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은 사실 요정의 나라이다.
눈과 얼음썰매, 산타클로스가 있는 북유럽은 어려서부터 꿈의 나라였기에 떠나기전부터 마음이 퍽 설레었다.
그러나 나는 하얀 눈의 설원이 아닌, 여름 백야가 있는 날에 북유럽을 방문하였다.
떠나기 전 남편과 나는 지독한 감기로 시달렸던 터라 몸이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약을 한 보따리나 챙겨 갔다.
무려 비행시간이 11시간이 넘는 장거리여서 더욱 걱정이 되었다.
첫날 비행기 안에서는 기침이 나서 견디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말끔하게 나아서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코펜하겐 공항에 착륙하기 전 비행기가 저공비행하는 동안, 귀가 먹먹한 정도가 심하다 못해 통증까지 심하게 느꼈다.
귀가 먹먹한 증상은 다음날 아침에서야 풀렸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그날 저녁 내내 걱정을 하였더랬다.
내가 함께한 여행사는 <하나투어>로서 우리 일행은 모두 23명이었다.
대부분 5,60대 부부가 많았고, 가족 팀들이었다.
덴마크는 인구가 약 500만명 정도로서 국민소득이 3만 5천불 정도란다.
굉장히 부유한 국가지만, 덴마크는 가진자가 세금을 왕창 내야 하는
즉 빈부의 차가 거의 없는 사회민주주의 국가이다.(스칸디나비아 3개국이 이런 시스템은 동일했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무료 교육이며, 유학비까지 국가에서 제공되며
의료시설도 모두 무료란다.
복받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민들은 그만큼 세금을 엄청나게 내야 한단다.
적게는 소득의 35%에서 최고 65%까지 내야한다니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흔히 낙농국가로 알고 있지만,
제약(코엔자임, 루테인 등의 유명약)이나 디자인으로 유명하단다.
호주의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도 덴마크 출신의 작가가 디자인한 거란다.
상점에는 실버로 만든 순록 인형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것의 용도는?
바로 식탁에서 삶은 달걀을 올려 놓은 그릇이다.
17세기 초에 지은 <덴마크의 베르사유>로 알려진 <프레드릭스보그 성>이다. 내부는 박물관으로 이용하는데, 우리는 밖에서만 구경하였다.
코펜하겐 중심지다.
그 유명한 <작은 인어공주>동상은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엑스포에 가 있단다.
이런 건 보면 실망이요, 안 보면 서운하다. 그러니 여기까지 와서 못보다니, 서운했다.
시청사 광장 앞에 있는 <안델센동상>이다.
안델센의 생가가 있는 <오덴세>는 또 다른 섬에 있는데, 우리 일정에는 그곳이 들어 있지 않았다.
에고, 동화작가가 와서 그런 곳도 못 보고 가다니..
그러나 어쩌랴!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무대가 되었던 < 크론보그 성>이다. 멀리 보이는 망루가 햄릿이 아버지의 망령을 보았다는 곳이란다.
우리는 노르웨이로 넘어가는 페리호에서 바라다만 보았다. ㅠㅠ
덴마크에서 첫날 1박하는 동안 우리 일행에게는 아주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행 중 아가씨 두 명이 있었는데 호텔방에 여권이 든 작은 가방을 두고
아침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내려온 사이,
도둑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여권이 든 돈가방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우리는 이 여권재발급 때문에 일정내내 힘들었다.
요즘 유럽은 유로연합이 되고부터 동유럽 가난한 국가애들이
전유럽을 돌아다니며 여름만 되면 관광객을 노린다고 한다.
인솔자도 시시때때로 가방을 주의하라고 했지만,
어디를 가든, 즉 옆집 아줌마도 믿지 말고 남편도 믿지 말고,
내 가방은 내가 챙기자,라지만
날마다 분실사고가 발생한단다.
그리하여 그 두 아가씨는 코펜하겐을 구경 못하고, 인솔자와 함께 덴마크 주재 한국대사관을 방문하였다.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받아 대사관에서 오전 내내 동분서주하였지만
대사관 네타워크 고장으로 여권재발급을 받지 못했다.
결국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받기로 하였다. ㅈㅈㅈㅈㅈ 쩝!
첫댓글 다녀오셨군요!! 다행이어요. 몸이 괜챦아지셔서 다녔다고 하니...북유럽을 선생님 통해서 대신 보네요. 근데 유럽풍경은 비슷비슷한가봐요. 건물이나 시가지 이런것 때문에요...음 ㅡ 햄릿의 성,,,풍경이 참 좋네요. 물색깔도 그렇고...여행하다가 무얼 잃어버리면 참 난감할텐데 그런 일이 빈번하다니 참~~
이제 유럽은 본의 아니게 위험국가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