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서 깨어 보니 2013년 이었다. 한해를 넘기는 데 잠깐이네...
새해 첫날!
하늘의 싼타님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얀 눈을 선물하여 세상을 밝혔고
싼타님의 축복으로 온 대지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대금산이 경춘가도 큰길에서 시골 길로 한참을 들어 가야 할 것 같은데
영하 11도의 한파에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걱정이 앞섰고,
대금산에 산객도 별루 없을텐데 눈이 쌓인 산에 길 찾기도 쉬울것 같지 않았다.
가까운데로 변경을 고려했지만, 그래도 새해부터...수영 형의 얼글도 떠오르고..
이곳 산행을 계획한 것도 이곳이 고향이며 매사에 지혜가 있고, 판단이 빠른 상모형의 소개로
금광이 발견된 곳이라 해서 계사년 한해를 열며 벗님들의 행복한 노다지를 소망하며
새해 첫날 찾아보기로 했던 기대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했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고속도로에도.. 대로에도.. 제설작업 없이 자연 그대로의 눈길을
조심 조심 운전하여 청평부근 간이 휴계소에서 합류하여 반갑게 새해 인사를 하고
빵과 커피로 조식을 했다. 새해 첫날부터...
가평의 고산들은 시골마을 들과 조화를 이루며 순백의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고
대금산이 가까워 질수록 맑은 계곡과 좋은 위치엔 어김없이 유럽풍의 팬션들이 자리하여
하얀 눈과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 알프스에 온것 같은 환상에 취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우리 상모 형! 참 좋은 곳에서 태어났네. 그래서 인품도 성품도 젠틀에 일품이구먼..
두밀리 버스정류장 등산안내도 주변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하는데 상모형이 거의 도착했다고 전화왔다.
바쁘기도 하지만 양치기 목동처럼 헛발질을 하도 많이 해서 믿지 않았는데..
정말 조금 있으니 도착했다. 참 별일이네. 인제 철이 드나보다.
오여사님이 남자가 약속해 눈 핑계로 안간다고 한 말씀 들으시고..
산악회 첫 산행에 동행한 상모형이 힘을 보태 기분 좋게 출발하였다.
온 대지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산행하는 사람들은 정말 우리밖에 없었다.
온산을 우리가 품은채 임도를 따라 올랐다.
(월성형이 상모형 첫 동행에 반가워 직접 아이젠도 채워주었다.)
초행에 눈이 많이 내리고 산객도 없어 산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 대장 상현형을 앞장세워 올랐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가 임도가 멎은 지점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했으나 산길은 개척해도 된다고 생각하여
능성이를 따라 길을 내며 아슬 아슬 한참을 올라 임도를 만났다.
동호형이 인도하는 대로 갔어야 임도로 이어지는 이길로 편하게 오를수 있었다.
상모형에게 등산로 이정표를 제대로 표지해 줄 것을 고향 군수님에게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람도 없는 날에 하얀 함박눈이 하늘에서 사뿐이 내리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뛰었다.
소시적 눈이 내리면 동무들 모두 모여 눈을 맞으며 눈속을 뒹굴고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던 추억이...
나이가 세월이 이 만큼인데 아직도 동심이라 ㅋㅋㅋ
온 대지는 백설의 옷을 입고 있었고, 잣나무와 소나무 신갈나무에는 백화로 겨울 꽂을 피우고 있었고,
우린 신비의 나라에서 하얀 세상을 만나 하얀 마음이 되어 동심으로 꼬리를 흔들며 산과 벗들을 한껏 품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산길을 한발 한발 발자욱을 내며 기분좋게 길을 열었다.
그렇게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 이정표를 만났다.
대금산 정상까지 1.1km 다. 눈이 쌓인 산길을 오른다. 인적도 산객도 다른 주변 산에 비해 한산하고 원시림 같아 넘 좋았다.
사람이 무섭다. 자연의 감사함을 모른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으면서 산들이 황폐해져 가는 모습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조금 오르는데 길이 헷갈리고 상현형은 길을 헤쳐 나간다고 고생이 크다.
한시간여를 오르니 7부 능선 정도에 섰는데 시간도 되고 길도 찾기가 어려원 선두팀이 산 오르기를 포기했다.
상모형하고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올랐지만 오름길이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선두팀이 차려놓은
식사장소에 내려와 라면에 각종 음식에 소주를 곁들여 마시고 하산했다.
산행을 마치고 상모형의 안내로 가평읍내에서 이곳의 맛집 막국수 집이 문을 닫아 근처 식당에서
닭갈비와 돼지갈비를 먹었는데 양도 많이주고 맛도 끝내주어 가득먹고 모두가 만족했다.
술과 더불어 맛난 음식 먹고 기분이 한결 좋아진 동호형의 단골메뉴인 노래방 한시간 요청에 주변을 살폈으나
노래방이 영업을 하지 않아 고덕에서 한바탕 하기로 하고 서울로 출발...
년말 연휴에 새해 일출 여행을 사람들의 귀경으로 많이 혼잡할 것을 예상하여 춘천고속도로가 아닌
예전 경춘 국도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했는데, 다행히 소통이 원활하여 생각보다 일찍 고덕으로 돌아와
수영,동호,월성,영기형님은 2차에 노래방까지 하고 기분좋게 새해 첫날 환상적인 산행을 감사하며 마쳤다.
경애하는 산우회 벗님들!
2012년에 이어 새해에도 하늘의 살핌에 감사하며 비상하는 한해를 열어갑시다.
화이팅!
첫댓글 반겨준친구들 감사감사!!! 살아가면서 친구와 부대끼며 가는게 얼마나 소중한것임을 심각하게 생각한하루였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그대들로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