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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 등 식당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온통 부동산 얘기뿐이다.
주식을 사려고 부동산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극소수다"(김학권 세중 코리아 대표). "정부 의 강력한 부동산 조치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 서 부동산 투자는 무리가 있다.
약간의 불만 붙여주면 증시로 자금은 급속히 몰려올 것이다"(김선문 대우증권 시저스클래 스 강남지점장). 최근 주식형 펀드잔고가 5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고객예탁금이 급증 하 면서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매일 경제신문은 지난 1일 매경-머니(MM)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재테크 전문가 4명 과 좌담회를 열어 `부동산 대 주식 전쟁`을 놓고 향후 전 망을 들어봤다.
■부동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고 있나■
일단 투자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주장 에 대해 회의적이다.
부동산의 불패신화를 학습한 경험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은 부동산시 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실제 고객들을 만나보면 모두 부동산 얘 기뿐"이라며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얘 기하지,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해야 한다 는 목소리는 높지 않다"고 전 했다.
윤재호 매트로컨설팅 대표는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몇이나 되냐? "고 반문한 뒤 "아직 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원금 손실이 크고 수익이 불확실한 위험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부동 산 투자에 여전히 관심이 많 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금여유가 많은 큰손일수록 주식투자에 대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발생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지배적인 것이 요즘 시장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정문찬 현대증권 도곡지점 파이내셜 컨설턴트(부장)는 "부동산 투자 열기가 주춤해진 것 은 사실이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주식으로 옮기 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 주식형 펀드잔액 증가는 ETF 설정 관련 자금으로 대부분 기관자금 성 격이고 고객 예탁금 증가도 주가반등을 이용해 현금화한 자금이 반영 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프라이빗뱅킹(PB) 전문가인 김선문 대우증권 시저스클래스 강남지점 장은 "이제까지의 주식투자는 단기 시세차익 위주의 투자가 많았다" 면서 "자금의 증시유입을 유도하려면 현 재 추진중인 것처럼 장기투자 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는 배당과 세제관련 개선, 시장과 기업의 투명성 제고, 주식관련 상 품 의 투명성을 높일 것을 제시했다.
김학권 대표는 주주경시 문화의 개혁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는 배당수익과 주주권리를 행사하는 투자가 아닌 머니 게임 자체"라며 "낮은 배당수익률, 기관 단타매매, 테마주 발굴을 통한 정보비대칭 문제, 경영자 대리비용문제 등은 주 식시장을 외면토록 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는■
유망한 투자처에 관한 의견에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며 본격 적인 `부동산 대 주식 의 전쟁`이 벌어졌다.
김학권 대표는 "여전히 부동산시장 투자가 유망하다"며 "특히 재건축 에서 안전진단을 통 과한 단지나 사업승인이 임박한 저밀도 재건축 아 파트, 분양권 시장, 주상복합아파트시 장 등이 유망한 투자처"라고 조 언했다.
윤재호 대표는 비투기지역과 수도권 인근 중소도시 분양권 아파트,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 리모델링 상가를 장래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반면 김선문 지점장은 "현재는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 해 보인다"며 "향후 전 개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항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금리 를 제시하는 MMF 등 단기 상품에 집중하면서 단계적으로 주식형 관련 상품으로 분할매 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증시 전망은■
김학권 대표는 "부동산은 당분간 조정 후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하 며 "부동산시장에는 이미 내재가치, 저금리, 부동 산시장 특성 등에서 `관성의 법칙`이 생 겼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증시는 올 연말까지 600~650권 박스권을 보이다가 대선이 지나고 정 권이 바뀌면서 다소 반등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호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지역별ㆍ상품별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 라며 "신규 아파트 및 재건축시장으로 투자세력 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과 열 양상이 재연될 것"으로 예 상했다.
김선문 지점장은 10월 이후 미국 증시동향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우호 적으로 분석하고 "추 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개인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유행을 타지 말고 장기적인 투자안목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정문찬 부장은 지난 4월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서야 비로소 간접투자상품 에 가입한 투자가들을 예로 들며 이른바 `소떼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부장은 "적절한 수익률과 위험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자산분배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문 지점장도 "개인 투자성향과 자금성격, 목적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남들이 하니 까 나도 한다`는 식의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여유자금이 아닌 대출을 통한 투자 는 절대 피하라"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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