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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남가주를 돌아보고 북가주로 가는 중에 중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이 지역을 지나가면서 시에라네바다 산맥 중앙부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전체를 돌아다 볼 수는 없더라도 요세미티의 집약된 지역이라도 돌아다 봐야 할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알았던 엄청나게 큰 레드우드 삼나무,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중의 하나인 요세미티폭포, 또 세계 클라이머들의 메카인 하프돔(Half-Dome) 등은 꼭 보고 지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요세미티를 돌아다보기 위해 우리는 진승협이가 있는 프레즈노에서 하루밤을 자고 그 다음날 요세미티를 둘러본 후에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일본제 어코드 승용차로 LA를 지나 북으로 달린다. 북으로 가다가 북가주로 올라가는 주 도로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베이커스필드로 가는 도로로 바꿔 타고 다시 북으로 올라간다. 주 도로보다는 오히려 더 정북 방향에 가까운 도로로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차를 종일 달려 저녁답에야 프레즈노에 도착한다. 프레즈노에는 나의 제자 진승협이가 살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프레즈노 캠퍼스 경영학과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포도농장으로 유명한 프레즈노에서 진승협이를 만나 식사를 하고 천천히 숙소를 구한다. 우리들은 프레즈노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요세미티로 들어갈 것이다. 요세미티는 진승협이가 안내하기로 했다.
북으로 올라가는 중에 LA 근교의 야산에 산불이 났다. 캘리포오니아에 산불이 자주 나는 것으로 해외토픽에서 자주 봤지만 여기서 화재를 만날 줄이야. 다행히 큰 불은 아니어서 1시간 정도의 도로 정체 뒤에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은 어차피 하루종일 차를 타고 북으로 달릴 것이니까 별 관계는 없다. 진승협이가 있는 프레즈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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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소방차들이 늘어서 있다.
프레즈노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왔다. 사실 나는 어제밤에 죽었다. 새벽 5시 기상 예정으로 밤 1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의 침대 자리가 에이콘 바로 옆이어서 에어콘의 그 큰 소리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 결국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부터 요세미티로 들어갔다가 하프돔에 올랐는데 결국 죽음의 산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다.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요세미티의 삼나무들은 만만치가 않다. 빨리 성장하는 나무라 경제성이 있는 나무라고 선진국에서는 즐겨 키우는 나무지만 한국은 삼나무가 발육 환경에 맞지 않는지 크게 키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일본만 해도 국토의 전역이 삼나무 천지이다.
우리는 이 정도의 삼나무 정도로만 구경을 끝내지만 더 멀리 나아가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두번째로 크고....하는 대형 삼나무인 메타 세콰이어가 있다고 한다. 레드우드 삼나무 같은 경우는 크기가 얼마나 큰지, 나무 밑 뿌리 둥치 밑으로 자동차가 지나간다고 한다. 우리는 요세미티 밸리로 가기 위해 거대 삼나무 단지 구경은 포기하고 만다.
세콰이어 숲을 떠나기 전에 잠시 기념 촬영
드디어 요세미티 밸리로 들어왔다. 1,000미터 높이로 솟아 오른 거대한 화강암, 914미터 깊이로 파인 깊고 깊은 계곡, 739미터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폭포…이 정도 수치를 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압도적인 장관들이 어느 정도는 감이 잡힌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미국 캘리포오니아 주 중부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서쪽 사면에 위치한 산악지대로,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면적 3061㎢, 해발 671~3998m 정도이다. 약 1백만 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화강암 절벽과 U자형의 계곡이 형성되고 이어 1만여 년 전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300개가 넘는 호수, 폭포, 계곡 등이 만들어졌다. 빙하가 만들어낸 기암절벽을 비롯한 절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연간 3백만에 이르며,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암벽이 많아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1890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곳곳에 늘어선 기암절벽이 연출하는 장관 속에 우리는 요세미티 밸리로 들어 선다. 가장 멀리 보이는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은 바위가 세계 크라이머들의 메카인 하프돔(Half Dome)이다. 요세미티 밸리에는 이외에도 계곡 남서쪽에 전망대처럼 우뚝 솟은 보초 바위(Sentinel Rock), 성당 종탑을 연상시키는 종탑 바위(Cathedral Rocks), 사람, 물고기, 산짐승, 새 등의 형상을 볼 수 있는 절벽의 만물상 등 흥미로운 바위들이 많다.
