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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하실 이야기 없으시면 내려가겠습니다."
" 인간이.. 되고 싶다고 했지.. 칸다군.."
" 제가 정식천사가 되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은 거기에 있는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말에 수긍하는지, 아님 무언가 있는지 칸다도 모르게 표정을 바꾸고는 이야기하는 라피엘이었다.
" 이제와서 이야기하지만.. 인간이 되어.. 잃는것이 많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인간이 될테냐?"
" 잃는게 있다면 수명이 줄어든다며.. 그것만 있는거 아니었어?.. 뭐 .. 다른 어떤것을 잃어도, 난 각오하고 있으니까요. 괜찮어.."
" 전능하신 라피엘님 앞에서.. 경어를 사용하지 않다니..!! 라피엘님.. 이런 자식에게 은총을 내리시는 이유는.."
" 기다리고 있게나.. 에드미르.. 그래도.. 내가 가장 아끼는 천사이다. 한치도, 망설임이 없느냐?"
" 당연하죠. 아까 이야기했듯..."
" 알겠다. 너를 .. 인간으로 만들어주겠다. 인간이된다면 넌, 하늘에 올라올 수 도.. 내가 알려준 모든 스킬을 사용 할 수도 없다. 허나, 천사의 능력을 봉인하는것 뿐이지, 없애는것은 아니다. 니가 만약 그 봉인을 풀게 된다면 인간과 천사의 두가지 모습으로 공존하게 될것이다."
" 봉인이라.. 얼른 인간으로 만들어주기나 해..썰어버리기 전에.."
천사따위가 신한테 검으로 썰어버리겠다는 소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이렇게 협박이라도 한번 해보고,(사실은 한번이 아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게 칸다 마음속의 깊이 남아있는 한이기 때문에.. 라피엘은 미소로..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칸다의 표정을 살폈다.
" 분명.. 난 잃는것이 많다고 이야기하였다."
" 알겠으니까.."
뭐라 주문을 외우더니만, 칸다가 앉아있는 구름그네에서는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 에드미르가 날아갈정도의.. 강력한 바람과 함께, 인간이 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칸다 또한, 강력한 빛은 마다하고.. 엄청난 힘때문에 몸이 찢겨나가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2분정도.. 그 고통이 계속되자, 인내심이 부족한 칸다는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칸다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신음소리가 사라지자, 살짝 불안해졌는지 서둘러 칸다에게 걸었던 강력한 마법을 끝내려는 라피엘이었다. 마법에 걸리는 사람이 정신을 잃은지 5분 이상.. 그 마법이 계속 지속되면 그의 어떠한 기억도.. 뇌에서 사라지게 된다. 칸다의 기억만은 살려두고 싶은 라피엘이었다. 라피엘의 성별은.. 여성이었기때문에.. 칸다를 사랑한 사람이었으니까.. 칸다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던 라피엘은.. 속력을 내어 마법을 지속시켰다. 5분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시간.. 피나는 노력끝에 마법이 끝이 났지만.. 1초라는 시간때문에.. 5분을 경과해버린.. 실정이었다. 마법을 끝내자마자, 패닉으로 변해버린.. 라피엘이었다.
" 라피..엘님!!!"
" .... 5분이..경과..해버렸어......에드미르...."
패닉으로 변하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입고있던 옷을 모두 구겨가면서... 구름에 주저앉아버린.. 라피엘이었다.
" ..어쩔 수 없었어요!!.. 칸다가 너무 일찍 정신을 잃은거라구요.."
라피엘은.. 인간계로 내려지려는 칸다의 눈에 자신의 눈물 한방울을 넣어주었다. 마법이 담긴 눈물 한방울.. 칸다의 초점을 살짝 잃은 눈에 떨어진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검정의 멜라닌 색소를.. 더 까맣게 변화시켰다. 에드미르가 다리에 힘이풀려 걷지 못하는 라피엘을 침소로 옮기고, 칸다가 인간계로 내려져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인간이 되긴 .. 하였어도, 모든 기억을 잃은 유우였다. 이 사실을.. 라비는 모르기에, 라비는 더욱 속상해 할테고, 더 실망할 것이다..
<인간계..>
- 라비..-
유우가.. 꽤나 늦는걸?.. 새벽.. 2시가 넘었는데, 어디서.. 뭘 하길래.. 안들어오는거야.. 내 걱정이나 시키고....
근심걱정으로 가득한 라비의 얼굴이었다. 자신때문에 늦는거라면.. 얼른 나가서 찾아봐야겠지만.. 혹시, 그 사이에.. 집에 돌아오면.. 엇갈릴까봐, 그냥 집에서 잠자코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과 함께..
" 동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네.. 전화도 없구...찾아..봐야겠다.."
이렇게 찾아보겠다고 마음먹고, 옷을 입고 나가려던 도중.. 초인종이 울렸다.
" 유우야?!..."
유우의.. 대답도 듣지 못한채, 한층 밝아진 얼굴로.. 현관문을 열었지만.. 약간 미안한 표정의 유우가 아닌.. 유우를 안고.. 공중에 떠 있는 사람이.. 라비를 맞았다.
" 당신이.. 라비입니까?.."
"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 ..유우군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전, 라파엘라입니다."
" 당신이 누구간.. 무슨..뜻이죠?.. 유우가, 절 기억하지 못한다는게.."
" 잠시..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제가, 칸다군의 모든것을 말씀해드리겠습니다."
" 유우에.. 관한거라면... 듣고 싶어요. 저한테.. 사랑이 무언지.. 알려준.. 소중한 사람이니까.."
칸다의 실체 없는 날개와는 다르게, 형태가 뚜렷한 날개를.. 인간도 볼 수 있는 날개를 가진 라파엘라는 하얀 깃털을 수도 없이.. 떨어뜨리며, 공중에 떠 있었다. 천사를 집안에 들인 라비는 현관문을 잠그고.. 거실로.. 약간 태연한 척 자리를 옮겨,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칸다를.. 침대에 눕힌 라파엘라는.. 라비와 대면하여, 거실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 ...."
" 너무 긴장하실것 없습니다. 전.. 천사입니다."
" 에?!.. 처..천사요?"
" 뭐.. 사람을 돕긴해도, 인간계에선.. 잘 활동하지 않는게.. 저희 천사들입니다."
