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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사: “기존에 해 오던 졸업식은 상을 받는 소수의 학생과 축사 위주로 진행되는 |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말고 주인공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강당을 떠나 교실로 돌아가자.’는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는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그 한 마디가 7명의 담임교사와 졸업생들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③ 학급별 졸업식 모델 개발
협의회를 통해 설정된 새로운 방향을 중심으로 우리 학교만의 졸업식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기존 졸업식 형태의 특징을 정리하니 새롭게 추진해야 할 졸업식의 개념이 좀 더 명확해지더군요.
▲ 기존의 졸업식 형태 분석을 통한 학급별 졸업식 모델 개발
④ 학급별 졸업식 준비 FAQ
학급별 졸업식을 추진하며 논의 했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급별 졸업식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세워진 후에는 동학년 협의를 거쳐 세부사항을 확정해 다음과 같이 최종 계획을 세웠습니다.
▲ 완성된 졸업식 계획
⑤ ‘졸업식’이 아닌 ‘졸업’을 준비하는 2월 만들기
‘식장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내빈석은 어떻게 할 것인지, 축사는 누가 할 것인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강당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교실에서 하는 졸업식 준비는 자연스레 아이들의 학교생활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아이들의 감사 인사와 꿈 발표 준비, 졸업생 공연 준비를 돕는 것으로 2월 한 달이 빼곡하게 지나갔고,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장점을 격려하는 문구를 담임교사 상장에 적으며 보람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강당에서 했던 것이 행사를 중심에 둔 ‘졸업식’이었다면, 교실에서의 그것은 아이들을 중심에 둔 ‘졸업’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졸업에 초점을 둔 학급별 졸업식은 아래 영상과 같이 운영되었습니다.
2013학년도 상현초등학교 6학년 1반 졸업식 영상 보기
http://youtu.be/VQT85hAXP94
⑥ 언론 보도와 학급별 졸업식 운영 자료
강당을 떠나 교실로 돌아온 상현초등학교 졸업식 이야기는 국민일보에 보도되고, 네이버 메인화면에 소식이 올라 졸업생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 신문기사 보도(출처: 2014년 2월 15일 국민일보 사회면)
개개인이 주인공 ‘참여형 졸업식’ 뜬다.
……(생략)
졸업 시즌을 맞아 ‘상 받는 우등생 10%, 들러리 90% 졸업식’의 틀을 깬 새로운 형태의 졸업식이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례와 교장선생님 훈화, 동창회장의 상장 수여, 그리고 그저 가만히 서 있다 오는 학생들로 이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졸업식 풍경이 졸업생 개개인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1인 맞춤형 졸업식’ ‘참여형 졸업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처음 학급별 졸업식을 택한 용인 상현초는 졸업식 장소의 대명사인 ‘강당’을 과감히 버렸다. 색다른 졸업식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교사들끼리 회의를 하다 최세정(60) 교장이 ‘강당을 버리자’는 아이디어를 내 학생 중심의 학급별 졸업식을 하게 됐다. 전교생이 함께 모여 듣던 교장 훈화는 축하메시지가 담긴 영상편지로 대체하고, 우등상 대신에 담임교사가 직접 제작한 ‘맞춤형 상장’이 수여됐다.
6학년 1반 김준형(13)군은 ‘위 어린이는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특유의 저음 목소리로 친구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선물하여 건강한 우리 반 만들기에 이바지하였으므로 이 상장을 주어 칭찬합니다’라고 적힌 ‘우리 반 비타민상’을 받았다. 다리 다친 친구를 업어서 집에 데려다주곤 했던 박승민(13)군이 ‘세상의 소금상’을 받을 때는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로부터 큰 박수가 쏟아졌다. 독도 관련 UCC를 만들었던 학생에게는 ‘독도사랑상’, 회장 선거와 국제중 입시에 모두 떨어졌지만 끊임없이 목표에 도전하던 학생에게는 ‘무한도전상’이 수여됐다.
6학년 부장교사 윤경남(35)씨는 “기존 졸업식은 상을 받는 소수의 학생과 축사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교생 모두 참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학급 특성과 분위기가 묻어나는 맞춤형 졸업식을 진행하니 학부모 참여도는 물론 ‘계속 이렇게 하자’는 호응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상현초등학교 졸업식 국민일보 보도 내용
▲ 네이버 메인화면 링크
졸업식 계획서가 작성되는 요즘, 학급별 졸업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획서와 개인별 상장 양식을 공유합니다.
[학급별 졸업식 지원자료 다운로드]
-개인별상장(담임교사상)
-기안 상현 졸업식(종합)
⑦ 졸업식 그 후…….
모두가 자신의 장점을 개인별 상장으로 인정받고, 꿈과 비전을 선포하는 졸업식을 처음 운영한 것은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에 근무하던 2009학년도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졸업생들과 종종 소식을 주고받는데 아직까지도 졸업식의 추억이 아이들 가슴 속에 생생히 남아 있고, 선포한 꿈을 지금도 가슴에 품고 노력하는 것을 보며 학생 중심 졸업식의 가치와 보람을 느낍니다.
▲ 2009학년도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졸업식
▲ 2013학년도 상현초등학교 졸업식
2014학년도 스승의 날, 현재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받는 축하는 왠지 쑥스러운데, 작년 졸업생들의 축하 방문은 참으로 뿌듯하더군요. 작년 제자들의 ‘깜짝’ 방문으로, 당시 함께 준비한 졸업식 이야기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작년 제자들의 ‘깜짝’ 방문 역시 다함께 준비한 졸업식 이야기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스승의 날, 중학생이 된 제자들의 깜짝 방문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이 ‘졸업식’ 준비가 아닌 학생들의 ‘졸업’을 준비하는 12월과 2월을 보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아닌 ‘한 학생, 한 학생’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는 졸업식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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