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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06
씬1 거실, 밤
거실에서 단촐한 짐 옮기는 신애.
그러다가 유미와 태석 두사람을 본다.
신애 : 사촌 사촌이라니? 사촌 누구?
태석, 유미 : ???
현관문 열리고 들어오는 준서와 은서. 다녀왔습니다.
세사람 돌아보는 표정.
신애 은서를 보고 은서도 신애를 본다.
두사람 마주 보면서.
씬2 거실, 밤
준서 태석 유미 세사람 앉아 있다.
유미 글썽 글썽해서.
유미 : 은서씨 불쌍해.. 정말 불쌍해. 어떻게 살았을까.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았을까? 나 같으면. (눈물 한방울 떨어지고야 마는)
준서 : (묵묵히)
태석 : 어떻게 그렇게 버리고 갈 수가 있냐? (화가 난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해! 윤준서 너 뭐했어! 엉?
뭐하고 이제야 나타난거야?
유미 : (말리듯) 태석씨..
준서 : 그래.. 나 아무것두 못했어. (눈물 비치는듯)
태석, 유미 : !
준서 : 아무 것도 못했다 (이 악물듯)
씬3 마당 ,밤
은서와 신애 두사람 앉아 있는.
은서 : 신애야 너 많이 이뻐졌다?
신애 : (은서 찬찬히 본다) 고생 많았지?
은서 : (짐짓 웃는) 아니야.
신애 : 아니긴. (불쌍하게 본다) 대학두 못갔다며?
은서 : 넌 공부 잘했다 그러더라? 오빠가 너 자랑했어. mba란거 했다며?
신애 : 아 학위?
은서 : ..대단하다.
신애 : 대단하긴 뭘. mba두 어느 대학에서 했느냐가 중요한 거지. 아주 최고는 아니었어.
은서 : (웃고) 언제 온거야?
신애 : 어제. 엄마 아빠는 좀더 있다 오실거야.
은서 : !
신애 : (같이) !
은서 : 잘 지내시지? (하다가 머뭇 거린다) 나 기억할까?
신애 : (멈칫 그러다가 표정 딱하다는 듯 본다)
은서 : (! 기억 못하는 구나 확 눈물 고인다)
신애 : (말 돌리는) 근데 학교 졸업하곤 뭐했어?
은서 : 나 호텔 다녀.
신애 : 너 그럼 혹시 태석 오빠네 호텔에 있는 거야?
은서 : (그러다) 너두?
신애 : (끄덕)
은서 : 어느 부서야? 난 객실 담당인데.
신애 : (짐짓 곤란한듯) 난 매니저로 가는 거야.
은서 : (웃는 표정) 너 우리 담당 매니저면 좋겠다.
신애 : (약간 비꼬이는 짐짓) 너 정말 여전하구나. 여전히 착하다.
어째든 반갑다. 나 니 생각 많이 했어. (하다가) 집에선 아빠 엄마가 니 얘기 못하게 했거든.
은서 : (표정) !
신애 : 빨리 잊어 버리려고 미국 간거잖아. 다들 기억 안하려고 노력 했었어.
그래도 좀 너무하다 싶어.. 어떻게 그렇게 딱 끊고 살았는지.
은서 : (눈물 고일까 얼른 시선 내린다)
신애 : (가만히 보는 표정)
씬4 거실, 밤
세사람 앉아 있는데 들어오는 신애와 은서.
세사람 동시에 일어난다.
신애 은서에게 웃어 보여주고
신애 : 은서야 자고 가 응? (하고는) 오빠 나 피곤해서 먼저 올라갈게. 다들 내일봐요 (올라간다)
은서 짐짓 웃어 보인다.
준서 은서를 보는데
은서 준서에게 웃어 보인다. 그러고는 심호흡.
은서 : 나 먼저 가야겠어요.
태석 : ? (준서 본다)
준서 : 지금 어딜가?
은서 : 어, 나 내일 잠시 출근해야해. 깜박했네.
준서 : 그래 알았어. (옷 집어 든다)
유미 : 준서씨 신애는. (본다)
은서 : 아냐 오빠 (태석에게) 나 데려다 줄 수 있어요?
태석 : 어.. (은서가 안되서 정면으로 볼 수 없다)
은서 : (웃는) 지금 갈 수 있어요?
태석 : 가자.
준서 : 은서야 (잡는데) 나랑 같이 가자.
은서 : (준서 보며 슬프게 웃는) 신애가 오빠 좀 불러 달래
준서 : (본다 맘 아파 하며 놓는)
씬5 태석의 차안, 밤
태석 운전 하고 있는 은서 멍하니 창밖 내다 보고 있다.
태석 은서를 본다. 우는 것 같기도 하고.
걱정되는 태석.
운전하며 한 손 은서에게 뻗으려다 그만 두고 만다.
태석 : (가만히 보다가) 너 안 불쌍해.
은서 : ...(돌아본다)
태석 : (얼른 시선 돌리고) 안 불쌍해.
은서 : (본다 씁쓸해 진다 짐짓 미소) 나 불쌍해 보였어요?
태석 : 아, 아니라니까!