계곡 곳곳에서 시원한 물살을 쏟아내는 폭포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총높이 739미터에 3단으로 이루어진 요세미티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다. 그런가 하면 위 사진 우측 바위면에 슬쩍 보이는 면사포 폭포(Bridal veil Fall)은 물길이 퍼지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폭포도 있다. 높이가 190미터인 이 폭포는 바람이 불 때 퍼지는 모습이 신부의 면사포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찍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400여 종의 식물, 포유류 74종, 조류 230여 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전에 지나왔지만 공원의 서쪽과 남쪽 입구에 있는 자이언트 세쿼이어(Giant Sequoia) 군락이다. 높이 120미터에 밑동지름이 8미터가 넘는 수천 년 된 거목들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군락이라고 한다.
요세미티 공원 내에는 일반통행도로가 쭉 나 있다. 우리처럼 프레스노에서 올라가게 되면 공원의 남쪽 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Glacier Point를 지나면서 위의 광경을 먼저 보고 내려가면서 요세미티 빌리지로 들어간다.
이 사진을 찍은 View Point(전망대)가 Glacier Point다. 우리가 맨 먼저 도달한 Point인데 터널을 지나자 마자 바로 나오는 포인트이다. 우측 바위벽에 살짝 보이는 폭포가 유명한 Bridal Veil 폭포 이다. 위에서 말한 신부의 면사포라는 뜻의 폭포이다. 그리고 밸리 안으로 들어가면서 엘캐피탄과 요세미티 폭포를 차례로 보고 빌리지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유명한 하프돔을 등정할 예정이다.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그렇다. 요세미티에는 중간중간에 VIEW 포인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뷰포인트에는 길가에 차들이 많이 서 있는데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경치를 보면 된다. 지금도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요세미티 밸리를 구경하고 있다.
Bridal Veil fall(우측에 보이는 폭포)를 좀더 당겨서 촬영해 보았다. 밸리 전체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왼편의 높은 바위벽이 엘캐피탄이고 멀리 하프돔의 모습이 약간 보인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우측에 있는 영문을 잠깐 번역해 볼까?
......................이 숨막히게 하는 전망대에서 요세미티밸리를 쳐다 보면 우리는 3곳의 놀랍도록 훌륭한 광경을 볼 수 있다. El Capitan, Half Dome, Bridal veil Fall 이 그곳이다. 1651년 3월에 이 지방의 민병대(마리포사 기병연대)가 교역 장소를 공격할 것으로 여겨지던 인디언 Miwok족을 수색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파견되어 졌다. 그 민병대는 이 point에서 이 놀라운 광경의 밸리를 발견했고, 그들은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요세미티밸리에 들어온 첫번째 사람들이 되었다.....................대략 이런 내용이다. 번역이 맞나?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얘기해 봐라.
Glacier Point 에서 기념 촬영한다.
요세미티 밸리의 생성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평균 2,000 ~13,000 피트의 고원과 산악, 계곡으로 이루어진 요세미티는 5억년전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바다에 묻혀있을 때부터 시작된다. 두꺼운 바다밑 지층이 습곡으로 겹치고 뒤틀리면서 물위로 나오고 뜨거웠던 지층이 식으면서 화강암이 형성되었다. 그 후 3억년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V 자형의 계곡이 만들어지고 화강암 절벽들이 형성되었다. 10,000년전 마지막 빙하가 녹기 시작 할 때 부스러진 바위와 퇴적물에 의한 자연댐이 형성되었고 그 뒤편으로 8km에 걸친 오늘날의 요세미티 계곡과 ,호수, 폭포 등이 형성되었다.
오늘날에도 계속적인 지층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1996년에도 80,000톤의 바위들이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글래시어 포인트를 지나 엘 캐피탄에 가까워지고 있다.
처음 요세미티에 거주한 사람들은 10,000년전 거주한 아메리칸 인디언으로 추정되며 가장 최근에 산 부족은 "Ahwahneedhee'족으로 그들은 요세미티 계곡을 "하품하는 입"(place of gaping mouth)으로 불렀다.
그 뒤 1850년 캘리포니아의 금광이 발견되면서 외지인들이 계곡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이때 인디언들과 곰사냥을 하던 사냥꾼들은 인디언들이 "요세미티"(곰)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이 계곡을 "요세미티"라고 불렀다고 한다.
1851년 금광을 탐사하던 사람들이 인디언들에게 살해 당하자 미국은 마리포사 기병연대를 보내 인디언들을 몰살시켰다. 그 후 1855년부터 관광객들이 계곡을 방문하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이 전투를 기념하여 거대한 나무들이 울창한 계곡을 "마리포사 그루브"라고 하며 인근의 마리포사 시에 군청을 두고있다
실제로 요세미티 계곡에는 북미 흑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20,000마리를 초과하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므로 11월~ 12월 에 곰사냥을 허가해준다고 한다.
