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간단하지 않은 화학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정리를 하기로 합니다.
그 마지막 시간에 다룬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원소로부터 시작되는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결코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그것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대상화하거나 소유하거나
또는 무절제한 채취와 남획을 하는 것은
인간의 권한 밖의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 대표적 물질이 바로 금과 철인데
그중 하나는 인간의 힘의 상징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탐욕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
여기서 인간의 타락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인문학적 시각으로 본 화학적 진실은 아닐까 싶은 겁니다.
황금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있었지만
놀랍게도 황금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는 비판도 있었는데
비판적 지적보다는 탐욕이 저지른 폐해가 훨씬 컸다는 것은 틀림없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16세기 스페인의 에르난도 코르테스가 아즈테카 문명을 황폐화시킨 것과
역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문명을 파괴한 일은
두고두고 남을 역사의 오점이었습니다.
운석에서 처음으로 철의 가능성을 본 이누이트 족이
철제 도구를 만들었지만,
이들이 철제 도구로 쓰던 운석은
각각 덴마크와 미국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힘 있는 자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다시 원자 이야기를 조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원자의 크기라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라서
조그만 머리핀 끝에만도 10¹⁸개를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라는 것,
더욱이 원자의 구조도
무게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핵이 99.9퍼센트지만
부피는 10조분의 1이고
전자 또한 그 무게로 따지면 양성자나 중성자의 1,860분의 1 수준이라는 사실은
기억해 두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원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결합하기도 하는데
거기서 원자는 분자가 되고
그 분자들 가운데 특수한 형태로 결합된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은
물질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것까지 살피면
화학적 진실에서 생물학적 사실로 나아가는 길은
대략 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