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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장의 미아리고개 잠수교야
어라 외국사람들도 꽤많네! 돈 천명은 될듯 내가 듣기로 미군들은 마라톤에 출전하여 완주하면
체력 측정 점수와 진급점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참가하고, 그 유명한 여군소령 출신 서정규 하바드대
모녀 박사도 마라톤을 잘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드디어 4시간 20분 페메를 하프를 지나며 잡았다. 20분 페메는 50분페메보다 15분 먼저 출발했으므로
3키로를 앞서 달리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것을 잡았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속력으로 추월한 것이 된다.
이러다가 오페에 걸리면 끝장이라는 것을 이때는 모르고
우리가 그레이 하운드 경주 시킬 때 고기덩어리 먹이를 앞에 두고 당기면 그것을 먹을려고 죽기살기로 달리는
경주견 그레이 하운드 처럼 내꼴이 그꼴이 되어가는줄 아직은 모르고 페메 풍선만 보고 달린다.
순진해도 보통 순진한것이 아니다. 이 일을 어찌할꼬
서울까지 가서 아이들 마냥 들뜬 기분에 몇차례 권하는 주(酒)님의 유혹도 뿌리치고 몸의 콘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동마에 참가 했었다. 지금까지 투자한 경제적 권리금이 얼마인가
1월부터 계산해봐도 수십만원이 투입되었다. 집에서 고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서울 마라톤간다고
동네방송은 되어있는데 힘들고 고통스럽다해서 중도포기 한다거나 최악의 경우 수거차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남해대교를 넘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안다
그럭저럭 30키로 성동교사거리까지 왔다 이제부터는 온만신이 쑤신다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연도에 늘어선 응원하는 시민들이 줄줄이 서서 자기선수를 응원하고 북치고 장구치며 흥을 돋우며
태극기를 흔들며해 보건만 나한테는 응원으로 들리지 않는다. 30키로 지점을 지나면서 급수대에서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를 반컵을 들어 들마셨다 정신이 든다. 이온음료를 먹는 이유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운동중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상당량의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그 전에 미리미리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것, 땀은 우리몸에 200여만개의 땀구멍으로 체온을 조절하고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배출하게된다. 마라톤을 할때는 4~5ℓ의 땀이 배출되므로 그만큼 물을 보충해야 한다.
그런데 땀이 배출될때 전해질이 함께 배출되니까 수분과 전해질 그리고 당질이 함유되어있는
이온음료를 충분히 보충해 줘야 현기증 급격한 체력저하를 막을수 있다. 그리고 마라톤 2시간 이내에
요쿠르트와 신선한 과일 바나나 토마토 비타민을 보충하고 아미노산과 비타민 B가 풍부한 단백질이
풍부한 돼지고기가 효과적이다 그런데 단백질 보충 한답시고 불백에 소주 막걸리 를 잔뜩 섭취하는것은
기분학상으로는 댓길이나 의사 임상적인 측면에서는 고려해봐야 할판이다.
드디어 4시간 10분 페메를 31키로 지점에서 잡았다. 10분단위 페메를 4개를 추월했으니
거리상으로 5키로를 따라잡았고 시간상으로 40분을 당겼다. 이 얼마나 기록적인가 곧 결승점이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흥분되기 시작했다. 내가 만약 결승점까지 10분 페메를 추월하고
써브4을 달성한다면 남해의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마스터스 메니아들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잡다한 희노애락 감성들이 뇌리를 스친다. E조에서 B조까지 3단계 상승하는 일약 획기적 대사건이
지금 도래되려는 순간이다. 이제 4시간 페메를 잡기위하여 10분 페메를 100m 따돌리고 마지막 고혈을 짜낸다.
이러다가 체계적인 훈련만되고 연습량만 늘이면 꿈에 기록 서브스리도 가능하고 명예의 전당(2012년현재 2,925명)에
이름을 올리고 금배지를 수여받는다면 손기정 선수께 할말은 있게 되는 영광이 올수 있으려니! 행복한 고민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회원중 최고기록은 김창원(-도나티엔)이 갖고 있는 2시간 18분 39초이고 최고령은 71세의 김서규씨이다.
이준환 회장도 했고 김종대 회원도 했는데 나라고 못하라는 법 없으니 도전하면 안될것도 없다 .