" .........."
" 칸다군 또한 천사입니다. 지금은.. 천사의 능력을 봉인 당한채.. 인간으로 돌아왔지만.."
" 돌아왔다뇨.."
" 칸다는.. 라비군이 기억하는 21년지기 친구이기전에, 당신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17년전 사고 당시.. 당신은 덤프트럭에 치이고, 거의 사망의 지경에 다다랐었습니다. 하지만.. 확인사살을 하려는 그 차에, 죽어가는 당신 대신.. 세상을 뜬 사람은.. 칸다입니다. 칸다가 어떻게 살아 있냐고 물으신다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당신을 구하려다, 숨을 거둔 칸다군을.. 천사의 신이신 라피엘께서 거두셨고, 칸다는 그 덕에.. 천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너무나도 아끼기에, 천사로 반전환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당신의 이름만 부르고, 하늘의 거의 모든.. 기물을 파괴할 정도로 힘이 막강했습니다. 하루라도, 당신을 찾지 않은적이 없구요.라피엘님을 붙잡고.. 라비를... 내놓으라고, 매일같이 소리쳤기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칸다는 하늘에서 아이스천사라는.. 타락천사의 오명을 받고, 어떤 천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차가우면서 외로운 천사였습니다. 타락천사에게 인간의 행복을 맡길 수 없다며.. 칸다의 인간계에 잠시 내려갔다 오는 시기는 더욱이 늦어졌고, 26인.. 몇일 전이되서야, 칸다는 인간계에 내려오게 된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다른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어.. 정식천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칸다는.. 2월 14일.. 거리의 연인들에게 행복함을 부여시키고, 정식천사가 될 수 있는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하늘에 있는 대부분의 신들이, 칸다의 성실함에 감탄하여 이 정도면 정식천사가 되어도 괜찮겠다는 합의하에 그의 시험을 허락한 것이었습니다. 칸다가 라비군에게 이런것을 물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같은거 알고 있냐고..'"
" 네.. 물어봤어요. 그래서.. 전.. '말로 하는게 가장 좋은거야. 흠.. 유우같은 사람을 움직이려면.. 별 수 없고, 그냥 마음을 담은 시같은거 하나 읊어주면 되..'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 당신의 말에.. 용기를 얻은 칸다는, 자신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모두 녹이고 시험장에 들어가, 이런저
런 주저리를 이야기하고.. 시험감독관의 마음을 녹여, 정식천사가 되었습니다. 인간이 된다는 기쁜 꿈을 안고... 그래서 라피엘님께서는 칸다를 인간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되는 마법은.. 마법에 걸리는 천사에겐 상당한 고통을 가져다주고, 마법에 걸린 천사가 정신을 잃은 시각으로부터 5분내에, 천사가 인간이 되는 마법에 종지부를 찍지 못한다면.. 마법에 걸린 천사에게는 어떠한 기억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5분을 넘겨서,.. 유우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 칸다가.. 조금 더 버텨주었더라면.. 천사였던 기억만 봉인이 된 채로, 인간계에서.. 당신과 며칠동안 만든 기
억은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분명.. 사고 당시의 기억까지도.... 하지만.. 지금 칸다의 머릿속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나 마찬가지의 상태입니다."
" 그럼.. 어떻게야되요?... 유우가 들어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기억을 모두 잃었으면.. 자신이 어떤말을 했길래.. 이 사람이.. 이런말을 하는지 기억을 못하는거잖아요..."
여린 라비의 마음에 상처라도 난듯.. 초롱초롱하고, 예쁜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신을.. 천사가 원망스럽다는 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라비를 보며.. 라파엘라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 제가 말씀드린것은.. 라비군만 알고계십시오.. 아까 이야기했듯.. 천사의 능력을 봉인 당한 채로, 지내고 있는 칸다입니다. 라피엘님께서 걸어놓으신 천사의 봉인만 풀게되면... 천사와 인간의 상태로 공존할 수 있습니다. 반천인이라면.. 라피엘님께, 다시 가.. 기억을 되찾아 올 수도 있는일이니까요.."
" 결국.. 그 봉인을 풀지 않는 이상, 칸다의 백지상태는.. 계속된다는 뜻이잖아요..."
라비가 너무나도 서글프게 울어.. 라파엘라는 더 이상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 당신이라면.. 칸다의 기억을 모두 찾아줄 수 있을겁니다."
"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밖에 못 된다구요. 내가 신이 아닌이상.. 어떻게.. 칸다의 기억을.. 되찾아요..."
" 칸다가.. 당신을 사랑했고, 사랑해왔고, 사랑할거니까요...... 라비 또한.. 칸다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의 딸꾹질 멈추듯.. 갑자기.. 라비는... 울음을.. 멈추었다. 라파엘라의 말에. 공감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눈에 맺혀있던 눈물들은, 라비의 눈앞에 안개를 만든후...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 내가... 라비에겐... 도움되지 못한 말만한것 같습니다.. 절 용서해주십시오.."
" ...."
아무 말.. 할 수 없다. 아니.. 어떤 말을 해야할지도 모를뿐더러, 아무말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말을 할 수 없다. 칸다의.. 기억.. 모두 회복시키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이 나를 막는다. 천사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진다.
"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올것입니다... 칸다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라비는 잘 해낼거라 믿습니다... 칸다가.. 당신을 살렸던 것처럼, 칸다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칸다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사람은.. 라비뿐입니다.."
라는 말과함께, 사라져버린.. 라파엘라였다.. 꿈이라면.. 어서 깨라는.. 표정으로.. 정신을 차리겠다며 찬물로 세수를 하고 나온.. 라비였지만.. 천사가 사라졌더라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칸다의 기억이.. 되돌아 오지 않는 이상...
다음날...
밤새, 기럭지가 기~인.. 칸다를 품에 안고, 울던 라비도.. 어느새 울음을 그친채.. 울다 지쳐, 잠이들어있었다.
' 이 체온... 따뜻함... 어디선가.. 느껴본것 같은데.... '
잠에서 깬 칸다는.. 직접적으로 내리쬐는.. 눈부신 빛에.. 눈을 크게 뜨지 못하고.. 지긋이 눈을 뜨고,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구름이 해를가려, 잠시동안이나마.. 상당히 밝은 빛을 피한.. 칸다는 벌떡 일어났다.
