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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건강을 생각하면서 써 보았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일독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태화강의 새벽
사실, 내가 과거에 마라톤이란 것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정녕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있긴 있었다
10년도 훨씬 넘은 것 같은 그 옛날, 동아일보사에선가 주최를 했던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에 한번 나갔던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직장 동료가 벚꽃도 구경하고 코에 바람도 쏘일 겸해서 한번 가보자고 해서 같던 것인데 마라톤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벚꽃 구경과 사람구경이 더 흥미를 당기게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결국 참가를 하긴 했지만 가장 짧은 코스인 5km를 달렸을 뿐이었는데 매우 힘이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것 외에는 회사의 조직이나 단체 속에서 수km 정도의 구보나 해보았던 것이 고작
아니었겠는가
그런 내가 하프코스인 21km에 감히 도전을 한 것이다
뭐 이렇다 할 특별한 동기 같은 것은 없었고 단지 요즈음 몸의 컨디션이 괜찮구나 하고 느끼고 있던 차에 어느 TV 자막에 ‘태화강에서 마라톤을 한다’는 것이 눈에 띄어서 ‘아! 저거 한번 해보자’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될 때까지 이 마라톤이 얼마나 힘이 들것인가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이 그냥 즉흥적으로 결정을 해버린 것이다.
해가 바뀌면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이 되고 새벽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덕택에 뭔가
모르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예전보다는 형편이 많이 좋아 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고 있던 것이 동기라면 동기의 전부인 셈이다.
그러나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라톤에 대한 경험도 없고 이렇다 할 연습도 없이
거기에다 몸무게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 갑자기 21km를 지속적으로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한번쯤은 내다 보았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말 그대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형편없는 발상을 한 것이다
새벽에 걷기 운동 쪼메 했다고 해서 마치 모든 건강을 다 얻은 것처럼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걷는 운동이나마 그렇게 지속적으로 시작한 지도 얼마 안되면서......
그나마 작년까지도 주중이든 주말이든 신체적인 운동은 기회가 되는대로, 욕심을
부려가면서 했기 때문에, 게을리 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일주일 365일을 매일처럼
지속적으로 하지는 못했었다
그것도 지금과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이 끌려서 한 것이 아니고 안 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강박관념에 의무방어전을 치르듯이 마지 못해서 한 것뿐이었으므로
마음과 함께하지 못한 반쪽자리 운동일 수 밖에 없었으리라
스트레스는 얼마나 키 닿게 쌓여 있었던가
그러다가 졸업(정년퇴직)을 하고 좀더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환경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내
생활 패턴도 거기에 맞춰서 바뀌게 된 것이다
즉 매일처럼 하는 걷기 운동도 금년 들어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새삼스럽게 들쳐 내어서 다시 읽은 책에서도,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급속하게 쏠릴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고 나 자신이 한 2주일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 거리다
보니까 이렇게 뒹굴거리기만 하다 뭔가가 잘못 되는것이 아닐까하고 겁이 덜컥 나는 것이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칼처럼, 별보고 출근해서 달을 보면서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만을 해오다가 갑자기, 해야만 하는 일 전혀 없이, 스트레스 레벨 제로상태에서,
마음대로, 언제까지나 잠이나 늦잠을 자도 누구도 아무 말을 안 하는 그런 형편이
되었으니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생활태도는 당연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 할만한 것 아니겠는가
갑자기 머리 끝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이게 아닌데’ 하고 말이다
내 머리가 온통 잠으로만 뒤범벅이 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누구 말대로 아침에 둔 물건을 오후에 못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러다가 묘향산 등산도 못해보고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새로운 스트레스가 온 머리를 헤집고 다녔다
1월 초순쯤 되었을까
아침 5시로 자명종을 맞춰놓고 일어났다
그날따라 강추위가 도래해서 온도는 모처럼 영하 5, 6도쯤 된다고 했다
캄캄한 새벽 길을 더듬어 내려갔다
완전무장을 한다고 했지만 북풍한설은 칼 바람으로 변해서 콧속으로 귀속으로 파고만
들었다
랜턴 하나 들고 태화강 고수부지로 나온 것이다
인적 없는 캄캄한 강변을 가능한 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처음 며칠은 역시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아침잠이 많은 나였기에 자명종이 울리고 나서 2, 30초 정도만
머뭇거리다 보면, 그만, 가기 싫다, 오늘은 쉬고 싶다, 하는 마음이 온 뇌리를 지배해
버리는 것이다
거기에다 출근을 하면 오전 내내 몸이 노곤한 상태로 되어서 커피라도 서너 잔쯤은
마셔야 지탱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전 직장에서 정년퇴직 후에 이내 다른 직장의 출근을 하게 되었
다)
그러나 이제는 새벽 걷기 운동의 맛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습관의 문제인 것이다
새벽 운동을 함으로서 하루가 상쾌해진다
작년까지의 세상과 금년부터의 세상이 뭔가 많이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신체적인 건강함이 뒷받침이 되어서 정신적인 세상을 행복하게 이끌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건강얘기를 좀 해보자
스트레스가 왜 나쁜가,
왜 운동인가,
그것도 왜 걷는 운동을 말하는가,
명상은?
다음의 내용들은 내가 최근에, 몇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왜를 붙여가면서
정리해본 것이다.
