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원 담갔던 매실을 뜨고나면
액 빼느라 쪼그라들만큼 쪼그라들었어도 그냥 버리기엔 여전히 아까운 매실살이 붙어있지요.
일부는 퇴비 만드는 데 들어가고
일부는 매실 씨만 따로 깨끗하게 발라내고
또 일부는 이렇게 매실 살만 취해 매실고추장을 만드는 데 사용 된답니다.
커다란 솥에 매실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곰국 끓이듯이 푹~~~고아요.
(주걱을 놀릴 틈이 없네요, 바닥에 눌어붙을까봐...^^;)
매실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겠지만
어느정도 지나면 녹아나온 매실이 점성이 있는 상태가 돼요.
이렇게 되면 걷어다가
체에 밭쳐 주걱으로 일일이 문질러가며 매실 살과 씨를 분리합니다.
(뜨거울수록 분리가 잘 돼 서둘렀더니 훅~끼치는 더운 김에 하마터면 데일 뻔 했네요~)
다시 불에 올려,
내내 저어주며 뭉근히 끓여 졸이면서
조청과 매실원(은 불을 끈 후)을 넣어 부족한 끈기와 단 정도를 맞췄습니다.
(단맛 빠져버리고 시큼한 맛이 아쉬워 저희는 이렇게 했어요.)
죽처럼 걸죽~한 이 바탕을 엿기름 대신 사용할겁니다.
뜨거운 솥을 들어내서 넉넉한 크기의 함지에 옮겨 쏟아
식힌 후
메주가루와 고춧가루 넣고 버무리죠.
(이때 메주가루와 고춧가루의 양은 대략 1 :2 정도면 좋아요.)
하늘 가득 담아 맛있게 익은
조선간장 떠서 붓고
녹차도 가루내어 넣어주고
녹차소금으로 아주 짭잘~~~~하게 간 해서 버무리기만 하면
(이때 다시 한 번 단맛을 보고...좀 부족하다 싶어 조청을 더 넣었습니다.)
드디어 매실고추장 완성이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매실고추장은
적어도 6개월간은 볕 좋을 때 항아리 뚜껑 열어주며 익혀야 제맛이 납니다.
작년에 만들어 묵힌 매실고추장 항아리를 열어 보았어요.
꾸덕하게 마른 표면을 살살 걷어내고 속을 퍼보니
감칠맛나는 속살이 빨갛게 올라오네요.^^
이 매실고추장은 찌개와 국 끓일때만 제외하고(신맛이 아무래도 강하니까)
무침이나 볶음, 비빔장을 만들어도 너무 맛있구요~
하여튼 웬만한 고추장 요리에 두루두루 넣어 먹으면 됩니다.
고추장찌개나 국을 별로 해먹지 않는 저희집에선
따로 담궈 둔 찹쌀고추장 보다 매실고추장이 훨씬 인기가 좋아요.
특히 고추장을 넣어 담가야 할 장아찌가
이상하게도 집에서 담근 고추장에 담그면 실패하신다는 말씀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 매실고추장을 넣으면 절대절대 실패하는 일 없습니다.
첫댓글 아 그렇군요. 그러나 저에겐 너무 어려운 과정입니다.~
나는 뽕잎 말린거 있어서 대신 넣었는데 글쎄 맛은 어쩔른지....
맛이나보여주세요. 담근다는것은 까마득하고~~
미리 광고부터 나버려 큰일났네 간이라도 맞아야 할텐디 ....알았시요.
정말이지 요리연구가이시네요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