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관광경영학과·사진·) 교수가 제주대학교 제8대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
허향진 교수는 9일 치러진 총장 재선거에서 319표(직원표 환산결과)를 획득, 265표를 얻은 김부찬 교수를 누르고 1순위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 선거는 총 선거인수 869명(교원 547명, 직원 322명)중 840명(교원 524명, 직원 316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9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터치스크린이 이용된 이날 총장 재선거는 별다른 잡음없이 치러졌으며 낮 12시 30분쯤 개표에 들어가 곧바로 1순위 후보자가 발표됐다.
개표결과 기호 1번인 허향진 교수가 교원 289표, 직원 30표(교원표로 환산)를 획득해 54.6%를 득표했다. 기호 2번 김부찬 후보는 직원표에서는 허교수와 똑같은 30표를 얻었지만 교원표에서 235표를 기록해 총 265표(45.4%)로 집계됐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재선거 결과를 토대로 허 교수를 총장임용 1순위로, 김 교수를 2순위로 확정해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 임용을 요청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인사위원회를 구성, 후보자를 상대로 검증절차를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1순위 후보자에 대한 교과부의 검증결과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최종시점은 내년 2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당초 제8대 총장선거는 지난 1월 21일 치러졌지만 당시 임용 1순위였던 강지용 교수가 교과부로부터 제청을 거부당해 파장이 일어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22일 재선거 일정이 확정됐지만 선거기간 고경표 교수회장 등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서 중단됐다. 이후 총추위는 재차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12월9일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었다.
허 당선자 "갈등 봉합하고 위기상황 극복할 것" "네트워크 구성해 여러교수들 의견 모아 일 할것"
입력날짜 : 2009. 12.09. 14:09:00
"몇차례 총장선거과정에서 야기됐던 학내 갈등상황을 봉합하고 현재 제주대학이 처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우선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9일 치러진 제주대학교 총장재선거에서 김부찬 후보를 누르고 임용 1순위 후보로 선출된 허향진 교수는 첫 소감을 '대학 화합'에 초점을 두고 대학구성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개표결과 임용 1순위로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힌 허향진 교수는 "화합을 위하고 제주대를 위해서라면 향후 총장 임용시 상대후보였던 김부찬 교수의 공약은 물론 강지용 교수의 공약, 나아가 전 총장이었던 고충석 교수가 하려 했던 일을 마다 않겠다"며 "대학발전을 위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해 여러 교수들로부터 협조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친화력과 다양한 행정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분석한 허 교수는 "지난번 선거가 갈등을 낳으면서 격화됐던데 비해 이번 재선거는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보며 동창생인 김부찬 교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특히 "김 교수는 훌륭한 학자인만큼 앞으로 큰 일을 할때 의논하고 도움을 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선거과정에서 내세운 각종 공약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며 수도권에 제주대서울사무소를 설치, 입시업무는 물론 교과부와 효율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이와함께 최근 국립대학의 핫 이슈로 등장한 대학법인화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 그러나 정부의 강행방침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어느시점에 가서는 법인화를 대비한 T/F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