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보수 왕정국가인 사우디는 최근까지도 결혼한 여성이 집 밖을 나설 경우 남편이나 아들, 또는 그들의 위임을 받은 남성 친척 등 남성 후견인이 ‘보호 동행’하는 이슬람 전통 ‘마흐람’을 엄격하게 적용해왔다. 사우디 여성들은 2018년 6월에야 직접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8월에는 남성 후견인 없이도 여권 신청과 외국 여행, 혼인·이혼·출생신고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됐고, 두달 뒤엔 신분증만 제시하면 남성 후견인을 동반하지 않은 혼자만의 호텔 예약과 투숙도 허용됐다. 대다수 현대 국가에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일상생활에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적용해온 사우디에선 엄청난 ‘파격’에 가까운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