은서 : (? 본다)
태석 : (앞 보는)
은서 : (다시 창밖 보는데)
태석 : 너 안 불쌍해 왜냐면 이제부터 내가 너 지켜 줄거니까.
은서 : (본다)
태석 : (무안 시선 다른쪽으로 돌린다)
씬6 신애방, 밤
준서 들어서는데 확 베개 집어 던져진다. 아무말 없이.
신애 : 대체 어쩌자는 거야?!
준서 : 진정해.
신애 : (표정 숨 고른다)
준서 : (본다) 말안해서 미안해.
신애 : (잠시 그러다) 오빠. 엄마한테 말 하지 말자.
준서 : (무슨 소리야? 보면)
신애 : 은서 나타난 거 말야 말 하지 말자구.
준서 : 신애야.
신애 : 엄마 병 좋아진지 이제 겨우 몇 년 안됐는데.
준서 : 엄마 병 그거 은서 때문에 생긴 거야. 은서 보고 싶어서.
신애 : (확 본다 그러다가 입술 떨리듯) 그렇게 꼭 말해야해?
준서 : 미안하다. 하지만.. 나 은서 엄마 만나게 해주고 싶다.
내가 해줄수 있는거 그거밖에 없는거 같아서.
신애 : (확 눈물 고인다) 여전히 내 걱정은 요만큼도 안하는 거야?
은서 나타나니까 이제 나 같은건 안중에도 없는 거야?
준서 : 윤신애!
신애 : 그래 나 윤신애야 보라고 오빠 동생 윤신애는 나라구.
미국에서도 나 외로웠어 은서 보고 싶어 병난 엄마 날 낯설어 하는 아빠 오빠 힘들었어!
(하다가 애원하듯) 이제와서 은서가 나타나면, 그럼 난 어떻게 되는거야.
나 은서 다신 보고 싶지 않았단 말야.
준서 : (안됐다 신애에게 다가가 토닥) 그래.. 생각해 보자. 오실때까지 생각해 보면 되지 뭐.
신애 : (표정)
씬7 폐교, 아침
출근 준비하고 있는 은서. 전화벨 울린다. 전화 받는.
은서 : 여보세요... (하다가 잠시) 오빠.. 어디야?
씬8 대학 외경, 아침
출근하고 있는 준서. 핸드폰으로 전화 걸고 있다.
준서 : 학교야. 유미 공항 데려다 주고 난 이리로 곧장왔어.
아직 출근 안했네? 너 오늘 언제 끝나니? 일찍 끝난다 그랬지?
씬9 호텔 화장실, 낮
일 끝난 은서 머리 만지고 예쁘게.
시계본다 시간은 좀 이르다. 그래도..
씬10 대학 미대 강사실, 낮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 하며 나오는 준서. 나오다가 멈칫 한다.
앞보면 종철이 서 있는.
준서 동료들에게 인사하고 종철 앞으로 가는.
준서 : (단호하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무슨 일입니까?
종철 : (쓱쓱 턱 만지며) 꽤 세던데? 몇 일 아팠어.
준서 : (다시 한번) 무슨 일입니까?
종철 : 은서 말야. 잘 지내?
준서 : (경계하는) 은서 만났습니까?
종철 : 아냐 잘 지낼텐데 뭐 여기 근사한 보호자도 있고. (잠시 그러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말야.
준서 : !
종철 : 많이 바라는건 아냐.
준서 : 그런일이라면 이만 실례하죠. (지나가면)
종철 : 어이 대학 선생이 여자하고 동거한다는걸 알면 여기 학교에서 뭐라 그럴까?
준서 : (섰다가 기막혀 피식 다시 걷는데)
종철 : 은서 직장에서 알면 가만 놔둘까?
준서 : (멈춰 선다 천천히 돌아본다)
씬11 길가, 낮
은서 버스에서 내린다.
학교 앞쪽으로 걸어가는데 앞보면서 ! 은서 멈칫 멈춰선다.
은행에서 나오고 있는 준서와 종철.
종철 돈 세는 표정,
은서 화가 난다. 눈물 가득 고이는데.
종철 : 고마워. 종종 신세지지. 그러구 보니 우리 고향 선후배 사이 아닌가?
하는데 종철 확 뒤로 넘어진다. 은서 뛰어든
종철 : !
준서 : 은서야!
은서 : (막 종철 때리는) 나쁜놈! 나쁜놈! 오빠 나쁜사람이야.
왜 이래 왜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 나 괴롭히는걸로 됐잖아! 왜 우리오빠 괴롭혀!!
왜 왜 왜!!
준서 : (은서 뒤에서 끌어 안는) 은서야 왜 이래.
종철 : (그 바람에 빠져 나와) 어우 정말! 이게 미쳤나!
준서 : (꼭 끌어 안고) 은서야 은서야.
은서 : (확 얼굴 가리고 우는) 대체 왜.. 왜 난 이런거냐구.
씬12 태석방 건물 앞, 낮
신애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태석이 나오고 있다.
신애 달려간다. 확 팔짱끼며.
신애 : 태석오빠~!
태석 : (참나) 어이.. 어이 (둘러 보고 얼른 팔 뺀다) 너 달라 붙는 버릇 아직도 못고쳤냐?