결국 키워드는
식사,
운동,
명상 그리고
스트레스이거나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활성산소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 한가지 더 있다.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우리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공부가 또한 중요하다
식사
모두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고단백의 저칼로리.저지방 의 적당한 식사를 해야 한다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왜냐면 고단백질 식사를 많이 해야 다음에서 말하는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한 뇌내
모르핀을 많이 분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뇌세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사법이
중요하게 된다
그리고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지방은 혈관 막힘의 최대 주범이 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체내에 산소와 혈액을 항상 충분하게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혈액흐름을 방해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따위의 마이너스 발상에
기인해서 발생되는 노르-아드레날린류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혈관에 축적되어 혈관을 막는 것이다
과잉 섭취한 지방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줄이지 못하는 것은 이 지방이야 말로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가장 미각을 돋울 수 있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지방을 처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일까?
있다
그것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왜냐면 지방은 근육 안에서만 연소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해서 과잉 섭취한 지방을 빨리 연소시켜 주는 일이
중요한데 이때 격렬한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만들려고 하면 활성산소란 것이 많이
발생해서 부작용이 따르게 되므로 걷기와 같은 부드러운 운동을 계속해서 근육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근육의 또 다른 큰 기능 중의 하나는 혈액의 운반인데, 혈액은 심장 박동에 의해 갈
때는 우리 몸을 돌면서 각 세포에 영양소와 에너지를 공급해준 다음 올 때는 세포의
노폐물을 갖고 정맥혈이 되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돌아올 수 있게
하는 힘은 다름 아닌 바로 근육의 힘에 의해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콩이나 교통신호등의 색깔(빨강, 노랑, 초록)과 같은 색의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인간의 몸은 무턱대고 살찌지 않는다
근육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으면 하루에 섭취한 칼로리의 60%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연소된다
그런데 근육이 절반 정도만 있으면 30% 정도밖에 연소되지 않고 나머지 30%는 전부
지방으로 바뀐다
따라서 다이어트 목적을 위해서는 식사를 제한하기보다는 운동을 하여 근육을 붙이는
쪽이 훨씬 바람직하다
한편 흔히 모두들 ‘비만은 몸에 나쁘다’고들 한다
그런데 왜 나쁜 것인가
체중이 1kg늘어나면 모세혈관은 100m의 길이로 길어진다
이렇게 따지면 체중이 10kg 늘어나면 혈관도 1,000m는 더 길어진다
그런데 몸에 혈관이 새로 생기면 그 쪽으로도 혈액을 보내주어야 하므로 살이 찌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혈관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말초 혈관까지 혈액이 흘러가지 못하게 되므로 몸
여기저기에서 고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심장의 혹사는 얼마나 더 클 것인가
비만의 문제는 이렇게 S라인 유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건강측면에 대한 걱정을
오히려 더 많이 해야 할 일이다
운동
왜 운동인가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 외에 혈관 막힘을 방지하는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모든 노화는 혈관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성인병, 즉 당뇨병, 통풍,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암 등도 결국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이런 병을 예방하려면 걷기와 같은 적절한 운동을 해서 근육의 쇠퇴를 막는 한편
몸에 남아 있는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너무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서 넘쳐나게 되면
이것들은 대부분 지방화하여 혈관내부에 축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지방이 혈관내부에 축적되므로 서 혈관 막힘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매일 걷기운동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우산을 쓰고라도 해야 하는 것이 걷기 운동이다
우중 걷기도 한번쯤은 해 볼만하다
한번 해보라.
매우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우산이나 비옷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맞는 비와 일부러 뛰어들어 맞는 비는 본질이
틀리게 되어있다.
그런대 걸을 때는 반드시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야만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걸으면서 명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은 누워서 하거나 결가부좌를 틀고 하는 명상보다 오히려 효과적이다
즐거운 생각을 하는 것이다
꿈이나, 희망 그리고 장래에 대한 계획을 떠 올려 보라
의무감으로 걷는다거나 하기 싫은 기분으로 걷기를 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하루에 최소 40분 이상은, 그것도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
빠른 걸음으로 1만보 혹은 한 시간 반 남짓 걷는 것이 이상적이다
알파파라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알파파는 우리 뇌의 우뇌에서 나오며 명상을 함으로서 나온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알파파를 많이 발생시키려면 좌뇌를 진정 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좌뇌를 진정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걷기이다
역으로 말하면 걷기를 함으로서 명상이 잘 되고 명상이 되면 뇌가 알파파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파파가 그럼 왜 나와야 하는가
이것은 우리의 뇌를 잠재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 줄 수 있는 문을 열게 해 준다
우뇌에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기억은 물론이려니와 DNA에 새겨진 선조의 지혜까지
입력되어 있는 잠재의식의 세계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게 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지혜의 바다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알파파 상태에서 걷기 시작해서 15분이 경과하면 뇌 내에서 베타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고조된다
이것은 긍정적인 착상을 가능하게 한다
계속해서 20분쯤 걸으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행복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 오르게 된다
이후 35분 정도가 되면 세로토민이란 호르몬이 분비되어 흥분을 억제시키며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은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하면서 그런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든다.
