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화산업 과장, 예약월차 쓰려던 노동자 넘어뜨려 입원시키고 병원 찾아가 식칼로 아킬레스건 두 번 난도질하고 도망가
20일, 세화산업 노동자 자발적 파업 돌입 후 아산지부 전면파업 돌입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협력업체 세화산업 과장이 월차를 쓰려던 협력업체 세화산업 노동자의 목을 졸라 넘어진 충격으로 입원하자 병원까지 찾아가 미리 준비해 간 칼로 왼쪽 발뒤꿈치 아킬레스건을 두 번이나 난도질하고 도망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예약월차를 쓰기 위해 찾아온 노동자를 면담 중 폭행해 진단 2주의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시킨 과장은 한 명을 대동해 병원으로 찾아와 6인실 병동에서 한 명이 망을 보고, 한 명이 다리를 잡고 식칼로 아킬레스건을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70%의 아킬레스건 손상을 입었으며 "수술이 끝나도 4개월의 치료와 18개월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담당의사는 밝혔다.
20일 출근해 식칼테러사건을 접한 세화산업 노동자들은 충격에 휩싸여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며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자발적 작업거부를 단행했고 이에 아산지부 노동조합은 오후 3시부로 총파업을 선언하고 오후 4시 사내집회를 개최한 후 이후 투쟁방향을 논의 중이다. 또한 세화산업 노동자들은 자체 대책위를 구성해 지부와 함께 투쟁방향을 논의 중이며, 현대자동차 노조 본조 간부들도 아산공장에 방문해 이후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화산업은 그동안 미리 예약하지 않은 월차를 썼다며 노동자를 협박해 시말서를 받는 가 하면 월차를 쓴 후 진단서를 끊어오지 않으면 무단결근처리하는 등 수차례 물의를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식칼테러사건은 이런 상황을 익히 알고 있는 노동자가 3월 24일 세화산업이 요구하는 대로 '예약월차'를 쓰기 위해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벌어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살인까지 부를지 모르는 이러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상황을 해결하고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규직, 비정규직 대책위원회 구성 △현대자동차는 세화산업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세화산업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확실한 고용 보장 △이번 사태와 관련한 현대자동차의 책임자 명확한 처벌 △관리자에 의한 현장폭행은 업무상 재해이므로 피해자에 대한 산업재해 처리와 이후 현장복귀 및 현대자동차의 책임있는 고용보장 △월차휴가뿐 아니라 연차휴가 문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보장을 위한 확실한 대안수립"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 식칼테러사건에 대해 현대자동차 사측과 하청업체인 세화산업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