신애 : (흘기는)
태석 : 출근한거야?
신애 : 출근은 다음주야. 그냥 인사나 좀 했구. (그러다 웃으며) 나 밥 좀 사줘요.
씬13 호텔 라운지, 낮
간단한 식사하는 태석과 신애.
신애 : ! 무슨 소리야?
태석 : 나 이제 너하고 밥 안먹는다구.
신애 : (여유) 왜? 또 여자 생겼어?
태석 : 어?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신애 : (피식) 누군데? 몇개월짜리야?
태석 : 농담 아니다
신애 : (좀 이상하다) ? (그러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여기 내려 오기전에 회장님 만났어.
태석 : 우리 아버지?
신애 : (생긋) 일만 하지 말라시드라?
태석 : 너어! (하다가 못말리겠다는 듯 절래 절래) 포기해라
나 이제 정말 여자하곤 밥 안먹는다니까 그러네 (먹으며) 맛있네. 맛있다 야.
씬14 폐교 , 오후
준서와 은서 아무말 없이 들어오는데.
지환 아이들과 대청소 하는 분위기.
지환 : 뭘 봐 얼른 안 거들어?
은서 준서 지환과 함께 청소하고 있는 모습.
양동이에 물 가득 채워 들어오는 은서.
창문 닦는 사람들. 장난도 치고.
이윽고 은서 준서 마주보고 웃는다.
밝게 웃고 있는 은서
준서 햇빛속에 은서 모습 부신 듯 보는데.
지환 그런 준서를 본다. ?
준서 머쓱 시선 돌리는.
씬15 폐교 마당, 오후
묶어 놓은 간이 침대에 흔들 거리며 자고 있는 지환.
씬16 폐교 ,오후
등 대고 앉아서 유리창 닦는 준서와 은서.
준서 : 애들이 나보고 학생 맞는데 거짓말 말라는 거야.
내가 그렇게 어려 보이나? (돌아 보며) 어때? 어려 보여?
은서 : 아아니~ 늙어보여. 팍삭 늙었어.
준서 : 뭐어~ ? (하다가 짐짓) 아까 너 무섭더라?
은서 : (표정) 그럼 내가 얼마나 힘이 센데.
준서 : 미안해. 니가 그럴줄 알았으면 안줬을거야.
은서 : 아냐. 아니야 (가만히 그러다가) 나 만나서 행복해 오빠?
준서 : (가만히)
그러다 준서의 내려뜨려진 손. 등대고 앉아있는 은서의 손으로 천천히.
새끼 손가락끼리 만난다.
손가락 천천히 더듬어서 은서의 손 잡는 준서.
조금씩 그러다가 손 마주 잡는 두사람.
은서 예기치 않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은서 손 빼려는데 강하게 잡는 준서.
은서의 표정.
그리고 돌면 준서 역시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마주 잡은 두사람의 손.
그렇게 한동안.
씬17 아바이 마을 전경, 아침
씬18 아바이 마을 , 아침
종철 밥 먹고 있으면
순임 툭 그릇 떨어 뜨린다.
순임 : 뭐야? 누구...?
종철 : 아 윤준서 몰라? 은서 그 기집애 옛날 오빠.
순임 : ! (떨린다) 그 집이.. 그럼 미국에서... 다시.. 다시 나왔다는 게야?
종철 : (흘낏) 왜 그래?
순임 : (아득해진다 쓰러질 듯) 신애야...
씬19 호텔 주차장, 아침
신애의 차가 들어온다.
신애 첫 출근이다.
차에서 내리는 신애.
씬20 호텔 길가. 아침
은서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데
누군가 서툴게 자전거 타고 옆으로.
은서 : ?
태석 : (보고 씨익 웃는다) 야 이거 운동 되네? 어어어 (넘어질 듯)
은서 : (어어? 하며 잡아준다. 그러다가 피식 웃는)
태석 : 야 이거 쉽지 않네? (하다 은서 보고 싱긋) 내기 하자.
은서 : ?
태석 : 본관까지 누가 먼저 가나.
은서 : 그 실력으로요? 돈 많은가 보죠?
태석 : 그럼 하는거다. 니가 이기면 아침 밥 사기. 내가 이기면 뽀뽀!
은서 : (항의하려는데)
태석 : 시작! (비뚤 비뚤 타고 가는데)
은서 : (어휴 하고는 확 앞으로 가는)
태석을 거의 추월하려는데 태석 갑자기 확 앞으로 뛰쳐 나간다. 잘 타는 태석.
어머? 태석 확 확 앞으로 나간다.
태석 신나서.
은서 기막혀 하면서.
씬21 호텔 일각, 아침
비서실장과 함께 복도를 걷는 신애. 그러다가 문득. 멈춰선다.
아래 내려다보면 태석과 은서가 커피하고 롤빵 같은 것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비서실장 : (같이 내려다 보고) 이번엔 오래 가네?
신애 : ? (실장 보고 다시)
태석 : (회상) 포기해라 나 이제 정말 여자하곤 밥 안먹는다니까 그러네.
신애 ! 다시 본다.