" 당신은.. 누구죠?"
아무 말 없는.. 라비... 칸다를 안고, 이제야 잠이들어버린.. 라비였다.
" 저기요.. 오렌지, 당신은.. 누구죠?"
" 아..아어.... 유우.....일어난거야?...."
잠이 발딱 깨버린.. 라비.. 칸다를 꽉 끌어 안아버렸다.
" 이..이봐요..// 갑자기.. 안아버리면.. 어떻게요..오렌지님!.. 숨막혀요.."
" 바보..유우... 바보..멍청아..... 전부다.. 잊어버리면... 내가.. 널.. 보며.. 느끼는.. 감정이....... 무효가되버리잖아.."
또... 울고있는.. 라비였다.
" 저기요?.. 왜..울어요?... 어디.. 아픈거에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라비가 울고있는 이유를... 조심스레, 묻고있는 칸다였다.
" .....너때문에.. 가슴이 찢어질듯 아퍼...."
칸다의 움찔거리는 손을 잡고, 나의 .. 심장에,.... 가져다 대보았다..
" ....너때문에.. 내심장이.. 두근거리는데..!.. 너에게 답도 한마디 못한... 날.. 기억못하는..너.. 바보야..."
"/////... 무슨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말 같아요. 나때문이라면..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그러니까.. 울지마요... 오렌지님..."
정말.. 생판 처음보는 사람한테 말을 거는듯한.. 어색한 말투.. "토깽아"나, "라비.."가 아닌.. 오렌지라는.. 말투에, 서먹해진 라비는.. 칸다를 이불속에 가둬버리고, 방을 나왔다.
" 오렌지님~.. 오렌지님.."
방 안에서 울리는 칸다의 목소리.. 유우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니.. 우린 친구인데... 하....... 나..너에게.... 답해주고 싶었는데.. 니가.. 사랑한다는 말에 대한.. 대답해주려고 여태까지 안 자고 기다린건데... 이렇게 허무할 수 있는건가?!.. 유우..너무해...
문에 살짝 기대어, 암울한 표정으로.. 세상이 망한듯한 표정으로 서있는 라비... 그 와중에 문을 덜컥 열고 나와, 라비를 또한번 놀래키는.. 유우였다.
" 아이고, 놀래라..."
" 아..미안해요..오렌지님..;; 나때문에.. 화 많이난것 같은데.. 화 푸세요.."
" 난..오렌지가 아니라, 라비라구...니 이름은 유우야.."
" 라비... 미안해요.."
" 내가 아는 유우는.. 절대 이렇게 착하지도, 귀엽게 굴지도, 경어를 존경하는 사람도 아니야. 차갑고 매정하고 도도하고 섹시하면서, 멋있고 사랑스러운.. 너무 차가워서 닿기도 전에 얼려버리는.. 냉혈한이라구.."
한동안 말이 없는 유우... 자신의 모습에도,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어색한 유우로서는.. 라비가 왜 우는지, 라비의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것을 의미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라비와 성격이 반대가 되어버린 유우는 더이상 차갑기로 소문난.. 심지어는 아이스천사라고도 불리웠던 칸다유우가 아니었다.
" 라비는.. 원래 차가운 사람이 아니죠?.. 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도, 하나하나 알려주고... 라비는 친절한 사람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을거에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왜 기억을 잃었고, 왜 이러고 살아야하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요.."
라비보다 키가 큰 유우는.. 라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라비는 차갑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였다. 어떻게 아냐는등.. 라비가 칸다를 올려다보자, 칸다는.. 라비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이야기하고 있었다.
" 라비는 손이 따뜻하잖아요. 손이 따뜻하면 마음도 따뜻한거래요... 난 손은 물론이고 발도 차가워서.. 따뜻한.. 남에게 배려해주는 사람은 못 될것 같아요.."
알렌.............. 내 조카인 알렌과 하는행동이 닮았다. 지금의 유우는.. 예전같..아니.. 몇시간전만하더라도.. 전혀 그러지 않았지만.. 여섯 살 난 우리 아렌 조카와 하는짓이 똑같은 유우를 바라보며, 생긋..웃는 칸다였다.
"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나는데..."
병원도 쉬는데, 어떻게, 어떤 방법을 써야.. 라파엘라라는 천사가 이야기한 봉인이라는 것을 풀 수 있을런지.... 정말 미쳐버리겠군... 칸다.. 그러기에 평소에 인내심좀 길러두지.. 너도, 나도, 널 아는.. 너의 기억속에서 꿈틀거리는 모든 사람들..혹은 천사들 걱정만 시키고.. 나 돌아버리겠다구.. 넌 평생 한번 쓸까 말까하는 경어체를 사용하며.. 알렌처럼 어린아이로 놀고 있다.
성숙하고 도도한 모습은 칸다에게서 아예 없어져버렸다는 듯, 라비의 입에선 한숨만 늘었을뿐이었다.
" 기억못하니까.. 니가 한말도 기억 안나지?!.."
" 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라비가 나의 소중한 사람인건 알것 같아요."
그럼 뭐해.. 니가 한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어떤말을해도, 소용이 없는거라구... 오늘은 병원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데.. 칸다 기억 되찾을 방법이나 모색해봐야지..
" 라비..."
" 응?!.. 유우.."
" 난... 어떤 사람이었어요?"
" 그렇게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하나..."
" 네?.. 나..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비한테 잘 해줬어요?"
" 넌.. 차갑고, 매정하고, 인정도 없고, 자신밖에 생각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지금은 이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장난끼 많고, 침착하고 멋진 사람이야."
" 그럼... 전에는 안 멋졌어요?.."
" 흠.. 내가 여기서 멋지다고 한건.. 잘생겼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만, 심성이 착하니까 더 멋지다는 소리지.. 너.. 별명이 .. 냉혈한일정도로 차가웠던 사람이야.."
" 이렇게?..."
고심에 빠져있는듯한 표정으로 바로 자세를 바꾸는 유우.. 라비는 완전 똑같다는 눈으로, 유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날카롭다는 느낌을 부곽시키는 자세에, 익숙하지 않은지.. 귀엽고 깜찍한.. 유우로 돌아와있었다.
" 또.. 유우는.. 날..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
" 응?.."
" 아니야..아무것도..."
