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청소년문학상
맹문재(전태일청소년문학상 운영위원)
1.
그동안 수여되어 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제10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에서는 어려워지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학인이나 문학 자체에 대한 행사가 아니거나 다른 부처의 행사는 장관상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변경된 방침에 따라 취소했다지만 근거가 약하고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 한마디로 황당할 뿐이다.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 청소년의 문학에 기여한 바가 분명한 만큼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보복으로 보인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과 문학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 어떻게 국민을 위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응모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심사는 여전히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다. 인간다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억압받을수록 빛난다. 따라서 새로운 준비를 위해 그동안 시행되어온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2.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2005년 처음 제정되었다.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이었던 필자가 제안했는데, 당시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장이언던 민종덕 상임 이사, 황만호 사무국장, 안재성 운영위원 등이 동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인간다운 세상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미래의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에 모두 공감한 것이다.
그리하여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전태일문학상을 ‘전태일문학제’로 확대해 시행하려는 계획에 따라 세부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연대하게 되어 한층 더 동력이 생겼다.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 소설, 생활글, 독후감 등 네 부문의 원고를 모집해 9월 20일 마감했다. 10월 15일 예심 통과작을 발표했고, 11월 6일 서울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본심 성격의 백일장을 치르었다. 문학 강연, 낭송 발표회, 청계천과 평화시장 일대 답사 등의 행사도 가졌다.
제2회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전태일문학제의 세부 사업으로 진행되었는데, 제1회의 행사에서 드러난 시간 및 공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름방학 중 하루 일정으로 실시했다. 청소년 사이트, 문학 사이트, 각종 출판사와 언론 매체에 알리는 등 홍보에 적극성을 띠었다. 8월 9일 예심을 통과한 48명의 청소년들이 8월 12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치른 백일장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식당에서 차려진 점심 식사를 한 뒤 전태일 관련 동영상 관람,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집단 북춤 공연을 관람했다. 9월 15일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 발표되었고, 11월 11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제정되어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상 등과 함께 수여되었다. 시 낭송, 이우고 학생들의 밴드 공연, 초청 가수 노래 등도 있었다.
제3회는 2007년 6월 1일에서 9월 15일까지 공모했다. 이때부터 모집 부분을 기존의 시와 독후감(『전태일평전』 읽기) 부문은 유지하고 수필과 소설은 산문 부문으로 합쳐 시행했다. 10월 4일 예심 통과작을 발표했고 11월 10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본심을 치르고 시상식을 가졌다.
제4회는 2008년 10월 20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백일장 형식에서 공모제로 변경해서 시행했다. 11월 8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은 전년부터 행사에 대한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외했다.
제5회는 2009년 시행되었는데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전태일재단으로 바뀌면서 실무 담당자가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4명의 학생들만 수상했고, 시상식도 2010년 3월 2일 창신동에 있는 새마을금고 4층 강당에서 가졌다.
2010년에는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시행하지 못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에도 조직의 변화가 있었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안타까운데, 그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 시행하고 있기에 참으로 다행스럽다.
3.
제6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연대해서 시행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전태일문학상운영위원회에서 주관했다. 문학상에 대한 책임을 보다 갖기 위해서였다. 2011년 8월 20일까지 응모를 마감했고, 시상식은 11월 12일 경향신문사 13층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제7회는 독후감 부문에서 추천 도서를 늘려 『전태일평전』, 『태일이―만화』,『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이소선 여든의 기억』,『청계, 내 청춘―청계피복노조의 빛나는 역사』『어머니의 길』 등 이소선 어머니와 청계노조와 관계된 책들도 넣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책을 읽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추천한 도서들 중 감명 깊게 읽은 한 구절을 응모 원고의 끝에 덧붙이기를 부탁했다. 2012년 8월 10일까지 응모해 8월 30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11월 10일 경향신문사 본관 13층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제8회는 전년도와 같은 일정과 방식으로 시행했는데, 경향신문 사장상이 추가되었다. 2013년 8월 10일까지 접수해 8월 30일 심사를 발표했다. 12명의 학생들이 상을 받았는데, 2명의 학생이 이중 투고와 이중 수상으로 밝혀져 수상이 취소되었다.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 대학 입시에 이용될 수 있게 되자 악용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제9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전년도와 같은 일정과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상이 연대 활동이 없어 제외되었고, 독후감 부분에서 『전태일평전』만을 추천 도서로 제시했다. 2014년 8월 10일 마감해 8월 30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11월 15일 경향신문사 5층 여적향에서 가졌는데, 총 9명의 학생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전태일재단 이사장상, 경향신문 사장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