태석 계속해서 은서 웃기고 은서 간간히 웃는 모습을 보는 신애.
신애의 표정.
씬22 호텔 메이드실, 아침
신애 와서 인사하고 있는.
신애 : 안녕하십니까? 객실 업무 담당 매니저 윤신애입니다. 잘 부탁 합니다.
강희 입 딱 벌어져 있고.
신애 세련된 분위기로 사람들에게 차분한 인상을 준다.
신애 : 갑자기 부임하게 되서 제가 업무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잘 들 도와주시구요.
앞으로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겁니다. 각자 맡은일 제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강희 : (은서에게) 저거 신애 맞아?
신애 : (활짝 미소 짓는)
씬23 호텔 외경, 아침
신애 서류 뒤적이며 나오는데 따라 나오는 은서와 강희 반갑게 신애에게 다가선다.
은서 : 신애야.
신애 : (흘낏) 이강희 오랜만이다?
강희 : (심드렁) 그래 오랫만이네?
은서 : 신애야 반갑다 우리 부서 올줄 알았어.
신애 : (서류 뒤적이며) 이사간다더니 안 옮겼더구나?
은서 : 어... 아직 오빠한테 얘기 못했어.
신애 : (탁 접고) 그래 쉽진 않겠지. (하고는) 근데 김문영 실장이 너 때문에 짤렸다는 소문은 뭐니?
니가 혹시 우리 오빠한테 부탁 해서 태석오빠가 조치 한거 아냐?
강희 : 야 무슨 소리야!
신애 : 어째든 그렇잖아도 눈들이 곱지 않은데 나하고도 아는척해서 좋을거 없을거 같다.
은서 : (당황한다)
강희 : (아 참 기막혀 보는데)
신애 : (싱긋 웃으며) 자 일들 해야지 나중에 봅시다~ (돌아선다 그러다) ! (서류철 후두둑 떨어지는)
은서 강희 앞 보는 !
순임 오다가 입 벌어져 신애를 보고 있는.
은서 : 엄마!
신애 : (표정) !!
순임 : 신애니? 너 신애니..? 신애 맞아?!
신애 : (뒷걸음 친다 확 돌아 뛰어가는)
순임 : 신애야!
은서 : 엄마.. 엄마! (확 순임에게로)
순임에게 달려드는 은서와 반대편으로 뛰어 가는 신애.
입벌어져 보는 강희.
순임 스르르 주저 앉는다.
씬24 호텔 일각, 오전
뛰어 온 신애 헉헉 숨이 넘어간다.
씬25 아바이 마을 근처 길가, 오전
휘적 휘적 걷고 있는 순임.
은서 유니폼도 그대로 입은채 따라오고 있다.
씬26 호텔 일각, 오전
신애 전화를 걸고 있다.
신애 : 엄마.. (다정한) 엄마.. 보구 싶다~ (눈물 날거 같다) 보구 싶어.
보구 싶은데 보구 싶다고 하는게 뭐 어때서 어린애면 어때?
씬27 순임의 가게, 오전
술먹는 순임.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은서.
순임 : 잘됐다 잘됐어. 그 양반들 다른 약속은 몰라도 그거 하난 지켜 준거 같구나.
잘 키워주겠다 약속 하난 지켜준거 같아. 이뻤지? 아주 이뻤지?
은서 : (끄덕 끄덕) 응
순임 : 공부도 잘했다니?
은서 : (끄덕 끄덕) 응
순임 : 난 어쩌냐. 어쩜좋냐.. 난 제대로 약속도 못지키고 어쩜 좋냐. 너 이렇게 키워서 어떻하니.
은서 : (서글프다)
순임 : 널 바꾸는게 아니었는데 널 바꾸지 말았어야 하는데
너 이렇게 자라서 어떡해 응? 어떡하니? 미안해서 어떡해?
은서 : (슬퍼서 보는)
순임 : 바꾸지 말았어야 했는데.. 절대로 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절대 주면 안되는 거였는데
신애 우리 신애... 신애야. (엎드리면서)
은서 : (순임 때문에 자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씬28 폐교, 낮
지환이 아이들 가르치고 있고
다른곳에서 대학생들 세미나 하고 있는.
씬29 준서의 방, 낮
준서 작업하다가 문득 좀 지치는 기분이다.
스케치북 놓고 쓱쓱 그림 그리기 시작한다.
금새 열중해 그리는 준서.
지환 준서를 찾아온 듯 그러다 준서의 그림을 들여다 본다.
보면 청소하던 때의 은서의 그림.
지환 : 무슨 색이 어울릴거 같아?
준서 ? 돌아본다.
지환 그림 보고 있는.
준서 : 그냥 한번 그려 본거야.
지환 : 그냥 한번? (흘낏 그러다가) 동생으로 아니지?
준서 : ?
지환 : 동생으로 좋아하는거 아니지?
준서 : (갑자기 위이잉 하는 소리 들리는 것 같은)
씬30 호텔 로비 라운지, 낮
은서 들어오는데.
신애 기다리고 있는.
은서 신애를 보고 걸어간다.
신애 : (은서 보다가 짐짓 웃는 그러다 갑자기 눈물 주루룩)
은서 : 신애야!