거실에서 유우와 이야기를 하다, 방으로 들어가버린 라비...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남색의 짙은 청바지에 검정색계열의 캐주얼슈트를 입고 그 안에는 셔츠하나만 입은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라비였다.
" 라비.. 어디가요?"
" 음... 책이나 읽으러 도서관에 가볼까해서.. 아님.. 뭐 돌아다녀도 되고, 알렌도 볼겸.."
" 알렌이 누구에요?"
" 내 조카.."
" 우와~.. 나도 보러갈래요.."
널 보고 있으면.. 알렌이 엄청 생각나서 말이지,.. 치과의사이며 잔소리꾼인 누나에게서.. 떼 안쓰고 잘 사나 볼라고...
라비를 따라서, 옷을 갈아입은.. 칸다..<<옷 어디서 났지?...
" 유우도 갈려구?.. 애기.. 안좋아하잖아."
" 안좋아하니까 가는거에요. 지금이라도 아이들과 친해지면.. 기억이 되돌아와도, 아이들이 좋아질테니까.."
머리하나는.. 엄청 잘 돌아가는 유우다. 누구처럼 머리를 장신구로 달고다니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지...
허쉬초콜렛을 마땅히 파는곳이 없어서, 일단은 확보해둔 2개의 초콜릿을 가지고, 알렌에게로 갔다. 유우는.. 내가 운전하는게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같이살면.. 닮는다더니, 유우와 단 며칠밖에 지내지 않았는데.. 유우의 말버릇이 입에 붙어버렸다.
" 왜 그리 봐?.."
" 신기해서요.. 라비같이 부드러운 사람이 운전할거라는건 생각도 못했거든요.."
" 난.. 외유내강?..넌 외강내유.. 둘이 환상적인 궁합이지 않아? 유우.. 신기한건 좋겠는데.. 그런 야릇하고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라구..."
공수... 체인지 된단말이야.... 앙탈수,꽃수,수의 극치를 보여주는 여왕수에.. 넌.. 절대 뒤집히지 않는..강공이었건만.. 왜이리 변한거냐..... 얼른.. 기억 찾아서, 공으로 돌아와라...
" 응?.. 난.. 라비가 말한대로 바라보지 않았어요.. 그냥 뚫어져라 쳐다봤을 뿐인데요?"
" 그러니까.. 그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라구.... 유우 니가 날 이렇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으면 니 눈에서.. 입으로 시선이 내려간단말이야.."
" ////////.."
성격이.. 190도 씩이나 바뀐 유우에.. 적응안되는지, 왼팔은.. 차의 문에 기대어, 얼굴을 감쌌고, 오른손으로만 운전하는 라비였다. 어떤 여자도, 아니... 남자도 안넘어 올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그 옆에.. 귀엽게 앉아있는 칸다도.. 마찬가지였지만..
" 근데.. 왜 쭈그리고 앉아있는거야?.. 편하게 앉아.."
" 그냥.... 데x노토의.. 류x키라는 사람이 기억나서요.. 다크써클만 있으면 딱인데.."
" 하.. 그러셔?.."
라비가 잘하는.. 비꼬기 말투.. 이 비꼬기는 칸다가 차갑든, 부드럽고 따뜻하던.. 전부다 통하는 방법이기에.. 라비가 아주 선호하는 방법이다..
<알렌네..>
마당에서 놀고있는 알렌... 서양식의 집처럼, 마당이 넓은 누나네집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관리도 철저하고, 커다란 물고기도 몇마리 키우기 때문에, 알렌이 종종 그곳에서 물장구를치고, 물고기를 바라보고, 때론.. 물고기에게 밥도 주고..하는, 알렌의 어렸을적부터 놀이터였던 곳이었다. 신기한것은.. 알렌이 걷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키우던 물고기들은 한마리도 죽지 않았다는 거다..
" 알렌~"
" 아.. 삼촌~~~어?..멋진 엉아도 왔네.."
" 안녕?"
" 알렌~~ 누구 왔니?"
" 삼촌왔어요.. 엄마, 지난번에 만난.. 멋진 엉아도...~"
집안에서 무언가 하고있던 누나가, 현관에 나왔다. 애 혼자 밖에 두고, 집안에서 뭐하는거래...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때가 아니지, 이쁘고 귀엽고 깜찍한.. 알렌이 달려오는데, 내 품을 향해~... 달려오는데.. 품에 안아줘야지... 으으.. 나 너무 변태같다.. 조카를 품에 안고 느끼려하다니..하...
" 삼촌~~~..."
내품에 와락 안기는.. 알렌.. 쭈그리고 앉아서 알렌을 받고 있었지만.. 하체에 힘을 주고있지 않아, 뒤로 넘어질뻔 했지만.. 유우가, 무릎으로 지탱해주는 가운데.. 일어설 수 있었다. 알렌의 체중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님.. 6살치고는 무지막지하게 달려오는 속도감을 생각하지 않아서였을까..
" 에... 나.. 안무거워요.. 삼촌.. 운동좀 해요..."
쬐끄만한게 못하는 말이 없다니까.. 아렌?.. 이 삼촌은 말이지.. 상의를 벗으면.. 엄마 코피흘려... 남자를 좀 밝히는 감이 있는 누나한테도 보여주지 않은 26년동안 순백의 살로 간직한 삼촌의 몸을.. 알렌이 보겠다구?.. 하지만.. 내 품에서 알렌을 뺏어간것은.. 유우!!....
" 에..유우.. 뭐야..."
" 에이, 라비.. 질투하지 말아요.. 알렌도.. 내가 더 좋은것 같은데.."
" 삼촌도.. 이렇게 안아줘야죠... 넘어지뻔했자낭.."
앙탈진 목소리에... 황홀했다. 나에게 이런 조카가 있다니.. 정말.. 자랑스러웠지만, 내 품에 안겨있지 않다는점이.. 아쉬웠다.
" 아.. 지난번에, 저한테.. 라비 주소.. 받아가신분..."
" 칸다 유우라고 합니다. 라비랑은 초등학교 동창이죠.."
잠깐만.. 유우, 지금 이거.. 하나는 기억한거지?.. 나랑 초등학교 동창이란거.. 너 기억해낸거지?
" 라비.. 왠일이야?.. 우리집에 다오고.."