계곡에서 야영을 할 때도 먹을 것을 밖에 놔두면 밤에 곰이 내려와 뒤적거리므로 조심을 해야한다.
요세미티밸리 초입부
드디어 엘 캐피탄 바위지대다.
1850년 요세미티 지역에 처음으로 자작농으로 이주한 갈렌 크락은 이지역을 보호하였고 1854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요세미티를 "주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클락은 이 계곡을 그가 96세로 숨질 때까지 굳건히 지켜 "요세미티의 수호자"로 불리고 있다.
1889년 Century Magazine의 편집장인 로버트 언더우드 존슨과 존 무어는 요세미티의 국립공원화 캠페인을 벌여 189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받았다.
이것이 요세미티의 역사이다.
요세미티의 가장 큰 볼거리는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들이다. 위는 바로 우리 말로는 ‘대장 바위’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유명한 엘 캐피탄(El Capitan)바위이다. 높이 1,000미터의 거대한 화강암이 수직으로 솟아 있으니 어찌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상 최대의 단일 화강암이라는 엘 캐피탄은 세계의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지상 목표이기도 하다.
엘 캐피탄의 해발은 2307m, 계곡 바닥으로 부터는 1086m 높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엘 캐피탄은 다 나오지 않는다. 뒤에 보이는 바위도 하나에 불과하다.
원중이는 미국인이 다 되었다. 몸에서도 미국 냄새가 난다. 아메리카노 원중이! ㅋㅋ
클라이머들이 엘 캐피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요세미티공원 내에는 이런 길이 잘 뚫려 있어 차를 가지고 지나가기가 매우 쉽다. 우리는 엘 캐피탄을 지나 요세미티 밸리로 깊숙히 들어갈 것이다.
드디어 나타난 요세미티폭포. 총 3단으로 되어 있는데 보이는 것은 1단에 불과하다.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모두 3단으로 이루어진 739m의 폭포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다(세계에서는 5위). 수량은 5월∼6월에 가장 많아 장관을 만들고, 주차장에서 5분만 걸어 들어가면 폭포 하단에 가볼 수 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전체를 다 보면 좋겠다. 지금은 비가 적어 수량이 적지만 기본 경관은 만들어 주고 있다.
역시 1단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1단과 3단이 보인다.
요세미티폭포 근처에 왔다.
요세미티폭포 상단
폭포 바로 밑에까지 왔으나 이번에는 3단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 사진 기술로는 매우 어렵다.
공원 내에는 이렇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고, 깊숙히 들어가는 곳에는 셔틀이 운행을 한다. 우리는 하프돔을 등반하기 위해서 차를 몰고 해피 아일까지 갔다가 거기서 셔틀을 타고 하프돔 들머리까지 들어갈 것이다.
Happy Isles 해발1226m이다.
해피 아일에 들어가니 이런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해피 아일에서 셔틀을 타고 하프돔 들머리에 이르자 나오는 이정표. 살펴 보니..............버널 폭포 2.4km/ 에메랄드 풀 2.6km/ 네바다 폭포 5.5km/ 하프돔 11.3km/ 머세드 호수 21km/ 테나야 호수 26km.................그리고 맨 밑에 이 코스를 도는 데에 애완동물은 금지한다....라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개똥녀들은 이 코스로는 못 오겠네? ㅋㅋ
자! 우리는 아무 준비도 없이 하프돔에 오른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도 없이 내가 가자니까 그저 따라 온다. 이게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먼지도 모르고.............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하프돔이 세계 클라이머들의 메카라는 사실 밖에는......나는 그저 오른다. 산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올랐듯이.......Because it is there..........의 조지 말로리의 말처럼..........
세계 7대 장관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공원 계곡 깊숙이에 있는 하프돔(Half Dome). 하프돔은 높이가 해발 2693m이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되어있다. 해마다 세계에서 이 요세미티에 4백만명이 이곳을 찾아온는데 그중에서 아주 작은 숫자의 사람들만이 하프돔 등반을 희망한다고 한다. 우리도 그중에 속한다.
하프돔 등반을 꿈꾸고 도전한 사람들 중에서도 극 소수만이 정상에 오른다. 수십번 와도 하프돔 등정은 생각도 못한다는데 아무 생각도 , 준비도 없는 우리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오르면서 좌측으로 Grizzly peak 가 보이고...............