신애 : (고개 돌린다)
은서 : (본다) !
씬31 호텔 외경, 낮
은서와 신애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 중이다.
은서 : 엄마가 아프셨어? (글썽한다) 엄마 많이.. 아프셨어?
신애 : (시선 돌리고) 한동안은 나두 오빠두 못알아 보셨어. 꿈꾸는 것 처럼...
아마 꿈속에서 너랑 살고 계셨던 거겠지.
은서 : (왈칵 눈물 쏟을 것 같다) 나 때문에..
신애 : 너 때문이라고 책망하는거 아냐. 그런 얘기 아니야.
그렇지만 너 오빠하고 살고 있으면 엄마 분명히 너 다시 만나실테구.. 다시 병나실까 겁난다.
그리고 오빠두 유미 언니한테 미안할거야.
어째든 너하고 오빠 남남이잖아 유미 언니 그거 이해 못하는거 같더라.
은서 : ...(울 것 같이)
신애 : 미안해 너한테 이러는거 아닌거 알면서도... 지내면서 우리 다 같이 엉망이었다.
이제 겨우 다들 제자리 잡았는데... 은서야 (보는) 나 무서워. 우리 집 옛날로 돌아갈까봐 무서워.
은서 : ... 내가 그렇게 안둘거야.
신애 : ! (흘낏 은서 본다) 무슨.. 얘기야?
은서 : ...내가 떠나면 되니? 떠나면 될까?
신애 : (말없이)
씬32 폐교, 저녁
은서 준서에게 국 놔 준다.
은서 : 이거 오빠가 좋아하는 거지?
준서 : (본다)
웃으며 앉아서 반찬도 밀어 놔 준다.
은서 : 이것두 맛있다?
준서 : 웬일이야? 이걸 다 언제 준비 했어? 오늘 일 일찍 끝났어?
은서 : (끄덕 끄덕) 잔뜩 오빠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었지. 착하지? (준서 보는)
준서 : (툭툭 치는) 잘 먹겠습니다.
먹는.
준서 먹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 보고 있는 은서. 기억하듯이.
준서 : (하다가 은서 시선에) ? 밥먹는데 처음 봐?
은서 : (웃는) 처음은 아니지만 몇 번 못 봤으니까. 기억해 두는 거야.
준서 : 앞으로 지겹게 볼텐데 뭐. (하는데)
은서 : 어. (짐짓 웃으며 일어난다) 물 줄게.
하면서 컵 가지고 온다.
준서와 은서의 컵이다.
준서 어! 한다.
은서 활짝 웃는다.
은서 : 기억나?
준서 : (말 못하고 끄덕이기만)
은서 : 이제 오빠가 가져. (하고 짐짓 손턴다) 에이 기분이다.
준서 : ?
은서 : 내가 한동안 가지고 있었잖아. 앞으론 오빠가 관리하라구. 깨먹지 말구.
(잠시) 깨지면 같이 있을수 없잖아. (웃는다) 국 더 줄까? (하는 표정)
씬33 준서의 방, 밤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준서.
그러다가 달그락 거리는 문소리를 듣는다.
준서 ? 돌아 본다.
씬34 폐교 앞 길, 밤
은서 가방 들고 걸어 나오고 있는.
준서 : (off) 은서야.
은서 : (돌아본다) !
뛰어 나온 준서 은서를 보고 있다.
준서 : (본다) 너... 어디가는 거야?
은서 : 오빠.. (억지로 웃으려는 듯)
준서 : (속상하고 그래서 다가서 가방 빼앗으려는)
은서 : (가방 안 놓치려고 한다)
준서 : (속상해 보다가 다시 뺏는)
은서 : (눈물 글썽이며 절대 안 빼앗기려는)
준서 : 윤은서!
은서 : 나 윤은서 아냐. 오빠 이제 나 최은서야. 나 이제 정말 옛날 은서 아냐 오빠.
준서 : !
은서 : 나 오빠 다시 만나면 행복할 줄 알았어. 그래서 오빠 만날때까지 나 열심히 살았어.
다시 만나면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나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그러면서 나 참 행복했다? 자랑스러웠어. 근데... 나 이제 오빠 만났는데 하나도 안 행복해
나 왜 이렇게 못났지? 나 왜 이렇게 비참해 지는거지? 차라리 ...안만나는게 좋았을걸.
준서 : 은서야 아냐 아냐 은서야. 그러지마.
은서 : 나 그냥 갈게. 가게 해줘. 그냥 우리 안 만난걸로 하자. 그럼 다 행복해질거 같아.
안만난걸로 해줘. 응?
준서 : (보다가)
은서 : (돌아서면)
준서 : (갈라져서 나즈막한) 안돼.
은서 : (가려면)
준서 : (확 은서 끌어 안는다)
은서 : !
준서 : 가지마. 가지마 은서야. 안보낼거야. 동생 아니면 어때 같이 있자. (더 꽉 안아 버린다) 같이 있자.
은서 : ..? !
그렇게 있는 두사람 오래 오래도록.
씬35 폐교 주방, 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컵 두 개
준서 : (off) 바다 갈래?
