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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황새 봉순이, 드디어 인공둥지
높이 20m에 지름 2m 금속 접시 모양 인공둥지 완성, 칡 덩굴 얹으니 그럴듯
새 둥지 넘어 지역 주민의 자연생태에 대한 생각과 소망이 담긴 탑 될 것
» 전봇대에 내려앉는 봉순이. 이제 인공둥지가 새 집이 될 것이다.
안녕 봉순아. 우선 기쁜 소식부터 전할께. 네가 외출한 사이 지난 금요일(2014년 8월 22일) 오전 10시, 드디어 너를 위한 인공둥지가 세워졌단다. 커다란 크레인에 실려 온 기둥과 둥지가 조립되고 한쪽에서는 엄청나게 큰 코일이 둥지 기둥을 세울 곳에 구멍을 뚫고 있었어. 신문과 방송에서도 취재에 열심이었고 사람들도 ‘역사적인 광경’을 보기 위해 달려왔어.
사실 그 동안 너의 출현을 못마땅해 하거나 애써 폄훼하는 사람도 있었어. 흔한 새 한 마리 가지고 웬 호들갑? 새 한 마리를 위해 거금 500만 원을 들여 둥지를 지어주다니 미쳤군! 언제 어디로 날아갈지도 모르는데 둥지는 무슨!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태반이었어. 하지만 네가 이 땅에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야. 이런 말이 있어. 세상에 이유없이 존재하는 건 없다. 그것이 풀 한 포기, 곤충 한 마리이든. 하물며 키가 1m나 되고 날개를 활짝 펴면 2m 가까이 되는 점보 새 한 마리가 이유없이 태어났고 이유없이 이 땅에 출현할 리가 있겠어?
너와 비슷한 종족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는 망치머리 황새와 넓적부리 황새. 멕시코,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사는 검은머리 황새. 유럽 홍부리 황새 등이 있어. 그리고 우리 한국인의 조상이 북쪽 우랄알타이 종족인 것처럼 너의 조상도 북쪽 아무르 계열로 러시아, 중국 북동부가 고향이야. 너희는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고루 진출해 살아왔어.
» 봉순이가 하늘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는 아마 이렇겠지.
» 하늘에서 본 김해.
» 하늘에서 본 낙동강.
이참에 역사공부 좀 해볼까? 너희 종족이 결정적으로 이 땅에서 점차 자취를 감춘 건 1935년부터 1945년까지 벌어졌던 제2차 세계대전과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 2차 세계대전은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다시 시작한 전쟁으로 독일과 이탈리아가 주축이 되었고 섬나라 일본까지 합세했어. 연합국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소련이 가담했고. 일본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중국, 동남아로 침략했는데 미국이 걸림돌이었어. 결국 일본은 항공모함을 앞세워 1941년 12월 7일 미국령 하와이 진주만을 불시 공습하여 거함 애리조나를 격파하고 21개 함대의 미군 전함과 188대의 비행기를 파괴했지.
» 왜가리와 함께 사이좋게 깃을 다듬는 봉순이.
화가 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적극 참전하게 되었고 일본은 급기야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을 받고 패망했어. 일본이 미국을 완전 얕본 결과지. 하지만 미국도 잘못한 게 많아. 영국, 네덜란드와 함께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갖고 있던 미국은 아시아인을 ‘말할 줄 아는 원숭이’로 치부할 만큼 인종차별을 하고 무시했거든. 그리고 뒤 이은 1950년 한국 전쟁은 이 땅을 또 한 번 폐허로 만들었어.
» 전봇대에 내려앉는 봉순이.
포성이 한반도를 뒤흔들고 사람들은 제 한목숨도 부지하기가 쉽지 않았지. 당연히 자연, 생태, 환경 이런 단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 더욱이 야생동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경이나 썼겠어? 그런 와중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본 건 너희처럼 몸집이 큰 녀석들이야. 그건 마치 지구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과 같아. 작은 동물은 몸을 숨길 곳도 많고 먹이를 많이 먹지 않으니까 그런대로 살아갈 수가 있었어. 하지만 몸집이 크면 상황은 정반대야. 일단 서식환경이 망가졌고 사냥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어. 종전 후 밀렵이 성행하고 사람들은 황새 둥지에 올라가 알을 꺼내가기도 했어.