71세의 김옹도 있는데 그 분보다 십이년이나 나이 적은 나는 나이가 문제 되지않는다 한 5년만 연습하면
충분하다고 혼자생각을 한다. 14K 금배지에 일련번호가 새겨진 꿈의 인증 금배지 한번 달아볼까! 꿈도크다 .
아까 출발 때 배동성아나운서는 마스터스의 제왕 심재덕은 풀 200회 완주 대회라 하고
천안 마라톤클럽 소속인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은 풀 120회라 했다. 우리경남의 배정임도 100회를 넘었으니
신적인 존재 이유다.
문제는 지레 겁먹고 도전을 포기하는게 문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라했다.
도전을 하면 분명히 그에대한 응전이 따라온다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라 했다.
다시 옆 선수들을 본다 잘들간다 아직은 어께를 나란히 하며 가는데 다리가 굳어진다.
마의 33키로 지나면서 4시간 페메는 보이질 않고 4시간 10분페메가 나를 30m까지 따라왔다 뒤돌아 본다.
한 50여명이 뭉탱이로 뭉쳐 풍선을 달고 발을 맞춰가며 구령을 부쳐가며 나를 위협을 하고 있다.
이번 페메는 광화문 페메전문 단체로 마라톤의 고수들로 구성된 국내 최고의 마스터즈 단체달리면서
회원모집을 하고있으니 이번대회가 끝나면 신청하라고 주문을 하는데 대관절 저 연약한 여자몸에서
어떻게 저런 괴력이 나오지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지금, 구령부치고 파이팅 외치고 자세또한 편한한 자세로
페이스메이킹을 이끌고 있고 그를 중심으로 50여명 이 에워싸고 뭉탱이로 진전하고있다.
저 속에 김미영선수가 있나 박서연선수가 혹시 있나 보아도 뵈질 않고 한 2키로를 함게 달린다.
외로운 시간과의 전쟁 4시간이 지나야 이 전쟁은 끝나는 시한부 전쟁이다.
피를 흘리며 고지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 능선을 기어오른다
피의능선 잠실대교 3키로 언덕에 도착했다. 소진된 탄창를 갈아끼우고 대검을 착검한 다음 돌격선을 향하여
마지막 고함을 지르고 힘차게 박차 올라야 할 피의능선 잠실대교를 4시간 10분 페메는 나를 버리고 숲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왼다리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채 쩔룩거리며 계속 추월당하다가 대열에서 이탈되면 포로로 잡히거나 낙오되면
저승사자 황천길로 수거차에 포승줄에 묶힐판.
직선거리 3키로 왜이레 먼지 강바람은 싸늘하고 강은 깊은데 또 후회하기 시작한다
마라톤 안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없고 돈벌이 하는데 지장 없으며 동창회가서 큰소리치는데,
어께 힘주고 하는데는 아무문제 없는데 뭐땀세 이 개고생을 다섯 마리나 하는지 후회가 막급이다.
파워젤 먹어도 소용없고 이온음료를 배터지게 먹어도 소용없고 도저히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완전 마비상태, 한가닥 희망은 15분을 늦게 출발했기에 4시간 20분 페메한테만 안 잡히면
4시간 10분이내는 가능하다는 계산이 그나마 나를 위로한다. 그려면 남마클 11명중에 꼴등은 면하리라.
섬진강 마라톤 32키로에서 6등할 때의 기백은 다 어디가고 이제 꼴등만 면하여 주옵소서 비는 신세가 되었는가
생각하니 골이나고 대책이 없다. 택시타고갈 차비도 없고 퀵배달 오오토바이 는 전화번호를 모르겠고
걷자니 남마클 조끼 이름에 누가 될것이고 참으로 난갑하고나! 오른쪽 2키로쯤 잠실운동장이 보인다.
갑자기 힘이 솟았다 저기만 가면 되는데 그런데 선수들이 잠실구장 쪽으로 안가고 석촌호수쪽으로 미끌어져 나간다.
잠실운동장으로 우회전하여 바로 가면 될텐데 요상하게도 다른지역으로 꾸역꾸역 가고있다. 서울 사람들은 이상하네
바른길을 두고 뺑뺑돌아가지 이러다가 사람 잡겄다.
