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석학적 관점
(1) 개관
① 미국을 무대로 갈등이론이 전개되던 1970년대에 영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사회학이 대두되었는데 이를 '신교육사회학'이라 부른다.
② 거시적 접근을 한 종래의 교육사회학은 학교교육과 사회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어 과정이 생략된 투입-산출 모형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학교교육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소홀하였다.
③ 신교육사회학은 이러한 접근방식에 대해 교육의 과정을 암흑상자로 취급했다고 비판하면서, 교육과정(교육내용)의 사회적 성격과 교수-학습의 사회적 과정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주창하였다.
④ 신교육사회학의 출현은 종래에 지향해온 거시적 관점, 즉 규범적 패러다임으로부터 학교내부현상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미시적 관점 즉 해석적 패러다임으로의 학문적 전환을 의미했다.
⑤ 학교에서 가르쳐지는 지식이 문제시되면서 규범적 패러다임을 지배했던 구조적 문제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학교성원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교수방법, 평가의 제범주,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등 미시적 수준의 문제들이 교육사회학 연구의 주된 관심영역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⑥ 신교육사회학의 논의의 초점은 지식사회학과 교육과정사회학이라고 볼 수 있다. 지식사회학은 신교육사회학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고, 교육과정의 사회학은 신교육사회학의 중심적인 연구영역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이름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2) 지식사회학과 새로운 지식관
1) 개관
① 지식사회학은 "의식이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라는 마르크스의 명제에서 유래된다.
② 인간의 의식은 그의 사회적 존재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③ 지식의 사회성에 대한 이러한 사고방식이 지식사회학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기는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쉘러와 만하임에 의해서이다.
④ 만하임은 사회계층 혹은 집단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2) 특징
① 지식사회학자들에 의하면 모든 지식은 인간에 의해 구성된 것, 즉 인간이 만들어 낸 생산물로 간주된다.
② 지식은 인간의 주관과는 무관하게, 그리고 역사적·사회적 조건을 초월하여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③ 진리라고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영구불변한 것이 아니라 다만 인간이 진리일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불과하다.
④ 인간이 알고 있는 진리란 곧 지식이고, 이 지식은 주어진 것이 아니고 구성된 것이며, 또한 새로운 지식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것이다.
⑤ 이들은 심지어 '합리성'이라고 하는 것까지도 관행이나 인습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⑥ 지식은 역사적·사회적으로 구성되며, 사회집단마다 현실을 다르게 인식하고 해석한다는 지식사회학적 주장을 교육내용의 선택 및 조직 문제와 관련시킨 사람들이 신교육사회학자들이다.
⑦ 지식의 객관성·가치중립성·보편성 그리고 절대성을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지식관과 지식의 역사성과 사회성(즉 지식의 존재구속성), 나아가 지식의 상대성과 가변성을 주장하는 지식사회학은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상반된 태도를 보이기 마련이다.
⑧ 전통적 지식관 아래서는 학교의 교육내용은 의당 주어진 것으로 간주한다. 그 결과 학교의 교육내용은 가장 타당한 내용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선정되고 조직되어 모든 관련 주제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며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⑨ 학교에서 다루는 교육내용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것이며, 사회적 합의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어떤 집단이나 학생에게도 적합한 것이라고 믿게 된다.
⑩ 신교육사회학적 시각에서는 학교에서 다루는 지식 역시 특정 집단의 신념이나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사회적 구성물이며 또한 사회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본다.
⑪ 모든 교과지식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내포한 것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 타당성과 선정이유 등은 사회학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시각의 밑바탕에는 학교의 지식이란 전통적으로 지배계급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 것들로 사회적 합의를 가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깔려있다.
(3) 교육과정사회학
1) 개관
① 지시사회학적 인식론에 터하여 교육과정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은 1971년 영이 편집한 『지식과 통제』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
② 그는 교육과정 내용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종래의 교육사회학자들을 비판하면서,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지는 지식이 존재구속적 성격을 분석하고 그 지식들이 어떤 집단의 존재상황을 대변한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분야를 '교육과정 사회학'이라 명명했다.
2) 특징
① 지식의 사회성을 특정시대 특정계층이 요구되는 지식을 선택하고 조직하려는 현상이다.
② 비실증적 방법으로 질적연구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③ 교육내용은 지식에 관한 연구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연구하였다.
④ 사회계층이나 불평등의 외적조건보다 학교 내적조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⑤ 교육과정 사회화, 지식의 사회성,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⑥ 교육과정과 교사-학생관계 등 학교교육의 내적문제를 탐구하려는 학문이다.