따라서 우리 세대에는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만든다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근육이 줄어들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근육이 약해지면 피의 흐름이 그만큼 나빠진다
염증이란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혈액흐름이 원활한
사람이라면 암에 걸리 확률 역시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기를 지난 이후부터는 앞에서 말한 대로 달리기 같은 격렬한 운동을
오래하면 대량의 활성산소가 생겨서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맨손체조(스트레칭)나 걷는 운동 같은 것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격렬한 운동은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는 데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지방을 연소시키려면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한데 격렬한 운동은 그 자체가
대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정작 지방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은 계기로 작용될 뿐이다
그러나 고른 호흡을 하면서 부드러운 운동을 장시간 계속하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지방을 연소 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을 없애는 운동으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걷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부드러운 운동은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여 운동자체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준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맨손체조로 근육을 붙이고 걷기운동으로 지방을 연소시켜야 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
인간이 잠재능력을 발휘해서 세계 최고의 영역까지 도달을 못하는 이유는 불화, 잡념,
마이너스 사고방식 따위의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모두 통틀어서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라는 말로 일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성인병은 그 원인의 80-90%가 누적된 스트레스, 즉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다
스트레스란 그럼 무엇인가
그것은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일그러진 상태, 즉 간단하게 말해서 정신적으로
‘싫다’고 받아 들이는 것이다
외부의 자극을 부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 불안이나 걱정, 욕구불만이나 증오,
질투나 부러움 등의 이모든 마이너스적인 발상을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럴 때 달려드는 스트레스가 인간을 병약하게 한다
이 스트레스는 많은 부분 여러 가지 질병에 깊이 관여를 하기도 하는데 심지어는 산모의
스트레스가 어린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플러스 발상을 하여 사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에 강해지지만, 인간이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대개는 마이너스 발상 쪽으로 흘러가게 되므로 의식적으로
플러스 발상을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현실에서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순수하게 사건일 뿐, 그 자체는 중립적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무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본인이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와 그 견해, 사고 방식에 따라서 우리
인체에 영향을 줄 뿐이다
스트레스는 또한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는 주범이다
노르-아드레날린류의 호르몬을 분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일도 한다
즉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가장 악질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걱정하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우리들 대부분이 혹시 ‘일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고 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즉 한마디로 걱정이라는 것은 그 100%가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해 사람들은 플러스 발상과 마이너스 발상중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그때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를 피하게 하는 것이 바로 뇌내 모르핀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울어도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 웃어도 한번 밖에 없는 내 인생이다
뇌내 모르핀 (뇌내 마약)에 대해서
우리가 신체에 보유하고 있는 호르몬이라는 것은 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즉 인간이 생각하거나 행동하거나 느끼는 모든 행위는 이 호르몬의 작용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나쁜 생각을 하면 뇌에서 나쁜
호르몬이 분비되어 결국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편 좋은 생각의 좋은 호르몬은 기분을 편안하게 하고 의욕을 갖게 할뿐더러 잠재 뇌를
활용시켜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강한 인내력을 길러준다
이러한 좋은 생각을 플러스 발상이라고 칭해 보자
플러스 발상을 하면 뇌내 모르핀이란 게 분비된다
뇌내 모르핀이란 뇌내의 쾌감신경에 작용해서 쾌감신경을 흥분시키는 베타 엔도르핀
같은 모든 물질을 말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베타 엔도르핀은 자연계의 마약(모르핀)의 일종으로서
독성이 없는 반면 효력은 자연계 마약 모르핀의 5-6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기분이 좋다고 느낄 때 생성이 되며 면역력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고 우리를
잠재의식의 세계로 인도하여 천제의 영역으로 끌어 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는 기준은 바로 알파파란 뇌파인데 뇌파를 알파파 상태로
만들려면 항상 기분을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로 유지하는 플러스발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뇌내 모르핀은 쾌감의 유도에 따라 모든 세포를 컨트롤하는 동시에 우리의 행동과
진화에도 관여를 한다.
이 쾌감은 쾌감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 고차원적인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뇌내 모르핀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물질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플러스 발상을 습관화해야 한다.
활성산소란 무엇인가
자연계에서 산소는 다음과 같은 작용을 한다
■ 쇠가 녹슨다
■ 고무가 탄력을 잃는다
■ 버터나 식용유가 변한다
■ 껍질을 벗겨놓은 사과가 변한다
고기나 생선은 산소에 닿으면 10초 단위로 나빠진다
이것을 산화라고 한다
산화한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체내에 녹을 집어넣은 것과 같은 결과이다
산소는 이렇게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한편 산소가 없다면 모든 생물은 단 몇 분을
못 버틸 정도로 중요한 물질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뇌진탕 따위로 숨을 못쉬어서 뇌에 산소(혈액)가 공급이 안되면 4-6분 이내에 뇌는 죽는다고 하지
않는가(뇌사)
활성산소를 알아보자
이 활성산소는 우리 몸을 녹슬게 하는 주범이다
활성산소는 자연계에 그대로 존재하기도 하고 우리가 호흡한 산소가 체내에서
활성산소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활성산소는 호흡으로 들어오는 산소가 체내에서 분자 단위로 활성화된 물질을 말한다.
본래, 산소는 산소 두 개가 전자를 하나씩 내어 공유함으로써 안정된 상태로 있는
것이다. 이 상태로 있는 것을 산소 분자라 부른다.
그런데 여기에 자외선 등 어떤 에너지가 가해지거나 하면 서로 달라붙어 있던 2개의 산소중 1개가
떨어져 나가게 된다.
즉 이렇게 떨어져 나간 산소 즉, ‘전자가 불안정해진 산소’를 활성산소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활성산소는 주위의 세포로부터 전자를 빼앗으려 한다.
그러면 전자를 빼앗긴 세포는 ‘산화’ 상태가 되어 점점 피폐해지는 것이다. 세포가 죽게되는 것이다
마치 ‘철이 녹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몸이 녹슬어 버리기 전’에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시키거나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결국 대량의 활성산소는 육체를 쓸 때는 도움이 되지만 육체를 별로 쓰지 않으면
여분이 되어 우리 몸의 세포를 연소 시키게 된다
세포가 연소되어 복구할 수 없는 현상이 피부에 나타나는 게 주름이고 뇌에 나타나면
치매가 되는 것이다.
