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4년 세모에 전임 주성호 회장이 큰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누군들 자신의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천만 원이라는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가 이 정도의 돈을 적립하려면 적어도 10년은 족히 걸립니다. 돈도 돈이지만 전임 회장의 그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나 같으면 엊그제 저녁같이 여러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 돈을 내놓겠다고 자랑삼아 발표했을 터인 데도, 그것도 이틀이 지난 시간에, 또한 아무에게도 한 마디의 말도 없이 통장을 정리했다니 그 겸손한 속내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2.
어느 단체이건 회장 직책이라는 게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무국장과 가 간사들이 맡은 바 책임을 다 합니다만 그래도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겨야 할 것이고, 돈을 써도 여느 회원보다 한 푼 더 쓰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주성호 전임 회장이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 하고 나름대로 추측을 해 봅니다. 주택복권이나 로또에 당첨되었다 해도 이런 거금을 아무 뜻없이 쾌척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무리 눈먼 돈이라 해도 단 돈 백만원을 쓰고 싶어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회장 재임 중에 아무런 탈이 없이 원만하게 우리 협회가 발전해 왔다는 고마움에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재임 중에 우리 협회 회원들이 많은 문학상에 당선되는가 하면 좋은 책을 내는 등 기쁜 일이 너무 많아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회장을 받들어 사무국장을 비롯한 여러 간사들의 그간의 고마움에 대한 보답일까? 아마도 우리 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 아니면 자신의 이런 결정을 본보기로 삼아 모든 사람들도 회를 위하여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3.
주성호 회장을 안지가 거의 30년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결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법이 없이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정도로 인내심이 많은 분이며,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신의 안으로 그 화를 다스리지 결코 마음의 결을 물리적인 표정으로 나타내는 법이 없으며, 언제나 곁에 잇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신 분입니다. 결코 많은 저서를 남긴 일이 없습니다만, 얼마 전에 아동문예사에 출간한 시집은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동화시>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했을 정도로 의미있는 시도이며 작업이었습니다. 내 생각엔 그 한 편 한 편의 동화시를 바탕으로 손바닥만한 짧은 동화를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주성호 선생이 남의 험담을 하는 일을 들어본 일이 없으며, 자신의 주장과 다른 의견이라도 조용히 들어줄 정도로 포용력이 강한 분으로 외유내강형의 선비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
4.
주성호 전임 회장의 무더기의 축복 같은 마음 씀씀이를 헤아려 앞으로 신임 회장단은 물론이고, 모든 회원들이 단합하여 부산아동문학인들의 저력을 과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회는 물리적인 세의 과시도 중요합니다만 회원 각자의 문학적 성취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임 집행부 역시 주성호 전임 회장이 쾌척한 그 저의를 충분하게 헤아려 회원 모두가 문학적 성취를 위해 일취월장하도록 채찍을 가하는 한편, 다른 지역의 아동문학 단체가 하지 못하는 우리 협회만의 독특한 행사를 벌여 나가고, 회원 가족 모두가 네 일 내 일 구별없이 가족같이 친목을 유지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주성호 회장이 "아, 내가 쾌척한 돈이 결코 아깝지 않구나."하는 마음이 들도록 우리 모두 신임 집행부가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도록 해야 합니다.
5.
세모에 전임 주성호 회장이 우리 부산아동문학인협회에 축복 같은 서설을 내려 주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전임 집행부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성호 전임 회장님 !
세모에 우리 협회에 축복 같은 환한 마음을 내렸듯이 항상 건강하고, 나날의 삶에 크신 분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여러 회원들의 고마움을 한데 모아 대신 글을 올리게 된 것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주성호 전임 회장님의 깊은 뜻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부산아동문학인협회도 로마처럼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고 애정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김문홍 선생님의 말씀처럼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 모두가 자기일처럼 애정을 갖고 헌신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돈이 문제가 아니라 부산아동문단의 대발전을 염원하는 그 큰 뜻을 우리 회원들은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작품도 더 열심히 쓰고 더욱 화기애애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혹시 잡음이 들리거나 부진한 모습이 보인다면 주회장님께 큰 빚을 지는 셈이 됩니다! 다같이 힘을 모읍시다!!
첫댓글 주성호 전임 회장님의 깊은 뜻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부산아동문학인협회도 로마처럼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고 애정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김문홍 선생님의 말씀처럼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 모두가 자기일처럼 애정을 갖고 헌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때가 묻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부산아동문협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돈이 문제가 아니라 부산아동문단의 대발전을 염원하는 그 큰 뜻을 우리 회원들은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작품도 더 열심히 쓰고 더욱 화기애애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혹시 잡음이 들리거나 부진한 모습이 보인다면 주회장님께 큰 빚을 지는 셈이 됩니다! 다같이 힘을 모읍시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선배님들의 정성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뒤따르는 후배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주성호 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귀남이 오빠야는 더 대단하고요, 이 어려운 시기에 거금을 보시하신 것을 보면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시는 부처님을 보는 듯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주성호회장님 감사합니다.묵묵히 언제나 변함없는 그 모습 문단의 별이고 자존입니다 눈물같은 훈훈함을 느낍니다.오래동안 회원의가슴에 불씨로 남을 것 입니다. 행복하십시오
주성호 전임회장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아동문학인협회 모든 행사를 잘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구마구 몰려옵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