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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군포테니스회 원문보기 글쓴이: 테봉이
간만에 시간이 맞는 친구4명이 부부동반으로 거제 통영으로 바다 낚시겸 여름휴가를 함께가기로 했다. 낮시간대는 차량이 정체될거 같아 밤11시 산본에서 차량2대에 나눠타고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쳐 새벽 5시경에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밤새 운전으로 지친몸을 달래기는 역쉬 이슬이가 최고지라우^^ 된장해물탕에 이슬이 몇잔이 밤세워 운전한 피로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순간이어라~
자그마한 어촌 장목면 외포리 이 작은 마을에는 모텔도 없고, 펜션이나 콘도도 없지만, 인심 좋은 민박집들이 있어 편안하다.
이곳 낚시점은 외포낚시 딱 한군데... 주인은 배낚시 한대로 5분도 채않되는 방파제를 왕복7,000원 받고 꾼들을 연신 실어나르며 중얼댄다. 배 기름값도 않된다고.... 하지만 주인은 선장노릇하랴! 낚시가게 운영하랴! 매우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분임에는 틀림없다.
외포낚시에서 돔낚시 채비를 마친 일행은 바로 통통선을 타고 방파제에 나가 닐대를 던져 순식간에 뱅에돔 25짜리 10여수를 낚어 회를쳐 이슬이와 곁들여 먹으니 왜 이리 쫄깃 한겨? 그맛이란~
일행이 1박으로 머물렀던 담장넝쿨이 우거진 분위기 있는 민박집(큰방과 작은방 하나, 1박에 20만냥) 그집 쥔장은 우리또래인데 수염을 덥수록하게 길러서 생긴거 처럼 인자하였고 그부인 역시 다음날 떠날때 옥수수를 찜통에 가득 쪄서 주며 다음에 한번 더들리라며 손을 꼬옥 잡아주며 인사를 나눈다.
저녁때가 되어 일행은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찾았다. 풍랑주의보가 내려 안내소에서는 수영하고 계신 피서객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마이크로 계속 떠들어댄다.
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따라 20여분달려 도착한 곳은 [바람의 언덕] SBS 드라마 "이브의 화원" MBC "회전목마"가 촬영된 장소로 잘 알려진 바람의 언덕은 잔디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동산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해안의 전망을 선사한다.
(이름에 걸맞게 엄척불어대는 그대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도남 관광지 하부정류장에서 시작하여 미륵산 8부 능선까지 8인승 47대가 연속적으로 순환하여 관광객을 수송하는 한려수도의 새로운 명물인 케이블카는 한산대첩의 역사적인 현장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보기위해 미륵산 정상으로 미끄러져 올라간다.
미륵산은 한려수도의 풍광을 가장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다. 높이는 해발 461m.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풍광은 1,000m급 이상의 산 못지않게 화려하다. 통영 케이블카(1,975m)가 국내에서는 가장 길다고 한다. 하루 수송능력은 1만명 정도고 요금은 왕복 9,000원
통영에 가면 여객선 터미널 인근에 대표적인 시장이 두 곳 있는데 이곳이 활어 중앙시장이다. 통영 앞바다에 가득한 양식장 생선들이 일단 많고 저렴하다. (뭐 양식생선먹기 여기보다 저렴한 곳이 있을까 할 정도다.)
통영 활어시장에서 횟감 50,000원 어치를 사갖고 바로 횟집으로 직행 초장값이 1인당 3,000원받으니 그리 싸다고 볼수는 없지만 7만원정도로 8명이 먹다 먹다 남겼다. 흥정을 잘해서 3만원어치만 사도 충분할 듯~
엊저녁에 들린 중앙시장이 오후시장으로 이라면 이곳 서호시장은 새벽시장이다. 일을 마친 어부들이 먹던 시락국은 지금은 일반인들이 가족단위로 찾아와 더 많이 즐길 만큼 통영의 대표적인 맛이다. 구수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데 아쉽게도 찾을수가 없어 들어간곳이 복집이다. 비록 덩치가 작아 먹을거는 없는거 같지만 쫄복8마리 정도 들어가고 부츠넣고 끊인 복지리국의 말간 국물을 들이키면 목을 시원하게 타고 넘어가 이내 속을 가라 앉힌다. 그리고 끝맛은 달콤하기 까지하여 한방울 남김없이 비우게 된다. (복국 1인분 8,000원)
태풍의 영향으로 남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렸다. 모조건 출항이 어려울거라 생각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객선 터미널에 전화를 거니 정상으로 출항이 가능하단다. 제승당 1시간 코스는 10,000원 그리고 매물도 왕복 3시간20분은 20,000원이란다. 여성들은 제승당까지만 고집했으나 사나이 들의 완강한 고집으로 결국 매물도로 결정되었다.
1시간정도 달린 유람선은 매물도 근처 먼바다에 이르자 좌우로 울렁~울렁~ 선장은 마이크를 잡고 "승객 여러분! 재밌죠 이래야 배타는 재미도 있지요~" 넌시레 농담을 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집더미 만한 파도가 뱃머리를 때리는게 아닌가? 유람선은 그파도에 한대 맞고 완전 넉다운^^
(앗~ 매물도 앞바다에서 매몰되는구나! 마누라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던데?) 뱃머리가 40여도로 선체가 붕~ 앞으로 뜨더니만 쿵하고 원위치^^ 이내 엔진은 정지되고 선장은 겁에 질려서 깨갱하면 회항을 하고 말았다. 인간이 자연앞에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한번 깨닫게된다.
(배가 너무 흔들려 촬영하기 어려운 상황)
이번 거제 통영 여름휴가 마지막날 바다귀신도 될뻔했지만 나름 오랜만에 탁한 도심을 떠나 2박4일 짧은 일정으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다낚시도 해보고 화려한 한려수도의 비경과 그곳 명소관광까지 다녀와서 또 하나의 멋찐 추억거리가 만들었으니 즐거움이 앞선다.
유람선 터미널 건어물 여사장 "이번여행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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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타가 있어서 다시 퍼왔시요~ 허접한 글 보아주셔서 감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