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리의 외도는 옳은가?
이미 그녀 스스로 정 모씨와의 외도를 시인하였다. 외국인 요리사와의 외도 여부는
논란이 있으므로 일단 논외로 해두자. 다시 한번 묻는다. 그녀의 외도는 옳은가?
옥소리의 주장처럼 남편이 무능할 뿐만 아니라 성기능에도 심각한 하자가 있다면,
"이혼하면 된다". 합의 이혼이 안될 경우 재판으로 이혼이 가능하다. 이혼한 다음에
이태리 사람을 만나든 성각가를 만나든 자유 아닌가? 남편이 무능하다느니, 밤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느니 이런 핑계는 법률상 배우자를 가진 사람의 외도를 결코
합리화해줄 수가 없다. 간통죄의 처벌 대상이 될 따름이다.
손학규와 박근혜는 바보였나?
이인제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하자 탈당 후 자기 당을 만들어
독자 출마했다. 이런 행태를 막기 위해 공직선거법 제57조의2 제2항은 당내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자는 그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손학규는 한나라당
경선 전에 탈당해 여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렀고, 박근혜는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아쉽게 낙선했다.
한나라당에서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는 '한나라당의 단물만 빨아먹고 버린 사람'이
되었는데, 손학규가 오직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것은 안되고,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고, 대통령 후보를 두 번이나 했던 이회창이 오로지 대선에
나가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것은 괜찮은가? 여론조사에서 현재 17~20%대의
이회창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박근혜가 선거법 규정의 핸디캡을 감수하며
경선에 출마했던 것은 바보짓이었나?
김근태와 이회창
사정이 비슷한 사람으로 여권에 김근태가 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고 여당의
경선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회창한테도 밀리는 정동영으로는
불안해서 안되겠다'며 탈당 후 독자 출마할 수 있다. 물론 그는 미미한 지지율 때문에
출마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김근태는 불출마 선언 이후 자기 당을 위해 뛰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3등으로 쳐지는 자기 당 후보를 돕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회창은 한나라당 경선에 왜 출마하지 않았는가? 손학규처럼 욕 먹을 각오를 하고
경선 전에 탈당을 하든지, 아니면 박근혜처럼 경선에 참가를 하고 결과에 승복을 하든지..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길은 이것뿐이다. 이제와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하는 것은 손학규보다 훨씬 더 많은 '단물'을 빨아먹고도 당을 배신하는 것이고,
박근혜처럼 법을 지키며 정당인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비웃는 얌체짓이다.
맺음말
옥소리가 이혼을 했다면 누구를 만나든 자유이니, 스포츠신문의 가쉽거리가
되었을지언정 법정에 설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한나라당 경선에 참가하는 길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정계은퇴 약속을 지킨다며
이를 외면한 후, 경선이 다 끝나 후보자가 정해진 이후에 탈당 -> 독자출마를
하려한다. 이는 사실상 정당의 경선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명백한 '탈법'이다.
옥소리도 절차의 선후를 따져서 남자를 만났다면 문제가 안되었을테고, 이회창
역시 정당인으로서 지켜야할 절차를 따라 당당하게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었다면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는 것도 좀 더 모양새가 있었을 것이다.
마무리로 김대중의 93년도 멘트를 남긴다. 이회창도 이 추한 대열에 끼려는가?
'사람이 마지막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큰 업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을 잘 맺지 못하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좋을 수가 없다. 마지막
정리를 잘 하지 못해서 일생을 망치고 추한 모습을 보인 채 사라져 간
어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