간에 나타나면 간 기능이 저하된다.
이러 것들의 총체가 노화이다
즉 멀쩡한 세포를 죽이는 것이 활성산소란 놈이고 우리 몸의 세포가 줄어들면 몸은
노화가 되기 때문에 활성산소는 발생을 억제시키거나 발생이 된 것이라면 빨리
중화를 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에너지를 발생할 때도 반드시 생성이 되므로 이것을 피할
방법은 없다
특히 심한 운동을 할 때 많이 나온다.
젊을 때는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우리 몸에 많기 때문에 심한 운동을 해도
별로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잘나오지 않기 때문에 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무리하게 심한 운동을 하면 몸이 녹슬어 조직 따위가 변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결과가 된다
체내에 대량의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는 행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심한 운동만 한다
■ 마이너스 사고로 산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산다
■ 자외선을 많이 쬐는 곳에서 일한다
■ 공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산다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대책으로 바람직한 것은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산화(녹스는 것)를 억제하는 물질을 항산화 물질이라고 한다
이렇게 활성산소는 먹는 음식과 함께 인간에게 노화와 죽음을 가져오는 인류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명상이란
우리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상태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되어 육체에 작용을 하게 된다
이 말을 명심하라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그 자체, 설렘 같은 것,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어떤 대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명상은 바로 그런 대상을 머리에 떠 올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명상의 목적은 뇌파를 알파파로 만드는데 있다.
알파파가 많아져야 뇌내 모르핀이 많이 나온다
알파파를 발산하도록 자극하는 대상이라면 모두 명상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명상은 상상 이상으로 건강증진에 대단한 효력이 있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명상이란 스님들이 도를 깨치기 위해서 머리를 비우는
‘무념무상’의 경지를 말한다
사실 나는 과거 조금 더 소싯적에 단전호흡이란 운동을 한 7, 8년 한적이 있다
이 단전호흡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종교를 어우르는 것이며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여 영원히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단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몸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점이 중요하다
매우 어려운 수련 중의 하나이다
이 수련을 하다 보면 말이 호흡이지 어느 단계에 들어서면 들숨과 날숨을 1, 2 분에
한번 정도만 해야 한다
그것도 매우 힘든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호흡을 그렇게 오랫동안 참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5분 정도 유지하면서 숨을 쉬는 것은 다섯 번 내외
정도만 허용이 되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를 수행하고 나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5분 안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념무상의 명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비워내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수련과정이지만 만약 소싯적부터 시작해서 매일 이런 수행을 계속한다면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란 것은 확신한다
그러나 건강유지를 위해서 하는 명상은 ‘즐거운 일을 상상하는 것이다’ 라는 정도로
풀 수 있다
‘단순히 즐거운 일을 생각하라’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도 된다는 것이다.
늘 자신이 원하는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 명상을 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플러스
발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즐거운 생각, 바람직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 뭔가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된다
생각이 바로 운명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이렇게 명상을 통해서 플러스 발상을 함으로서 500만 년 동안 새겨진
우뇌의 유전자 정보의 지혜(잠재의식)를 끌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명상은 좌뇌(생활 뇌)를 잠재워서 우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준다
미켈란젤로 같은 소위 천재들은 죄다 우뇌에 숨겨진 이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걸작들을
만들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명상은 창조력을 개발하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미리 염두에 두었다가, 그 일을 주제로 명상을 하면
뇌에서 모르핀을 분비하여 닫혀 있던 우뇌의 문이 열리게 된다.
그래서 우뇌의 문이 열리는 순간 우뇌에 새겨져 있던 막대한 유전자 정보가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포인트는 세 가지이다
뇌내 모르핀에 유익한 고단백식사와 근육을 붙이는 운동 그리고 알파파 방출에 가장
좋은 명상이 그것이다.
이들 세가지는 건강유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효력을 발휘한다
이것만 지키면 당신은 125살 까지 무난하게 살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덤이다
비타민 E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항산화 물질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 ‘비타민E’라는 물질이다
이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에도 효과가 많지만 암에 걸릴 확률을 50퍼센트까지 줄여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성젊음의 노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심장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회복시켜주고
뇌와 혈액의 노화 방지에 큰
위력을 나타낸다고 하므로 반드시 지속적으로 실천을 해 볼 일이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E는 뇌의 노화방지에 굉장한 효과가 있다
뇌의 노화
왜 뇌가 건강해야만 하는가
뇌는 우리가 호흡을 하는 산소의 20%를 소모하고 있으며 뇌는 그야말로 핏줄과 신경의
집합체이다.
뇌는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최대 6분간만 산소가 뇌에 공급되지 아니하면 뇌는 바로 뇌사상태에 이르게 된다
뇌를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게 아니겠는가
설사 전부를 안 잃는다 하더라도 60을 갓 넘은 나이에 요양원에 갈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주위에서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폭삭 늙어 버린 경우를 볼 때가 있다
60세를 겨우 넘긴 것 같은데 말을 반듯하게 못하고 웅얼웅얼 한다든지 아니면
갑자기 말수가 적어진다든지 혹은 이상한 행동거지를 보이거나 이상한 표현을 사는 사람들을
말이다
엊그저께 직장에서 근무할 때 까지만 해도 전혀 멀쩡하던 사람이었는데!
