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2.(화요일)
새벽 3시에 눈이 떴다.
어제 저녁 자정이 넘게 까지 논어 이인(里仁)편 22과와 23과, 그리고 24과를 정리하여 객성(客星)논어 카페에 올려놓고 잠깐 눈을 부친 후 기상한 것이다.
조금 있으려니 집사람도 일어나 제주도에 갈 차비를 차렸다.
4시 30분에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을 향해 김포가도를 달렸다.
지금은 김포가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변이 발전하여 곳곳에 신호등으로 올림픽대로로 가지 않은 게 후회가 들 정도로 신호등이 많아 시간이 지체 되고 있었다.
30분도 안 되어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니 대합실은 한가하게 하루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대기실에서 눈을 부치고 앉아 있는데 영웅이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진여행사 앞으로 가 보았더니 언제 나왔는지 일행이 모두들 도착하여 이미 출발 절차를 밟고 있었다.
수인사를 나누고 6시 30분에 출발하는 여객기는 저가 항공일망정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여객기로 편도에 요금이 2만 5천 원 정도 밖에 안하는 저가 항공이었다.
출발한지 한 시간이 조금 넘어 8시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야자수 나무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으며 관광객들로 붐비어 제주시의 또 다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항 주차장 앞에서 우식이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가 렌트카인 11인승인 카니발을 빌려가지고 도착하였다.
수인사를 마치고 승차하여 8인이 애월읍을 향해 질주하였다.
애월우체국 앞에 있는 태공식당을 들러 해물 뚝배기 해장국을 7천원에 맛있게 먹고 제주여객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보길도의 심균이 형을 만나러 제주시로 가다가 먼저 우식이 친구 아파트에 들러 서울서 가지고 온 찬거리를 내리고 제주여객터미널 제2부두에서 심균이 형과 상봉하였다.
먼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곽지과물 해수욕장을 찾아 갔다.
곽지해수욕장은 총길이가 350m,정도에 너비 70m의 백사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평균수심이 1.5m, 경사도 5~8도의 좋은 조건을 갖춘 해수욕장이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청소년 수련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단체 피서객이 아침부터 붐비어 많이 찾고 있었다.
곽지리는 선사시대의 패총이 발견되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인류의 발길이 닿았던 유서 깊은 마을이었다.
지금의 곽지해수욕장은 옛날에 마을이 들어서 있던 곳이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모래에 파묻혔다는 전설이 전해고 있으며 영화 촬영장으로 이름난 봄날카페가 아침부터 손님들을 마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담해안로 산책길이 이어져 있어 마치 낮 익은 고향에 오솔길과 같은 정감이 가는 산책길이었다.
나오는 길에 맨드롱 도토롱이라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해변을 나와 가파도를 가기 위하여 가파도 선착장을 들렀다.
마라도와 같은 선착장으로 매표소에 들리니 태풍으로 출하이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여 실망을 하고 나와 바로 뒤에 있는 식당가로 가서 ‘향윤’이라는 식당에서 갈비탕을 시켜 보길도에서 삶아 가지고 오신 전복과 함께 소주를 곁드려 먹으니 마치 소주가 맹물과 같을 정도로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제주 공항 근처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에 들러 12인승으로 바꾸어 타고 오후 행선지인 생각하는 공원을 향해 차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