" 공주병 누님 보러왔다면.. "
퍼억~
비꼬다가 한대 맞았다.. 내 머리...
" 비꼬는거봐라.. 누나한테 농담하니?... 누난.. 병이 아니라 공주인 몸이야.. 뭐.. 이제는, 왕비지만..흥!"
누나, 누나..환자들.. 치아 치료해주지 말고.. 누나의 정신상태를.. 플러그제거하듯.. 제거하는게 어때?... 나보다 심하다니까.. 매형앞에서나.. 누나가 공주고 왕비지... 나한테 누나는.. 그냥.. 평범한 여자들보다 눈꼽만큼 쪼금 더 이쁜.. 그런 사람으로밖에 안보인다구...
" 삼촌.. 괜찮아요?"
" 삼촌은.. 어렸을때부터, 항상 알렌 엄마한테 맞아와서, 별로...."
" 새댁.. 그렇게 안봤는데.. 이렇게 이쁜 동생 있음 업고 다니겠구만.."
"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이 동네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은.. 누나의 옆집에 사시는 아주머니셨다.
" 안녕하세요.."
알렌이 허리를 숙여 깎듯이 인사하였다. 이런 알렌 앞에서 폭력을 쓰다니.. 알렌이 배우면 어쩌려구..
" 아이구 예뻐라.. 새댁.. 내일 반상회야.. 빠지지 말고 참석해.."
" 네~.. "
누나의 내숭은.. 아마 전 세계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아마.. 내 앞에선 이렇게 폭력을 난무하면서, 이웃이 집에 찾아오니까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웃는거봐... 이럴땐.. 누나가 마음에 안든다 이거지... 매형은 이런 내숭 100%로 쌓여있는 사람이 어디가 좋다구...
" 근데.. 밖에서 뭐해?.. 안들어와?"
" 알렌보러 온겨... 자, 이거 알렌 선물~.. 허쉬초콜릿이다.."
" 야~~.. 삼촌 사랑해~~"
귀여운 알렌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어주고는..
" 알렌봤으니까.. 나 가볼게.. 누나.."
" 차라도 마시고 가지.."
" 도서관이나 갈라고.."
" 책읽으러? 아님 여자 꼬시러?"
" -_- 누나.. 내가 바람둥이로밖에 안보여?"
" 너 좀있으면 서른이다. 서른 넘기기 전에 결혼해라~.. 그게 아버지 말씀이시잖아!!"
" 노총각 되도.. 신경쓰지마셔요..누님.. 그리고.. 전 신성한 도서관에서까지 여자꼬실 마음 없거든요?.. 다 붙는거지.."
" 그러셨어요?. 그럼 가보셔요."
알렌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는중이다. 책만 보면 자는 칸다가 과연.. 도서관에서 책 한권을 모두 읽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군..
" //// 쑥쓰럽게..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요.."
" 아니.. 그냥.. 이대로 그냥 있어도 될것 같아서.."
" 에?..뭐가요?.."
" 아니.. 기억 되돌아오면.. 다시 차가워질것 같아서.. 난 지금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유우가 더 좋거든.. 차갑게 날 바라보는 유우보다는.."
" 언제는 빨리 돌아오라면서.."
" 너.. 한가지.. 기억했어.... 너랑 나랑 초등학교 동창이란거... 기억했어.."
" 하.. 그런가?..무언가.. 새록새록.. 머리속에서 꽃이 피는 느낌이랄까요.."
" 에?.. 유우.. 머리에서 꽃이 피다니..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뇌에까지 수를 놓는사람이 있나?"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라비를 바라보고 있는 칸다였다..
와락!!!
" 켁..라비.. 숨막혀.."
" 유우.. 너무 귀여워!!!..."
니가.. 전부 잊어버려서....나.. 미쳐버릴 지경인데.. 넌.. 그냥 웃고만 있고....
" 라비.. 숨막혀요..."
"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 응?.... 음...알겠어.."
널 이렇게 꽉 안고.... 놓고 싶지 않아... 절대... 다시 너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분위기가 고조되고... 아무런 말도없이... 정적만 흐른게 3분... 칸다를 졸라매듯,, 상당히 꽉 조였던 라비도.. 약간은 느슨하게.. 힘을 풀면서.. 라비의 등을 꽉 끌어 안았던 손은.. 유우의.. 얼굴로, 선홍빛을 살짝 띄게 된.. 볼로.. 향했고.. 얼굴을 살짝 틀었다. 라비의 붉게 달아오른 입술은.. 입에서 그치지 않고, 귀로 돌아가..
" 사랑해..유우.."
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유우의 입술로 돌아와..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라비의 입맞춤이.. 싫지만은 않은지, 유우는 살짝 눈을 감고.. 라비의 입술을.. 혀를.. 받아드렸다. 하지만.. 호흡하는 법도 잊어버린 유우로서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고.. 숨이 차올라... 라비를 밀어냈다.
" 하압......하.....하..."
" 전부..잊어버렸어.. 유우는...... '호흡하는법..알아둬...'라고...유우가.. 나한테 말했는데.."
" 그래도.. 싫지만은.. 않았어../////"
그럼 ...됬어.. 더.. 오래끌고 싶지만.. 유우..힘들어할것같아서... 그만할게..
<도서관..>
아..맞다.. 안경을 안가지고 왔네.. 모자도 없는데.. 어쩌지..?
나와.. 유우가...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조용했던 도서관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 야.. 저기... 주황머리.. 남자말이야.. 되게 잘생기지 않았냐?.."
" 그 옆에.. 검은.. 긴 생머리한 사람..이랑 사귀는것같은데?.. 좋겠다.."
유우가.. 여자인줄 아나보다.. 늘 이런식이지... 하.. 모자라도 쓰고올걸 그랬네..
" 잠깐만.. 유우, 차에가서.. 안경이라도가져오자...."
" 에?..왜요?..라비.."
" 나.. 진료할때나.. 운전할때 빼놓고는.. 안경써야하는데 안가져왔잖아.."
" 난.. 안써도 괜찮은데..."
여튼.. 따라와, 너 혼자두면.. 저 여자애들한테.. 넌 분명히.. 조롱을 당할거다... 방을 잘못고른것이여..
유우의 손목을.. 이끌고, 차에 와서.. 다시... 안경하나를 걸치고... 유우에게는 모자를 씌워주었다.