뇌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가 없다
심장이나 혈관, 사지 따위가 아무리 멀쩡해도 뇌가 부실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가고 싶은 곳을 어떻게 갈 것이며 먹고 싶은 것을 어떻게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겠는가
남더러 화장실에 대신 가주라고 할 수도 없지 않겠는가
남은 가족들에게 내 의지와 상관없는 민폐만 끼치게 될 따름이다.
혹시 치매로라도 발전을 해버리면 이제까지 쌓아올린 내인격의 존엄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인간에게는 대충 130억 개 정도의 뇌세포가 있으며 25세를 정점으로 하여 뇌세포가
줄어드는데 그 수가 하루에 10만 내지 20만개라고 하니 상당한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나 우리의 뇌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죽는 대신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른 체세포는 텔로미어라는 것이 있어서 세포가 죽더라도 다른 형태로 재생이
가능한데 뇌세포는 이것이 불가능 하다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므로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키면 특히 뇌에게 많이 불리해진다
그러나 사람이 의욕적으로 일을 할 때는 뇌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이 말을 다시 표현한다면 나이가 들더라도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젊고
생생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이것은 뇌세포에 달려있는 시냅스라는 뇌세포의 결합 부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게되면 뇌 속에서는 이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몇몇 뇌세포가 이
시냅스를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전기 ‘배선 패턴’ 같은 것을 만든다.
그 배선을 따라 전기와 같은 신호가 전달되면서 뇌 속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고(思考)의 메커니즘이다.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를 테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뇌 속에 만들어지는
이 배선 패턴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뇌세포 한 개당 하루에 평균 3만개에서 최고 10만개의 시냅스가 발생한다고 하므로
나이가 들어서 뇌세포 자체는 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뇌를 활성화시켜서 많은
시냅스에 의한 배선패턴이 증가하게 되면 뇌 전체의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게 되는 셈이다
한편 기억을 주고받는 정보센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마’라는 것이 있는데 이 해마의
작용이 활발하면 할수록 정보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우리의 사고가 예리해지면서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고도 한다.
두뇌회전이 빠르다. 머리가 잘 돌아간다. 머리가 좋다……
이러한 평가는 모두 이해마의 작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뇌 속 해마의 세포는 뇌를 계속 사용을 하게 되면 나이를 먹어도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계속 쓰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생이 100년이라면 60세인 당신은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월이 충분이 남아있다
축적된 많은 인생경험을 그냥 벽장 속에 넣어둘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60년 동안 뿌려놓은 씨앗을 수확해야 할 시기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
두뇌가 노화되게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는 아침 운동을 할 때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죄다 해본다
태화강은 서울의 한강처럼 울산시내를 동서로 가로 질러서 관통을 해서 흐른다
강폭은 한 100에서 200메타쯤 될까
강북과 강남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전부 해서 7개쯤 걸려있다
사실, 울산이란 도시는 대충 그렇게 볼품 있는 도시는 아니다.
1960년대 초에 인구 약 5만 정도의 소도시였는데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어느 면으로는 무분별하게 개발을 서둘렀던 관계로 도시의 짜임새가 많이 떨어진다고
나 할까. 하여튼 크게 내 마음에 드는 도시는 못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근 온산이란 도시의 석유화학단지에서 뿜어 나오는 공장의
오염된 유독가스 때문에 저기압이라도 낮게 깔리는 날이면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형편없었고 태화강의 상류나 지류를 따라서 산업화의 산물인 오 폐수가 마냥
흘러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것들도 이제는 많이 개선이 된 셈이다
이제는 공해 냄새도 거의 안 날뿐더러 강물도 맑아져서 태화강에서 방류한 연어들이
회귀한 것이 확인이 되었다고 하니 좋아지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거기에다 울산시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서 태화강 정비를 한다고 하더니 얼마나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이 퍼져서 급기야는 정해만 일로읍장(邑長)님이
대형버스를 대절해서 태화강 가꾸어 놓은 것에 대해서 벤치마킹을 하러 왔을
정도이니 태화강도 변하기는 변한 모양이다.
내가 볼 땐 아직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가본 선진국들의 강변 환경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먼 것 같은데 그래도
영산강에 비하면 형편이 좀 나은 모양인가 보다
해만이 읍장님은 태화강을 올 것이 아니고 예산을 좀더 확보하던지 아니면 배낭여행
을 해서라도 미국과 캐나다의 접경인 쎄인트 로렌스 씨웨이나 쎄느강을 찾아가
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지금의 두세 배정도가 되면 영산강 주변이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
어쨌던 태화강을 꾸민다고 꾸며는 놓았다
예전에는 대부분 양파 심고 시금치 심던 체전 밭이고 물웅덩이였고 갈대밭이었는데
정비를 해서 이젠 사람들이 달리고 걸을 수 있도록 우레탄으로 포장을 한 인도와
자전거길이 강북과 강남 양안에 제법 잘 만들어져 있다.
편도 길이는 10km가 좀 못될까
이 길을 따라서 옆에는 넓은 면적에 정원을 흉내 낸 꽃밭이 조성되어있다.