⑦ 사회적 조건의 구속을 받지 않고 절대적인 자율성이 갖는 고정적이며 불변적인 전통적 지식관을 비판한다.
⑧ 학문적 교육내용에서 높은 성취를 나타내는 학생은 상류계급의 학생들이므로 교육과정이 사회계층에 깊이 관련되고 있다.
⑨ 학교가 어떤 지식을 선택하고 가르치며 선택적 지식교육의 과정이 학교 밖의 권력구조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중시한다.
⑩ 교육과정을 사회와 학교의 권력 및 권위구조를 확립 유지하는 중심요소로 중요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과정을 사회통제의 과정을 간주하고 있다.
⑪ 대표적 이론으로 재생산이론, 문화적 헤게모니이론, 문화적 재생산이론 등이 있다.
3) 하그리브스(Hargreaves)의 상징적 상호작용이론
①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고 유형화하는 문제는 그 범주화의 결과에 따라 수업행동이나 반응이 달라지고, 학생의 학습활동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취급된다.
② 교사가 학생을 유형화하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학생의 일탈행동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한 하그리브스(Hargreaves)는 학생의 일탈행동이 구체적인 학교규칙의 위반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교사가 학생의 행동을 일탈로 규정하는 태도에 의하여 판단됨을 발견하였다.
㉠ 제 1 단계로 교사가 학생을 처음 만나 그들에 대해 가정하기 시작하는 모색단계
㉡ 제 2 단계로 교사가 학생에 대한 인상을 명료화하는 단계
㉢ 제3 단계로 교사가 학생을 범주화하여 공고화하는 단계로 이루어진다.
③ 교사-학생간 상호작용은 학생의 질문에 대하여 교사는 학생의 범주화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각기 다른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④ 조기선발시 학생의 능력 이외에 가정의 문화적 배경의 영향이 작용하며, 좋은 학교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엘리트 의식과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심어주는 반면, 좋지 않은 학교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부정적인 자기기대를 갖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⑤ 교사의 학생에 대한 분류와 그 호칭의 사용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낙인이론이 있다. 사회학자 고프만(E. Goffman)에 의하면, 그렇게 한 번 낙인찍히면 그 학생은 자신이 정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⑥ 교사와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학생들의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변화된다. 교사의 언어가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낙인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⑦ 로젠탈과 자콥슨(R. Rosenthal & L. Jacobson)은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불렀으며, 머턴(R.K. Merton)은 자기충족예언이라 불렀다.
4) 민속방법론
① 의의 : 민속방법론이란 말은 최초로 가펑글(Garfinkel)에 의해서 사용되었다. 1960년대 말 가펑글은 영국을 중심으로 맥을 잇고 있는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현상학을 종합하여 민속방법론으로 발전시켰다. 민속방법론의 이론적 구조의 형성은 사회학에서 허셀(Husserl)의 현상학을 인식론적 관심에서 사회학적 관심으로 옮겨 놓은 슈츠(Schutz)의 공로에 크게 힘입었으며, 인류학에서 기어츠(Geetz)에 의해 더욱 정교화되었다.
② 민속지
㉠ 민속지는 현지조사에 바탕을 둔 여러 민족의 사회조직이나, 생활양식의 기술을 목적으로 하는 인류학의 한 분야이다.
㉡ 스프래들리와 맥카디(Spradly & McCardy) 등은 민속지는 문화인류학의 목표인 인간행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비교·분류하는 것이라 하였다.
㉢ 민속지란 현장연구 혹은 참여관찰과 유사개념이며, 민속지는 복잡한 문화 그물로 파악되는 인류학의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 민속지는 그밖에 사례연구, 현지연구, 자연적인 방법, 참여관찰, 반응평가, 질적 방법 등과 유사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③ 민속방법론
㉠ 민속방법론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 생활세계의 의미를 구성하는 데 사용하는 상식적 실천과 상식적 방법론을 연구하는 방법이다.
㉡ Husserl의 현상학적 환원을 활용한다.
㉢ 사회적 실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실재라고 할 수 있는 자연적 태도를 중요시한다.
㉣ 인간의 능동적 의식을 강조하는 슈츠의 현상학적 관점을 계승하고 있다.
(4) 교사의 기대와 사회심리학적 근거
1) 자기충족예언
① 자기충족예언이란 용어는 원래 사회학자 Merton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한 예언이 형성되면 그 예언이 인간행동에 어떤 구속력을 가하여 바로 예언 자체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② 의약처방에서도 자기충족적 예언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샤피로(Shapiro)는 술회하고 있다. 즉 약의 성분이 병을 낫게 하는 것보다는 약을 먹었으니까 나을 것이라는 기대와 안심이 병을 낫게 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치료효과를 의약계에서는 플러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일컫는다.
