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 역사(驛舍) 복원에 동문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백역(咸白驛) 복원
잃어버린 역사와 자존심을 찾기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백역 복원, 2007년 3월 함백역 50주년에 맞추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자 신동읍민들의 애환이 배어있는 함백역이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10월 31일 50년 역사를 지닌 함백역을 순식간에 철거했습니다.
물론 함백역사의 철거문제는 기본적으로 철도 시설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철도시설공단의 권한일지 모르나 함백역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성, 지역의 정서적인 상징성 등은 철도시설공단의 전유물로 치부하기엔 그 공공성이 너무나 큰 곳입니다. 철도시설공단이 철거명분으로 내세웠던 청소년 우범공간 우려와 미관훼손,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마음대로 처분할 대상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난 10월 5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함백역은 폐지에 앞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음에도 철도시설공단은 돌이킬 수 없는 무모한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역사(驛舍)를 철거하면서 건물 안에 보관되었던 함백역 50년의 기록물인 업무일지, 공문서철, 각종 기록물 등 함백역의 과거를 일러줄 모든 문헌자료까지도 그대로 같이 파괴했습니다. 역사(驛舍)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歷史)까지 말살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함백역사 철거를 야만적인 행위이자 폭거(暴擧)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해 함백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공감대를 얻어냈고, 최근에는 개탄스런 함백역사 철거에 대한 반발기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함백역사를 되살리자’는 우리의 노력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국적인 간이역 보존 운동이 일어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함백역은 함백탄전이 국내 석탄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지난 1957년 3월 9일 함백선(영월~함백)의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역입니다. 개통식 당시 김일환 상공부장관, 이종림 교통부장관과 Walter C. Dowling 주한 미국대사, 대만대사 등 정부 고위인사와 외교사절 등 100여명이 대규모로 다녀 간 곳으로 우리나라 광산역사와 철도역사의 동시에 맞물린 시발점이 되는 가치를 지닌 역입니다. 함백역은 개통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30번째 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2.6km의 루프터널인 함백터널이 옆에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함백역은 1993년 함백광업소가 폐광을 하면서 석탄 수송 기능이 사라지고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간이역이었지만 함백을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문화적인 아크로폴리스로 자리 잡아 작가, 문화예술인, 사진작가, 관광객이 다녀가는 추억의 명소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함백역을 역사성과 경관성을 정리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 등록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인 함백역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신동읍의 역사․문화적 전통을 지키고 산 교육장으로 후세에 전승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지난달에는 함백역이 기차역 마니아가 뽑은 `가볼 만한 간이역' 5곳의 하나로 선정되어 역사적 가치와 함께 명소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새빗재에서 촬영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중화권에서 다시 인기를 끌면서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중국 홍콩 대만의 여행사 사장과 기자단 등 팸투어단 30여명이 방문해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었던 소나무와 함백역, 추억의 박물관과 아리랑학교 정선아리랑 배우기를 삼각 벨트로 해 현장 방문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함백을 찾는 관광객을 모집 중이어서 올해 연말부터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면모를 다져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섣불리 공개를 할 수 없었지만,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는 최근까지 함백역을 중심으로 주변의 안경다리 마을 등 60∼70년대 탄광촌 모습을 간직한 이 일대를 강원도에서 추진하는 탄광지역 역사마을 조성 사업 지구로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함백역과 안경다리, 마을 골목길 등 근현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지역 개발의 모델을 창출 하는 이러한 계획이 정선군에서 받아들여져 대응투자비를 세웠고, 영월군 마차리, 고한읍과 함께 최근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 조성 지원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함백역이 철거되는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주 동안 함백역의 쓸쓸한 종말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케 했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철도시설관리공단과 철거 공문을 받고 방치하다시피 한 정선군청 해당부서에 대해 언제까지나 앉아서 통탄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 무모한 파괴 행위에 대한 전말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분노와 아쉬움을 추스리고 함백역사를 복원해야 할 때입니다.
문화재는 한 번 파괴되면 그 원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백역을 서둘러 복원하지 않으면 함백역을 축으로 기울여 온 광산지역 역사마을 조성과 관광벨트화 사업 등이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함께 영원히 역사 속에, 기억 속에 묻혀버리고 맙니다. 함백역을 시급히 복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행이 그동안 촬영한 사진 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함백역을 예전 그대로 복원하는 데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고, 옛 모습 그대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함백역을 되살리는 일은 무참히 짓밟힌 신동읍 주민들의 정서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자존심 회복을 넘어 훼손한 문화재를 읍민의 역량으로 되살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근현대사 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입니다. 함백역 50년을 맞는 내년 3월 중에 함백역이 철거된 자리에 원형을 잘 복원해 역사(驛舍)를 세울 계획입니다. 그리고 준비중이었던 함백역 50주년 기념 음악회와 사진전, 복원기금기부자 타일아트 등의 행사를 주민들의 역량을 알리는 축제로 승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라져간 함백역사(咸白驛舍)의 복원을 위해 작은 손길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복원기금 전액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함백역 복원을 위해 쓰여지게 됩니다. 기금 후원 내역은 일자별로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이 순간, 우리는 잃어버린 역사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 11월 13일
복원 대표 : 정선아리랑연구소장·강원도문화재전문위원 진 용 선
기금 모금 : 함백청년회의소 회장 엄 도 열
복원 후원 : 전 군의원 나흥주․최종준․이형조, 신동읍번영회장 김진규, 신동읍이장협의회장 엄종태, 신동읍 부녀회장, 함백중고총동문회장 등 신동읍 각급 사회단체
기술 자문 : 문화재청 강임산 전문위원, 강원발전연구원 김병철 박사․이영주 박사, SK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상경 外, 문화컨설턴트 권순석 선생 外
○ 기금 모집 마감 : 2007년 2월 20일
○ 계 좌 번 호 : 우체국 201145-01-007870
○ 계 좌 명 : 함백역복원기금
○ 연 락 처 : 033-378-0694(정선아리랑연구소), 011-369-6004(진용선)
033-378-7633(함백청년회의소)
♣ 기금 모금 내역 ♣ 11월 11일 현재
- 정선아리랑연구소장 진용선 : 10,000,000원
- 신동읍체육회장 엄주용 : 복원시 소요 벽돌 일체
- 함백중고 서승만 교장 외 교사 일동 : 300,000원
- 정선군청 시공초월 신원선 회장 : 100,000원
- 신동읍 조동리 영서 ENG 유병길 대표 : 전기공사 일체
- 정선읍 봉양리 오성건설 오종호 대표 : 복원시 소요 레미콘 일체
- 함백여중 1학년 나미소 : 86,530원
- 예미7리 새암농원 홍승표 대표 : 함백역 복원 후 조경용 철쭉 1,000주
- 동북초등학교 1학년 김세준 : 5,000원
동문 선,후배님들의 작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고향 함백역사에 벽돌 한 장 쌓는 마음으로
작은 금액이라도 모아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