" 아.. 모자는 왜?"
" 잠자코 쓰고 다녀.."
아까.. 그 여자애들이 있던 곳 옆에.. 또하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의서도 찾아볼게 있고..
" 뭐 볼건데?"
" 흠.. 그냥.. 난.. 소설책이나... 읽어볼까?"
난 의서를 찾으러, 유우는..소설책을 찾으러.. 책꽂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의서따위 찾으려면.. 시간이 오래걸리기에, 나도 소설이나 읽어볼까.. 하던참에.. 내 눈에 딱 띈 책이 있었다. 『발렌타인의 기억』이라는 책이었다. 왠지 순수 로맨스 소설일것 같아서, 찝찝한 감이 있긴했지만.. 이것보다 재미있을 법한 책은 보이지 않아서, 그 책만 뽑아왔다. 자리로 돌아오자, 유우는..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귀여운놈....
" 아.. 라비..이게 의서에요?"
" 아니..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이거 하나만 뽑아 왔어.."
" 에..? 나랑 똑같은거 골랐네요..?"
우리 둘사이엔.. 무언가 통하는게 있는것일까?.. 같은 책을 두고.. 읽고 있었다. 둘다 상편..
발렌타인의 기적이라는 책의 내용은 이렇다.
사랑하던 두 남녀가 있었다. 두 사람은 부부사이였는데, 발렌타인데이에..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는 아내의 말에 찬성한 남편이 아내에게 가던 도중, 뻥소니 차에 의해 사고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 뻥소니 차는..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잡히게 되었지만.. 뇌에 크나큰 충격을 받은 남편은 아내와 만들었던 모든 추억을... 잃고만다. 슬픔에 잠긴 아내는 하루하루를 괴롭게 살아가다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추억은.. 다시 만들어가면되고, 기억은.. 그 추억을 다시 만들며.. 기억해내길 바랬던 아내는.. 발렌타인데이.. 남편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게 된다. 펴옷에 단것을 잘 먹지 않던 남편이었지만, 그날 만큼은 아내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먹고.. 신기하게도.. 기억을 되찾았다는 내용이었다. 상편은 16년전의 내용이만.. 하편은 발행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거의 새책이나 다름없었다. 하편에는.. 지금까지 상편을 읽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한 삶들의 이야기가 써 있었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아무도 기억을 되찾은 사람이 없었다.
" 라비.. 이 소설.. 믿어요?"
" 소설이니까.. 신빙성은 떨어지겠지.. 하지만... 난... 믿고 싶어..."
넌.. 천사니까.... 천성이 천사니까.. 분명.. 넌... 기억해 낼거야.. 이 소설의.. 남자주인공처럼.... 정말.. 이 소설대로.. 초콜릿으로 니 기억이 돌아온다면.. 내가.. 몇백개라도.. 만들어줄게.......아니.. 몇천개라도...
" 나도.. 빨리.. 기억을 되 찾고 싶어요......"
물론.. 사고때문에 기억을 잃은것도 아니고.. 나의 곁에 있는... 이 사람은.. 사람도 아니니까... 확실히 가능할거라 믿는다..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구.. 내가.. 하나하나.. 전부.. 기억을 심어주면.. 되는거야.... 그럼..되는거야..
" 라비.. 정말.. 소설..을 믿는다면.. 나한테.. 초콜릿..만들어줄꺼에요?"
" 두말하면..잔소리야.... 내가.. 유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일테니까.."
' 역시.. 라비.넌... 둔해.... 토깽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지.. 그게..니 매력이고..관전포인트지만...'
" 하지만.. 발렌타인데이어야만.. 효과가 있는게 아닐까요?.."
" 그럼.. 내년에?..."
" 기다리죠뭐.. 그럼.. 만약.. 정말 되돌아온다면.. 그때까지.. 초콜릿 맛있게 만드는 법이나 알아둬야되요~.."
그 전까지. 내곁에서.. 인내심갖고.. 기다려줘...유우.........
* * *
<유우시점..>
바보 토깽아.. 난.. 벌써.. 너에대한 기억을.. 모두 되찾았는데..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거냐?.. 내일이.. 발렌타인데이잖아.. 내..마지막 연기일것 같은데... 니 표정이 가관이겠다. 그게.. 또하나의 로맨스지 뭐.. 내가 원래..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닭살도 감수할 수 있는걸... 닭살에.. 초콜릿이 열에 녹듯.. 녹아버려도.. 내가.... 내 몸속에 저장해두면 되니까.. 달콤한 너의.. 입술을.... 그리고.. 너의 모든것을..
" 라비... 벌써.. 1년이 거의 다 지나갔어요... 작년에.. 이야기한거.. 기억나죠?"
" 당근이지... 유우가.. 이렇게.. 여려서.. 내가 많이 강해진것 같아서.. 난 감사해.."
" 내가.. 기억을 다시 되 찾으면.. 다시.. 라비가 여려지는거에요?"
" 흠.. 그건.. 고려해봐야할 사항이야...거기까진 아직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니가..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내 앞에선.. 알렌같이.. 넌 꼬맹이일뿐이야... 내가 품에 안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토끼라구... 주황색...의.. 이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애완동물.. 주황토끼...
<2월 14일 00:00>
" 발렌타인데이의 시작이네요... 라비.."
" 응.."
" 기대되네요.."
" 나두.."
내 품에 안겨... 날 끌어안고 있는 유우..이렇게 껴안고 날새는날이 많다.유우의 몸에 새겨진.. 꽃을 샐때도 있고, 냉동실에 넣어둔, 유우의 마음이 조각나버려.. 그 초콜릿 조각을 세기도 했다. 세는 종류는 다르더라도..
* * *
<2월 14일 18:00>
이런날까지 난.. 병원에 나와야하고, 내가 가장 증오스러워했던.. 초콜릿의 향을 맡으며.. 진료를 해야한다.. 나에게 전해온.. 수백개의 초콜릿을.. 작년 오늘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상자에 넣어.. 알렌에게 가져다 주기로 결심했다. 유우하고는.. 7시 약속이니까.. 알렌에게 초콜릿을 가져다 주고 유우에게 가면.. 시간은 적당히 맞을것이다.
" 정간호사~~~~"
" 네?..라비선생님.."