꽃밭만 있는 것이 아니고 꽃밭 안쪽에는 억새풀 밭도 있고 축구장 족구장을 위시한
체육시설도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화단도 있고 잔디밭도 지천에 널려 있다
꽃밭에는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코스모스 그리고 가을에는 메밀꽃을 심었던 것 같다
특히 늦가을에 펼쳐지는 억세 군락은 늦가을 내내 한 자태 한다
그러나 태화강하면 뭐니뭐니해도 십리대밭을 빼놓을 수 없다
자생하는 대숲의 길이가 십리만큼이나 길어서 십리대밭이라고 하는 것 같다
굽이굽이 물고기가 뛰노는 태화강의 강물을 옆으로 유유히 보내면서 잘 정돈된 넓은
면적의 십 리 대숲 사이를 걸을라 치면 이미 절로 반 신선이라도 되어버린 느낌이 들
정도이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고 대숲 안에 들어가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온통 초록색의 반듯반듯하고 올곧게 자라서 보기만해도 절개를 흉내 내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오동통한 대나무들이 십리만큼이나 늘어져 있으니 왜 아니
아름답겠는가?
나는 걷기 운동을 하면서 철봉이나 평행봉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무거운 역기도 한번
들어본다
나이 들어 옷이나 입을 때 가슴이 축 쳐져 있는 것을 볼 때면 나이 듦의 처량함이
쓸쓸하지 않던가
윗몸 일으키기도 한번 해본다.
맨숭맨숭하게 그냥 걷기만 하는 것 보다 오히려 더 아기자기한 살림이 될 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인적이 드문 새벽 길을 걷다 보면 새로운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줄을 잇는다
명상이 안 될래야 안될 수 없다
명상이 먼저인지, 알파파가 먼저인지 아니면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저절로 된다
이슬이라도 많이 내리고 비라도 온 직후라면 풋풋한 풀 냄새가 그렇게 싱그러울 수가 없다
이름 모를 들꽃의 향기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그렇다
즐거움이다
어제까지의 모든 스트레스는 잠시 집에다 모셔두고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 목적인 즐거움을 찾아
보는 것이다.
걸을수록 그런 즐거움이나 행복감 같은 것이 새록새록 피어날 것이다
걸으면서 안구운동도 하고 안면 지압하는 것도 잊지 안는다
또 있다
평균대도 걸어본다
태화강에는 인도와 자전거 길을 구분해주기 위해서 넓이 10cm정도 되는 경계 석 모양의
인조석이 인도를 따라 쭉 설치되어 있는데 이 위를 안 넘어 지려고 하면서 걸어보는
것이다
나는 운동신경이 빵점이라서 평소에 바지를 걸치면서도 뒤뚱거리기를 곧잘 한다
내 생각으로는 이러한 균형감각도 노력으로 개선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세상에서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비단 신체적인 균형감각만 중요 한 것이 아니리라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사고나 판단의 균형감각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판단하고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전인수 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자기들이 권력의 밖에 있을 때는 고위공직자인 경우, 위장전입이나 병역기피 혹은
자녀들의 이중국적이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하면서 청문회에서 퇴짜를 놓더니 이제
권력의 내부로 들어와서는 슬그머니 주장을 바꾼다.
그러면서 ‘그런 것 저런 것 다 따지면 내각에 들여 보낼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독도는 우리땅’ 만 해도 그렇다.
독도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東西도의 주도 2개를 포함해서 91개 전체 섬의 면적이
약 188km2 이라고 나와 있다.
주민은 우리가 아는 대로 2명이 전부이고……
그런데도 온 국민 모두가 이 작은 독도를 애지중지해 하면서 온갖 정성을 쏟아 붓고
많은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땅이니까
정말 독도는 소중한 우리의 땅이 분명하다
남에게, 특히 섬나라 사람들에게 빼앗겨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그런 반면 북한은 우리가 아는 대로 12만km2에 인구는 2300만 명이나 된다
섬나라도 아니다
통일전망대에라도 가보면 북한은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것도 비무장지대란 것이 가운데에 있기 망정이지 이것마저 없애 버린다면 도랑 하나
폴짝 뛰면 되는 같은 한반도 내에 있다
지하자원 매장량이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다
면적도 남한보다 더 크다
축구선수 정대세도 거기 산다
여자도 북한은 더 고웁다고 하던가
무엇보다도 내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묘향산이 그곳에 있다
그런데 그곳 CEO가 최근 빈번하게 중국을 형님나라인양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식량을 얻으러 간다는 소문도 있다
북한 인민들의 소식 하면 나오는 기사들이 항상 대충 거기서 거기다
맞는 말들인지 모르겠지만 죄다 ‘기아, 수해, 밀항, 성 노예……’
뭐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그래도 저잣거리의 짱께보다는 훨씬 더 가까운 인척인 같은 민족인데도 이런
안타까운 일들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그냥 보고만 있다.
우리는 쌀이 넘쳐나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넘쳐서 흘러내리고 있다
아니 넘쳐나는 정도가 아니고 재고 쌀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보관할
창고가 더 이상 없다던가
년간 보관료로만 2천 몇 백억 원이 든다고도 한다
해마다 가축사료를 어마어마하게 수입해오고 있으면서도 쌀은 우리의 소중한
주식이기 때문에 차마 쌀을 가축들의 사료로는 못쓴다는 얘기들도 한다
세상이 좋아지긴 엄청 좋아진 모양이다
나는 지금도 식사를 하면 밥풀이 밥그릇에 한 톨도 안 남도록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핵과 천암함 사건이 문제인 모양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독도와는 너무 비교되는 것 아닌가
독도를 섬나라에 안 빼앗기는 것과 북한을 짱께나라에 안 빼앗기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과연 비교할 가치라도 있는 것인지
북한이 버티다 버티다 못 버티고 짱께나라에 백기라도 들고 들어가 버릴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치로 따진다면 북한은 독도의 몇 배나 될까
이것 또한 비교나 될 일인가
서독은 1989년 동독을 흡수한 이래도 20년 동안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통일비용을
감내하고 있다.
