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대덕산 산행기
산행지 : 삼봉산(1254m),대덕산(1290m)
출발지 : 용인 신갈굴다리밑 정류장
참여자 : 신갈산악회장 한인희,산악대장 박승구외 회원
산행코스: 빼재 ⇀ 수정봉 ⇀ 삼봉산 ⇀ 소사고개 ⇀ 삼도봉(초정산)⇀ 대덕산 ⇀ 덕산재
총소요시간 : 5시간40분
빼재출발 : 10:50
삼봉산 정상 : 11: 50
소사고개 : 13: 15
삼도봉 정상 : 14: 47
대덕산 정상 : 15: 30
덕산재 하산 : 16: 28
산행 사진
하마비고을 헐렁이 산행기
2009년 己丑年을 開門하자마자 내 인생의 시계는 시속62킬로 달려 벌써 3월 중순 정년 퇴직후 딱히 하는일 없이 보낸 허송세월이 空務員(실업자)3년차 이른아침 눈을 뜨면 마누라 어제저녁 혹시나 악몽은 꾸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왜냐면 마누라의 하루기분이 내 하루의 90%의 지분을 갖고 있으니 신경을 쓸 수밖에, 퇴직자는 비에 젖은 낙엽이 되어야한다는 퇴직선배님의 주옥같은 어록은 생존제1법칙 이니까 또 아침을 얻어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 서 밥 줄때까지 무조건 기다림은 다시 점심을 걱정케 하고 그 걱정은 저녁까지 이어지며,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을 어떻게 보내야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세상 하직할 때 주위사람한테 한세상 보람되게 살고 갑니다. 라고 할까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마누라 왈 지난번 안동 학가산 갔을 때 다음산행은 당신이 간다고 회장님께 신청했으니 갔다 오란 말에 등산준비를 대충하면서 배낭속에 넣어두었던 보온방한복과 아이젠을 내어놓고 배낭을 꾸려 07:40분에 언남동 외환은행 앞에서 산행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면허시험장을 지나 신갈오거리에서 많은 산악회원님을 태우고 08:00에 굴다리를 지나 수원 나들목으로 해서 옥산휴게소에 들려 이 기사님의 방송 멘트가 20분의휴식을 준다는 소리에 음! 지금이 이 기사님의 아침식사 시간이군. 이 기사님의 배가 불러야 안전 운행을 하지 휴식이 끝나고, 고속도로를 버스는 질주하는데 박대장께서 오늘등산할 산 개념도를 배포후 산행방법과 주의점 그리고 산행 완주팀과 소사고개에서 출발할팀으로 구분산행 한다는 설명중 버스는 대전분기점에서 대진 고속도로해서 무주 나들목으로 나와 무주와 거창의 경계인 빼재로 버스는 달리는데 버스 차창밖 멀리 덕유산자락이 눈에 들어오면서 아직도 북쪽에는 많은 눈이 녹지않고 있음을 알았을 때 아뿔사 아침에 내가 배낭무게를 줄여볼 깐냥으로 분명히 아이젠을 집에 놓고 왔는데 그때부터 슬슬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빼재에 하차하여 회원 기념사진 촬영때 약간바람만 불뿐 수정봉쪽을 바라보니 눈이 없는것 같아 큰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으로 빼재 바로 옆에 나무계단에서 10:50에 산행을 시작 일행 중간에서 걷는데 맨앞 회원이 번호를 부치면서 뒤로 번호를 해 내가 앞에서 12번째 가고 있음을 알았고 이번 만끔은 절대로 선두 쪽은 가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하고 가픈숨을 몰아쉬면서 아무 생각없이 걸어갔는데 제일선두 밀레(이씨 성 밖에 모르고 회원들이 밀레라고 호칭함)님이 리본을 다느라 주춤 할때 나도 모르게 그냥 지나쳤는데 어느새 앞 선두에 한분밖에 없고 그분의 걸음걸이는 어찌나 경쾌하고 지칠줄 모르게 잘걷는지 나도 땀을 뻘뻘거리며 뒤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삼봉산 정상 그때가 낮12시 도착하자 그회원께서 모자를 벗는데 놀라지 않을수가 아니 젊은 회원이 아닌 육십중반의 노인의 모습이 아닌가 와! 