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도 스님에게 전수한 법게(法偈)
태주지방에 처도라는 스님이 한 분이 계셨다.
그가 중년에 이르렀을 때 돌연 눈에 병이 났다.
그는 항상 대비주을 지송하였다.
어느 날 밤 꿈에 관세음보살님이 나타나
그에게 한 가지 법게法偈를 전수하시며,
매일 아침 청정수 한 잔을 떠다놓고 향을 사루고
이 게를 7 번 외운 후, 그 물로 눈을 씻으라고 하였다.
처도 스님은 관세음보살님이 이르신 대로 그 방법대로 하였더니,
눈병이 곧 치유되었다. 그리고 88세까지 사셨다.
이 이야기를 기록한 사람도 한 달 이상 눈병을 앓았는데
손진원 이라는 의사가 이 방법을 가르쳐주어 그대로 하였더니,
역시 신통하게도 참 영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 신통한 게송을 비밀로 묻어 놓을 수가 없어
그 내용을 수첩에 적어 세상에 알렸다. 그 게송은 아래와 같다.
구고관세음救苦觀世音: 고통을 구제해주신 관세음보살님,
사아대안락賜我大安樂: 저에게 크게 안락을 내려주시고,
여아대방편與我大方便: 또 저에게 큰 방편을 주시어,
멸아우치암滅我愚癡暗: 저의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소멸시키셨고,
현겁제장애賢劫諸障碍: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겁 동안의 모든 장애를 소멸시키시고,
무명제죄악無名諸罪惡: 무명의 모든 죄악을 소멸시키시어,
출아암실중出我暗室中: 저를 어두운 암실 속에서 나와,
사아시물광使我視物光: 저로 하여금 세상만물을 다시 보게 하셨습니다.
아금설세법我今說洗法: 제가 이제 씻는 방법을 설명하여,
참안석죄상懺眼釋罪狀: 눈병을 참회하고 죄상을 씻어내고,
보방정광명普放淨光明: 보살님께서 맑은 광명을 두루 비추시어,
원도미묘상願睹微妙狀: 안질 환자들이 모두 우주의 미묘한 현상을 다 볼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영간필기纓艮筆記》
출처 : 관세음보살 영감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