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선교회 형제,자매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벌써 이곳 캐나다 캘거리는 벌써 여름 기운이 가시고 가을 바람이 느껴집니다. 이곳의 겨울이 길고 지루한 만큼 여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국 같은 장마와 태풍도 없고, 열대야도 없습니다. 대략6월부터 9월까지 (인디언 썸머가 있을때는 10월까지) 4개월 정도가 여름 비슷한 계절이고 나머지는 모두 겨울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겨울이 지루하긴 하지만,나름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눈나라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분명 전세계 1%에 속하는 좋은 환경에 이곳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이나 다른 그 어느 곳이나 하나님의 품을 떠나서는 절대 온전한 환경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환경이라는 이곳에 예수 믿는 사람 찾아 보기 힘듭니다. 물론 신앙에 열심인 소수가 있지만, 대다수는 교회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부족한 것 없는 삶이 많은 이들의 생각을 하나님과 멀게 합니다. 예수 없는이들의 생각의 한 부분을 나타내주기도 하는 것은 어떤 이들은 자기 차 뒤에 기독교인들이 붙여 놓는 물고기 스티커를 흉내 내어 물고기에 다리를 만든 스티커에 Darwin이라고 써 붙여 놓은 것도 있고, Sushi 라고 가운데 붙여 조롱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에 이곳 큰 교단의 개신교회들이 돈을 받으며 교회를 이슬람 신도들에게 장소제공을 하고, 종교간 화합을 이루었다느니 기독교인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 주었다느니 하는 칭찬하는 기가 막힌 기사들이 많이 나왔읍니다. 그래도 복음주의 교단의 소수 신앙인들의 기도와 열정이 이땅을 유지하여 간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는5월에 3주 정도 남미 파라과이에 있었고 사업차 브라질에 잠깐 들렀읍니다. 무작정 전에 알지도 못했던 파라과이 김정진 선교사님을 방문하여 많은 신세를 졌지만, 또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웠읍니다. 과거에 단기 선교라는 이름으로 여러 번 여러 곳을 여행하였는데, 이번 여행은 단기선교 목적이 아니라, 향후 개인적으로 선교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 받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제가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보게 하셨고, 계획을 주셨읍니다. 또한 오랫동안 20년 넘게 선교지에서 생활하시느라 힘들었던 김 선교사님 가정을 조금이나마 서로 교제가운데 위로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읍니다.
평소 사업상 제가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나름대로 가는 곳 현지의 분위기를 서로 차별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파라과이는 같은 남미의 땅이지만 수도인 아순시온 조차도 이웃 브라질 상파울로 등과 비교하면 적어도 한 20~30년은 뒤져있다고 느껴지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라중 최빈국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못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좀 무언가 불량스러운(?) 분위기가 넘칩니다. 심지어 거리에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니는 수많은 개들도 그 사람들의 분위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조차 별로 볼 수 없는 그런 나라를 무엇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까요? 물론 답은 신앙의 힘이라고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앞으로 그 나라의 미래가 될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신앙안에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꿈이 들어가 삶의 방식이 바뀌어져야 그나라의 미래가 바뀔 수 있을 것 입니다. 제가 이런 사역에 대한 동경이 늘 있었는데, 바로 파라과이 땅에서 20년 넘게 훌륭하게 이런 사역을 해오고 계신 분이 김정진 선교사님이셨읍니다.
