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116회 비행
- 각산 이륙장에서의 비행 -
새벽 6시 조금 넘어 두런 두런 말소리에 선잠을 자는 중에
용석이가 새벽일찍 일어나서 시장 한바퀴 돌고 오더니 지금 바람 약할 때
한비행 하면 어떤가 하고 회원들 의견을 구한다.
잠결이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소리다.
이미 깨어 있던 몇몇회원 들 당연히 오케이 한다.
대회가 열리는 용두 이륙장 가는길을 돈현 노트북으로 찾아 확인하고 바람 방향을 추정해보니 서풍이 깊게 들어와서
용두 이륙장은 바람이 맞질 않다.
오후에 바람 세지면 오늘도 비행 못하고 허탕치는 거 아닌가 생각 했지만 사천에는 용두 이륙장 말고 각산 이륙장도 있기에
용두가 안맞으면 각산으로 간다는 각오로.. 어쨋던 서둘러 준비해서 아침 일찍 한비행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하는데
생각만 뻔할 뿐 식구들이 많다 보니 짐 챙겨 차에 타기 까지 시간이 많이 흐른다.
팽철부회장님 부부는 방이 없어 다른 곳에 묵었는데 연락해서 나오라 하니
오늘이 결혼 21주년 기념일이라 좀더 푹쉬다 10시 개최 되는 개회식에 참석 해도 될 터인데
역시 비행꾼이라 밤새 비행하는 꿈만 꿨다면서 부리나게 준비해서 차에 올라 탄다.
각산 이륙장 찾아 가는 길도 물을 겸 바람 등 현지팀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경기장 옆 사천시 패러 글라이딩 연합회 사무실에
들렀는데 서풍 들어오면 각산 이륙장이라면 맞을 거 같다고 한다.
각산 이륙장에 도착 해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우리랑 비슷한 생각을 타지 패러팀도 했나 보다.
우리보다 먼저 온 팀들, 이제 막 올라 오는 팀들로 북적인다.
차에서 내려 5분여를 걸어 올라 가는데 암벽도 있고 길이 순탄하지는 않다. 패러도 즐기고 등산도 즐기고??
바닷가 부근활공장이라서 그런지 아래에서 볼 때는 나지막한 동네 뒷산 같았는데 해발고가 바로 표고라서 그런지
올라 와 보니 꽤 높다.
전방에 펼쳐진 푸른 바다 등 전망이 좋아 비행을 못해도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 졋다.
다행히 바람도 아직까지는 적당한 세기로 불고..
능선 앞뒤로 이륙장을 조성하여 양쪽 방향으로 이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남서방향과 북동 방향이다. 현재는 남서방향으로 정풍이 살살 잘 올라 온다.
폭은 약 35미터 이륙길이는 약 20미터 정도, 경사도 적당하고 남서 방향의 경우 산 바로 하단부에 여름엔 모르겠지만 현재는
착륙할 만한 곳이 몇군데 보여서 착륙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 적은데 어떤이는 전신주도 많고 착륙장소가 좁아서 오히려 부담이 된다고도 한다.
다들 생소하고 낮선 곳이라서 선뜻 아무도 더미로 나서지를 못하고 관망 만 하고 있는데 뒤늦게 합류한 현지팀 중 한사람이 고맙게도 더미로 이륙한다.
좌우로 릿지를 타면서 고도 유지 하다가 앞쪽에서 열을 잡고 버틴다.
아침이라 큰열은 없고 간신히 달래서 릿지 타는 정도
지금은 바람이 좋은데 이러다 갑자기 바람 더 세져서 비행 못할까봐 서둘러서 나가기로 하고 총무님 먼저 이륙, 돈현이륙, 그리고 내가 이륙했다.
이륙하자 마자 우측으로 턴을 하여 릿지를 붙였고 약하게 상승내지 고도 유지
다시 턴하여 이륙장을 지나 좌측으로 조금씩 상승 한 후에 다시 턴하여 이륙장으로
이제 이륙장을 밟는 다는 느낌으로 올라가면 이륙장 위로 올라설 판인데 어느팀 기체인지?