" 매년..미안하지만.. 이거 치워줘요.."
" 선생님.. 요 1년사이에.. 얼굴색이.. 훨씬 좋아보여요.. 애인생기셨어요?"
" 애인??.. 이세상에서 가장..섹시하고, 착하고.. 귀여운.. 사람이지.."
" 축하드려요~"
" 정간호사는 5월에 결혼한다며..."
" 부모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매일같이.. 웃음이 넘쳐나는..나와 정간호사의 얼구이다. 사랑을하면.. 사람이 변한다는데.. 둘다 엄청 변한것 같다.. 작년과 같이.. 바나나박스에.. 한가득.. 초콜릿을 담아준 정간호사는, 오늘 약속이 잇따며.. 초콜릿을 정리해 주자마자.. 퇴근하였다. 난.. 올해 7살이 되는.. 알렌에게 이..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전해주기위해.. 서둘러.. 퇴근준비를 하였고, 원장이.. 나에게 접근하는일은.. 없어졌다. 유우가.. 날 구해준.. 그 다음부터는..!!..
<알렌의 집..>
" 역시.. 삼촌.. 올 줄 알았어요~.. "
문 앞에서.. 날 기다리듯.. 서 있는 알렌에게.. 그냥 초콜릿을 준채..작년과 같은약속을 한뒤.. 알렌의 집에서 벗어났다. 멀찍이 들려온 알렌의 음성이.. 나의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러고.. 조수석에는.. 내가 만든... 초콜릿과.. 유우에게 주는.. 두번째 선물인.. 십자가모양의... 가운데 에메랄드가 박힌.. 목걸이였다. 지금쯤.. 날 기다리고 잇을.. 유우에게로.. 킥...!!..
-블루 다이아몬드..-
여기에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왜 하필.. 블루다이아몬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르고, 하늘도.. 땅도.. 모른다.. 얼마 전 가게 주인이 바뀌어, 물어볼 겨를도 없었고, 유우의 기억을 되찾는것에만 전념하여.. 여기에 올 겨를도 없었다...오늘따라.. 훨씬 멋들어진.. 유우에.. 나의 마음은.. 또한번.. 감격을 먹었다. 오해받을 일은 없으리라믿는다.. 유우가. 너무 예뻐서.. 믿기 어렵겠지만.. 내가 누나한테 부탁을 해서.. 유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로 만들어놨거든... 이런쪽에선.. 우리 누나는.. 일등을 먹어도 될만큼 뛰어난 사람이다. 이런곳 말고, 다른.. 돈벌이가 될만한 곳에서 1등을 했으면.. 벌써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있었을텐데.. 검정 머리를 말아올려버린 유우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인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나의 평생 존경상대인.. 누나..정말.. 감사드립니다~.. 완전 존경이야... 다리까지. 꼬고 앉아 있고.. 신부수업까지 시킨거 아닌가몰라..
" 쿡..."
" ///라비!!.. 이런걸..시키면..!!..어떻게요.."
" 왜.. 이쁜데..뭘.."
" 그래두..////나..이런거.. 불편하단말이야.."
" 좀만.. 참으셔..."
없던 볼륨감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유우가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발렌타인데이.. 원칙대로 하자면..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지만.. 우린.. 그딴거 따진지.. 오래됬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 따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 유우.. 너.. 엄청 섹시해..쿡...."
" 그만 웃어요..라비.."
" 목걸이 풀러봐.."
" 싫엉.. 내... 보물이라구.."
" 그거 이제 나 주고.. 이거 걸어.."
" 난.. 이게 더 좋은데?"
" 유우도 돌아왔는데.. 나의 부적을.. 유우가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내가.. 유우의 새 부적을 만들어왔지.."
이 말을 듣고는.. 순순히.. 내가 만들어준 목걸이를 푸는 유우였다. 하얗게 들어나는 목선에.. 대조되는.. 붉게 수를 놓은 자국... 이거 보이면 안되는데.. 민망하잖아..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은듯.. 안심을 하고 있다. 유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대비.. 화이트엔 블랙..
은빛 십자가에.. 박힌 녹색의 에메랄드..
" 맘에 들어?..유우.."
" 그럼요.. 라비가 준건데.. 직접 만든거에요?"
" 내가... 좀 여성스럽잖아.. 그정도는 뭐.."
" 에.. 라비.. 병 또 도졌다."
" 알겠습니다. 여왕님... 자.. 이거 내 선물.."
" 여왕님은.. 개뿔.."
유우의 기억을 되찾아 줄... 신비한 마법이... 깃든 내가 손수 제작한 초콜릿이다.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는.. 유우 마음이겠지만.. 적어도.. 내의 고생이... 허무하게..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유우에게 초콜릿을 건넨다. 신이 있다며.. 제발.. 유우를.. 유우의 기억을 되돌려주세요.. 유우는.. 아무잘못 없으니까... 그만.. 유우에게 내린.. 호된.. 벌을.. 거두시옵고... 제발.. 유우를.. 굽어살피옵소서...
갖가지.. 모양들이.. 거의 자리를 잡고있는... 상당히 맛있어보이는 초콜릿이다.. 유우가 없어진 뒤로.. 초콜릿을 먹지 않게되었지만.. 지금만큼은.. 내 입으로.. 유우의 입에.. 초콜릿을 녹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보는눈들이 많아서... 하지만.. 못할게 뭐가 있어.
" 잠깐...유우..먹지마.."
" 응?.. 싫어.. 먹을거야.."
" 에.. 줘봐.."
" 아..?.. 왜.. 라비가 먹어요!!.. 내껀데.."
하여튼... 초콜릿하나는 엄청 좋아한다니까... 초콜릿을 입에 문 채로.. 라비에게.. 딥키스를 시도하였다. 내 안에서 녹던 초콜릿이.. 유우에게로 넘어가.. 두 사람의.. 투명한 액체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맛으로 변하게 되었고, 유우는.. 혀를 굴리며.. 초콜릿을 먹고 있었다. 바라보는 사람들..아주 넋이나갔더군..하지만.. 아직도.. 유우는 호흡법에 익숙하지 않은지.. 거친숨을 내몰아쉬었다.
" 하..하....하........."
" 유우, 얼굴 빨개졌다.."
" ////당연하죠... 먹여줄 지.. 누가 알았나..?.."