이런분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구나 감탄하면서 쉬고 있는데 바로 회원님 대여섯분이 도착하여 간단히 정상 사진촬영후 다음 장소인 소사고개로 향했다 삼봉산에서 암봉이 이어지고 약15분가량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상 좌우를 조망하며걷는데 백두대간을 산행하면서 많은산악회원들이붙여논 리본이 갑자기 산능선에서 없어지고 오른쪽 계곡 아래쪽에 잔뜩붙어있고 그길은 급경사로 돌계단도 군데군데 보이는데 더욱나를 겁주며 놀라게한것은 빙판길이란것 육십평생 살면서 많은어려움도 있었고 후회한 일도 많이 있었지만 오늘같은 경험은 그리많지 않았던 것같다. 눈앞이 깜깜하고 저 멀리 계곡아래까지 까마득하게 보이는 급경사 빙판길 바로 위에서 5분가량 망설이다 누가내대신 해줄수없는 상황에서 사생결단으로 내려가자고 마음먹고 한발작 한발작 조심조심 엉금엉금 내려오는데 아이젠을 등산화에 찬 회원들은 별것 아닌것 같이 쉽게 내려 가는데 그렇게 부러울수가 어디있겠는가 하옇튼 나는방금 산위정상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기분이 상쾌 유쾌 통쾌 했지만 불과 15분후에는 이승과 저승을 왔다갔다 하는기분으로 두스틱에 생명을 담보하고 인명은 하늘 끝자락에 매달아놓고 때로는 두손까지 발을 만들어 약1시간을 네발로 기다시피하여 내려와 소사고개 마루옆 양지바른 곳에서 먼저내려간 선발대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하고 있는모습을 보았을때는 그모습은 꼭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신선놀음하는것 같이보였으며 정신차려 한숨 돌리고 이제 살았구나 하는 한숨과 나도 모르게 눈속에서 땀이 송글거린것 같았다. 양지바른곳에 자리잡고 내바로 뒤따라온 회원과 합류하여 점심을 대충때우고 거기서 여성회원 안여사께서 소주몇병을 버스에서 가지고와 반주하라며 권하는데 나또한 그성의에 도저히 사양할수가없어 방금전 저승과 이승을 왔다갔다 했던기역을 상실한채 잔이없어 한번은 요구트병으로 받아먹고 한번은 병에한잔 못되게남았기에 병채나팔 불고 선발팀 떠나고 이어서 구성홍사장과 동행해서 삼도봉을 오르는데 산아래에서 바라본 삼도봉과 대덕산은 웅장하면서 두루뭉술한 전형적인 육산으로 오르기가 쉬울것같았다 그런데 산행하기전 버스속에서 박대장 산개념도 설명후 밀레님이 몇몇 준족회원님께 부연설명이 이산이 뻔히보이면서 여러번을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절대로 함부로 힘을쓰면 막판에는 탈진한다는 소리가 산행을 하면서 계속뇌리를 스쳤다 아니나 다를까 요놈의 삼도봉과 대덕산은 휀히 바라 보이면서 오르고 또올라도 계속 그 타령이라 막판에는 지치고 탈진상태에서 겨우 등정을 끝내고 하산하는데 멀리덕산재로 오르는 신작로가 보이는게 아닌가 그걸 본순간 바로 하산하면 나를맞아줄 따끈한 국물과 목을 시원히 적시어줄 막걸리 한잔이 산행에 지친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겠지 라는생각에 지금까지의 고생은 대덕산바람과 함께 비산되어버렸고 내생각은 예상에서 조금빗나갔을 따름이고 그래도 지는해를 대덕산중턱에 스틱으로 매달아 놓고 설익은 컵라면과 흰살이 부끄러워 수줍어 다소곳이 줄서있는 두부에게 붉은 김치옷입혀 젓가락 가마에 태워 소주로 목욕시키고 막걸리로 분발라 그리고는 나도몰라.
한마디로 저에게는 이번산행이 무척 힘들었다 이겁니다.
진짜로 산행기 좋은소재 많이 있는줄 알고 머리뚜껑 열어보니 워쭈 삼봉산 계곡에서 미끄러 넘어질 때 그때 솓아진걸 미치 담아오지 못혀서 죄송죄송 꾸뻑절합니다 하마비 마을 헐렁이 산행기 땡.
첫댓글 민선생님의 생생한 산행기 저도 빼재부터 종주한것같이 잘 읽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멋진 산행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