이륙해서 좌턴하는 기체랑 딱 마주친다.
우측회피 원칙이니깐 난 우측이면 산쪽이라서 마주 오는 기체가 피해야 하는데 피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별수 있나 충돌하지 않으려면 내가 피해야지. 좌턴해서 피했다.
상대방도 나를 발견하고 회피해서 오던길 반대로 방향을 틀었고 그것을 보고 난 다시 능선쪽으로 붙여 보았지만
약한 릿지바람에서 한번 상승대를 벗어나 버리니 다시 올리긴 힘들다.
다시릿지 붙였지만 안될거 같아서 총무님 하고 더미 비행자가 동네 바로 위에서 열 잡는것 보고 나도 같은 쪽으로 밀었다.
열은 분명 있기는 한데 느끼기엔 물방울이 물컹 물컹 올라 오듯이 조금 뛰우는듯 하더니 사라져 버리고
아.. 이런게 거품성 버블 써멀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열이라 생각된다.
잘접히지않는 내 기체의 팁이 2-30프로 정도 접혔다가 다시 펴지는 것을 두번이나 보았다.
거칠다고 느껴지진 않은데 뭔가 이상한... 표현하기 그런 암튼 그런 열이다.
그나마 몇번 돌리다가 놓쳐 버리고 더이상 못찾겠다.
이제 어디 내려야 할지 착륙장을 찾는데 더미 비행자가 막 착륙하는 중 이다.
이륙장에서 착륙장으로 사용하면 되겠네 했던 빈밭 같은 바로 그 곳에 무사히 내린다.
대추묘목을 심어 놓은 곳인데 기체 산줄 걸리면 은근히 정리하기 무지 힘든 곳이란것을 알기에
다른 빈밭에 내리려고 찾아 보니 개울 건너 좁지만 적당한 곳이 눈에 띈다.
여기에 맞춰 고도 정리 하는 중에 총무님이 나보다 한발 앞서 정자목 부근 개울가 공터에 착지,
옳커니 나도 저 곳에 내리자
급 착륙지 변경
중간에 옹벽쳐진 개울을 건너야 해서 개울에 불시착하게 된다면 위험할 수 도 있겠지만 만세하면 충분히 들어 갈거 같아서 만세 한채 비행
개울 넘자 마자 풀브레이크로 무사히 두발 착지
기체 걷어서 개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여 정리 하는 중에 회장님도 착륙하시고 회원들 한두사람 착륙 들어 온다.
다들 보니 착륙 정말 기똥차게 한다.
다른 팀들은 대추묘목도 깔아 뭉개서 지켜보던 주인께 담뱃값도 자진해서 물어 주고
하드랜딩으로 보는 사람 놀라게도 하고 하는데
우리팀은 하나 같이 대추묘목 사이, 아니면 빈공터 등에 정확하게 멋지게 착륙한다.
오늘 바람만 좋아서 사천 대회 하게 되면 순위권에 누가 들어도 들겠다 싶었다.
제 116회 비행 트렉 로그
이륙 후 우측으로 릿지 했다가 다시 이륙장을 지나 좌측으로 다시 이륙장으로 가려는 찰라
이륙해서 나오는 기체랑 마주치면서 주춤한 후 다시 릿지 붙여 보지만
약한 릿지 바람에 상승대를 벗어 나니 더이상 올리긴 힘들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16회
2. 일자 : 2012년 05월 06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5/0.8~2.4m/sec (남서서)
- 기온 및 습도 : 23도, 습도 36%
5. 이륙장, 및 고도 : 각산 남서 이륙장, 약 33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및 네이버 지도 등고선 검증)
6. 착륙장, 및 고도 : 사천 실안동 마을 개울옆 빈터 5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28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336m(이륙장 대비 1m 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47.7km/h
7-3. 최고상승 : 0.7m/sec
7-4. 최고침하 : -2.6m/sec
8. 비행시간 : 08분 19초 (비행시간누계 : 34시간 00분 52초)
8-1. 이륙시간 : 08시 56분 13초
8-2. 착륙시간 : 09시 04분 3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41km
9-2. 직선거리 : 0.68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
- 이륙바람은 남서서로 다소 약하지만 이륙하기 적당한 정도로 올라 옴
- 1.5/0.8~2.4m/sec (남서서)
10-2. 지형 : 중, 산세가 깊고 험한 편이다. 바닷가라서 고도 잡으면 전망이 아주 좋을 듯.