씬36 바닷가, 오전
은서와 준서 바다에 간.
은서와 준서 바다를 걷고 있다.
마냥 좋았던 옛날 기억들.
마지막 바닷가에서의 추억.
준서 은서에게 손을 내민다.
은서 준서를 본다.
준서 은서의 손을 잡는다.
손잡아서 주머니에 넣는 걷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
씬37 주차장, 오후
유미 차에서 그림 도구 꺼내는 태석.
유미가 가져온 그림 도구들 보는 태석.
태석 : 대충 다있네? 고마워. (앉는다) 근데 자주 오네? 이럴거 그냥 결혼해버리지 뭣들 하는 건지.
유미 : (하고) 준서씨가 할말 있데서 온거예요.
태석 : (오호) 혹시 결혼 얘기?
유미 : 글쎄 뭐.. (웃는) 준서씨 나하고 결혼하기 싫은가봐. 그런 얘기 잘 안해.
태석 : 그래? 그럼 나한테 와.
유미 : 그 말 은서씨한테 일러도 되요?
태석 : 아 왜 이래~ (쑥쓰럽다)
유미 : 참 희안하네. 태석씨 어디가 좋아서 그렇게 여자들이 좋아 하는 거죠?
태석 : (짐짓 우쭐) 거야 뭐.. 아, 내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저번에도 은서 괴롭히는 실장 하나 그냥 짤라 버렸잖아.
유미 : ? 정말요? (기막혀) 그게 뭐예요? 은서씨가 얼마나 당황했을까?
태석 : 왜? 왜 당황해?
유미 :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은서씰 얼마나 따돌렸겠어요?
태석 : 그래? (하는 표정)
씬38 태석의 방, 오후
유미에게 커피 놔 주는 태석.
태석 : 기차게 뽑아졌네.
유미 : (웃으며 마시는) 맛있네. 근데 태석씨 그림 다시 그리려 구요? 학교때 이후에 손 놓은거 아녜요?
태석 : 비밀!
유미 : (웃는) 알았다 누구 그리려고 그러는구나? 은서씨?
태석 : (쑥쓰러운 듯) 어.. (웃는) 어떻게 알았어?
유미 : 참 이상하더라? (일어나서) 미술하는 남자들 말예요.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꼭 그리고 싶어해.
태석 : 그래? 난 한번도 여자 그림 안그려 봤는데?
유미 : 다 가짜였나 보죠 뭐. (웃는) 태석씨 은서씰 정말 사랑 하나 부다
태석 : (덜컥 하는 표정) ... (가슴에 손대고) 야 이거 왜 이렇게 덜컥 거리는 거야? 고장난거 아냐?
(하고는) 그렇게 보여?
유미 : (웃는) 그렇게 보여요.
태석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서 물 따르는.
태석 : 준서는 신유미 그림 많이 그렸어?
유미 : (가만히)
태석 : 많이 안그렸어?
유미 : 아직 하나도 안그려 준거 있죠? (짐짓 웃는) 너무 이뻐서 못 그려 주겠데요.
태석 : 뭐 말이 되냐? ..(하고 금방 미안해 진다) 어..
유미 : 괜찮아요. 괜찮아. 알고 있었는데 뭐.
같이 노력하고 존중 하면서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태석 : 성격 좋네?
유미 : 사실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마취하면서 살아요.
근데 가끔씩 마취 풀리면 너무 힘들어.
씬39 폐교 , 저녁
유미 들어온다. 준서씨 하는데 아무도 없는.
유미,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둔다.
씬40 폐교 준서방, 저녁
유미 준서의 방 정리하는.
그러다가 준서가 작업중인 그림을 본다.
스케치 한 그림들을 보는데.
그러다 은서의 스케치를 발견한다.
유미 ! 충격적이다. 기막혀서 보는 표정.
준서 : (f) 할말이 있어. 주말에 내가 갈까?
유미 : (f) 아냐 나 태석씨한테 줄것도 있고 내가 갈게.
씬41 폐교, 저녁
준서 들어오는데 유미 가방 있는걸 보는.
? 찾아 보는데.
씬42 폐교 정자, 저녁
혼자 앉아 있는 유미.
준서 두리번 거리다 유미를 본다.
유미 준서를 보는.
두사람 앉아 있다.
준서 : (어색하다 잠시 시선 피하다가 유미를 본다 다정하게 웃어 준다) 태석이한테 갔다 오는 거야?
유미 : (끄덕 끄덕)
준서 : 갑자기 오라구 그래서 놀랬어?
유미 : (도리 도리)
준서 : 할.. 말 있어 유미야. (힘들다)
유미 : 나두 할말 있어요. (준서를 똑바로 보며) 준서씨 우리 결혼해요.
준서 : ?!
유미 : 결혼해요. 이렇게 서울에서 속초까지 왔다갔다 하는거 이제 싫어. 결혼해요.
준서 : 유미야.
유미 : 나 솔직히 화도 났어. 속초 가는것도 혼자 결정하고 여기서 은서씨하고 사는것도 혼자 결정하구
그리고 은서씰 친척 동생이라고 거짓말까지 했잖아.
준서 : 은서...