약3,000조원쯤 된다고 한다
왜 이렇게 많이 드는 것일까
못살던 동독사람들을 잘사는 서독사람들처럼 만드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경우 통일비용으로 3,500조원은 필요하다고 하던가
과거 ‘잃어버린 10년 동안’ ‘북한에 퍼준’ 것이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조원쯤 된다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이말의 진위여부는 나는 모른다. 신문에 그렇게 떠들었던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런 한편 천암함 사건인가로 인해 출렁거린 국가 전체의 시가 총액이 단 하루 아침에
물경 27조원이나 되었다고 하던가
우리도 통일을 바란다면 독일과 같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마음속으로만, 아니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만 부른다고 한 순간에 북한이 제주도와
똑같은 우리의 한쪽 갈비가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독도는 우리의 땅’ 이라고 외치고만 있어서 될 일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이것도 결국은 균형감각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런 불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태화강 경계석 평균대에 일 열로 세워라도
보았으면 좋겠다
세워보기에는 사람 숫자가 좀 많은가?
우리는 걸으면서 명상 대화란 것도 한다,
내가 작명한 이름이긴 하지만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한다
‘반갑습니다’
‘행복하세여’
‘건강하시고’
‘오늘도 많이 웃으세여’
‘꼭 부자 되시고’……
이렇게 하다 보면 행복은 바로 내 발 아래로 찾아오게 마련이다
주어 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중한 것이니까 바깥 호주머니에 담지 말고 안쪽 호주머니에 잘 담아야 한다
흘리지 않도록
또 있다
집에 돌아 와서 욕조에 들어가 반신욕을 한다
맑은 물과 깨끗한 욕조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도 읽고 있노라면 오늘 하루도
상쾌하고 즐겁게 시작된다
아침이 즐겁고 하루가 즐거우면 남은 인생 전부가 즐거운 인생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내 마라톤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사실 출전 신청을 한 다음에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태화강의 걷는 코스를 걷는 대신
구보 정도의 스피드로 달려 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시계도 없이 평소처럼 나와서 그냥 달리기 시작 하였다
모든 마라토너들이 마라톤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이라고 들은 풍월은 있어서 가능한 한 천천히 뛰었다
달릴 만 했다.
한 7km쯤 달렸을까
정말 아무렇지도 안았다
숨도 그렇게 많이 가쁘지 않았고 특별히 관절이나 근육의 아픔도 없었다
흠, 난 어쩜 마라토너 무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날은 시계를 차고 달려 보았다
한참을 달리는데 어떤 사람이 옆 자전거 길에서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앞서가는 것이
보였다
그래 그걸 한번 따라가 보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좀 속도를 내 봤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금방 숨이 차면서 왼쪽 장딴지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통증이 계속 되어서 도저히 계속 달릴 수 가없었다
괜히 과욕을 했구나 하는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통증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어서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셋째 날은 달리기 전에 준비 운동을 야망지게 했다
한 2,30분 동안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은 다했고 특히 왼쪽 장딴지 주무르기를 손이
아프도록 한 다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달렸으므로 당연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또 왼쪽 장딴지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D-day가 내일 모레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포기를 못하고 왼쪽다리를 조금씩
절뚝거리면서 8km 정도를 달렸다.
이번에도 이렇게 비록 왼쪽다리의 통증은 있었지만 다른 곳은 제법 멀쩡했다
감을 잡았다
21km를 달리는데 다른 곳은 전혀 문제가 없을 테니 오직 왼쪽 장딴지에 쥐만 안
내리게 하면 되겠다고 감을 잡은 것이다
D-day 전날인 그 다음날은 주최측의 유인물대로 30분 정도만 달렸는데
다행이 왼쪽 장딴지에 미세한 통증은 있었지만 참을 만 했다.
그 통증은 어제 아픈 것의 잔재 정도로 생각을 했다
결국 왼쪽 장딴지만 문제 없다면 해볼만하다는 결론을 다시 내린 것이다
이때만 하더라도 무엇을 몰라도 한참을 몰랐던 생각이다.
나중에 내린 결론이지만 내 왼쪽 장딴지는 지속적으로 뛰기에는 근육의 조직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D-day가 되었다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장딴지 마사지부터 시작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근육을 이완시키기도 하고 파트너까지 동원해서 마사지에 온
신경을 다 썼다
약국에서 파는 근육통 치료 연고는 전날 밤에 자기 전부터 이미 발라 둔 상태였다
정말 정성을 다했다
당일 오후 세시가 출발 시간이었으므로 거의 반나절을 장딴지 달래는데 시간을 전부
보낸 셈이었다
그런 나를 보고 파트너는 물론이려니와 서울에서 큰놈, 작은놈 세째딸까지 걱정을
보내왔다
참가하는 것을 다시 재고를 하라고
그 나이에 21km 내내 달리는 것이 당 키나 하냐고
나이를 좀 생각하라고
뉴스도 안 보셨냐고,
마라톤 하다 40대 50대도 잘못된 것 안 보셨냐고 하면서 말이다
당연한 걱정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의연히 NO! 했다
‘본때를 보여줄 테니까 기다려 보라’고 선언을 했다
소위 큰소리를 전국적으로 떵떵친 셈이다
3시에 출발인데 한 40분쯤 전에 출발지에 도착했다
치어리더들의 안내에 따라 준비운동이란 준비운동은 모두 착실히 따라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문제의 내 왼쪽 장딴지의 안녕을 위해 내 나름대로의 준비를 또
거듭 거듭하면서 모든 착실을 다 떨었다.