10-3. 이륙장조건 : 상(기체 한대는 완전히 펼치고 또다른 한대는 옆에서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폭이고 이륙길이와
경사가 적당해서 바람만 맞는다면 이륙하긴 괜찮음, 다만 차에서 내려서 5분여를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 이륙장 바로옆에 암릉이 있어 기체매고 건너기엔 조심해야 함.)
10-4. 착륙장조건 : 하(남서 이륙장의 경우 기상이 좋을 때는 고도 잡아서 운동장쪽으로 날아가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마땅히 착륙할 만한 곳이 없다. 겨울이라면 빈논에 내리면 되지만 여름에 작물을 심어 놓으면
더 더욱 내릴만한 곳이 없을 수 있겠다.)
11. 특기사항
11-1. 거품성 써멀이란게 이런것인가?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강한 열은 아니고 물이 끓기 전에 거품이
뽀글 뽀글 올라 오는 그런 거품성 써멀인 것 같이 느껴 졌음
■ 제 117회 비행
- 용두 이륙장에서의 비행 -
벌써 많은 참가 패러 선수들이 모여 있었고 이웃사촌 빅버드스쿨에선 30여명 이상 대거 참석해서 위용을 떨친다.
단체복을 입고 모여 있는 게 보기 좋다.
순서에 의거 임원진들 소개하고 시장님 인사말씀 하고 등등
개회식 중에 패러 한대가 착륙 들어 오려고 고도 정리 중인데 용두 이륙장에서 이륙했다고 한다.
개회식 끝날무렵에 보조 경기장 중간에 설치한 찍기판에 착륙 들어 오는데 인조잔디구장이라서 그런지 열이 세서 고도가 까지지 않아 애를 먹고 착륙한다.
나중에 고도 잡아 이곳으로 착륙 들어 오게 된다면 착륙이 쉽지는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양사방으로 쳐진 5미터 가까이 되는 메쉬펜스가 신경 써이고...
개회식 끝나고 11시 좀 넘어서 국밥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현재는 서풍이 불어서 풍향이 맞진 않지만 현지팀 말로는 평소에도 오전에 서풍 불다가 오후엔 남풍으로 바뀐다 하니
제발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대회가 가능하기를 기대 하면서 그늘에 앉아 기다렸다.
12시 넘어 가자 적벽대전에 제갈량이 바람을 바꾸듯이 슬슬 풍향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젠 남풍이 주로 들어 온다.
대회가 가능할 거 같다고 판단 해서 주최측에서 몇대의 차로 기체와 사람들을 수송 하기 시작 한다.
우리팀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먼저 올라 가고 나머지는 뒷차로 올랐다.
와룡저수지 용두공원 뒤로 해서 차로 20분 정도 올라 가니 시멘포장 임도 끝에 바로 용두 이륙장이 있고
뒷쪽으로는 와룡산의 멋진 절경이 펼쳐지고 바로 앞으로 멀리 바다도 보이고 풍광이 꽤 좋다.
트렉 뒤에 올라 타고 운동장을 빠져 나와 이륙장으로 올라 가는 중이다.
좌측에 보이는 것이 조종사급 이륙장으로 사용하는 2 이륙장이고
우측에 보이는 곳이 연습조장사급 선수들이 이륙하게될 1이륙장이다.
와룡산 풍경이다.
와룡산 상사봉이라 한다.
