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일- 마태복음 20:1-16
잠언 22:1-6/ 찬송 253장
천국은 포도원 주인의 마음 같으니
1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2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3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4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5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6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7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8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9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10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11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12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13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14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예수님은 천국을 비유하시면서,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들이고, 품삯을 지불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의 의도는 품꾼을 다루는 이 땅의 방식과 천국의 방식을 비교하시면서, 현실과 대비되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일러주시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품꾼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날품팔이 신세입니다. 그 사람은 평소 하루 노동에 대한 일당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당시 품꾼의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었습니다.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2).
겨우 하루 벌이인 ‘한 데나리온’으로는 저축할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경우는 당장 생계가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여 제3시, 제6시, 제11시까지 반복하여 장터에 나가 품꾼을 고용하였습니다. 그만큼 “종일토록 놀고”(6) 있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환산하면, 하루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제3시는 6+3시, 제6시는 6+6시, 제11시는 6+11시 곧 오후 5시입니다.
하루 노동이 다 끝나가는 오후 5시에도 아직도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장터에 “서 있는 사람들”(3, 6)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사람을 포도원 품꾼으로 불러가는 주인의 마음입니다. 하루해가 저무는 때에 품꾼을 들이려는 주인의 마음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장터의 인력시장 경쟁에서 외면당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7).
이제 날이 저물어 포도원 주인은 청지기에게 품삯을 주라고 합니다. 순서는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8)입니다.
제11시에 온 사람들이 하루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가장 늦게 와서 겨우 한 시간 일한 사람들이 하루 품삯을 받았으니, 먼저 온 사람일수록 기대감이 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는 곧 깨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한 데나리온’만 받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온 사람들은 주인을 원망하였습니다. ‘종일 수고하고 더위를 견딘 우리와 겨우 한 시간 일한 그들과 품삯이 똑같단 말인가?’
그들의 불평은 마땅한 항변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주인은 약속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14).
주인이 강조하는 것은 ‘내 뜻’입니다. 주인의 자비는 주인 하기 나름입니다. 없는 사람 마음을 헤아려 인정을 베푸는 주인의 선한 의도를 누군들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비유는 천국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천국의 원리, 곧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대한 방식입니다.
천국 비유는 지금 유능한 사람의 경우가 아니라, 당장 기회가 없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를 보여줍니다.
일할 시간이 다 지나 저물 무렵까지 품꾼을 구하러 다닌 포도원 주인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니 “나중 된 자”(16)라고 좌절하지 말고, “먼저 된 자”(16)라고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품삯이 아니고 선물이며, 보수가 아니고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에 참여하려는 사람은 하늘의 방식을 본받고, 하나님 마음의 깊이를 배울 일입니다.
샬롬샬롬
☀ 다시 봄
1) 천국 비유에서 먼저 부름 받은 품꾼들은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입니다. 나중에 부름 받은 품꾼들은 죄인과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먼저 된 자들은 나중 된 자들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에게 은혜를 선포하셨습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반발한 배경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든, 예수님의 사랑이든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과분한 은혜를 베푸신 것 뿐입니다.
☀ 새겨 봄
1) 예수님의 천국 비유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간의 악함을 대조시켜 보여주십니다. “먼저 된 자”들은 “나중 된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시기하며 주인을 원망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악함이었습니다. 그들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16)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은혜를 감사로 받아들인 죄인들은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16)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첫댓글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로움과 구원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늘의 나의 나됨 또한 나의 의가 아니요. 오직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하루 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방식은 현실과 다름을 깨닫습니다 믿는자로 하나님 마음의 깊이를 배우고 본받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은 세상 이치와 다르니 세상의 잣대로 주님의 일을 보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눈으로 보고 행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헤아릴 수 없이 베푸시는 주님의 크신 은혜 아래 살아갑니다.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나중 된 자”(16)라고 좌절하지 말고, “먼저 된 자”(16)라고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품삯이 아니고 선물이며, 보수가 아니고 은혜입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앞서려고 올라가려고 더 많이 일하려고 안달하며 살아왔던 나를 되돌아봅니다. 하나님 나라를 사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