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가 현대 인도의 수도(정확히는 뉴델리)로 지정된 시기는 1911년이며,
영국 식민 정부가 수도를 이전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델리는 그대로 수도 지위를 유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국이 기존의 수도였던 콜카타(당시 캘커타)에서 델리로 수도를 옮긴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민족주의 운동 회피 (가장 큰 이유)
이전 수도였던 콜카타는 벵골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당시 이곳은 인도 민족주의 운동과 독립 투쟁의 중심지였습니다.
1905년 벵골 분할령 이후 영국에 대한 저항과 반영 감정이 극심해지자,
영국 정부는 혁명적 열기가 거세고 통제하기 까다로운 콜카타에서 벗어나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2. 지리적·행정적 중심지
콜카타는 인도 동부 해안에우 치우쳐 있어 거대한 인도 아대륙 전체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에 지리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델리는 지리적으로 인도 북부의 중심에 가까워 광대한 영토를 관리하고 군사적·행정적 명령을 하달하기에 훨씬 유리했습니다.
3. 역사적 상징성과 정통성 확보
델리는 수세기 동안 인도 역사 속 대제국들(델리 술탄국, 무굴 제국 등)의 정치·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영국은 델리를 새로운 수도로 삼음으로써 자신들이 과거 무굴 제국의 정당한 통치 권력을 이어받았다는
제국적 상징성과 정통성을 과시하고자 했습니다.
4. 쾌적한 기후와 확장 가능성
콜카타는 습하고 무더운 열대 기후여서 영국 행정관들이 근무하기에 매우 가혹했습니다.
이에 비해 델리는 상대적으로 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넓은 평지가 있어
대규모 정부 청사와 계획 도시(뉴델리)를 건설할 공간적 여유가 충분했습니다.
요약하자면,
1911년 영국 국왕 조지 5세의 델리 방문(델리 더바르)을 계기로 민족주의 운동의 거점인 콜카타를 떠나,
통치의 효율성과 역사적 상징성이 공존하는 델리로 수도 이전이 전격 단행되었습니다.
이후 영국 건축가 에드윈 루티엔스(Edwin Lutyens) 등의 설계를 거쳐 1931년에 신도시인 '뉴델리'가 공식 완공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