바람이 거칠어서 대기 중인 선수들
이륙장은 이번 대회에 연습조종사들이 이륙하는 1이륙장과 조종사급 패러인들이 이륙하는 2 이륙장으로 두개가 있는데
2 이륙장은 차에서 내려 30미터 높이를 더 올라 가야 한단다.
1이륙장은
글라이더 두대를 동시에 펼쳐서 이륙할 정도의 넓이에 적당한 활주거리와 경사로 바람만 좋다면
이륙장 조건은 양호한 편인 거 같았다.
먼저 이륙장에 올라 갔던 선수들도 바람이 너무 거칠고 풍향이 맞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12시 40분 넘은 시간 부터 하나 둘 이륙하기 시작 했다.
잠시 지켜보니 이륙하면서도 기체가 휘청 휘청 그네를 탄다.
다들 이륙하기엔 애를 먹지만 이륙만 하고 나니 별다른 조작 없이 엘리베이트 타듯 수직 상승, 고도 확보는 저절로 되는 듯 하다.
저 정도 울렁이는 상승이라면 비위 약한 사람 멀미 할 정도다.
팽철 부회장님이 조종사급 이륙장인 2 이륙장으로 올라 가자 하는데 조종사급은 투포인터를 찍고
운동장까지 들어 가야 한다고 하는데 투포인트 찍는 것도 자신 없었고 운동장까지도 고도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 거
같아서 착륙장이 이륙장 바로 밑으로 정해진 연습조종사 이륙장에서 이륙하기로 했다.
나랑, 총무, 상목형님은 연습조종사이륙장에 남고 나머지 선수들은 조종사급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일단은 바람이 너무 거칠어 잠시 관망 하는 중에
진행요원중 한명이 사천에서 이정도 바람은 센축에도 들어가지 않으니 겁먹지 말고 이륙하라고 하니 다들 이말에
용기 내어 비행준비를 서두른다.
이제 이륙장이 이륙 대기 선수들로 복잡하다.
복잡해서 두사람씩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이륙시켜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아직은 내가 생각하기엔 바람이 세다.
선수들 이륙실패도 많이 한다.
기다리는 동안 총무님이 조종사급 이륙장은 어떤지 구경 가보자 하니 상목형님은 안간다 해서 총무님이랑 둘이 걸어올라 갔다.
바로 코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걸어서 간다.
경사도 급해서 배낭지고 갈려면 무지 힘들겠단 생각이 우선 든다.
폭은 하단 이륙장 보다 반 정도 좁고 좌우로 키큰 나무와 하단부에 키큰 나무가 있어서 갇힌 느낌이 들어서 조금 위압감은 주지만
바람은 연습 조종사 이륙장 보다 이상하리 만치 깨끗하게 들어 온다.
총무님한테 배낭 메고 이곳으로 올라 올란가? 물어 보니 힘들거 같아서 그냥 연습조종사 이륙장에서 이륙하는게 낫겠다 한다.
사실 하단 이륙장에서도 열잡고 고도 잡아 올라 간다면 굳이 상단 이륙장에 갈 필요는 없는데
하단 연습 조종사 이륙장에서는 릿지 비행을 못하게 한다.
조종사급 대회 참가자들은 고도 높여서 운동장까지 들어가야 하고 이륙장에서 이륙하여 좌측으로 릿지 하는 조종사급 선수들과
충돌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라서 이해는 가지만 앞쪽에서 열 못잡으면 쫄탕 밖에 안된다.
다시 연습 조종사 이륙장에 와보니 어느틈엔가 상목형님이 이륙준비 해서 활주로에 대기 중이다.
상목형님 이륙 준비
얼른 가서 이륙보조 해드리고 무사히 보낸 후
상단이륙장으로 갈까 말까 잠시 생각해 봤는데
상단이륙장이 고도가 이 곳 보다 높으니 그 쪽에서 고도가 떨어지더라도 이 곳에서 최고 고도로 이륙한 것 보다도 더 높으므로
릿지던 열이던 잡아서 고도 높일 확륙은 훨씬 더 높겠지만 운동장 못들어가면 찍기는 물건너 가는 것이고
무엇보다 몰랐다면 그냥 올라 갔을 터인데 빈몸으로 한번 걸어 올라 가본 길이라서 기체배낭 메고 올라 가긴 좀 끔찍 스럽다.
