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배명수 선생
기도 : 길광웅 선생
말씀 : 장문강 선생 - "송두용과 루터"
끝나는 기도 : 김형철 선생
인사말씀 : 4남 송석준 선생
아침 10시, 오류동 남부역에서 빨간 버스 유진관광이 출발했습니다. 약 35명의 사람들이 버스에 탔습니다. 날씨는 좀 흐렸지요.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좀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간식과 김밥 등을 먹으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던 도중 버스 유리창에 비가 듣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얼굴이 어두워졌지요. 그것도 잠시, 다시 맑은 하늘이 보이고 차창 밖은 벌써 봄꽃들이 환하게 피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노란 산수유꽃, 푸른 잎이 나오는 버드나무들, 살구꽃, 개나리, 벚꽃 등 정말 멋진 봄풍경이었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 드디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묘석만 있는 장병묘역과는 달리 애국지사 묘역은 비석도 크고, 봉분도 있는 널찍한 곳이었습니다. 애국지사 4묘역 송두용 선생의 묘 앞에는 천막과 40여개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고 십여명의 유가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찬송, 기도하고 장문강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말씀은 송두용 선생의 글 세 개를 소개하며 절절한 신앙간증으로 이어졌습니다.
20대에 쓴 '나의 종교', 1957년에 쓴 '세 가지 신자', 1968년에 쓴 '나는 무익한 종이냐?'가 소개되었습니다.
송선생은 자신이 무익한 종조차도 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은 허송세월 무위도식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살아온 최악의 죄인으로 무익한 종 정도가 아니라 해만 끼치는 해로운 자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장문강)는 학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세상의 학문이 너무 광대하여 학문을 감히 말하지 못한다.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는 어떻겠는가? 그저 이 모습 이대로 더러운 모양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하나님 앞에 죄인으로 설 수 밖에 없다. 나같은 놈도 용서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말씀이 끝난 후 넷째 아드님 송석준 선생이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애국지사 묘역까지 온 것을 아버님이 좋아하실 것인가, 이렇게 모두 모여 예배드리는 오늘의 모습을 기뻐하실 것인가?" 하여 모두들 가슴 철렁하였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현충원 아래의 식당에서 설렁탕과 우거지국으로 점심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었는데, 모두 48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식사후 따로 오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에는 5시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첫댓글 다녀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제일 늦게 오류역에 도착해서 대전 갔다가 제일 먼저 집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기록 감사합니다. 참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두용 선생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선생님을 다시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