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리를 빛내 주신 친척, 친지,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해 주신 '한국밤벨유케스트라'단원 여러분과 축가를 해준 구윤회 군, 그리고 사회를 맡은 유승현-임소연 님, 특히 신부 김수정과 함께 현재 전국순회공연 중에 있는 뮤지컬 라라랜드 배우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부모이자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오늘의 주인공 신랑신부에게 간단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먼저 신부에게 당부합니다.
1) 내 딸 수정아!
조금 전에 너희 두 사람은 혼인서약을 하고 이제 정식으로 부부가 됐구나.
'부부' 라고 할 때
남편을 뜻하는 지아비 '부(夫)' 자는 하늘 '천(天)'자 위에 점이 하나 올라 앉은 형상이다.
즉, 남편은 하늘보다 높다~ 그런 뜻이야.
"아부지! 요즘 그런 말이 어딨어요.
요즘은 부부도 다 친구같이 지낸다고요."
이렇게 말 할지도 모르겠다만..
내 말은 '친구이되 하늘같은 친구, 배우자이되 하늘 같은 배우자로 생각하고 살라~'는 말이다.
니 엄마 휴대폰에 아빠를 뭐라고 써 놨더냐.
결혼한 지 4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엄마 휴대폰에 '남편은 하늘!' 이렇게 해놓은 거 봤지?
그렇게 남편을 소중히 생각하고 살아가면 남편은 몇 배, 몇십 배 더 아내사랑으로 평생 동안 되갚아 갈 것이다.
2) 다음으로..
시부모님을 정성껏 잘~ 모시거라.
요즘은 시어머니가 반찬을 해서 싸 들고 아들 집에 찾아오면,
'어머니! 그거 경비실에 놓고 가세요.'
이런 얘기 여기저기서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넌 절~대 그러지 마라.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대도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차 서방은 네 시부모님의 단 하나 밖에 없는 독자로서 혈혈단신 혈육이 아니냐.
앞으로 너는 네 자식을 아끼듯 시부모님을 아끼고 공경하면서 살기 바란다.
2. 다음은 신랑에게 당부합니다.
1) 차 서방!
우리 수정이의 장점 딱! 한 가지만 꼽아 주세요~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 하겠네.
'밝고 명랑한 성격.'
한마디로 '명랑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아이' 일세.
자네가 앞으로 살아가며 그걸 잘~ 활용하기 바라네.
다시 말하면,
수정이의 그 밝은 성격을 북돋아 주고 기를 살려주면 온 가정에 쨍! 하고 해가 뜰 거고, 그걸 억누르고 꺾으면 가정 분위기는 흐림 내지는 먹구름이 낄 거란 말일세.
가정의 중심은 아내이고, 아내가 항상 밝으면..
(1) 자네 자식들이 따라서 밝게 자랄 거고,
(2) 자네가 집에 들어오면 덩달아 기분이 업~되어 가정이 포근한 둥지가 될 거고,
(3) 온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주변까지 퍼져 넘칠 걸세.
2) 다음으로..
이번엔, 우리 수정이의 단점 딱! 한 가지만 꼽아주세요~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하겠네.
'자동차 운전할 때 어찌나 속력을 내는지 평상시 안 바쁠 때도 택시를 휙휙~ 추월'하는 수준..
수정이 차를 탔다가 내가 십년감수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
제발 좀 천천히 다녀라~
설득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고, 심지어 설날 세뱃돈 줄 때 봉투에 '근하신년!' 대신에 '과속금지'라고 써보기도 했네만 백약이 무효네.
차분한 여자 아이가 왜 그렇게 스피드를 즐기는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일세.
그걸 자네가 잘~ 좀 아니, 꼭~ 좀 고쳐주게.
이건 자네 가정의 안전이 걸린 중대한 문제야.
3) 셋째로..
수정이는 요즘 말로 '끼'가 있는 아일세.
그 끼란 다름 아닌 음악적 재능을 말하네.
이 아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음악제에 나가서 귀찮을 정도로 상을 많이 타오더니 지금까지 줄곧 음악 외길.. 한 길만 걸어오고 있네.
일반 대중음악이 아닌 재즈, 그리고 자네가 알다시피 지금도 해외와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뮤지컬 공연과 밴드활동을 하고 있네.
이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수정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본인이 계속 하길 원한다면 자네도 성원을 해주면 고맙겠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고 사는 것이 인생 최고의 보람이고, 그걸로 돈까지 번다면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3. 끝으로,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한 마디 하겠다.
- 인생엔 3가지 중요한 선택이 있다고 한다.
직업의 선택, 자기 짝의 선택,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인생관)의 선택.
이제 두 사람이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미래설계를 할 때 서로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역지사지 배려하면서
-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잘~ 살기 바란다.
(이상!)
밝아오는 기해년 새해에
여기 오신 모든 분들과 그 가정에 행복이 가득~ 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So be it 주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