나는 뒤로 가고있다. 시간은 12시가 다되어 간다 마의 직선 잠실대교를 지나 배영고 로타리까지 왔다.
40키로 간판이 힘내라고 소리친다 이제 63토끼띠 아줌마도 보이지않고 4시간 20분 페메가 나를 한번 휙 처다보더니
20분 페메가 마지노선인데 이것마저 추월당했으니 나는 희망이 없다.
이대로 가면 죽자사자 해서 벌어논 50분 페메까지 바톤을 넘줄 판, 일부러 다리에 쥐를 나게하여 앰비에
실려가면 핑계거리는 될수 있을까 나약한 자기합리주의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에라 이판 사판이다 이제는 체력은 이미 끝장났고 정신력도 끝장났고 마지막 요술을 부려 축지법을 써서
공간이동으로 날아가야겠다. 천만다행으로 지금까지 남마클 선수를 한명도 만나지 않은게 조상님의 은덕이다.
이 추한모습을 어떻게 보인단 말인가 안보이는게 약이요 나의 자존심이다. 어찌어찌해서
주 경기장 트랙을 돌고있는 나를 보았다. 야 여기까지 죽지않고 개선문을 통과했으니 구장내 수천명이
와글와글 응원하고있는데 저만큼 결승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4시간 동안 품에 간직하고있던 프래카드를 꺼내어
통과 직전 머리위로 치겨들었다 그 현수막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군인의길 40년 퇴직기념 동아마라톤 대회 3시간 57분 59초" 라고 그러나 목표보다 20분이나 늦은 4시간 18분대 골인하였다.
주위에 있는 카메라맨들이 후레쉬가 번쩍번쩍 터졌다. 나는 결승점 통과후 주저앉자 울어버렸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40년을 마감하는 서운함에 다시는 마라톤을 안하겠다는 안타까움에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만신창이 패잔병은 겨우 고지를 백병전으로 탈취하고 죽지않고 돌아왔다.
보조경기장 을 돌아 나오는데 신발끈을 풀어주는 자봉여학생의 친절에 다리는 다시 생기를 찾고 시동은 걸리고 있었다.
남달모 부스를 찾아 뜨거운 환영속에 막걸리한잔에 두부김치를 똘돌몰아 한입에 꿀꺽,
63토끼띠 전국모임 부스에 오니 김권순,이석오 를 서울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운지 눈물이 났다.
됫모습이 멋진 몸짱 아줌마도 보았다 통성명은 없었지만 덕분에 2키로가 행복했다고 인사를 해야 했는데
그럴 기운이 없었다
남달모에서 마련한 왕돌솥구이 환영파티에서 돼지고기와 불쇼를 2시간동안 실컨 쳐먹고
남달모 회원님들 관대한 환영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김대석 회원 투병끝에 몸이 회복하여 완주에 박수를 보내드린다.
15키로지점에서 노란프래카드를 들고 응원한 남해소량출신 이성구 사모님 얼굴도 예쁜 그 분도 상봉하고
강선기회장님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우리는 남달모 구호 심심심을 5번, 남마클 구호 고고고를 3번 외치고
막걸리,맥주,소주 삼형제를 케이오 시킨후 4시 40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라이벌 김미영 박서연은
나보다 앞선 기록으로 달려들어왔고 또 내가 졌다. 7전 5패 2승 마라톤에서 은퇴할 시기가 온것인가
지면 한턱 사기로 단단한 준비를 약속했기에 시금치 10가마를 가족몰래 폴아야 겠다.
패배자의 비애인것을 어쩌란 말이냐 4시간 을 두고 박서연이 처음 출전한 선수가 들어온다 아니다를
내기했던 이준환회장과 이상만 부회장은 다음주 수달에서 상다리가 부러지는 한상을 차려야 했다.
풀은 다시는 정말 안해 정말 ^^^
첫댓글 퇴임식 준비관계로 원고정리를 못해 늦게 송고하였사와요
양지양지 합니다 가방끈은 짜리고 갈길은 멀고 처니가 아이나아도 할말이 있듯이
퇴임식때 남마클 회원여러분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감샤2에 10제곱
고생했습니다.
계속 좋은글 재미난글 많이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