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에 단비가 되어준 U-14 대표팀(왼쪽부터 정보영(복주여중), 구연우(중앙여중, 권지민(중앙여중))
[대한테니스협회=김경수 홍보팀 기자] 10일 체코 프로스테예프에서 열린 ITF 월드주니어파이널 대회 8강에서 한국은 강호 러시아에 종합전적 0대2로 패했다.
2단 1복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 첫 단식 주자로 나선 정보영(복주여중)은 초반 페이스를 잃어 위력적인 서비스와 견실한 수비를 한 러시아의 폴리나 쿠데르메토바에 첫 세트를 내준뒤, 두번째 세트 역전을 노렸지만 경기력의 열세를 보이며 0-2(1-6, 3-6)로 졌다.
이어 두번째 단식에 나선 구연우(중앙여중)도 마리아 티모페에바에 0-2(3-6, 5-7)로 패했다.
구연우는 초반 3-1로 게임차를 벌이며 리드했다. 그러나 곧 내리 브레이크를 당해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고, 서비스 게임을 지키는 시소 게임이 거듭된 두번째 세트에선 경기 후반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채 패했다.
구연우와 정보영이 나설 예정이었던 세번째 복식 경기는 러시아와 합의 하에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가 끝난후 대표팀 김종명 감독은 "처음 시작하기 전 1차목표였던 본선 상위토너먼트에 진입해서 기쁘다"고 말하면서 "현 여자테니스가 침체기에 있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 외국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라고 한국 여자 테니스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또한 "유럽 투어링의 풍부한 경험이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시합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월드주니어 여자 대표팀은 2010년 이 대회 8강 진출 이후 7년만에 토너먼트 8강에 오른 쾌거를 달성했다.
남자 대표팀이 2011년, 2015년 두 차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여자로선 7위가 최고 성적이다.
대표팀은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벌어지는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른 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14세 이하 가장 규모가 큰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의 본선에는 지난해 우승국 우크라이나와 미국, 페루, 중국, 체코, 러시아, 한국, 호주 등 8개국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