계속 계곡 안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Deep Valley................
서서히 계곡의 물이 보이고..................이 물들이 다 머세드강 지류들이다.
버널폭포브릿지에 이르러 모두 모여 기념 촬영한다. 물 한병 없이 모두가 하프돔에 올라갈까? 아니! 결국 3명이 올라간다.
멀리서 바라다 본 하프돔. 말 그대로 돔(dome)이 꼭 반(half)으로 잘렸다. 이른바 하프돔이다.
저 멀리 보이는 버널 폭포를 당겨서 촬영해 보았다. 우리는 저 버널 폭포를 지나 그 위로 올라갈 것이다.
열심히 오르고 있다. 한석동이가 안 보이는 것을 보니 그가 촬영한 모양이다. 생글생글 웃는 진승협이는 보기와는 다르게 독종이다. 그는 정상까지 가고야 만다.
버널 폭포가 지척에 있다. 사람들이 버널 폭포로 들어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우리도 그 계단을 오른다.
드디어 버널폭포다. 해발이 1359m이다.
쏟아지는 버널폭포. 물이 근처에 막 튀어 올라 시원하기만 하다.
선명하게 생긴 폭포 밑의 무지개.
버널폭포를 지나며...............
이 사진은 내가 촬영한 모양이다. Because I'm not there............ㅋㅋ
버널폭포 아래.
폭포 밑의 물물물.................
다람쥐는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이제 버널폭포를 지나 네바다폭포 쪽으로 올라간다.
네바다폭포 왼편에 있는 브로데릭(Mt. Broderick)산.
Mist Trail을 지나면서.................
계곡의 암반과 바위 봉우리들이 같이 잘 조화되고 있는데..................우리들은 퇴약볕 밑에서 자꾸 지쳐만 간다. 모자 하나도 없으니 뜨거워 죽을 지경이다. 어제밤 시끄러운 에어콘 옆에서 자느라 잠도 한숨도 못 잤는데.....................
나타난 네바다폭포. 버널폭포보다 규모가 더 큰 것 같다.
이제는 네바다폭포에서 한 커트.
브로데릭산 뒤로 하프돔 상단부가 조금 보이는데....하지만 하프돔은 바로 갈 수가 없다. 빙 둘러서 엄청나게 먼길을 돌아가야 한다. 물론 하프돔에 오르기 전에 서브돔부터 올라야 할 것이다.
네바다폭포 상단부를 오르면 큰 평원같은 고원지대가 나오고 좌측으로 암벽이 높기만 하다. 우측으로는 아름다운 머세드강이 흐르는데 많은 사람들이 강변에 텐팅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이다.
뒤에 뽀족한 것이 하프돔이고 잘 안보이지만 그 앞의 두루뭉실한 봉우리가 서브돔이다. 저길 가려면 산정의 고원지대를 빙 둘러서 다시 돌아 올라가야 한다.
서브돔 기슭으로 올라 붙으니 서서히 파노라마가 드러난다.
올라갈 수록 더 웅장한 광경이 드러난다. 빙하로 깎인 골짜기가 웅장하게 그 모습을 나타낸다.
시에라네바다의 만년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 자락의 만년설이 조금 보인다.
사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길이 700km나 되는 거대한 산맥이다. 산맥의 북쪽은 라센피크를 경계로 캐스케이드산맥과 이어지고, 남쪽은 로스앤젤레스 북쪽까지 뻗어 있다. 미국 본토 최고봉을 이루는 휘트니산(4,418m)을 비롯해서 4,000m 이상의 고봉이 솟아 있고, 미국 유일의 활화산도 있다. 동쪽 사면은 험준하여 오웬 골짜기 같은 곳에서는 4.5km 높이의 단층절벽이 깎아 세운 듯이 솟아 있고, 서쪽은 완만한 경사를 보이며,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융기, 침식을 거듭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샌와킨강, 새크라멘토강은 깊은 골짜기를 새기면서 완만한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샌와킨밸리, 새크라멘토밸리라고 부르는 충적평야를 이룬다. 또한 중앙부의 산봉우리에는 빙하작용을 받은 요세미티 골짜기와 호수, 첨봉 등이 솟아 있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탁월풍으로 서쪽 사면에 많은 비가 내리나, 동쪽의 네바다주(州) 쪽은 사막을 이룬다.