» 역시 황새 다리. 농수로를 한 걸음에 건너는 롱다리 봉순이.
여기서 잠깐, 한국전쟁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어. 봉순이 너 혹시 요즘 영화 ‘명량’이 뜨고 있는 거 알아? 1592년 이순신 장군이 명량 앞바다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한 이야기야. 당시 일본은 일찌감치 대륙으로의 진출을 꿈꿨어. 200여 년 동안의 내전을 통해 나라를 통일한 일본은 그 힘으로 우리나라를 교두보(다리)로 하여 대륙으로 나아가려 했어. 지진이 많은 섬나라의 위기감도 작용했을 거야. 일본 수군은 수시로 우리나라 남쪽을 괴롭히다가 비로소 임진년에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되었는데 그게 임진왜란이야.
당시 조선의 왕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압록강까지 달아났지만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과 함께 일본 수군을 상대로 처절한 전투를 벌였지. 세계전사에도 기록된 유명한 명량대첩이야. 그리고 결국 근세에 들어서서 일본은 조선왕조를 멸망시키고 한반도를 손아귀에 넣는데 성공했어. 1945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무려 36년 동안이나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애면글면 살았단다.
» 화포천에서 메기를 잡아먹는 봉순이. 이렇게 큰 먹이를 먹어야 든든하다.
뒤이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어. 1945년 해방 후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이념 싸움이 시작되고 한반도가 두 동강으로 고착될 즈음 북쪽에서 남쪽으로 공격이 시작된 거야. 끔찍했던 1950년 6.25 전쟁을 말해.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어. 한국전쟁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대개 ‘북한에서 먼저 공격한 전쟁’ 으로 말하고 또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 그러나 한국 전쟁의 원인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훨씬 이전 일본의 대륙진출 야욕에서부터 찾아야지 1950년만을 고집해서는 안 되는 거야. 물론 그 전쟁이 옳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설명하자면 그래. 이제 조금 이해하겠어?
» 습지에서 먹이를 찾는 봉순이(뒤).
이런 슬픈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볼 때 너희를 이 땅에서 사라지게 만든 1차적인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거야. 물론 한국전쟁 이후 식량증산을 위해 농경지에 화학비료와 농약 살포가 시작되긴 했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증산을 위해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했었다고는 하지만 식민지와 전쟁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급격한 환경변화는 겪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잘 살아보세’라는 깃발 아래 우리는 미처 환경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거지. 그건 패망한 일본도 마찬가지였어.
» 석양과 아름답게 어울리는 봉순이.
우리가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지나 2만 달러에 육박할 때,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생태라는 까다로운 문턱을 넘어야 했어. 자연 환경을 잘 이해하고 보존한 나라가 대개 선진국이었거든. 그리하여 우리도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환경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너희들의 복원계획도 세워지고 너도 태어나게 된 거야. 네 부모는 인공증식되었지만 너는 야생에서 태어난 엄연한 자연산이야. 이것만으로도 너는 특별한데 그런 네가 최초로 바다 건너 국외로 날아갔다는 거 아니겠니? 세계조류학회의 커다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지.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더니 황새가 한국으로 날아간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거야.
» 달빛을 배경으로 잠든 봉순이.
근데 있잖아. 나는 너의 출현에 대해 한편으로는 무지 반갑고 한편으로는 좀 속상하기도 했어. 반가운 건 네가 이 땅에 살러 왔다는 것이고 속상했던 건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섰다는 거였어. 하기야 일본이 황새 멸종의 책임을 지고 1000억 원이라는 큰 비용을 들여 복원한 거지만. 그래서 나는 또 이런 생각을 해.
