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몇 분과 경남 양산 문재인 대통령님 사저와 평산책방에 다녀왔습니다.
통도사 입구를 지나 사저가 있는 마을 입구에 다다르니 아직도 그런저런 야유와 욕지거리 가득한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주민 소음피해를 막고자 시위차량 저지선이 운영되고 있어 마을 안쪽에는 평온을 찾아 영축산 아래 양지바른 산마을의 모습이 여느 시골마을과 다름없었습니다.
사저와 경호동이 기존에 살고 계시는 이웃 집들과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려 보기 좋았습니다.
사저 건물은 조금 높은 언덕 지형을 그대로 살려 나즈막하고 소박하게 뒷산(영축산)과 잘 어울렸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고 제 눈에만 담았습니다.)
퇴임 이후 몸 쓰는 집안 살림을 열심히 하신 모양입니다.
소박하게 꾸민 아기자기한 마당과 정원,
잘 가꿔진 작지 않은 텃밭이며, 거기에 잘 자라고 있는 여러 채소들, 뒷마당 한켠의 20여 마리의 토종 닭/반려견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서재에 들어가 차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
서재 책꽂이에 저의 화집(나무에 새긴 30년/아라아트 전시)이 꽂혀 있어, 저도 반가워서 도록을 꺼내어 함께 보며, 80년대 민중판화 그리고 천년 한국목판화 역사에 관한 문대통령님의 견해와 애정어린 말씀에 조금 놀랐습니다. 또한 저의 수묵목판화에 관한 여러 질문에 또 놀랐습니다.
(실제 사저 접견실에는 저의 '학원농장 보리밭~유성목판/2008년작'을 걸어 놓으셨고, 평산 책방에는 오윤의 '무호도', 이철수의 '通'이라는 목판화 작품이 소장품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책방 로고와 타이포-판화 이철수-#한국목판화_사랑의 증표가 아닌지...)
그리고 매일 오후4시~6시까지는 평산 책방에 나가 일(?)하신다하여, 사저를 나와 동네 고샅 길을 지나 책방에 왔는데,
벌써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책방은 저 어릴 적 동네 만화가게처럼 작고 정겨웠습니다.
먼 길 찾아오신 시민들과 격의없이 책방 앞치마 입고 응대하고, 한사람 한사람 릴레이 인증샷까지.
(저도 요즘 핫한 '방현석소설_범도'를 구입했습니다.)
#만만찮은_책방생활!~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 온 하루였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앞으로 더 평안하시길요...!
학생운동/변호사/시민운동가/청와대 정무직 공무원/정치인/대통령/퇴임 대통령/그리고 #동네책방_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