③ 자기충족예언은 국제전쟁을 일으키는 현상에도 적용되는 바 올포트(Allport)가 지적하듯이 상대편 국가가 전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한 나라로 하여금 전쟁준비를 하게 하고 정보가 상대편 국가에 전달되고 확인되는 상호강화의 악순환 과정에서 결국 전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④ 교실에서의 피그말리온(Pygmalion)현상의 연구를 통하여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표지를 달아 놓은 학생의 지능이 그 교실 내의 다른 학생들보다도 향상된 것을 발견하였다.
㉠ 로젠탈과 제이콥슨의 실험결과를 요약하면, 학생의 학업성취에 향상을 보이리라는 교사의 기대가 실제로 향상을 가져오는데, 이 기대효과는 저학년과 그리고 하류계층의 학생들에게 더 뚜렷하다.
㉡ 자기충족예언 이론이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어떤 행동을 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 행위자에게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 이 연구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의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며, 그러한 기대가 어떠한 경로를 거쳐 학생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가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교사의 기대가 성적에 영향을 준다는 것뿐이다.
㉣ 학교의 시설, 교사의 교육수준, 학교재정 등의 교육조건과 상관없이 교사의 기대만으로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교육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들의 연구는 삽시간에 일대선풍을 불러일으켰다.
2) Briphy와 Good의 견해
① 성 - 초등학교 소년과 나이 든 소녀들에 대한 낮은 기대, 이것은 소년들의 성숙이 늦다는 신념과 나이가 든 소녀들의 성 역할분화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② 경제적 배경 -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부모의 교육수준, 직업의 종류, 거주지 등을 포함)에 낮은 기대
③ 인종 - 소수민족에 대한 낮은 기대
④ 검사점수 결과(영구기록) - 고정된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말미암아 발전과 더 높은 기대가능성은 배제된다.
⑤ 학생에 대한 부정적 언질 - 휴게실에서의 대화, 다른 교사나 교장의 질책은 낮은 기대를 초래한다.
⑥ 학교형태 - 시골, 도심 혹은 교외 학교 중에서 시골학교는 낮은 기대에 연루된다.
⑦ 외모 - 유행에 뒤떨어지고 값싼 재료로 된 옷이나 몸차림은 낮은 기대에 연루된다.
⑧ 말투 - 표준말을 쓰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부정적 단서가 되어 낮은 기대를 유발시킨다.
⑨ 단조성 - 일반적으로 비조직성, 형편없는 글씨도 낮은 기대를 유발시킨다.
⑩ 후광효과(halo effect) - 한 가지 특징에 입각하여 아동의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예로서, 가난을 나타내는 행동이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근거가 되는 것)
⑪ 준비도 - 성장속도나 이전의 지식과 경험의 결핍은 변하지 않는 현상이어서 향상될 수 없다고 가정해 버리는 부정적 관념효과
⑫ 좌석위치 - 교실의 측면이나 뒷좌석에 대한 낮은 기대
⑬ 경험있는 교사에 의한 사회화 -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전임교사가 학생의 부정적인 한계를 강조하는 경향
⑭ 학생의 행동 - 가난한 티가 나는 학생에 대한 낮은 학구적 기대
⑮ 교사양성기관 - 학생능력의 한계를 굳게 믿는 경우 낮은 기대를 초래한다.
? 능력별 학급편성과 진단분류 - 학생능력의 등급을 붙이는 것(학생을 어떤 등급으로 단정해 버리는 것)과 학생들의 개인차를 강조하는 경향은 낮은 기대를 초래한다. 기대를 왜곡시키는 원천 등을 숙지하는 것 외에도 교사 기대가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방식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5) 교육과정사회학과 재생산이론
1) 개관
① 경제재생산론에서는 학교가 학교내의 사회관계를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사회관계와 일치시킴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재생산한다고 본다.
② 학교조직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경제영역에서의 지배 복종관계를 복제하는 것이다. 학교내의 사회관계 즉, 교장과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관계는 위계적 노동분업을 그대로 본뜨고 있다. 학교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구조를 통해 학생들을 작업장에서의 관계와 유사한 사회관계에 적응시키려고 한다.