1848년 서쪽사면에서 금이 발견된 후 Gold Rush를 일으켜 번창하였으나, 지금은 쇠퇴하여 관광지로 바뀌고, 제재업, 소와 양의 방목도 이루어지고 있다. 요세미티, 세콰이아, 킹스캐니언 등의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산맥의 대부분은 레크리에이션 지역과 국유림이다. 특히 요세미티 폭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세쿼이아의 레드우드의 거목도 유명하다. 이 산맥을 넘어다니는 주요 도로는 10개나 되지만 가장 낮은 곳이 1,600m에 이른다고 한다.
하프돔 바로 밑에 있는 서브돔 정상에 이른 서병기, 진승협과 나. 승협이는 근처의 프레즈노 대학에 다니면서도 요세미티 하프돔에는 처음 오른다는데 보기보다 체력이 매우 좋았다. UCSD 이원중과 고려대 한석동은 벌써 포기하고 산 밑에 있다. 우리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만 사실은 죽을 지경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뜨거운 여름에 이까지 올랐던 것이다.
서브돔에 선 나. 너무 뜨겁고 힘들어 머리는 수건을 싸매고 안경도 무거워 옷에 걸어놓았다. 그래도 카메라는 놓을 수가 없다. 너무나 중요하기에...........
서브돔에서는 바로 하프돔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쇠줄다리가 보인다. 저걸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위험한 편이다.
하프돔 직전까지 왔다.
쇠줄은 두 갈래로 되어 사다리처럼 놓여있다.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은 되어 있지만 흔들린다. 위험하지만 결코 철계단을 설치하지 않았다. 자연보호주의에 입각한 처사인 것 같다. 한국, 중국과는 많이 다르다.
하프돔을 오르는 사람들. 거의가 백인들이다. 흑인은 산 위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백인은 부지런하고 흑인은 게으르다.......가 성립된다.
하프돔 정상은 보기보다 넓다.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은 2693m이다.
하프돔에서 가장 유명한 tip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어야 갔다왔다는 증거가 된다고 한다. 아래 빙하의 골짜기는 깊기 그지 없다.
우리는 하프돔을 내려오면서 일종의 죽음을 맛 본다. 오르려는 본능만으로 올랐지 우리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려오는 중에 탈진이 되어 3분쯤 걷고 1분쯤 쉬는 것을 반복했는데 그 1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저히 움직이지 못하다가도 1분만 누워 있으면 다시 3분을 걸을 힘이 조금 생겨나는 것이다. 더우기 해피아일에서 저녁 5시반에 셔틀 버스가 끊어지기에 그때까지 내려가야만 했다. 그러니 충분히 쉴 수가 없었던 것이 우리를 더 탈진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진승협이가 내려가던 미국인 커플을 불러세워 우리 아버지가 탈진상태이니 설탕 있으면 조금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 미국인 커플은 친절하게도 설탕이 배낭 맨 밑에 있었던지 배낭을 다 들추어 내어 설탕을 찾아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버스 시간은 임박하는 데도.............설탕을 먹고 조금 정신을 차려보니 그 효과는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결국 시간 내로 해피아일로 내려왔고 셔틀을 타고 주차장으로 나왔다. 무리하게 시작한 등반, 처음에는 등반코스가 있는 것도 몰라 무턱대로 오다보니 등반을 하게 되었는데........산에서는 무리해서는 안되지만 방법이 없었다. 처음으로 와 본 하프돔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올라가게 된 것이다.
산에 오르다 중간에 포기한 두명 중 이원중이가 차를 몰고 위험한 요세미티의 절벽길을 밤새 달려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 중간에 숙박업소를 잡고 피곤한 하루밤을 머무른다. 모두가 차에 타자마자 시체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우리들의 하프돔 등반의 거리는 약 14km로 표고차는 약 1460m이다. 미국의 등산전문지 <Backpacker>는 이 코스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5개 등반 코스 중 하나로 선정했다. 매년 이곳에서 300 여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는데 1995년에는 이 등산로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고 전한다.
첫댓글 정말 멋집니다선배님 덕에 눈이 호사합니다
흔적은 참으로 중요하면서도 어리석은 일이다. 수억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좋고, 수만년을 흘러가도 좋타만, 지금의 현재인들은 어리석음의 반복을 연이어하고 있다. 역사나 시간을 무시하고 살고있다. 내눈에 보이는것만을 우선으로 하기에, 적어도 후세에 대한 흔적을 찾고자 노력하는 바가 없다시피하다. 단지, 논리로 현실을 접근하기에 자연의 웅장함과 고귀함을 스스로 터득하고 사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는것이 어리석음의 경우이다. 아직도 자연의감사함을 느끼지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즐거웠어요~! 다복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