괜스레.. 테이블에.. 시선이 꽂혀가지곤..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초콜릿은.. 다 녹아서.. 식도를 타고.. 들어갔나보다..
" 유우.. 엄청 달은거 알아?.."
" 라비두...많이 달았어요.."
반말과 경어를 섞어 사용하는.. 유우가.. 이젠.. 익숙하다.. 제발.. 내.. 마음속에서.. 울려퍼지는..소원이 신에게 닿았다면.. 신의 귀에 들렸다면.. 반응을 보여줘....
"..오..왜그러고 봐요?..라비.."
" .. 반응 없어?.."
" 아무것도...."
신은..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건가..?.. 나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는건가?.. 아님..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느건가?.. 어느쪽이든.. 초콜릿이 효과가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 역시.. 눈치채지 못하는군... 니 마음속.. 훤히 들여다보인다. 신이.. 니 목소리를 듣지 못한게 아니라.. 나랑 신이.. 짜고서 널 놀리는거야.. 바보 토깽이...'
" 초콜릿.. 맛있었어요..라비.."
" 다행이네... 너무 달면.. 어쩌나 싶었는데.."
" 난.. 단거 좋아하는데요?.. 아참.. 이건.. 내 선물이에요.."
토끼모양의.. 초콜릿이었다.. 오렌지초콜릿...
" 유우.. 이거.. 날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진 않을거지?.."
" 만들었는지.. 샀는지, 어떻게 알아요?.."
" 토깽이....... 모양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회사는.. 거의 없다구,..."
" 내맘이죠.. 꽤나 힘들었어요.. 모양찍어내느라.."
앙탈부리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기억.. 못해도 괜찮아.. 내가 .. 그 빈자리, 빈공간.. 전부 채워줄게..
나..믿어??.. 소설을 믿어?... 사랑을... 믿어?....
유난히도, 아름답게 보이는.. 유우를.. 데리고, 한강의 전경을 보여주러.. 한강에 갔다. 한강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게, 빛을 내는 곳이니까... 못녹였던.. 마음 전부 녹이고, 빛을 따라서.. 눈.. 떠봐.... 그곳에.. 너의 기억이 있을지도 몰라..
" 유우...."
" ....."
" 유우...?.. 여기.. 멋지지 않아?"
" ...."
" 왜.. 갑자기.. 말이 없어..?.. 무섭게.."
" 토깽아... 무서울게 뭐가 있다고..."
뇌리를 스치는.. 빛.. 설마..?
" 토깽이.. 너 바보지?.."
" 유우...."
" 니가.. 초콜릿.. 만들겠다고.. 설쳐대던 날부터.. 난.. 멀쩡했거든?... 왜.. 날.. 미친놈 취급하냐?"
" 잠깐..유우.."
" 너..또.. 나 바보만들라하지.. 바보는. 너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거든?.."
" 설마 너.."
" 그래.. 토깽아.. 나.. 전부 돌아왔어.."
나만.. 바보 됬네...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이야....
" 왜. 얘기.. 안했어?"
" 너.. 놀래켜줄라고.."
" 사람.. 놀래켜도.. 정도껏해... 심장마비로.. 죽으면.. 책임질꺼야?.."
" 책임지지뭐... 난.. 천사니까.."
활짝..펼쳐진.. 날개...
" 날개.. 예쁘다.."
" 천사는.. 원래 다 이런거야.."
" 넌.. 악마면서.."
" 악마가.. 키스하면.. 너.. 죽어.......하지만.. 난 천사니까.. 널 살릴 수 있는거라구.."
이러면서... 나.. 울게하고.. 나 감동시키고.... 혼자.. 멋있는척.. 혼자 다하지.. 유우는... 이러면서.. 내 입에.. 키스하고, .. 사랑한다고..이야기하고......!... 나만.. 바보됬어..
" 나..바보됬다.."
" 아니.. 넌.. 원래부터.. 바보였어.."
" 그래.. 나.. 바보였고, 지금도.. 바보고... 나중에도.. 바보로 있겠지.."
" 바보라서.. 사랑하는거야.. 바보토깽아.."
" 내가.. 바보가.. 아니었음.. 안사랑할꺼야?.."
" 그랬을지도 모르는일이지.."
" 역시... 유우는.. 자기밖에 생각할줄 모르는.. 이기주의자야.."
" 어쩔?..불만있어?.."
불만이 있어도, 입 다물라며... 막아버릴테고.. 불만 없어도, 불만 없으니까.. 막아버릴테고..
"....."
" 니가 말 안하고 배겨?..."
" 아니.. 불만.. 많아.."
" 입물어... 씨끄러운사람..질색이야..."
날.. 품에.. 포옥.. 안아버린.. 유우... 유우품은.. 따뜻해..... 아무나.. 함부로 안길 수 없는... 넓은 품...
"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되?.."
" 아니.. 난.. 이제 하늘같은곳에.. 안올라가.. 너랑.. 여기서.. 살건데?.."
" 넌.. 천사잖아.."
" 사랑엔.. 성별도.. 중요치않고, 종족도.. 인종도.. 전부.. 상관 없는거야.. 마음만.. 중요한거지.."
" 하늘에서.. 불러도.. 안 올라갈꺼야?.."
" ..당연하지... 내가.. 널.. 두고.. 어떻게 올라가....... 이 날개의.. 깃털이.. 모두.. 없어질때까지.. 너.. 사랑할거야... 절대... 줄지 않는... 깃털...떨어져도, 계속.. 생겨나는.. 이 깃털처럼... 우리 사랑은.. 영원해..."
나의.. 등에.. 파묻힌... 날개가.. 사그라질때까지.. 깃털이 모두 없어질때까지 널 사랑한다는 것은 널 영원히 사랑하셌다는의미야. 이 날개는 절대 사그러 들지 않으니까...
라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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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헤유..헤유.........읽는데 몇분걸렸나..[<요점이 아니잖아] 알렉이 이리와..............[척살들고] 왜이렇게 잘쓰는건데에!!!!!![척살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아우!!!!!시린언뉘!!! 멋지군....존경해주지..<응??? 암튼 고생했어 .. 아프로도 건필@@@
으왁..보는데 엄청...어..엄청난 포스가....드래그의 압박이었어어!!!그래도 내용은 재미있었으니 봐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