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잠시 짬이 나길래 가까운 걷기길을 찾다가
제가 머무는 곳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사려니 숲을 찾아 숲길을 두어 시간 걷고 왔습니다.
제주 사려니숲길은 제주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0km거리의 숲길입니다.
사려니라는 뜻은 '살안이'혹은 '솔안이'로 불리는데 여기서 쓰는 '살' 또는 '솔'은 신성한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神域)의 산명(山名)에 쓰이는 말입니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라고 알려주네요.
▼ 사려니 숲길의 안내도
▼ 그냥 이런 숲길이 마냥 이어집니다.
▼ 맑은 날씨 임에도 숲속은 시원한 나무그늘이 터널처럼 이어져 어둡습니다.
▼ 요즘 칠월의 제주에는 어딜가나 이런 산수국 무리가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 산수국의 보랏빛 자태는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 지나는 길가옆 숲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져 눈길을 돌렷더니 작은 새끼노루인가 봅니다.
무얼 먹는지 정신이 없네요
▼ 가만히 카메라 셔트를 눌럿더니 미세한 소리에도 놀라 고갤 들고 잠시 나와 눈을 맞춥니다.
▼ 지나는 학생들에게 조용하란 신호로 손가락을 입에데고 새끼노루를 가르켯더니.
횡재라도 한냥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네요.
▼ 이렇게 손잡고 함께 걷는 사람이 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혼자하는 여행은 자주 자주 외로움에 빠지게 합니다.
▼ 숲속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입니다.
사려니 숲길
아득한 옛날 제주들녁을 호령하던 태우리들과 사농바치들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을 화전민들과 숯을 굽는 사람 그리고 표고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걸었습니다.
한라산 맑은 물도 걸었고 노루 오소리도 걸었고 휘파람새도 걸었습니다.
그 길을 아이들도 걸어가고 어른들도 걸어갑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도 함께 걸어갑니다.
우리는 그길을 사려니 숲길이라 부르며 걸어갑니다.
- 현원학-
첫댓글 걷고 싶은 숲길.......눈감고 걸어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