일본은 임진란을 전후로 우리나라에 무력으로 침탈했지만 6.25전쟁 이후에는 경제라는 무기로 침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일본제품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일본은 싫어해도 일본제품은 좋아하는 이 모순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어. 실은 나도 일본제품을 여럿 쓰고 있거든. 카메라만 보더라도 그래. 일본제 카메라는 필름카메라 때부터 카메라의 본고장 유럽을 제치고 전 세계인이 즐겨 쓰는 사진기가 되었어. 카메라 회사도 몇 군데나 되고. 일본은 창업한 지 100년 이상 된 기업이 2만 5000 개라고 하기도 하고 많게는 5만 개나 된다는 사람도 있어. 우리나라는 몇 개인지 알아? 다섯 손가락도 많대. 이러니 경제침략이라도 해도 맞겠지? 그런데 네가 그런 나라에서 날아왔다는 거야.
그래서 ‘어, 이번에는 황새를 통한 자연 생태의 대륙 진출을?’ 하는 다소 불순한 생각을 했어. 왜냐하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다스릴 때 무려 1500여 가지의 식물 종자를 침탈해갔다고 해. 그것들은 과학적 개량을 거쳐 다시 우리나라로 판매되고 있거든. 그렇다고 봉순이 너까지 거기에 포함시킬 의도는 없어. 너야말로 순수한 새 한 마리로 우리에게 다가왔으니까.
» 인공둥지와 기둥을 세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너를 위한 둥지가 세워질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 이렇게 말을 해. ‘과연 황새가 집을 지을까요?‘ 하고. 헐, 사람들 생각이 이렇게 단순해. 그럴 때마다 나는 말해. ‘봉순이는 인공둥지에서 태어났으니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또 봉순이가 아니더라도 남쪽과 북쪽에서 제2, 제3의 봉순이가 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새가 둥지를 트는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 마을, 이 도시 사람들의 자연 생태에 대한 생각과 배려를 엿볼 수 있으며 귀중한 의미와 소망이 담긴 탑이 될 것입니다’ 하고.
» 20m나 되는 기둥 세우기.
드디어 크레인이 높이 20m나 되는 거대한 인공둥지 기둥을 수직으로 세우기 시작했어. 지름이 2m쯤 되는 원형의 둥지는 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녹색 도장을 하고 너희들이 혐오하지 않게 칡넝쿨을 얹었어. 그랬더니 마치 너희들이 둥지를 튼 것처럼 보이는 거야. 인공둥지 세우기가 완성되고 사람들은 축하의 박수를 치며 기념사진도 찍었어. 방송사에서도 신문사에서도 기적이 일어났다며 취재하고 김해시의 결정을 칭찬했어.
» 인공둥지의 지름도 2m로 꽤 크다.
세워놓고 보니 참 좋더구나. 나는 사람들이 많아 차마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나중에 사람들이 없을 때 너의 둥지 앞에 서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 내가 너의 고향 도요오카에서 보았을 때처럼 그것은 마치 미켈란젤로의 그림처럼, 영화 <ET>에서처럼 외계 생명체와 교신이라도 하겠다는 듯 거대하고 거룩하더구나. 이제 네가 둥지에 앉으면 화포천을 중심으로 봉하마을과 퇴래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다.
» 완성된 인공둥지와 기둥.
나는 거대한 탑을 올려다보면서 ‘이제 빚을 갚았다’고 혼잣말을 했어. 첫째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빚이야. 생전의 그 분을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는 게 늘 빚으로 남아있었거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너에게 무한 감사를 보내고 싶어. 그 분도 어디선가 너의 아름다운 둥지를 바라보며 기뻐하실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나아가 나는 대통령들을 비난하지 않기로 했어. 그분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뭘 했을까, 나는 대통령을 올바로 뽑았을까, 대통령의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내가 한 일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하기로 한 거야.
» 수퍼문과 봉순이.
누구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 이치로 보면 당연하잖아. 나는 그 반대야.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이 맑아진다고 믿어. 여기서 ‘맑다’는 말은 ‘힘’이라는 뜻과 동의어야. 민주주의는 국민이 가진 힘을 정치인에게 위임하는 걸 말해. 그런데 그 힘이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데 오용되기도 하지. 과반수라는 미명으로. 나머지 49퍼센트는 안중에도 없어.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야. 민주주의는 51퍼센트의 과반수보다 소수를 껴안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라고 생각해 나는.