유미 : (OL 기분) 하기로 했던 거니까 응? (준서 본다)
준서 : (괴로운)
유미 : 준서씨 나봐요. 나 봐..
준서 : (본다)
유미 : 나 사랑하지 않나요? 나.. 사랑하지 않아요? 응?
준서 : (대답 없는 한참을 그러다가) 노력 하면 될 줄 알았어.
조용한 두사람의 모습.
준서 : 나 말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널 좋아하니까 나 제대로 솔직 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유미 : (벌떡 일어난다) 싫어요.. 나, 갈래요. 그런 말.. 안들을 꺼예요 안 들을래..
준서 : (본다)
유미 : 안 들을꺼야. (가 버린다)
씬43 폐교 주방, 밤
유미 들어와서 테이블에 놓인 가방을 잡아 당긴다
가방끈 의자에 걸려 자꾸만 걸려서.
준서 따라 와서 보다가 들어가서 끈을 빼준다
유미 나가려다가 가방 꼭 쥔다. 그리고 돌아본다 짐짓 웃는 유미.
유미 : 나 준서씨 절대로 안놓쳐. (하고는) 전화 할게요. (나가 버린다)
준서 : (표정)
씬44 수영장, 낮
김실장 여전히 깐깐하게 비품 챙기는데.
보고 있는 태석. 한참을 보고 있다가. 머뭇 거리며 다가온다.
다가와서는 다짜고짜 푹 고개 숙이는 모습.
문정 ?!
계속 숙이고 있는 태석.
씬45 호텔, 낮
객실 치우고 있는 은서와 강희.
강희 : 너 이번에 신애랑 같이 온 FM 매니저 봤니?
은서 : 못봤다 그래두 소문은 들었어. 잘생겼다며?
강희 침대에 털썩 눕는.
은서 : 뭐해?
강희 : (쪼그리고 누워서) 생각하는 거야 지금. 아우~ 잠만 잤으면 좋겠다. 맨날 그 사람 꿈꾸게.
(풋 웃는)
은서 : (툭툭 때리는 표정) 또 시작이다 또 시작~
강희 : 난 시작이나마 하지. 넌 대체 뭐니?
은서 : 나? (웃는다)
강희 : 아우 너도 준서 오빠 같은 사람 하나 만나면 좋을텐데.
은서 : !
강희 : 준서 오빤 왜 너희 오빠인 거야. (하다가) 아니지! 준서 오빠랑 너랑 솔직히 남남이잖아~
(하다) 아니다~ 그래도 남매는 남매지. (하고 확 눕는)
은서 : (표정)
삐비빅~ 호출기 울린다.
씬46 태석의 방, 낮
문 열고 들어오는 은서.
태석 내다 본다.
은서 : 시키실 일이 뭔가요?
태석 : (OL) 시키실 일이 뭔가요 손님. (하다가) 손님자는 왜 안해.
은서 : (웃고 만다)
태석 : 웃었다. 야 내가 너 웃기는 건 이제 도가 튼거 같지 않냐?
은서 : 시키실 일 없으면 이만.
태석 : (팔 잡는다)
은서 : ?
태석 : (어..하고 놓고) 미안해.
은서 : (다시 웃는다) 미안하단 말도 할 줄 알았네요? 태석 오빠 많이 달라졌어요.
태석 : 오빠? ..(웃는다) 오빠라 오빠.. (하하) 오빠...?
은서 : (실수 했군) 호출 하신 이유가 뭐예요?
태석 : 어.. 우선 앉아.
은서 앉으면.
태석 마주 앉는.
태석 : 김실장님 알지?
은서 : 김실장님이요?
태석 : 객실담당으로 복귀 하실거야. 이번엔 그냥 싸인만 한거 아냐. 가서 90도 각도로 사과하고 빌었다.
은서 : (표정)
태석 : 이게 니가 원하는 남자지?
은서 : !
태석 : (탁 내려와서 은서 앞에 바짝 무릎 꿇고 앉는 은서 앉은 의자 팔걸이 양손으로 벌려 잡는다
간절하고 단호한) ...나 이제 너 아니면 안돼. 더 길게 기다리게 하지 말고 나한테 와라. 나한테 와.
은서 : (표정)
씬47 준서방, 밤
작업하고 있는 준서.
은서 준서를 보고 있다.
준서 작업하다 은서 본다.
은서 얼른 시선 돌리고 4B 연필 깍는다.
그러다 짐짓 모르는척
은서 : (그러다) 나 방해돼?
준서 : 방해 돼. (웃는) 배 안고파? 뭐 좀 사올까?
은서 : 응 (웃어 보인다)
씬48 폐교 주방, 밤
은서 기뻐하며 테이블 세팅하고 있다.
촛불도 켜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 보며 갸웃 거리며 보는데.
문 소리가 들린다.
은서 : 오빠?
유미모 : (들어 온다) 실례합니다.
은서 : 누구시죠?
유미모 : 저 유미 에미 되는 사람입니다.
은서 : !
씬49 준서의 방, 밤
은서 유미모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다.
유미모 : 아가씨가 윤서방 친척 동생 된다는 아가씬가?
은서 : 네에.
