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암 나철 대종사 원도문 <1910년 12월 29일>
今日은 惟我 大倧檀君皇祖之降世 四千三百六十七年 庚戌 十二月 二十九日 除夕也라 我不肖之兄弟姉妹가 能安身立命而保全은 實 한배님 愛庇佑騭之神化也라 我大倧敎의 闡明佈道가 至今二年于玆하고 而崇奉篤信者가 洽爲二萬餘人하니 實 한배님 降監黙施之洪運也라 且不肖子孫喆은 尤以無以無識으로 特被 한배님 眷佑之神德하여 身雖無宅憂나 忝在主務하여 不能使我 한배子孫으로 一時敬奉懽拜하여 脫了此禍水하니 誠罪積難逭이나 然이나 惟願祝我 한배님이 特降神化靈力하사 使我 한배 億萬子孫으로 皆同歸于 大倧敎門을 不任血祝하노이다
오늘은 우리 대종(大倧)의 단군 황조께서 세상에 강림하신 지 4,367년, 경술년(1910년) 12월 29일, 섣달그믐입니다. 저의 형제자매들이 무사히 몸을 보전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한배님께서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도와주신 신령한 은덕 덕분입니다. 우리 대종교가 교리를 밝히고 도를 전파한 지 이제 만 2년이 되었고, 이를 숭앙하고 믿는 사람들이 벌써 2만여 명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한배님께서 내려다보시고 은밀히 베풀어주신 큰 운명 덕분입니다. 또한 불초한 자손 나철은 비록 아는 것도 없고 재주도 없지만, 특별히 한배님의 보살핌과 신덕을 입어 몸에 근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主務(지도 책임)의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 한배의 자손들이 한데 모여 경건히 예를 올리고 재난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하였으니, 진실로 죄가 쌓여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직 바라건대, 한배님께서 특별히 신령한 힘을 내려주시어, 우리 한배의 억만 자손들이 모두 대종교의 문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감히 피로써 이 소원을 축원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