그러나 권력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이유를 나는 ‘흐린 아랫물’ 때문이라고 믿어.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게 민주주의인데 그렇다면 국민부터 맑을 필요가 있지 않아? 나는 흐리지만 너는 맑아야 된다는 주장은 결코 옳지 않아. 내가 먼저 맑아야 옆 사람도 맑아지는 법이니까.
» 아이들에게 봉순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
댐이 건설된다니까 갑자기 사람들이 과수나무를 빽빽하게 심기 시작했어. 보상을 노린 거지. 갖가지 정부 보조금은 민심 무마용으로 줄줄 샌다지. 정부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며 뭔가를 계획하는 사람도 있고. 유기농을 한다고 농약을 살포한 2만 곳 넘는 유기농 업체의 허가가 취소됐대. 가짜 주유소가 판쳐 운전자의 80퍼센트가 주유소를 의심한대.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러나 그들에 비해 나는 과연 쓰레기 하나는 함부로 버리지 않았는지, 버려진 쓰레기는 주운 적은 있는지, 교통질서는 잘 지켰는지, 나보다 약한 사람에 대해 배려는 했는지 또는 친절했는지를 생각하면 당당한 사람 많지 않을 거야.
봉순이 너 하나로 인해 참 많이 오버했지? 하지만 너로 인해 내가 느끼고 공부한 게 너무 많은 걸 어떡하니. 그래도 하나만 더 말할 게 있어. 복원에 관한 거야. 너를 지켜보면서 나는 복원의 우선순위를 과연 어디에 두어야할까를 생각했어. 결과는 환경복원이 우선하면 뭐든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는 거야.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도록 복원하면 수서생물이 살게 되고 그러면 물고기가 올라오고 새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포유류도 모여들더구나. 거기에 너처럼 바다 건너 점보 새도 날아오고 사람들도 모여들어. 그래서 박시룡 교수팀이 주축이 된 황새복원도 위대하고 환경을 복원하여 다양한 생물이 살도록 한 화포천 사람들도 위대하다고 생각해.
» 목욕하는 봉순이. 새들은 잦은 목욕으로 기생충을 털어낸다.
그런 과정에서도 우린 아직도 전쟁 중이야.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날개의 충돌은 어쩔 수가 없는 숙제로구나.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산을 허물고 바다를 메우고 인간의 쾌락을 위해 자연은 자꾸만 파헤쳐지고 있지 않니. 그건 나보다도 네가 더 잘 알 거야. 가끔 하늘이 맑고 바람이 부는 날 너는 비상을 시작하고 순식간에 까마득하게 올라가잖아. 그러면 내가 비행기를 탔을 때를 상상해. 너도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보이겠구나 하고 말야. 하늘에서 보니 어떻든? 사람들 정말 너무 심하지?
부끄럽지만 그게 우리 인간들 사는 모습이란다.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라는데 이제는 너희들에게서 배워야할 차례인 거 같아. 아무것도 만들지도 버리지도 않고 빈 둥지만 남겨놓고 떠나는 너희들처럼만 산다면 지구는 옛날처럼 아름다운 초록별이 될 테고 우리의 후손은 더 아름다운 곳에서 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매스컴에서 봉순이 너의 둥지가 세워졌다고 보도가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화포천에 다녀갔어. 네가 외출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너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뚝 솟은 둥지를 보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새 한 마리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적에 사람들은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어.
» 화포천 곳곳과 농수로에 낚시, 어로금지 현수막을 걸었다.
생전에 네가 나타난 걸 보았다면 무척 좋아했을 그 분도 멋진 네 둥지에 몇 번은 다녀갔을 거야. 안개 자욱한 새벽에 설렁설렁 자전거를 타고.
오늘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구나. 날씨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너는 어디선가 이 폭우를 잘 피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벌써부터 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단다. 다녀와서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봉순아.
글·사진 도연 스님
첫댓글 도연스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