거리에서 떠돌던, 아니면 빈곤 속에서 꿈 조차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던 아이들을 불러 모아 잘 양육하여, 자라난 그 아이들이 지금 교회의 청년 지도자들이 되고, 또한 모교회를 중심으로 제2,3의 빈민지역교회를 만들어 다시 불우한 환경의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신앙으로 양육하며 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그런 훌륭한 일들을 하고 있었읍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을 한국기아대책기구와 연계한 CDP(Children Development Program)사역으로 개발하여 좀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단계로 발전시켜 진행하고 계십니다. 그 아이들에게 당장 먹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토요일,주일 교회 학교, 수련회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러 모아 그들의 삶을 바꾸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현지 청년지도자들과 인디언 원주민 촌 교회를 섬기고, 또한 원주민 아이들을 교회에서 주일학교 운영등으로 가르치고 꿈을 길러주는 사역 또한 아름다왔읍니다. 개인적으로 이 원주민 교회를 약간의 물질과 기도로 향후 섬기게 될 은혜를 제가 누리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지금 이곳에서 이 글을 쓰면서도, 아니 매일 그 어린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현지 교회 청년들의 열정이, 또한 선교사님의 촌스러운 웃음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요즘 선교를 이야기하면 예전 처럼 가슴이 벅차서 진정으로 열정을 다하는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분명 우리 전반적인 삶은 풍요로워 졌는데, 왜 선교의 열정은 식어져 가고 있을까 스스로 질문하여 봅니다.왜 많은 교회들이 이 사회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욕을 먹고 있는 것일까요? 왜 교회들은 갖가지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겉으로는 경건한 것 같은데, 생명력은 안 보이고 속해있는 사회 안에서 영향력은 포기한 채, 스스로의 “교회놀이”에만 열중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모두들 이 사회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실로 영적인 전쟁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 잊어 버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읍니다. 우리가 사령관 되신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이 명하신 마지막 그날이 오기까지, 세계 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구도와 계획을 따라, 원수들과의 크고 작은 수많은 영적인 전투를 치루고 있다는 상태를 망각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회가 그 전쟁을 수행하여야 할 주체라는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망가져 갈 수 있을까요? 명하신 전쟁에서 승리하여야 할 교회와 지도자들이 어떻게 총지휘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눈을 피해, 전쟁에는 관심없고 욕심 채우기에만 급급한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선교회 형제,자매들이 나태해지지 않고 늘 영적 전쟁터의 최일선에서 수고를 다하는 여러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쁠 따름입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속에서 김정진 선교사님 같은 분으로 인해 너무 행복했고 신선한 산소탱크를 만난 기분이었읍니다. 20년 가까이의 사역으로 가족들 모두 지쳐서 선교사님께 불평도 많으셨겠지만, 묵묵히 주의 일과 영혼을 위해, 당장 눈에 보이는 대가 하나 없는 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님의 헌신으로 주님께서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믿읍니다. 동일하게 지금도 마약촌에서 수고하실 강병호 선교사님, 윤영범 선교사님,쿠바의 박선교사님, 중국의 진선교사님, 중앙아시아의 전,김,이 선교사님, 인도네시아 밀림속의 윤제남 선교사님 등등 이들 모두를 위해 매일 매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또한 선교회와 함께 수고하는 여러 영혼들을 위해서도 계속 중보합니다.
향후 저는 파라과이에서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향후 그러한 빈민어린이 사역,청소년 사역을 개발하고 동역자들과 함께 확장하여 나가기를 소원합니다.그리고 파라과이뿐만이 아니라 남미,중앙아시아,북한등으로 사역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가 작년말 아내의 건강문제로 기도 부탁 드렸었는데 지금 아주 호전되어 감사하기 그지없고, 그 일로 인해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읍니다. 덕분에 모든 것을 공급해주시는 통로는 사람의 지혜와 힘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읍니다. 사업(JCO International)에도 지속적인 발전이 있으며, 주의 일을 위해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주위에 다른 크리스챤 사업가들이 연결되어 함께 동역하기를 바랍니다.
저희 아이들은 벌써 9학년,7학년이 되었읍니다. 이들을 이곳에서 키우시는 하나님께서 주님의 일꾼으로 잘 양육하여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이 땅에서 주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 바라며, 이곳 북미지역과 한국의 동역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선교에 그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내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저의 사업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안영만 형제와 김정열 형제도 잘 지냅니다. 이번 주에는 출장길에 아틀란타의 김성환 목사와 이존석 형제를 방문할 계획입니다.오랜만에 만날 그리운 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늘 우리 UAM선교회의 든든한 맏형 신찬용 교수님, 홍찬혁 목사님, 그리고 여러 간사님들께 안부 전하며, 호세선생님 처음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회갑이시네요?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올 여름을 다 보내기 전에 여러분들께 여러 감사한 일들을 이렇게 글로 아뢰면서 평안을 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정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