에라이 하단부에서 열 잡아서 고도 높이면 되지 머..
무전을 들어 보니 태만형님이 마지막으로 조종사급이륙장에서 이륙한 열풍 선수들 고도 잡고 잘 논다.
계속 거칠것만 같은 바람이 조금씩 잦아 들더니 어느순간 많이 약해 졌다.
이젠 바람이 약하다.
겨우 이륙 될 정도의 약한 바람
이륙하긴 좋지만 지금은 거의 쫄탕 분위기다.
아니나 다를까 조종사급 이륙장에서 이륙한 우리 선수 들 별수 없이 하나 둘 착륙 들어 간다.
곧이어 다시 기체 개어서 올라 온다고 한다.
나도 빨리 나가서 쫄탕이라도 찍기 끝내고 두번째는 고도 조그이라도 더 높은 조종사급 이륙장에서 자유비행 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앞선 대기선수들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바람이 세도 문제 약해도 문제
바람이 약하니 양력 제대로 못받아 활주로 끝에 매미 되거나 이륙실패하는 선수들이 자꾸 생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내 차례
나 역시 기체 세우고 턴한 후 뛰어 나가는데 기체 압이 하나도 없다.
견제가 약했고 늦었다.
뜀박질하는 속도가 있으니 방법 있나? 브레이크 당겨 보지만 이미 내머리 앞으로 떨어지는 기체는 전혀 브레이크 작동이 안되고
그냥 야구선수 슬라이딩 하듯이 만세하고 앞으로 미끄러진다.
내 바로 몇미터 앞에서 주최측 요원이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데 그 모습이 서로 얼마나 웃기던지
나도 웃고 사진 찍는 사람도 웃고..
다행히 활주로에서 슬라이딩 했기에 기체 걸린 곳은 없다.
기체를 다시 챙겨서 활주로에 올라 오니 순서가 당연 뒤로 밀려 버린다.
내가 이륙 준비 중이라고 하니 사정 잘 모르는 착륙장에서는 빨리 내려 오라 한다.
상목형님이 내가 내려 오면 착륙하는거 보고 같이 올라 오신다고 하는데 아직 좀더 기다려야 되니
그냥 올라 오시라 했다.
한번 실패하고 나선 약간 긴장 되었던 맘이 사라지고 오히려 무덤덤하다.
다시 내 차례가 되어서 기체 세우고 이륙
어차피 지금 타임은 파리약 쳐 놓은 듯이 쫄타임이라서 열이고 릿지고 없이 그냥 쫄이다.
찍기만 집중하자.
그러나 사람 욕심이 어디 그렇나?
이륙하자 마자 릿지 하지 마란 말 무시하고 슬쩍 우측으로 릿지 붙여 보는데
바람이 약하니 상승은 없이 까지기만 한다.
고도가 낮은 곳이기에 착륙에 집중 하기 위해서 앞쪽으로 빼서 착륙장을 살폈다.
윈드쌕 방향이 조금씩 왔다 갔다 하지만 주풍인 남남서풍으로 맞춰 착륙
내리막 계단식 빈논에 위치한 착륙장 타켓이라서 고도가 좀 높다 싶어서 브레이크 50%꾹 잡고
고도 떨어 뜨리면서 진입
근데 도로를 건너 바로 하단 보리 밭을 지나자 마자
갑자기 뚝 떨어지는 고도
아뿔사 급하게 만세해서 속도 올려 보지만 늦었다.
타켓 중심 7-8미터 앞에 착지
타켓 중심에서 5미터 까지만 체킹 한다는데
비행도 쫄이고 타켓 찍지도 못하고
속이 상하다.
