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주행거리 : 약 30km
총 산행시간 : 5:50
총 이동시간 : 0:37
총 운행시간 : 6:26 (집까지 걸어가며 총 7시간)
청계, 대모, 구룡산은 너무도 잘 아는 코스라 코스 안내는 생략키로 하고 청계산 옛골에서 고속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인릉산’을 중심으로 안내하기로 합니다. 인릉산은 우리 주변에 있는 좋은 산이지만 너무 안 알려져 있습니다.
인릉산(326.5m)
수원 광교산에서 북으로 뻗은 한남정맥의 한 지맥은 백운산을 거쳐 청계산에 이르러 서북쪽으로는 관악산을 이루고, 동쪽으로는 월천현(月川峴)을 지나 천림산(天臨山)을 이룬다. 천림산에서 다시 북쪽으로 박석고개를 넘어 헌·인릉의 주산인 대모산과 구룡산을 형성한다. 인릉산은 산 북쪽에 위치한 순조의 능인 인릉의 조산(朝山)이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인릉은 대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릉산에는 특기할 만한 사적을 찾아볼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 역마살이 일요일 아침 고단한 잠자리를 깨운다.
어젯밤, 철각의 달림이들 틈바구니에서 양재천 송년회를 버텨내느라, 마지막 최강 죽음의 조에서 자정이 넘도록 사투를 벌인 후유증으로 속이 타고 머리가 묵직하네요,
상숙님의 데낄라 호세 꾸엘보 냄새가 아직도 콧전을 머물고…
그래도 아침은 챙겨 먹어야 하루를 뛰지… 시래기국(무청시래기+된장+콩가루 => 이것이 제 겨우내 주식입니다)으로 아침을 한그릇 뚝닥. 화물터미널로 출발,
8:30 화물터미널 청계산 입구 도착…
이른 시간의 한적한 등산로엔 영상 3도 정도의 기온이지만 하얗게 무서리가 내려 길은 딱딱하게 굳어있다.
어제(토요일)청계산을 종주하고 ‘토요일 밤의 열기’에 싸인 양재천 송년회 후의 연이은 산행으로 다리가 묵직하다. 헉헉~ 숨이 턱에 차지만 오늘 하루의 운행을 2시 전에 마치려면 서둘러야 한다.
옥녀봉 8부 능선정도에 이르러며 바람이 거세진다. 바람이 오히려 정신을 일깨워준다. 옥녀봉에서 관악산을 잠시 바라보고 다시 출발.
무휴식으로 매봉, 망경대, 이수봉에 이르러 잠시 허기, 소갈 채우고 어둔골을 경유하여 옛골로 내리 쎄리 조진다.
열심히 달려 내려가다 옛골 거의 다 다다라서 조 회장님을 만난다. ‘역시나 대단하시군요, 울트라 회장님! 잘 다녀가세요…’
옛골에 이르러 잘 나가는 대박 고깃집 ‘청계산장’ 앞에 서면 맞은편에 ‘한국순대’집이 보인다. 그 옆 길이 인릉산 들머리이다.
쭉 들어가다보면 건너편 산 중턱에 ‘산불감시탑’이 보인다. 등산로는 그 탑을 지나쳐야 한다. 길 끝 쪽의 마지막 비닐하우스 뒷편으로 산행이정표가 보인다.
성남시에서 성남시계를 일주하는 등산로 표지판을 잘 정비해 두었다.
첫 표지판을 지나 2~3분 가면 왼쪽의 이정표가 왼쪽으로 ‘넘밑골’ 방향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20여분을 오르다보면 산불감시탑을 거쳐 신구대학 실습농장 입구에 이른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호젓한 산길은 호젓하다 못해 산길이 쓸쓸하다.
거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해발)275봉’에 이른다. 조금만 더 가면 왼쪽으로 성남시 예비군 내곡 교장이 인릉산 정상부근까지 계속된다. 예비군 훈련장의 철조망울타리를 따라 10여분을 가면 첫번째 헬기장이 나타나고, 다시 철조망을 따라 10여분을 가면 인릉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이라야 표지석 하나 없이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신촌동(서울비행장 방향)으로 하산한다. 인릉산은 전체 구간에서 딱 두팀만 만났을 정도로 한적하다.
불과 길 하나 건너 청계산은 사시사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건만 인릉산은 어쩌다 몇 년째 은총 한번 입지 못한 궁녀 마냥 외로움에 떨고 있다. 그나마 오늘 나의 방문으로 인릉산 산신령님의 적적함이 조금이나마 풀렸을런지…
정상에서 15분쯤 달려 내려오면 삼거리에 나타난다. 오른쪽은 서울비행장 방향인 ‘신촌동’, 왼쪽이 세곡동 ‘헌인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중간의 약수터에서 감로수를 한잔 마시고 금세 헌인가구단지에 도착한다.
‘서초마을버스 09’이 강남역-양재역-삼호물산을 거쳐 헌인가구단지까지 운행된다.
그리고 여기서는 먹을만한 식당이 없어 불편하다. 헌인릉 주변도 마찬가지라 먹을 것을 충분히 챙겨야 한다.
헌인마을에서는 성남가는 큰 길만 건너면 헌인릉이지만 지금은 국정원이 딱 버티고 있는 바람에 등산로를 모두 폐쇄해 버렸다. 그래서 헌인릉 우측 끝 쪽으로 완전히 돌아 들어야 한다.
화훼농가들이 끝나는 지점에서 대모산 안쪽으로 접어들면 그린테니스장을 지나 ‘엘림동산(청소년수련원)’이 나타나는데 정문에서 우측으로 돌아 끝까지 가면 왼쪽에 허름한 비닐하우스 대문을 지나 계속가면 등산로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대모산 쪽을 바라보면 파란색 산불감시탑이 있는데 그 탑을 돌아들어야 대모산으로 들어설 수 있으므로 그 곳을 지향점으로 하면 된다.
지금 철조망 공사가 한창인데 명목상으로 헌인릉 문화유산 보존사업이라고 하지만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아닌가...
대모산, 구룡산의 절반은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빼앗긴 절반의 산이 되어버렸다.
제대로 먹을걸 충분히 챙기지 못하여 대모산 구간에서는 허기가 져 달리질 못하겠다. 아, 배고파…
토, 일요일의 연속되는 강행군으로 주행속도가 10~20%는 떨어졌다. 여기선 회수차도 없다. 달리자…
대모산과 구룡산을 거쳐 학술원 뒷마당에 내려선게 꼭 6시간 26분의 주행.
구룡산 정상에서는 앞 쪽 오른편으로 청계산, 왼편으로 인릉산의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며 한 눈에 조망됩니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까 하다가 배는 고프지만 정리운동 삼아 걸어서 집까지 가기로 한다.
결국 어제에 이어 오늘도 7시간의 대장정, 실미도 훈련을 마무리한다.
이 정도로 미진하다 싶은 분은 내쳐 30~40분 정도를 더 할애하여 우면산까지 내달리면 완벽한 5산 종주가 됩니다.