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2월 18일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 운동」관련 교사 연수 실시... 작년 한해 성과를 정리하여 표준화된 매뉴얼 제작.
△입시 도구가 아닌, 개별 학생 잠재능력을 발굴하는 참된 성적표 만드는 운동
△제도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실천을 통해 제도와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깨인 교사들’이 필요한 때... 교사운동 40년사에 새 이정표가 될 운동이 될 것...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다음주 목요일(2/18, 11시~오후 5시)에 서울 삼각지 본부 세미나실에서 5시간 연수를 통해 ‘2010 행복한 성적표 교원 연수’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작년 한해 교사들과 함께 관련 사업을 진행했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뜻을 함께 하는 일부 학교들과의 MOU를 체결함으로 학교 단위의 실험을 올해 하려 합니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일반 교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올해 지속적으로 확대, 전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 사업은 사업 시행의 원년이었던지라, 많은 의미있는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교사들 마다 처한 상황과 관점이 달라서, 통일된 원칙과 시행 프로세스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 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제 표준화된 지침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생들 한명 한명의 교과 학습변화를 위한 “발견식 수업 전략”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정리해서 제시할 수 있게 되어서, 이번 연수는 교사들의 교직 생애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학교 성적표를 ‘선진국형’으로 만드는 일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일이지만 정작 교사들에게는 고된 일로 인식되어, 이 운동의 핵심 내용을 아는 교사들마다 이 활동을 자신의 활동으로 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들에게 매우 필요한 일이지만, 국가가 요구하지 않고, 대안적 성적표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게 학교의 일상으로 인해 교사들은 비본질적인 일로 너무 분주하고 고단한 실정입니다. 그것을 우리 국민들은 아셔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이를 힘들고 내게는 의미없는 일로 배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활동은 교사들에게는 교직생활에 생명줄과 같은 매우 본질적인 사명이요 특권이기에, 상황이 안 되고 제도가 받쳐주지 않으니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권리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포기해야하고, 못하게 하면 몰래 라도 해야 하고, 여건이 안 되면 잡무를 맡지 않겠다고 버텨야지, 못하게 하는 것과 다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필요하고 교사들에게 본질적인 일들이니, 필요하다면 교사들이 눈을 뜨고 이것을 하겠다고 끌어안고 변화를 위한 요구의 대열에 나서야 마땅한 것입니다. 즉, 우리 교원들은 “국가가 요구하지 않아도 나는 교사로서 내 존재가 살아 있는 한 어떻게든 할 것이다, 잡무 까짓것 못한다고 내가 불이익을 받는다 하더라도, 버티면서 이 본질적인 내 소명에 관련된 일을 놓치지 않겠다,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와 환경과 씨름하는 일을 하겠다, 어차피 교사로서 삶은 고단한 것이니, 불필요하거나 비본질적인 업무로 내 교직 생애를 낭비하느니, 본질적인 일로 수고하며 고난과 수고 끝에 남는 가치를 붙드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해야할 것입니다.
이번에 각고 끝에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 일에 관심을 갖는 교사들을 뵙고자 합니다. 이 운동은 한국의 교사운동 40년 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어떤 교원단체도 이와 관련된 실천을 해본 적이 없이, 낡은 수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안되어, 이 운동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교사들의 가슴 속에 분명히 뚜렷한 가치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얼마가 참여하든 관계없이, “교사에게 이 부분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만이 아니라,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지켜냈어야 했던 내 권리였구나” 그런 관점이 확산될 것입니다. 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통해 실천을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환경과 제도를 바꾸어내는 그런 너무도 보편적인 변화의 원리가 끝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게릴라 식으로 몰래 라도 어떻게든 해서 ‘교사로 살아가는 참 맛을 수업을 통해 얻는’ 그 기쁨을 얻으려는 교사들이 도처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열기가 확산된 이후에 교사들을 만나지 않고, 아무런 것도 없는 것 같은 이 광야에서 새 운동의 동력을 찾아야하는 지금, 뜻을 가진 교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분들께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 운동’은 교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경험하는 순간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가슴 속에 심기워진 그 하나의 가치로 인해 전혀 새로운 삶의 패턴을 가질 것이고, 그로 인해 외치는 소리와 주장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감추어진 보화이지만, 그 보화를 캐내기 위해 낯선 길을 떠난 교사들의 선택은 교사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몇 안되는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혹시 국민 여러분들도 주변에 한국 교육을 염려하는 올곧은 뜻을 가진 교사들을 알고 계시다면, 그분들께 이 소식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