ"
하긴 모발이식 한 후에 신부를 만났으니, 말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발이식을 받고 한 6개월 지나니까 모발이 나오더라구요.."
"한 8개월. 10개월 지나니까, 머리가 자라고, 모습이 좋아지고..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해서, 평소에 게을리했던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되고, 평소보다 드라이브거리도 더 많이 나오더라구요 ㅋ"
"즐겁게 생활해서 인지, 지금의 와이프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한 축의금을 전달하면서, 잠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모발이식이 힘찬 드라이브 샷이 되어, 좋은 신부감을 만나 홀인원한 듯한 느낌을 받고 온 날이었습니다.
모발이식은 단순한 이식수술뿐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어,
어느 분에게는 딸아이의 소망을, 어느 분에게는 결혼의 기쁨을,
어느 분에게는 취직의 선물을, 어느 분에게는 승진의 기회를..선물하는..
탈모로 고민하시고 자신감을 잃어가셨던 분들에게 또다른 인생의 어떤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또다른 힘찬 드라이브 샷으로, 책상위에 또다른 봉투가 있을 것 같군요..
우리 아이 이렇게 컸어요~ 돌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