유미모 : 유미가 얘기 많이 하더라구요. 근데 여기 사는 건가요?
은서 : 네에.
유미모 : (은서 손잡고) 아가씨.
은서 : !
유미모 : 대체 윤서방이 우리애랑 헤어진다는 이유가 뭔가요?
은서 : !! 헤어.. 지다뇨?
유미모 : 뭐 본거 없어요?
준서 들어오다가 유미모와 은서를 본다.
준서 !
유미모 : 대체 어떻게 된건가! 우리 유미가 지금 어떤지 알기나 하나?!
씬50 방 앞, 밤
유미모 : (off) 이제와서 대체 우리 앨 어쩌려구. 유미 입원했다는 연락 받고도 자네가 이럴수 있나?
방 앞에서 엿듣고 있는 은서.
씬50-1 준서의 방, 밤
준서 : 유미 많이 아픈가요.. (하다가) 드릴 말씀 없습니다.
유미모 : (! 언성 높이며) 자네 정말 윤서방 맞나? 이럴수 있어!
(하다가) 혹시 자네 다른 여자 생긴거 아닌가?
씬50-2 준서의 방 앞, 밤
은서 듣고 있는 표정.
씬51 폐교 운동장, 아침
은서 침대보 (이불 호청) 같은 것 잔뜩 빨래 널고 있다
운동하고 들어오는 준서.
준서 은서에게 따뜻하게 웃어 준다.
준서 은서를 도와서 빨래 널어준다.
너울대는 빨래 사이로 준서와 은서의 시선이 만난다.
은서 : 오빠.
준서 : ? (널다가)
은서 : 유미 언니랑 정말로 헤어진 거야?
준서 : ...(본다 그러다가) 헤어지려구.
은서 : 왜? 왜 오빠?
준서 : (본다 다시 미소 짓는다 빨래 넌다)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거든.
은서 : !
준서 : (미소 짓는다)
씬52 호텔로비, 낮
은서 짐 잔뜩 들고 옮기는. 그러다 은서 우뚝 멈춰선다.
초췌한 표정의 유미가 서 있다.
씬53 호텔 일각, 낮
은서와 유미 벤치에 두사람 앉아 있다.
유미 : 우리 엄마 왔었죠?
은서 : ..예.
유미 : 엄마가 뭐랬어요? 은서씨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은서 : (시선 아래로) 오빠하고.. 싸우신 거예요?
유미 : (눈물 고인다) 아뇨. 심하게 싸운건 아닌데.. 엄마까지 달려가실 줄 몰랐어요.
은서 : 네.
유미 : 은서씨..
은서 : (가만히)
유미 : (망설이는 그러다가 손 꽉 잡는다 결심) 은서씨가 도와주세요.
은서 : ?!
유미 : 은서씨라면 할수 있어요. 지금 저 도와줄 사람 은서씨밖에 없어요.
준서씨 은서씨라면 끔찍 하니까 끔찍하게 생각하는 (망설이다가) 동생이니까.
은서 : !
유미 : 동생이니까 (못 박듯) 은서씨 도와줘요.
나... 어릴때부터 몸이 약해서 아무하고도 어울려 지내지 못했어요.
몸이 약해서 준서씨한테 아무 도움도 못되서 나.. 준서씨랑 헤어질 생각도 여러번 했어요.
그렇지만 이제 알겠어. 나 준서씨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은서 : (눈물 고인다) 네...네...
유미 : 준서씨, 책임감 때문에 나하고 있는거 다 아는데
다 알아도 그래도 나 그거로라도 준서씨 잡고 싶어요.
그러구 싶어. 미안해요 은서씨 미안해요. (하는데)
은서 : (미안해 하지 마세요)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마세요..
씬54 태석의 방, 저녁 - 밤
은서, 너무나도 청소에 집중하고 있다.
치우면서 계속 중얼중얼. 눈물을 참기 위해서다.
은서 : 신문지는 한꺼번에, 재활용 쓰레기, 보통 쓰레기.. (옆머리 흘러내리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청소)
태석 : (들어온다 들어오다 똑똑)
은서 : (모르고 계속 열심히 치운다)
태석 : 최은서!
은서 : ?! (고개 들면)
태석 : 대체 뭐하는 거야? (하면)
은서 : (주루룩 눈물)
태석 : !
씬55 태석의 방 베란다, 밤
은서와 태석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 한참을 앉아 있다가.
태석 은서를 바라본다.
태석 : 난 어떠냐면 좀 염치가 없어. 그래서 남들 상관 안하고 나 좋은건 다 가져.
그리고 싫은건 다 남한테 넘겨버리는 거야. (보고) 너도 나한테 넘겨라.
은서 : (본다)
태석 : (본다) 나 믿어도 돼.
은서 : (그러다가 끄덕 한다)
씬56 폐교, 밤.
준서, 나와서 은서를 기다리고 있다.
태석의 차 들어온다.
준서 눈 부신데.
태석의 차에서 내리는 은서
태석 내린다.
준서 다가서려는데.
태석 은서의 손을 잡는다.
준서 멈칫.
태석 준서를 보며 씨익 웃어 보인다.
은서 준서 보고 준서 은서 보는 표정에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