울산방송에서 주관을 하고 울산시에서 후원을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큰
병원에서는 무료의 의료 자원봉사대를 모두 파견하고 있었다
난 그 병원 자원봉사대 천막 전부를 돌면서 왼쪽장딴지에 발라둘 것은 전부 발라 두었다
어찌 보면 난 그때 차라리 내 장딴지에 사정을 하는 형편이었다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말이다
내가 그렇게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회사 내에서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이제 와서
고작 장딴지 너 하나 때문에 내 위신이 땅에 떨어져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으로 말이다
출발을 해서 한 5km쯤까지는 신체의 어느 곳도 문제없이 달릴 만 했다
‘아 이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의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오산도
보통 오산이 아니었다
결국 슬슬 장딴지의 통증 망령이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통증이 다시 도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마 1600명이란 거대 집단 속에 있어서 위압감에 주눅이 들어서이겠지만,
그 통증이 첫날처럼 그렇게 맹렬하지는 안 했다.
비록 절뚝거리기는 했지만 주저 앉을 정도는 아니었다.
‘해보자’ 하는 오기가 통증의 힘을 능가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후 나에게 발생된 문제는, 장딴지 통증은 통증 축에도 못 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그리 먼 시간 후가 아니었다.
나의 달리는 속도가 별볼일 없었기 때문에 내가 따라잡은 선수는 아주 적었고 죄다
나를 추월한 사람들뿐이었지만 반환점인 11km 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구색을 맞춰
가면서 해낼 수 있었다.
내가 추월한 사람들이 있다면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숫자에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 몇
명 정도가 고작일 뿐이었다
세상에 3, 40대의 아주머니들조차 나를 재 끼고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 나가고 있었다
왜 저런 사람들보다 더 빨리 달리 수 없을까
한심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직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환점을 돈 이후부터는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했다
딱히 어디가 어떻게 많이 아프다기 보다는 몸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힘들어 죽겠다’ 라는 식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뻥뻥친 큰소리를 어떻게 다시 주어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이제는 장딴지의 통증 따위는 아예 생각도 안날 정도가 되었다
온몸에 퍼진 통증의 정도는 달리는 시간에 비례하는 정도가 아니고 제곱에 비례하는
것처럼 통증이 점점 더 심해졌다.
자신 만만하던 생각의 온도는 영상 30도에서 영하 30도 정도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반환점을 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록 뒤로 쳐지고는 있었지만 한번도 안 쉬고 잘
달리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제법 길섶에 핀 봄날의 들꽃도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렸지 아니하였던가
태화강은 도도히 흐르고만 있었지 않는가
강물위로 튀어 어르는 태화강 잉어도 구경하면서 길가에서 ‘힘내세요’ 라고 응원하던
시민들에게 손도 흔들어 주면서 말이다
15km 정도를 지나고 나면서부터는 고통의 정도가 더욱 심했다
그저 주저 앉고만 싶었다.
고통이 극심했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던지 뛰지 않고 좀 걸어 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뛰거나 정지를 해야지 그렇지 않고 천천이 걸어 보려고 하니까 그대로 앞으로 넘어
질것만 같았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발 따로 손 따로 생각 따로 노는 것 같았다
코스 중간중간, 약 2, 3km 마다 자원 봉사대가 대기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3, 4초라도 쉴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이었다
스프레이팀을 만날 때마다 뿌려주라고 했으니 열 번 이상은 뿌렸을 것이고 이것을
합산한다면 결국 나는 마라톤 전 기간 중에 30, 40초 정도는 쉬었다는 결론이 되는
셈이다
나중에는 ‘어디에 뿌려요?’ 라고 물을 때 내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온몸에다
뿌려주라’고 했더니 뿌리는 사람도 동정을 금치 못한다는 표정이었다
한마디로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이 길은 내가 평소에 날마다 걷던 길인데’ ‘내게는 가장 친숙한
길인데’ ‘내가 못하면 누가 하리’ 라는 심정과 응원하는 사람들의 ‘힘내세요’ 라는
응원의 힘이었다
그 중에 친절한 사람들은 일부러 내 옆으로 나가와서 악수를 하면서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격려를 해주기도 했는데 그게 그나마 큰 힘이 되었다
큰소리만 안쳤다면 포기하고 말았을까?
얼마나 죽겠으면 바로 옆의 태화강에 그냥 확 빠져 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을까? 정말이다
아마 조금만 더 뛰었으면 숨이 뚝 끊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마침내 내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또 하나 세우고야 말았다
어떻게 골인 지점을 통과했는지 모르지만 Deadline인 2시간 30분에서 꼴랑 2분이 남은
2시간 28분만에 감격스럽게도 주파를 해낸 것이다
해낸 것이다
여러분들아 운동을 해보자,
그것도 걷는 운동을……
그러나 당췌 마라톤만은 하지 말아라
그것은 정말 아니더라
2010년 9월 26일
울산 태화강변에서 이 귀 선
첫댓글 이회장 건강 에세이를 집필중인감 ?
안현필씨가 집필한 건강에세이 보다도 내용이 좋습니다.
이회장 덕분에 태화강을 산책한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군
아침마다 산책하는 것도 중독이 되어야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