제 117회 비행 트렉 로그
이륙장에서 보조 경기장 까지 직선거리 약 1.67킬로 정도 된다.
빨간색이 제116회 각산 이륙장 비행, 초록색이 제117회 용두 이륙장 비행 트렉 로그
기체를 말아쥐고 하네스랑 같이 한켠에 벗어 놓고 물한잔 먹고 좀 쉬면서 총무 님 내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다른차로 다 올라가 버린 줄 알았는데 회장님이 앞에 보이신다.
기체 빨리 개서 같이 올라 가자 하신다.
이제 맘이 급하다. 착륙장 하단 빈논에서 기체를 개고 있는데 도로가에 기다리시던 회장님이 차 왔다고
빨리 올라 오라 하신다.
기체를 정리하다 말고 손에 말아쥐고 가기에는 도로까지 거리가 넘 멀다.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올라가시면 뒤에 차편으로 올라 가겠다고 했다.
기체 개는 중에 총무님 내려 온다.
역시 지금 기상에는 다들 별수 없이 쫄탕이다.
총무님 착륙 진입 모습
경품으로 받은 상품.
딱이다. 딱이다. 딱이다.
진주시내 어느 냉면집
줄서서 기다리는 만큼 맛은 있더라는...
바람이 약해지니 엘디가 생각 보다 길어 지기 때문에 조금 높은 고도로 진입한 선수들 고도 깐다고 과도한 펌핑
좀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기체 다 개어 놓고 총무님한테 다시 올라 갈건가 물으니 올라가도 쫄탕 밖에 안될건데 안갈거라 한다.
난 다시 올라 가고는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된다.
지금 타임에 쫄 밖에 안된다면 다시 올라 가기도 그렇고...
그렇게 다른 이들 착륙 들어 오는 것 구경 하고 있으려니 바람이 조금씩 세지기 시작 하더니
이젠 릿지도 되고 이륙하는 기체들 다 고도 잡고 잘 논다.
다시 올라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올라 가려고 무전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도 어중간하고 그러니 올라 오지 말고 운동장 가는 차 있음 타고 운동장 가서 기다려라 우리도 곧 내려 간다 하신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한참 후에 총무님 한테 다시 올라 갈거냐 물으니 안간단다.
혼자 가기도 뭣하고 남들 비행하는 것 보니 하고는 싶고..
망원경으로 보니 돈현이 비행 잘 한다.
다른 선수들도 비행하는 것을 보니 아무짓도 안하고 그냥 이륙만 해도 고도 안까지고 잘 올라 가고 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슬슬 짜증이 밀려 온다.
또 다시 무전으로 올라 가도 되냐 물어 보니 올라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다가 상목형님 한테 무전이 오는데 기체 두고 사람만 좀 올라 와서 기체 메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 한다.
이륙하다 매미 되었는데 다쳤다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준비하고 있으려니 다시 무전이 와서 해결 되었으니 올라 오지 않아도 된다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번째 올라 갈까 물었던 때가 상목형님 이륙하다 실패하면서 나무에 걸리면서 많이 다친 직 후였나 보다.
혼자 매미 걷는데 수고 했다는 용석이도 이륙하고 역시 고도 높여서 잘 논다.
기상 좋을 때 올라 가지는 못하고 밑에서 망원경으로 지켜 보고만 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좀 그랬는데
바꾸어 생각하면 다친 사람도 있는데 비행 좀 못했다고 이렇게 투덜대서 되겠나 싶은 생각이 미치자
내 자신이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그래 맞아. 우찌 되었던 안다치고 무사히 비행한 것에라도 감사 해야지..
총무랑 도로가에 나와서 운동장으로 들어 가는 차를 기다렸다가 얻어 타고 운동장으로 돌아 왔다.