2) 특징
① 학교의 전반적 생활경험을 규율하는 일련의 사회관계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학생들로 하여금 체제순응적인 인성특성, 행동성향 및 의식구조를 학습하게 함으로써 기존 경제체제에 통합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② 한 마디로 경제재생산은 마르크스의 하부-상부구조 모형을 그대로 받아들여 경제구조가 학교교육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보았다.
③ 학교가 자본주의적 사회구조에 학교내의 사회적 관계를 일치시킨다거나,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요구하는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구조를 유지 존속시키는 측면도 있다.
④ 학교가 상징적 체계 즉, 가치, 지식, 규범 등의 문화적 자본의 분배와 보존을 통해서 사회통제를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⑤ 지배집단은 겉으로 드러나는 공식적인 지배와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고도 문화를 보존 분배하는 학교와 같은 기관을 통하여 사람들의 의식구조에 작용함으로써 사회통제를 지속시켜 갈 수 있다고 본다.
⑥ 학교, 지식, 및 일상생활에 대한 통제는 눈에 보이는 경제적 분업과 조직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받쳐주고 있는 사회의 기본원리와 의사소통방식 특히 상식적인 사고방식과 실천에 대한 은밀한 영향력 행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⑦ 학교의 교육과정에는 헤게모니가 깊숙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학교는 문화적 이념적 헤게모니의 매개자로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회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⑧ 문화재생산이론에서는 학교교육을 '계급관계의 문화적 재생산'으로 파악하고, 학교는 지배집단의 '문화자본'을 재창조하고 정당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⑨ 사회적 재생산은 '사회자본' 즉 경제력과 권력의 세대간 상속으로, 부모 세대의 경제적 재화 및 권력구조 내의 위치가 자식 세대에 전수되는 것을 뜻한다.
⑩ 학교의 교육과정은 계급구조와 무관한 것이 아니고, 학습결과인 성적도 또한 학생이 속해 있는 계급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부르드외는 주장한다.
⑪ 학교가 하부구조인 경제구조에 의해서 주로 통제되는 생각과, 경제구조 이외의 또다른 힘, 예컨대 헤게모니와 같은 상부구조의 독자적인 통제에 놓이게 된다는 상반된 주장 사이의 논쟁은 결국 마르크스이론의 근간이 되는 하부구조와 상부구조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돼있다.
⑫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의 한 부분으로서의 학교는 헤게모니를 유지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⑬ 학교는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의 한 부분으로써 지배계급의 헤게모니를 유지시킴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응집에 기여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6) 탈재생산
1) 개관
① 경제결정론은 교육을 포함한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하는 문화재생산론과 자본주의 국가론도 인간을 수동적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지는 못한다.
② 이러한 비판에 직면하여 근래에 와서는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재생산의 고리를 벗어나기 위한 이론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③ 애플(Apple)은 문화 및 경제재생산은 우리들의 교육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전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교육에는 개인적 집단적인 반헤게모니 운동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해 주는 요소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학교제도와 교육과정에 대한 지나친 경제결정론적 사고를 배격한다.
④ 재생산이론을 과신하면 결국 재생산에 봉사하는 이론이 될 뿐 해결책은 없게 된다고 경고한다.
⑤ 구체적인 사회 형성은 생산양식과 하부구조로서만 설명할 수 없는 복잡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단순한 사회구성체적 모형을 교육에 적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⑥ 구조기능주의 사회학이나 마르크스주의적 구조주의 교육사회학은 주체가 따르고 있는 각본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만, 각본대로 주체가 행위를 재현해낸다는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주체관을 가정하고 있다.
⑦ 웩슬러는 이 수동적 주체관에 제동을 걸고, 주체가 텍스트나 각본에 의해 완전히 로보트화되지 않으며, 부분적으로라도 변혁 행위를 실천하는 능동적 존재임을 주장하고 있다.
2) 특징
①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인간형이 창조되며 이들은 지식 및 교과서와 각기 다른 관계를 맺는데, 주체는 교과서로부터 의미 해석의 단서를 취하나 서로 다른 의미체계에 비추어 받아들이게 된다.
② 이렇게 부분적 변혁을 실천하는 능동적 행위가 없다면, 인간은 일방적인 지배를 받는 단순한 객체로 전락하게 되고, 자신을 지배하는 존재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비극적 피조물에 불과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③ 학교에 대한 저항은 제도와 규율로부터 자유로운 자신들만의 상징적, 물리적 공간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과, 학교에서 중요하게 인식되는 목적 즉, 공부시키는 것을 타파하는 것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④ 재생산이론에서는 지배계급의 일사불란한 힘의 행사에 의해 지배이데올로기가 주입된다고 본 반면에, 저항이론에서는 피지배집단의 일상적인 삶의 경험 속에 지배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이 있다고 본다.
