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토종)오리나무
산골 논이라는게 두렁은 낮고, 논배미는 작아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영락없이 두렁이
무너져 벼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통에 비가 개이면 논두렁 쌓는 일이 몇 칠이었습니다....^^
방학 때 형님과 무너진 논두렁 쌓는일을 할라치면 더운건 둘째치고 말뚝박는 일이 왜그리도
힘이 들던지 커다란 나무 망치를 1~2m 는 됨직한 커다란 물오리나무 말뚝에다 때려야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수십번을 때림질 해야 겨우 말뚝 하나를 박을 수 있으니, 여기 저기 많이도 무너진
두렁을 일일이 말뚝박아 물오리나무 가지와 소나무 가지를 걸치고 흙으로 두렁을 다시 쌓아야
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거기에 한몫을 하는 나무가 물오리나무입니다.....^^
유난히도 논가 야산에 물오리나무 숲이 많아서 베어다가 논두렁을 쌓는게 옛날에는 일이었습니다...^^
70년대 민둥산을 녹화사업에 일환으로 사방공사라는 이름으로 정부주도 나무심기 사업이 진행됐는데,
이 때 가장 많이 심었던 나무가 싸리나무 이지만, 사실 싸리나무와 아카시아나무는 씨를 뿌려서
이듬해에 새싹으로 나는 나무였고, 사람들이 일일이 묘목으로 심었던 나무는 외송과 물오리나무
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온 산에 물오리나무, 외송, 아카시아, 싸리나무 뿐이고 우리 토종나무는
없습니다.... 그래서 물오리나무는 많아도 두메(토종)오리나무는 좀처럼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두메(토종)오리나무를 알게된 것은 공교롭게도 군대시절입니다...^^
대암산에서 겨울 화목(참나무 땔감)을 하는데, 우연히도 두메(토종)오리나무를 발견하고 내심
크게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대암산과 울릉도.. 북한지방과 장백산에서만
자생한다는 두메오리나무를 저도 처음보고 샘풀을 채취해서 막사 사무실와서 식물도감을 찾았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던 터라 제가 가지고 있는 식물도감은 나무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된게
별루 없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 후, 휴가를 나왔을 때, 쫄병 월급을 모아서 새로운 나무식물도감을
거금을 들여 교보문고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때의 뿌듯함이 지금도 전해 오네요... 아직도 저는 밤에
가끔씩 꿈을 꿉니다... 울릉도에서 두메오리나무, 섬향나무, 시호 등 흰귀식물들을 보는 꿈을......^^
남부지방에서 가끔씩 토종오리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확인을 해보면 대부분
사방오리나무와의 변종입니다....^^ 지금도 어느 도감이나 식물 표본실에는 물갬나무와 사방오리나무
유사 변종, 덤불오리나무를 두메(토종)오리나무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인터넷 싸이트나
검색사전에는 버젓이 엉뚱한 사진이 실려있고, 그래도 사진없이 글만 올린 도감과 식물사전은 봐 줄만
합니다....^^ 햇갈리게 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민가에서는 두메오리나무를 간과 몸 속 해독약으로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것 같은데, 일제시대 이전
얘기인 것 같고, 일제시대 이후에는 몇몇 아는 사람들만이 강원도나 울릉도 등지에서 채취해 약용으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중부이남지방에는 두메오리나무가 자생하지 않는 흰귀한 나무라서
아무나 채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메오리나무를 겨울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열매를 따서 지혈제, 지사제, 위장병 치료약 등으로
썼으며, 나무속 색깔이 붉으므로 빈혈 치료에도 더러 이 나무 껍질을 달여 먹었던 것 같습니다...^^
두메오리나무는 맛이 쓰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하고, 열을 내리며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합니다...
특히 술독을 푸는데 효과가 헛개나무보다 한수 위 인것 같습니다...^^
술을 많이 오래 마셔 간이 나빠진 데에도 두메오리나무 껍질을 달여서 먹으면 호전이 된다 합니다...^^
민간에서는 두메오리나무로 술을 담으면 술이 물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오는데, 실제로 이 나무를 술에
오랫동안 담가두면 술이 묽어 집니다... 그래서 두메오리나무를 확인하고 싶으면 나뭇가지와 잎을 술에
담가서 맛을 보고 진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술이 화기를 많이 품고 있는 반면, 이 나무는 화기를 진정시키는 효력이 있어서 술의 독이 완화되는
것 같습니다.....^^
봄철이나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데, 50g 쯤을 1.5리터 주전자에
물을 붙고 반이 되도록 달여서 한 잔씩 수시로 복용하는데, 맛은 텁텁하고 붉은 빛깔이 납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증에는 하루에 좀 많은 양을 복용하면 특효라 합니다...^^
옛날 경상도에 어느 한약쟁이가 간에 병을 귀신 같이 고친다고 소문이 났는데, 알고 보니
두메오리나무를 약재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구하기가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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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항상 안산하시길...............^ㅇ^
첫댓글 군시절에도 식물도감을 구입할 정도이면 배움의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간 질환의 치료에선 벌나무보단 오리나무가 더 약효가 있나보죠?
간에 약성을 발하는 약초들의 약성을 분류하면 크게 두가지로 봅니다...하나는 해독을 통해서 약성을 발하는 것과, 두번째는 피를 맑게 해서 약성을 발하는 것입니다...^^ 두메오리나무는 첫째요, 벌나무(산청목)은 둘째입니다....^^ 벌나무를 산청목(山靑木)이라 하는데는 나무가 푸른색이라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만 청(淸-맑다), 피를 맑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합니다....^^
졸병월급으로 식물도감을 사고 느끼신 뿌듯함이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그런 분이셨으니 이렇게 좋은 정보를 매일 주시지요. 두메오리나무가 잎이 좀더 날씬하고 튼실해 보이는 듯 합니다. 이것도 구분방에 올려주실 거죠?ㅎㅎㅎ..... (속셈을 보이고^&^) 늘 감사해요.
두메오리나무가 워낙귀한거라 오리나무 종류별 올려드립니다...^^ 봄 날씨가 몸은 근질근질하게 합니다....^^ 벌써 생강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님의 열정 이렇게 빛을 보는가 싶습니다. 그냥 앉아서 훔치니 마음이 좀 그렇네요.
한가지에 빠져 열정이 식을 때 쯤이면 또 다른 것이 산으로 끌고 가네요... 저는 혼자서 조용한 단독산행을 자주합니다... 산에서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깊은 산 속에서도 무섭고,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깊은 산속에 저 같은 곰돌이표 심마니를 만나면 움찔 합니다....^0^
귀한것을 선물받은 느낌입니다...늘...안산하시길!
늘~~ 산속 산약초의 모습들을 현장감 있게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 할 따릅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간이 매우 나빠져서 토종 산오리나무를 좀 구하여 약으로 쓸까 하는데요.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아시면 좀 아르켜 주세요
(Tel 011-9708-6799 이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