떡과 수육, 두부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비록 난 못했지만 다들 고도 잡아서 운동장까지 무사히 잘 날아온 회원들께 축하 했고
그러나 아쉽다면 이륙하다 많이 다친 상목형님, 무릎보호대를 착용했다면 아마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다시한번
보호장비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폐회식을 진행하면서 성적 발표를 하는데 대구 빅버드는 여성부 1,2,3등에 실버부 1등, 단체 참가상 2등.
마치 사천 대회는 빅버드를 위한 대회 같았다.
그기다가 경품도 얼마나 많이 당첨되는지...
경품으로 받은 딱이다 딱이다 산수유술이 넘쳐 난다면서 몇병이나 먹으라고 주신다.
역시 이웃사촌
시상식 끝나고 추첨하기로 한 마지막 남은 경품인 하네스가 우리 복에 되겠나 싶어 더기다려 봐도 별볼일 없을 거라 생각하고
먼길 올라 가야 하기 때문에 좀 일찍 출발하자고 나섰다.
빅버드 스쿨팀장께서 부회장님한테 같이 식사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올라 가는 길에 식사라도 하라고 금일봉을 챙겨 주셨다 한다.
이자리를 빌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냉면 잘 먹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물회 먹으러 가자고 했으나 물회하는 횟집을 올라 가는 경로상에서 찾질 못해 할수 없이 냉면집으로 ...
훼필이면 줄서서 기다리는 냉면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맛나는 음식이라도 줄서서 먹진 않기에 돌아 섰을 텐데
어쩔수 없이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줄서서 먹을 만 하단 생각이 들었다.
생각 보다 차가 막히진 않아서 오후 7시 경 진주출발하여 대구 도착하니 9시 20분 경이다.
1박 2일 수고했다고 각자 인사하고 헤어지고 상목형님은 당분간 몸조리 해야 되기 때문에 비행은 쉰다 하신다.
지하에 넣어 둔 팽철형님 차가 방전 되서 긴급 출동 불러서 시동 걸고 집에 오니 10시 반 다 되었다.
씻고 잠자리에 드니 피곤한지 아침 까지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17회
2. 일자 : 2012년 05월 06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4/0.8~2.1m/sec (남~ 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29도, 습도 32%
5. 이륙장, 및 고도 : 용두 1 이륙장(연습조종사) 약 198m(아센 755 GPS 측정수치 및 네이버 지도 등고선 검증)
6. 착륙장, 및 고도 : 사천 용강동 들판 57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14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38.9km/h
7-3. 최고상승 : m/sec
7-4. 최고침하 : -1.8m/sec
8. 비행시간 : 02분 11초 (비행시간누계 : 34시간 03분 03초)
8-1. 이륙시간 : 14시 14분 30초
8-2. 착륙시간 : 14시 16분 41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0.98km
9-2. 직선거리 : 0.61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하
- 1-20분전만 해도 바람이 거칠어서 이륙하기 힘들었는데 내가 이륙할 때쯤엔
바람이 오히려 약해짐
- 1.4/0.8~2.1m/sec (남~남남서)
10-2. 지형 : 동서로 길게 제법 길게 뻩은 능선으로 인해 바람만 적당하다면 릿지 하기 좋을 듯
이곳에서 고도 높여서 와룡산을 한바퀴 도는 것이 현지팀들 목표라고 함
고압송전철탑이 뒷쪽으로 지나가서 바람 센날 뒤로 밀리면 위험할 수도 있겠음
10-3. 이륙장조건 :
- 연습조종사 이륙장(기체 두대 좌우로 펼쳐 놓고 좌측, 우측 번갈아 가면서 이륙할 정도의 폭과
충분한 활주거리와 적당한 경사로 이륙장 조건은 양호함)
10-4. 착륙장조건 : 중(충분히 고도를 높이면 공설운동장 옆 보조경기장에 착륙가능하다 하나, 고도 높이지 못하면
중간에 빈논에 불시착할 곳이 군데 군데 있음,
대회 기간 중에는 이륙장 바로 하단 빈논을 착륙장으로 정해서 찍기 대회 개최 했음)
11. 특기사항
11-1. 제 9회 사천시장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