⑤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거부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은 가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평등한 사회관계를 재생산하게 되는 모순적인 저항문화는 노동계급의 구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⑥ 저항이론의 중요한 공헌은 재생산의 메커니즘이 결코 일방적인 것도 아니고, 완전한 것도 아니며, 언제나 그 안에 반대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찰해냈다는 데 있다.
⑦ 저항이론은 계급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에 대한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비판적 교육학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7) 저항이론
① 학교에서 배우는 사람들도 사회구조의 영향력에 따라 그 모습이 형성되는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② 학교가 사회계급구조의 반영물이라면,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모순을 개혁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잃게 되며, 아울러 교육의 근본적 성격을 재고하여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된다. 저항이론은 이러한 문제점에 반응하고 있다.
③ 저항이론(resistance theory)은 학교교육이 사회계급구조의 불평등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이행하는 단순한 반영물이 아니라 오히려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모순과 불평등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④ 저항이론에서의 인간은 사회구조가 요구하는 대로 그 성격이 규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에 저항·도전·비판하는 능동적 존재이다. 즉, 인간은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 의지를 지닌 능동적 존재로서 사회모순에 투쟁·비판·거부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⑤ 인간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이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동적 의지의 강조는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모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⑥ 단점
㉠ 피지배집단의 저항과 투쟁의 요인에 대한 역사적 발달과정에 대한 분석이 결핍되어 있다.
㉡ 저항이론은 학생들의 표면적인 저항행위에만 초점을 두고, 드러나지 않는 이면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 저항행위의 실체를 설득력있게 제시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가 부족하다.
(8) 상대적 자율성 이론
1) 개관
① 초기의 것들은 교육체제가 사회·경제적인 하부구조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통제되는 것으로서, 그러한 의미에서 학교는 사회적 힘이나 경제자본 혹은 문화자본을 단순 재생산함으로써 사회계급구조의 재생산을 매개해 주는 중간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직·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들이었다.
② 최근 들어 일단의 이론적 흐름들이 학교가 가지는 내부적 저항, 상대적 자율성 및 자발성을 지적함으로써 학교가 가지는 고유의 자율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학교문화'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각들이 기존의 재생산 일변도의 시각을 대치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2) 특징
① 뒤르껨 이론의 계승자인 번스타인이 원래 의도하였던 연구의 주안점은 교육이 어떻게 사회구조를 유지하는데 기능하는가 라는 문제, 즉 교육제도를 통하여 경제적 재생산과 문화적 재생산이 어떻게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 갈등을 일으키면서 진행되는가를 밝히는데 있었다.
② 번스타인은 우선 사회언어분석에서 출발하여 교육과정의 조직형성과 사회적 지배원리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거쳐, 한 사회의 지배가 전수되는 기제를 밝히려고 시도하였다.
③ 먼저 그는 교육과정의 조직형태는 사회계급적인 힘과 교육과정의 갈등과 타협의 산물이라는 가정아래 다음과 같은 잠정적인 결론을 도출하였다.
④ 번스타인은 분류와 구조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교육과정이 집합형에서 통합형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⑤ 그에 따라 분류가 강한 시대에는 교육과 생산간의 구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교육내용 및 교수활동에 관한 결정이, 많은 부분 교육담당자들의 영향력 아래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교육의 자율성이 상당히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⑥ 교육내용의 사회적 적합성을 생산구조에 의해 결정되고 교육은 사회·경제적인 하부구조에 예속당하게 되는 것이다.
⑦ 실제 교육상황을 결정하는 힘의 본질을 설명함에 있어서 번스타인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힘을 '사회적 통제'라고 표현하였으며 반면에 교육 내부의 자율적 통제력을 '통제의 원리'라고 구분함으로써 교육의 자율성에 미치는 범위 및 힘의 내용을 명료화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이다.
⑧ 주어진 하나의 교육상황 속에 존재하는 자율성의 단초를 파악하는 일은 우선 그것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과정'과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수행과정'을 구분하는 일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번스타인은 주장한다.
⑨ 학문영역에서 생산된 지식을 지배적인 원칙에 맞추어 교육과정화하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다시 실제 교육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그 현장의 틀에 맞도록 재구조화되는데, 이를 교수를 위한 재맥락화단계라고 한다.
⑩ 학습은 기계적 수용이라기보다는 비판적 인식과정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지배문화의 전수자라고 비난받는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현사회체제에 대한 저항세력으로 등장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